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2/11 17:05:06
Name 막군
Subject [감상]kimera님의 소고에 대한 소고
안녕하세요, 막군입니다.

요즘 추천게시판을 '도배'를 할려는것 같은 엄청난 필력으로 쓴 글마다 계속해서 추천게시판에 올라가는, kimera님 소고 시리즈의 글들을 분석해볼려합니다.

kimera님 글의 애독자로서, 또 이러한 소고급 글이 더욱 더 많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으로서, 이 글을 올립니다.

밸런스 논쟁속의 오아시스

kimera님의 글이 더욱 더 빛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많은 소모성의 밸런스 논쟁속에서 나온 주옥같은 글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그라 들었지만, 며칠전 까지만 해도 밸런스 논쟁글은 계속해서 올라와, pgr을 방문한 많은 분들에게 짜증과 허탈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습니다.

'pgr의 위기' 라고 볼수 있는 이런 상황에서, kimera님의 글 한편한편은 더욱 더 빛나고 있습니다. 쓰신 글에 조금의 헛점도 볼수 없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들이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 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kimera님이 쓰시는 모든 글들은 추게에 간다' 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얼마전에 쓰신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이에게...2 는 아직 추게에 가지 않았지만, 곧 갈꺼라고 믿고 있습니다.)


소고의 공식
kimera님의 소고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제일 먼저는 이 소고를 쓰게 된 계기를 적으시고, 그 뒤 그 한선수에 관한 특징을 간단히 요약할수 있는 애칭이나 문장을 언급합니다. 예를들어, 박성준 선수에게는 '아르고스' 라는 그리스 신화의 괴수를, 박경락 선수는 '불멸의 한점' 이라는 매체로 그 선수들은 언급하는 것이죠. 자동적으로 독자들은(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 '아르고스? 불멸의 한점? 왜 그런거지?' 라는 의문점과 함께 더욱 더 스크롤을 내리는데 열을 올리게 됩니다.

kimera님의 필력의 백미는 여기서 나옵니다. 물론 어렵거나 고상한 표현으로 그 선수를 멋있게 표현할수 있겠지만, 그 선수들이 펼친 경기를 토대로 하나하나씩 베일을 벗겨내는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그것이 가장 두드려졌던 글이 강민선수의 소고였습니다. 잠시만 본문을 언급해 볼까요?

혹시 한개임배 OSL 16강전의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와의 경기를 기억 하시나요?

만약 그 경기가 온라인상에서 제가 당하는 것이었다면, 전 당장, “u map" 이라고 치면서 그냥 나가 버렸을 겁니다. 상대방이 어떤 전술을 쓸지 전혀 정찰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크템플러 테크와 동시에 상대방의 본진 앞에서 벌처 나올 것을 예상한 포톤 러쉬는 맵핵이 아니고서는 불가능 한 플레이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임요환 선수의 입장이 되어서 상상해보세요.

MBC 팀리그에서 이윤열 선수와의 엔터더 드래곤에서의 경기를 기억 하시나요?

마치 상대방의 병력과 체재를 예측이나 한 것 같은 그 상황에서 가장 완벽한 대처를 보여주던 강민선수의 모습 말이죠.

다크 몇기에 쑥대밭이 되어지는 본진과 그와 동시에 자신이 공략 할 수 없는 섬멀티를 먼저 먹어버리고 케리어를 가고 있는 강민을 보았을 때의 이윤열 선수의 기분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그와 상대하는 이들은 그 상대하는 순간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이 “말렸다”라는 것일 겁니다.

위 두개의 게임은 비교적 단 시간에 끝나면서 옵저버 없이 승리한 개임입니다.

마치 옵저버가 없이도 상대방을 훤히 보고 개임을 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시 두개의 개임을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중략)


이 짧은 글은 강민선수의 소고 중 발췌한 글입니다. 여기서 kimera님은 '몇개의 인상깊은 게임'을 가지고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려내려는 방식을 택하는 거죠. '길지만 재미있게, 삼척동자도 이해할수 있게끔' 그게 kimera님 소고의 매력이며,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가 그렇게 설명할수 있을까!
잠시 A와 B라는 스타리그 광팬의 가상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A : 야, 너 XXX 아냐?
B : 그럼, 요즘 주가를 엄청 날리고 있는 선수잖아!
A : 그래, 그렇지? 근데 그선수 장점이 뭐고, 뭘 잘하지?
B : 뛰어난 물량, 뭐 더 필요하냐!
A : 물량말고, 뭔가 있을꺼 아냐. 그의 독특한 스타일 같은...
B : .....

어떻습니까, 혹시 제가 여러분들에게 딱 한선수를 언급해서, 그 선수의 스타일에 대해서 언급해보아라 하면, 하실수 있을것 같습니까? 저는 힘들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테란,저그,토스라는 세 종족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하는 여러 게이머들이 있어도, 그 게이머들도 그 게이머 특유의 스타일은 있습니다. 서로 유사할수는 있겠지만, 똑같진 않죠. 사람의 성격도 그러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Style을 알아내는건 '광팬' 이 되어서, 그선수의 경기를 100전, 그 이상을 보아도 알기가 까다롭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kimera님은, 그 선수의 스타일은 한눈에 뚝딱 설명해주십니다. 이선수가 그런데... 라고 마음속에 생각한 내용을, '아, 이거야!' 하고 끄집어 주시는 게 소고 시리즈라고 단연 말할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빼먹은 것이 하나 있었네요. 'kimera님의 글이 뛰어나다' 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독자의 불만이 없다' 인데요. 어느 선수의 스타일, 실력등을 언급할때 자동적으로 거기에 따른 반박이나 반론이 있어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kimera님의 글은 그런 것들을 거의 찾아볼수 없습니다. 그만큼 모두가 그 글에 동의한다는 뜻이죠. 과연 그게 가능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소고 시리즈여, 영원하라!
이제껏 많은 선수 분석이야기가 있었지만, kimera님처럼 명확하면서도 간단히 끄집어 주는 이야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kimera님의 글을 더욱 더 기다리고 있고, pgr에 들어오는 재미가 하나 늘게 된거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단순히 kimera님의 애독자라고 '찬양' 에 그치는게 아니라, 아시겠지만 여러개의 글을 쓰다보면 슬슬 귀찮아 질때도 있습니다. kimera님도 혹시나 그런 난관에 봉착할까봐, 다시 한번 저같은 애독자를 위해서라도 꼭 계획한 모든 소고를 완성해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이런 훌륭한 글들이 간간히 찾아볼수 있는 오아시스가 아닌, 어디에서나 놓인 'pgr의 일반형' 글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2-12 15:46)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2/11 17:10
수정 아이콘
막군님 글은 항상 즐거움이 가득한 것 같아서 보기 좋답니다^^
GunSeal[cn]
04/02/11 17:14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들인것 동감입니다...하지만...마지막의 "더불어, 이런 훌륭한 글들이 간간히 찾아볼수 있는 오아시스가 아닌, 어디에서나 놓인 'pgr의 일반형' 글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그런 주옥같은 깊은 생각과 관찰의 결과에 의한 글들이 일반형 글이 되버린다면...글쎄요...불가능 할뿐더러 그다지 그게 좋다고도 생각은 안듭니다...(물론 개인적 생각이지요) 필력이 약한 관계로...그냥 느낌상 그럴것 같습니다...라는 말밖에는..-_-;
제3의타이밍
04/02/11 17:22
수정 아이콘
kimera님의 필력을 반이라도 따라잡을 수만 있다면 ㅠㅠ

소고 시리즈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고 있을 선수들을 위해서요.
저그맨
04/02/11 17:25
수정 아이콘
저두 항상 소고시리즈를 보면서 감탄을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도 언젠가는 이런 글을 쓰고싶다..
하면서 생각을 하죠.. kimera님.. 존경스럽습니다
묵향지기
04/02/11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kimera글의 애독자입니다. 그의 소고시리즈를 보면 마지막엔 감탄사가 절로나게 만드는 그분의 필력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분의 필력을 반이라도 따라잡을수 있으면 하는생각이 절로 듭니다. -_-;
Altair~★
04/02/11 18:03
수정 아이콘
kimera 님이나 막군 님이나 PgR에 보배같은 존재죠...^^
'Altair~★의 전적분석에 대한 소고' 뭐 이런건 안 써주시나요...쿠쿠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감사드립니다...
04/02/11 18:22
수정 아이콘
알테어님 꿈 깨세요. -.-;;
욕심이 많기도 하지.
아케미
04/02/11 18:29
수정 아이콘
정말 kimera님의 소고를 읽고 있다 보면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지요. 저는 언제쯤 그런 글을 쓸 수 있게 되려는지^^;;
그리고 막군님의 글도 언제나 영양가 만점이랍니다! :)
프리지아
04/02/11 18:29
수정 아이콘
넵 저두 kimera님의 소고 애독자 랍니다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때마다 그 경기에 녹아 있는 선수들의 미묘한 특징들과 흔적들을 뚜렷히 부각시키는 kimera님의 필력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아울러 막군 님의 소고도 꽤 재미있었어요~
MurDerer
04/02/11 18:32
수정 아이콘
전 막군님의 글에 한번더 놀았습니다. ;;
게임의법칙
04/02/11 19:00
수정 아이콘
막군님은 문장력도 문장력이지만 글을 치장하는 법을 알고 계시는군요.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깔끔해 보이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04/02/11 19:04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 어떤 주관적 가치기준에 의거한 경험적 서술에 의한 비평의 게임관련한 글로는 kimera님의 소고가 가장 대표적인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이 아닌 게임을 관람하는 입장에서 감동을 가장 쉽게 느끼게 만드는 기제는 바로 '스타일'에 존재하고 그러한 스타일을 기존의 해설자들이 언급하는 '드랍쉽의 황제'나 혹은 '경락맛사지', '토할 것 같은 조이기' 와 같은 어떤 단편적인 표제어가 아니라 이러저러하고 저러이러한 인과관계에 의해 이러한 결과가, 이러한 스타일이 창출된다는 면을 잘 집어 주시고 계신다고 봅니다.
한편으로 이러한 스타일의 가장 극단에 서 있는 글이 바로 Altair~★님의 전적관련한 게시물이라고 봅니다. 가장 객관적인 가치기준은 바로 "승패"이상이 있을 수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글은 추게에 있는 김연우님의 '밸런스 법칙'과 이에 대한 'SXDFSSX'님의 글이 가장 최근의 글로 대표적이며 읽힐 만한 자료라고 판단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승-패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실력'이지만 그 실력 가운데 한 요인으로서 분명 '스타일'이라는 부분은 중요한 것이며 이러한 '스타일'을 어떻게 분류하고 명명하며 기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시선에서의 분석이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고 봅니다. 실상 아무리 세심하게 '관찰'하더라도 '관찰자'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게임에 대한, 혹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게이머 자신의 평가, 혹은 게이머 주변에서의 평가가 보다 추가되었을때, 게임을 보는 것, 혹은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한 훨씬 재미있는 비평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04/02/11 19:06
수정 아이콘
이렇게 칭찬해주시면...너무 붕 떠 버려서 잠시 인공위성 속에서 해매다가 내려와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04/02/11 19:23
수정 아이콘
완전 시인들이시구먼^^:;~~
04/02/11 20:04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소고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혹시나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 (사실 제가 kimera님의 글들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거든요 ^^)

소ː고(小考)[명사]
1.체계를 세우지 않은 부분적·단편적인 고찰. [논문의 제목 따위에 붙여 쓰는 말.]
2.‘자기의 생각’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풀메탈테란
04/02/11 20:35
수정 아이콘
평소 막군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막군 이 녀석 참 좋은 놈입니다. 어리지만 속깊은... 이해심도 많고... 필력도 '이 녀석이 내가 알던 그 녀석인가'할 정도로 멋져졌네요. ^^
항즐이
04/02/11 22:23
수정 아이콘
막군님과 키메라님 두 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_ _)

ps. 키메라님은 장재호 선수의 장난감? ^^;
김평수
04/02/11 22:39
수정 아이콘
소고는 작은..북이죠..
^_^;;농담입니다!
김민우
04/02/11 23:15
수정 아이콘
kimera 님의 글 = 추게
이런 공식이 성립되는군요 ^^;
Altair~★님과 homy 님의 리플 웃겼어요 ^^;;
04/02/12 15:50
수정 아이콘
추게 왔군요!
NaDa_mania
04/02/12 17:12
수정 아이콘
키메라님 만쉐 ~(-0-)~
레디온
04/02/13 02:01
수정 아이콘
눈에 확 들어오면서 수긍이 가는 키메라님의 소고와..
그런 키메라님을 역시나 너무 잘 분석하신 막군님..
정말 부러운 재능입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소고는 계속 되길 바랍니다.^^
59분59초
04/02/15 07:25
수정 아이콘
막군님... 저의 나이를 창피하게 만드시는 분^^
키 드레이번
04/02/18 09: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지알의 보배같은 두 분이시라는 알타이르님 말씀에 올인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63 아름다운 조연도 필요해요 - 프로게이머가 되시려는 10대분들에게 [19] 막군9028 04/02/13 9028
261 [감상]kimera님의 소고에 대한 소고 [24] 막군9194 04/02/11 9194
260 스타크래프트 파고들기 2 - 다름의 미학, 전투력vs기동력 [32] 김연우17280 04/02/10 17280
259 스타크래프트 파고들기 1 - 길찾기 AI에 관해 [31] 김연우37215 04/02/07 37215
257 E-Sports를 위한 제안 [12] 막군5410 04/02/09 5410
256 날라, 리치와 퓨전하라 [66] sylent20272 04/01/29 20272
253 연우님의 밸런스 법칙과 WP로 분석하는 맵 밸런스 [18] SXDFSSX8691 04/02/01 8691
252 밸런스 법칙 [27] 김연우14407 04/01/31 14407
251 [잡담]마지막 작전 타임.. [28] 언뜻 유재석11162 04/01/29 11162
249 글과 답글에 대한 사견. [29] Movingshot6474 04/01/26 6474
247 사인과 이야기 [75] 공룡19348 04/01/17 19348
246 [낙서] 달려라! 성부장!!! [79] 안개사용자18368 04/01/16 18368
244 "Boxer's Army, 황제의 마지막 라운딩" [55] 스카티22271 04/01/13 22271
243 "Return" ( I ) [10] homy12921 04/01/03 12921
242 Look at the good side. [10] homy10367 03/12/30 10367
94 [알림] 추천물 게시판을 이용하실때. Apatheia10652 02/03/22 10652
241 박서의 100번째 경기 [117] 리로디드39715 03/12/17 39715
231 "NHN 한게임 03~04 온게임넷 스타리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25] 변종석12004 03/12/12 12004
230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1부 [4] 안개사용자11511 03/12/09 11511
229 [잡담] 백지 답안지를 내던 날 [29] white11548 03/12/04 11548
228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10부 [87] 안개사용자13603 03/12/01 13603
227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9부 [67] 안개사용자13165 03/11/14 13165
226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8부 [38] 안개사용자11552 03/11/03 1155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