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몇 번 성경 이야기를 연재하던 BK_Zju라고 합니다.
작년 초부터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생겨서.. 어쩌다보니 1년이 흘렀네요.
다시 마음을 잡고 연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번에는 모세의 출애굽 시기까지 다뤄봤고 (
https://pgr21.com./freedom/90521?divpage=19&sn=on&keyword=BK_Zju),
이제는 민수기 차례입니다만.
우선 민수는 건너뛰고 바로 여호수아로 가보겠습니다.
민수기가 결코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연재를 시작했으니 좀 더 흥미로운 여호수아 이야기부터 살펴볼 까 합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침공 루트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땅을 공략할 3가지 루트가 있었습니다.
아래 지도를 살펴봅시다.
(저질 그림판은 용서해주세요)
[1. 해변길을 통한 공격]
제일 가까운 루트입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루트를 반대하셨고, 그 이유로는
1) 저 루트는 무조건 블레셋 땅을 지나가야 하는데, 당시 미성숙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강력한 군대를 가진 블레셋 사람을 보자마자 싸울 생각도 안하고 도망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 전에 일정기간 광야에서 신앙 훈련을 하길 바랬었는데, 해변길은 그런 훈련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2. 가데스바데아 -> 신광야를 넘어 공격]
가나안 땅을 공격하기 앞서 이스라엘의 12 정탐꾼들이 모세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갔던 그 루트입니다.
당시 베이스 캠프였던 가데스바데아에서 가나안 땅까지 가장 가까운 루트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실행은 안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 신광야는 200만의 대규모 인구가 행군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응? 근데 40년간 바로 그 밑의 바란 광야에서 행군 했으면서 무슨 고작 신광야를 넘는걸 걱정하냐?고 생각할수 있지만,
바란 광야까지는 공식적인 가나안 영토가 아니고, 신광야 (브엘세바)부터는 공식적인 가나안 땅 입니다.
지금 바란 광야에서 40년간 버틸수 있는건 여호와 하나님께서 매일 하늘의 양식 “만나”를 공짜로 무한 치트키로 제공해주셨고,
사막에서도 끊임없이 공짜 우물을 발견하게 하여 갈증을 해소시켜 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자립해서 먹고 살아야 합니다.
200만 대군이 식량&물에 대한 대책 없이 신광야를 넘는 것은 너무 무모합니다.
(생각없이 진군하다가는 킹덤 오브 헤븐에서 봤듯이 물과 식량 없어서 전멸합니다)
[3. 가데스 바데아에서 요단강 동쪽에 있는 “왕이 대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서쪽으로 커브 트는 루트.]
이것은 이전에 요셉이 야곱을 장례 치를 때 이집트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던 그 루트입니다.
이 루트가 사실상 200만 군중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루트였는데
1) 요단강 동편은 공식적으로 가나안 땅이 아님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만나와 물을 계속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2)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순간 식량난을 해결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최대한 빠르게 교통이 좋은 대도시 + 곡창지대를 차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당시 요단강을 건너면 바로 옆에 “여리고” 라는 가나안 땅에서 손꼽히는 대도시가 있었으며, 이곳은 요단강 근처 + 고도가 낮아 물이 풍부하고 농사 짓기에도 좋은 도시였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가나안 침공 루트로 3번 가데스바데아 -> 요단강 동쪽 -> 여리고성 공략으로 루트를 잡습니다.
중간에 요단 동편 땅에서 “왕의 대로”를 타고 편안히 행군할 계획 이었지만,
이런 저런 고생을 하며 (자세한 내용은 민수기에 있습니다) 겨우 요단강 동편 싯딤이라는 곳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며 여리고 공격을 앞두게 됩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순간에 민족의 대 지도자 모세는 120살의 나이로 “예정대로” 죽습니다.
(왜 죽어야 했는지는 역시 다음 기회에 민수기롤 살펴봅시다~)
그리고 이제 이스라엘 민족의 화두는 위대한 모세의 다음 후계자가 누가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후보자는 2명 - “갈렙”과 “여호수아”가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심각한 기형적인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0만 인구 중에 40살을 넘긴 사람이 갈렙과 여호수아 단 2명이었고
나머지는 전원 40살 미만의 경험 없는 젊은 민족이라는 점입니다.
당시 갈렙의 나이는 약 78살, 여호수아의 나이는 약 85살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역시 민수기에서 나중에 살펴볼...께 아니고
이것만은 이번에 먼저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당시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은 약 2년간의 광야 신앙 훈련을 끝내고 가나안 땅을 공격하기에 앞서 정탐꾼을 보냅니다.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각 대표자를 뽑아서
-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이 강한지 약한지? 숫자는 많은지? 적은지?
- 땅 자체는 기름지고 좋은지? 성의 높이와 방어도는 어떠한지? 파악해오라고 지시합니다.
정탐을 끝낸 12지파의 지도자들 중 대다수가 보고하길
- 가나안 땅은 매우 훌륭해서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 근데 그곳 원주민들이 매우 강력하고 성들도 크고 높고 견고하다.
-
[더군다나 전설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네피림의 후손 거인 아낙 자손들도 가나안 땅에 있더라.]
- 저걸 도데체 어떻게 공략한다는 거임?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와 같아서 도저히 이길수 없음.
아스라엘 백성들은 이 보고를 듣고 절망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준다는 약속만 믿고 이집트를 탈출하고 지난 2년간 광야에서 고생했는데, 이제 와서 저런 거인들을 공격하라는 사실에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하지만 그 12 정탐꾼들 중 유다 지파의 대표로 뽑혔던 갈렙만이 반대 의견을 제시합니다.
“뭔 소리야? 우리가 이길수 있다! 빨리 공격하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뭐가 두렵냐?”
그렇게 나머지 정탐꾼들과 갈렙은 서로가 옳다며 논쟁을 벌입니다.
나머지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는 객관적인 사실이었고 절대로 틀린 보고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에브라임 지파의 대표 : 여호수아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여호수아 역시 신앙이 훌륭한 자였고, 오랜 시간 모세를 바로 옆에서 온갖 잡다한 일을 하며 섬겼으며 모세의 명으로 전쟁도 나갔던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사람이
[소심]하고
[용기가 부족하다]는 거이었습니다.
여호수아도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하나님만 의지하면 충분히 가나안 백성들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10명의 다른 지파 정탐꾼들이 반대하는 그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고민하던 그는 중간부터 갈렙의 의견에 동조하며 뒤늦게 가나안 땅 공략을 주장했으며,
따라서 해당 논쟁은
10지파 정탐꾼 + 그 의견에 동조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 vs 갈렙과 그 의견에 뒤늦게 동조한 여호수아 이렇게 2명으로 대립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하나님께서는
1. 당연히 갈렙의 손을 들어줬으며
2. 이에 대한 징벌로 가나안 땅 입성이 38년 연기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후 38년간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었으며
3.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38년 사이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죽게 되는 형벌을 받습니다.
4. 즉 38년 이후 가나안 땅을 공략하는 세대들은 모두 이 38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이들입니다.
다시 종합하면 해당 정탐꾼 사건의 영웅은 갈렙이었으며, 여호수아는 뒤늦게 참전해서 겨우 구원을 얻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어떤 구절은 “갈렙과 여호수아 단 2명만이 믿음을 보여줬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면서도,
어떤 구절은
[오직 갈렙만이 믿음을 보여줬다]라며 갈렙을 여호수아보다 더 높게 평가합니다.
이렇게 때문에 갈렙은 모세 사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상태였습니다.
그는 광야 생활의 유일한 생존자 2명중 1명이었으며, 유일하게 200만 군중에 맞서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께 칭찬 받은 영웅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며 강력했던 유다지파의 대표였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지파의 대표가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즉 갈렙은 영적으로도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인물이었으며, 육적으로도 지도자가 되기에 완벽한 조건이었습니다.
모세의 후계자이자 가나안 정복의 지도자가 되기에 이보다 적합한 인물이 있을까요?
하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이런 완벽한 조건의 갈렙이 아닌 소심한 여호수아 였습니다.
그 이유와 여호수아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에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