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11/13 18:25:14
Name nickyo
Subject [비판]우리가 만들어 낸 괴물. '루저'-P.S
최근 '미수다'의 '루저녀'사건이 떠들석 합니다. 이미 유머코드로 자리잡은 듯 인터넷 여러 매체에선 인용에 인용을 거듭하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신이나서 소위 '까'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녀가 잘못했음을 여기서 다시 따질 필요는 없을겁니다. 그러나, 그 날의 미수다는 그저 키작은 남자들을 비하한 것 이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원죄를 따지자면, 이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을 만들어 냈던 우리 모두에게 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 전반을 지배해 왔던 남성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 날 미수다를 전부 본 저로서는, 홍대녀의 키 이야기보다 인상깊은 점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변 사람들을 신경쓰는 정도의 차이' 였죠.

더치페이를 할 때도, 백팩을 메느냐 핸드백을 드느냐의 이야기를 할 때도, 학교와 도서관에 힐을 신고 화장을 하고 오는 이야기를 할 때도, 키작은 남자와는 연인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 때도, 우리나라 여성들에겐 언제나 본인은 없었습니다. 그녀들이 신경쓰고 있던 것은 전부 주변인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참 독특한 나라입니다. 유교적 뿌리가 깊고 공동체문화가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혼자서 무엇을 한다는 것에 이만큼 사회적인 은근한 제제가 심한 나라는 없을겁니다.(은근하다는 것은 규율로 명시되어 제제되지 않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밥을 혼자 먹을 수 없는 나라에 살고, 영화를 혼자 볼 수 없는 나라에 살며, 심지어 커피숍이나 쇼핑을 혼자 하기도 조금 찜찜한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학교나 학원, 회사 등 사회생활을 할 공간에 혼자 출 퇴근을 하는 것 조차 눈치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레 모든 행동을 타인의 시선이 바라본다는 것을 감안하고 삽니다. 그렇다 보니 '개성'은 '쪽팔림'이 되고, '다름'은 '틀림'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평가하는데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그것이 전혀 이득을 주지 않는 투자라 할 지라도) 스스로 또한 그렇게 평가받고 사는데 익숙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었을 때, 딱 한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외모'에 대한 '평가주체'라는 점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목숨을 거는 이 나라에서, '키'가 작은건 흉이 됩니다. '돈'이 없는 것도 흉이됩니다. '연인'이 없는 것도 흉이 됩니다. '친구' 가 적어도 흉이됩니다. 심지어 '머리스타일'이 조금 독특해도 흉이 됩니다. 그렇기에, '외모'라는 것은 이 나라 어디에서도 피할 수 없는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언제나 '여성' 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 또한 남성을 평가해 왔으나 그것은 전혀 공개될 수 없을 뿐더러 그 평가가 그녀들의 선택에는 어떠한 영향조차 끼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들은 평가의 객체로서 존재했던 것입니다.

과거에 여성들은 억압된 존재였습니다. 당연히 남성을 위해 헌신하고, 순종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것은 오래 된 이야기도 아닌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심지어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도 적용된 이야기였습니다. 사회에서 여성이란 명목만 존재하는 것이었고, 그녀들은 남성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을 평가하고 선택하는데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중에서 '외모'란 가장 잔인하고 치욕스러운 평가기준중 하나였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생기는 부분이었기에 여성들은 대신 시를 읇고, 요리를 배우고, 내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좀 더 중요한 평가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현대 사회로 넘어올 때 자유와 교환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로 '예의범절규범'이라는 미덕이지요. 남성이 여성을 평가할 때, 과거에는 외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아주 의도적으로 말이죠. 그것은 바로 사회적 기준이었고 그래야만 했던 규범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평가와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선천적인 것으로 스스로의 가치와 한계를 내리긋길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라는 이름 아래, 우리를 이성적이고 품위있게 유지해 주었던 많은 도덕적 규범들은 사라졌습니다. '당연한 욕구와 시선을 억제하는 것은 부자유스럽다'라는 이유로 인해서 말이죠. 그 때부터 였습니다. 서서히 사람들은 빨라져 가는 세상속에서 사람대신 '명함'을 보고, 내면대신 '외모'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남성상위의 사회와 결합되어, 여성들은 평가받는 객체로서 한동안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더 이상, 사람들은 번거롭고 귀찮았지만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인간답게 해왔던 도덕적 규범들을 지키지 않게 된 것입니다.

한 번쯤, 본인 또는 주변에서 이러한 '조롱'을 보내신 적이 있을겁니다. 지나가다가 못생긴 여자가 지나갑니다. 가슴도 작고, 통짜 몸매에, 키도 땅딸막합니다. 피부도 깨끗하지 않죠. 당신은 아마도 '진짜 못생겼다 크크크, 공부 열심히 해야되겠네. 아 쟤 인생 어쩌냐. 수술 안하고 살 수 있을까? 저런애를 누가 만나주나 아휴..' 따위의 조롱을 했을 겁니다. 그게 머리속으로든 아니든. 문제는, 이 사회의 다수의 남성들이 그것을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입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에 전혀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수많은 시간동안 남성들에게 평가받아야 했습니다. 소수의 미인들은 그러한 평가속에서 훨씬 더 풍족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편의가 주어졌으며, 다수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상처받은 자존심을 애써 쓰다듬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사회였으니까요. 그러나, 남여평등이 진행되면서 더 이상 여성들은 평가당하는 객체로서 살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터진 이슈가 바로 '키 작은 루저'이야기 입니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여성들에게 '공개적'으로 평가당한다는 사실이 매우 어색합니다. 비록 여성들이 남성들을 '평가'한다는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저렇게 공개적으로 대놓고 평가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평가의 주체였지 객체가 아니었으니까요. 많은 남성들이 '분노'한 이유에는 '키가 작아서'라는 1차적인 이유가 아닐겁니다. 그 안에 숨어있는, 자신들이 여성들의 외모를 보며 평가하고 조롱하며 희롱했던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남성들은 스스로의 외모가 타인에게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들 또한 길거리에서 못생긴 놈,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 수술좀 해야겠어. 그거도 쬐깐한거 아냐? 푸훗 따위의 조롱에서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타인을 외모로 평가함이 나쁜 줄 알면서도 그녀는 그런 이야기를 서슴치 않고 꺼낼 수 있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그건 이미 일상속에서 충분히 이뤄져 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공중파를 통해서 퍼졌을 뿐, 이미 이 나라에서 모든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얽매여 사는데 익숙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쪽'팔리는게 무엇보다도 싫은 사람들에게 그녀는 공개적으로 '쪽'을 줘버린 셈이 되는거죠. 못생긴 사람에게 넌 그렇게 생겨서 어떻게 살래? 따위의 조롱을 공개적으로 해버린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녀들이 살아오며 받았던 모든 평가와 조롱들이 보이지 않는 사고속에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본인에게든, 다른 여자에게 향했던 화살이든 간에요.

'루저'를 비판하기 이전에 우리는 '반성'부터 해야 앞 뒤가 맞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혼자 밥 먹기 어색하게 만든것도 우리고, 연인을 악세서리처럼 인식하게 된 것도 우리가 만든 사회적 코드들입니다. 그러한 관념들은 태어날 때 부터 생긴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우리의 허영심과 이기심, 그리고 본능을 이성적으로 절제하지 않으려는 '자유 아닌 자유'와 '솔직함 아닌 솔직함'에 대한 찬양덕에 생긴 비극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입과 눈과 생각이 이러한 '괴물'을 탄생시켰다는걸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그러한 괴물을 만들어내는 조소와 시선, 본능에서 자유롭기 위해 스스로의 생각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천천히 사회의 시선과 코드를 바꿔내지 않는이상 우리는 키 작은 남자도 루저고, 가슴이 작은 여자도 루저고, 못생긴 사람은 루저고, 배에 왕자가 없는 남자는 루저며, 차가 bmw가 아닌 사람도 루저고, 그 외 기타등등 수많은 루저들이 되야하는 사회속에서 아주 자유로운 것 같은 부자유 속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시선이 모여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 사회의 코드에 있던 잔인한 시선을 피하기보다는 그 부조리에 맞서 반성하고 한명 한명이 시선을 바꾸지 않는이상, 홍대녀가 아무리 반성한다 한들 사회 어딘가에 '조롱의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부자유스럽게 하는 것들 말이죠.



P.S:너무 이런 허접한 글을 좋아라 해주시니 몸이 배배 꼬이네요. 그러나 의외로 pgr을 제외한 몇몇 게시판에선 폭풍처럼 까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껍데기들을 가져와 그럴싸하게 꾸몄는데, 사실 그 안의 알맹이는 없는 글이라고 말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쓴 글이지만요. 공감해 주시는 것에는 감사드리지만, 폭풍처럼 까주셔도 좋습니다. 그래야 다음에는 껍질만 이어붙인 글에 콩알만한 알맹이라도 생길테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Noam Chomsk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07 13:2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음악세계
09/11/13 18:27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때문에 스트레스가 참 많아요.
우리사회는 왜 이렇게 남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사회가 되버린걸가요.
그게 너무 불편해서 괴롭더군요. 저야 눈치 안보고 살려고는 하지만...
나두미키
09/11/13 18:32
수정 아이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죠... 타자에 대한 차별 이기도 하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Lionel Messi
09/11/13 18:34
수정 아이콘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GodMetallica
09/11/13 18:4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군요
09/11/13 18:4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만, 과연 어떤 댓글 흐름이 펼쳐질런지.
바나나 셜록셜
09/11/13 18:52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추천하려고 로그인 했어요.
어진나라
09/11/13 18:53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에게로 가도 되죠?
희망.!
09/11/13 18:5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남을 평가하는 데는 익숙하면서 자기또한 평가받는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honnysun
09/11/13 18:58
수정 아이콘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죠. 같은 옷만 입고가도 어제 집에 안갔냐란 말이 나오는 사회니...
그래도 자유롭게 산다고 하지만 벗어날 수가 없군요.
잘 읽고 갑니다.
GIFF_Randome
09/11/13 19: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젠간부터 자신의 삶보다는 남의 눈에 보여지는
삶을 시작한 거 같아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9/11/13 19:16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니..
이걸 네이트 톡에도 긁어서 올려볼까요. 다음 아고라랑..
극단적인 양쪽의 의견방향.. 어떤 의견들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09/11/13 19:16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신다는 의견에 정말이지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잘 읽었습니다.
09/11/13 19:19
수정 아이콘
balance님 외//어색하네요.. pgr에 제가 아는 형도 있는데 그 형 글 솜씨가 저보다 엄청 좋아서 맨날 따라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소리를 듣는날이 오네요 허허.
09/11/13 19:19
수정 아이콘
무척 공감갑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성, 이성 할 것 없이 타인을 평가하지요.
저부터도 그러지 않는다고 말할 수가 없네요. 쉽게 고칠 순 없겠지만 지금처럼 한 명에 대한 비난으로 해결 될 일이 아닌 건 분명하네요.
09/11/13 19:23
수정 아이콘
nickyo님// 겸손하시네요. 부러운 글솜씨인데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멋지게 정리할 수가 없었어요. 네이트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합니다.
09/11/13 19:24
수정 아이콘
balance님// 방금 네이트에 올렸는데 3개 리플중 공감이 2개 뜬 베플이....... '좋은 말씀인 것 같아요. 근데 어려워서 스크롤 내렸습니다. 잘 쓰신 것 같아요 네이버 지식인만큼'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모르겠지만 낄낄대며 웃었네요. 네이트는 유게같은 센스가있어서..
AerospaceEng.
09/11/13 20:11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그나저나 언제쯤 타인의시선 의식안하고 살 수 있을까요..
최연발
09/11/13 20:19
수정 아이콘
루저에 대한 현상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군요.

저한테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글은 예전에 pgr에서 난폭토끼님 글을 보면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좋은 글입니다. 추게로 갔으면 합니다.
09/11/13 20:29
수정 아이콘
유학생인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갈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어디 거리 한번 나가려고 해도 뭐그리 신경쓸게 많은지...
미국같았으면 쓰레빠에 쫄이, 야구모자만 써도 맘대로 돌아다니죠. 한국에서는 왠지 그러기가 쉽지않더라구요.
친구들 흉도 보이지 않나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친구가 여자 사귄다고 했을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예쁘냐?" 입니다.
언젠가는 이 문구가 "참하냐? 내지는 착하냐?" 등으로 변하길 바랍니다.
나해피
09/11/13 20:45
수정 아이콘
좋을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밥을 혼자 먹어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스스로도 내가 내 돈 주고 밥 먹는데 왜 뻘줌해야 하나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언젠가부터, 아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주변을 의식하고 있는 거였군요.
09/11/13 20:48
수정 아이콘
차분한 글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09/11/13 20:48
수정 아이콘
루저사태에 깔린 근본 원인을 정말 탁월하게 집어내셨군요.
맘속에서 맴돌기만 한 생각을 날카롭게 정리해주셔서 감탄했습니다.
'어려워서 스크롤 내렸습니다'..라니..이분들 제발 긴글좀 읽을 줄 아세요 좀..ㅠㅠ
추천버튼 꾸욱 누르고 언젠가는 이 문구가 "참하냐? 내지는 착하냐?" 등으로 변하길 바랍니다. (2)
09/11/13 21:14
수정 아이콘
저도 수많은 비난의 화살이 사실상 kbs나 pd에게 돌아가야하는데 타당해보이는데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 여성분을 비난하는 이유가 글쓴이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때문이라고 봅니다.
공감하고 추천하고 갑니다.
강벽조유백
09/11/13 21:18
수정 아이콘
내용에 매우 공감합니다만... 그것보다도
어쩌면 이리도 글을 잘 쓰시나요?
단어의 선택, 내용의 전개, 강한 의미의 부드러운 전달
정말 부러운 필력입니다
09/11/13 21:43
수정 아이콘
강벽조유백님// ;;아니에요.......우연입니다
실력이아닙니다
09/11/13 21:46
수정 아이콘
여기 있을 글이 아니네요. 추게로 갔으면 합니다.
눈정화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릴리러쉬
09/11/13 21:55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피지알에 정말 필력 뛰어나신분들 너무 많으세요..^^
엘푸아빠
09/11/13 22:11
수정 아이콘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지금 1리플 1추천인 키읔]
09/11/13 22:15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이 글로 pgr 내의 루저사태는 정리될 것 같군요.
09/11/13 22:46
수정 아이콘
이 좋은글 저희 대학 홈페이지에 좀 퍼가겠습니다 nickyo 님의 글이라고 꼭 적도록 하겠습니다 허락해주세요 !
09/11/13 23:15
수정 아이콘
어렴풋이는 많이들 느끼고 있었던 감정이겠지만, 글로 정리된 것을 보니까 깔끔하고 좋네요. 추천합니다.
09/11/13 23:28
수정 아이콘
인디님// 허락을 받을 만큼 대단한 글이 아닙니다 으으으..얼마든지 가져가세요
스카이_워커
09/11/13 23:49
수정 아이콘
음... 좀 복잡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틀전이었던가, 자게에 올라왔던 링크의 글과 거의 동일한 주제인 것 같은데...
(글의 표절같은 걸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 단지 두 글이 결국 같은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닌가 싶을뿐, 사천만명한테 물어보면 사천만명이 모두 다른 글이라고 할겁니다.)

이 상반된 반응은 뭘까요. 그때는 숱한 반박글이 달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pgr에서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하는, 리플과 비슷한 추천수를 보이고 있네요.

물론 저도 nickyo님의 본문내용에는 물론,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읽자 마자 저도 추천 한방 쏴드렸죠. ^^) 단지 지난번의 펌글은 왜 그렇게 호응을 얻지 못했을까 궁금해져서 뻘플을 남기게 되네요. 전혀 다른 내용인데 제가 난독증세가 있는건지, 각각의 글을 읽은 유저들이 달라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뿐인지, 이 사태가 어느정도는 진정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해서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p.s 개인적으로는 nickyo님 지난 글에 댓글 남겼다가, 다시 댓글로 형님-이라고 하시길래 괜히 친근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 쓸데없는 댓글을 남긴다고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흐..;;
거침없는몸부
09/11/14 00:00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09/11/14 00:10
수정 아이콘
스카이_워커님// 이 글도 이틀전에 올라왔으면 숟하게 까였겠죠. 글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올리는 타이밍도 잘 조절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09/11/14 00:22
수정 아이콘
스카이_워커님// 비슷합니다. 저도 그 글을 읽었죠. 다만 그 글은 상당히 강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심히 보면 첫 플이 중요한게, 이 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리플을 먼져 다셨고, 그 때 비슷한 반박을 하셨던 분들은 안다신 것일수도 있습니다(이미 이뤄진 논쟁의 반복이 되기에).
게다가 유명 여성 유저분들의 리플도 없는걸로보아.. 어쩌면 여성분들은 제가 쓴 글을 보며 대체 여성에대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건지 라며 넘어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빈틈이 많은 글에 반박이 너무 없으니 이상합니다. 의도적인것처럼..으으. 까이면 폭풍처럼 까일텐데요.
퍼플레인
09/11/14 00:30
수정 아이콘
nickyo님// 제가 리플을 안 다는 이유는, 이미 며칠 전에 님이 쓰신 글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리플을 달았다가 한바탕 배틀을 겪었기 때문이죠.

같은 이야기도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과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에 대한 반응은 이토록 천양지차입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과 타자가 이야기해주는 것과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09/11/14 00:34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후후 이걸로 퍼플레인-이라 쓰고 퍼느님이라 읽는-님은 본인이 '유명 여성 유저'임을 스스로 드러내었습니다. 유명인 인증이군요 후후후후


농담이구요. 그런가요, 제 의견이 여성쪽에서 봤을때 '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져서 다행입니다. 다분히 남성적 시각에서 보았기에, 여성분들이 보았을때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얘는 혼자 무슨 착각을하고 사는거야? 라고 보여지지 않았다는데에 만족합니다.
퍼플레인
09/11/14 00:37
수정 아이콘
nickyo님//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여성은 맞습니다:)

저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죠. 이도경씨의 루저발언에 화내시는 분들 역시 유치원때부터 같은 반 여자친구에게 '하마엉덩이' '마녀' 등의 인신공격과 아이스께끼 등의 성희롱을 서슴없이 한 경험 한두 번 정도는 있으실 거라고요. 그녀에게 화를 내는 건 당연합니다. 다만 단순한 화 이상의 '숲'을 보시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을 따름입니다. 남성이 키가 커야 한다는 선입견 역시 그러한 사회적 산물에 기반을 두고 있을 것이고요. 대충 요약해보자면 그러네요.
09/11/14 00:42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그렇군요. 저와 어느정도 의견이 맞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리고 제 리플에 '유명 여성 유저분이 리플을 달지 않아'라고 썼는데 리플을 다셨으니 '유명'에 대한 증명이 되셨습니다. 흐후후후.

아 아메리칸 개그힘들어요
09/11/14 00:58
수정 아이콘
nickyo님// 퍼플레인님// 훈훈한 분위기와 의견일치에 동감하며 만세삼창을 외칩니다 ^_^/
그리고 퍼느님의 유명 여성 유저 인증과 nickyo님의 소원성취 및 네임드 인증 축하합니다 :D
CU@ Ace BBS~!
09/11/14 00:58
수정 아이콘
Gidol님// 네임드인증이요..??
뭐 뭐죠 그게
별마을사람들
09/11/14 01:00
수정 아이콘
떡진 머리에 츄리닝 바람으로 시내 활보하고,
혼자서 밥 잘 먹으며...
영화관은 혼자서 가는 거 아니었던가;;;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닉요님의 글쓴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지만, 님의 의견에 개인적으로 공감하긴 힘드네요.

뭐, 그렇다는 거지요..허허
09/11/14 01:06
수정 아이콘
별마을사람들님// 다른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밥은 혼자 잘 먹습니다만 약간 뻘쭘하긴 합니다.
09/11/14 01:15
수정 아이콘
별마을사람들님// 저도 한국 있었을 때부터 님처럼 살았던 사람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은 그런 사람들이 조금 변종이죠. 미국 나와보시면, 전 인구의 80% 가 그러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아하.. 조금 다르긴 한데?'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긴 들더라구요.

하여튼 서로 신경 안쓰는 문화가 저한테는 잘 맞아서, 그래서 요즘은 너무 편하다는...
09/11/14 01:29
수정 아이콘
굳이 P.S. 까지 달아서 이견을 강추하시니 저도 굳이 좋은 글에 뻘플 하나 달겠습니다. 글의 흐름과는 별로 관계는 없지만 말이죠.

< 키 작은 남자도 루저고, 가슴이 작은 여자도 루저고, 못생긴 사람은 루저고, 배에 왕자가 없는 남자는 루저며, 차가 bmw가 아닌 사람도 루저고, 그 외 기타등등 수많은 루저들이 되야하는 사회속에서 아주 자유로운 것 같은 부자유 속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

라는 문장은, 현실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지만, 그 현실이 왜 잘못된 것인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그릇된 일일까요? 회사에서 사람 뽑을 때 유능한 사람을 뽑고 싶어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성을 사귈 때 외모를 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찝찝하죠.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반성까지 해야하는' 일이라고 비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놓고 면전에서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내심 그렇게 생각하는 것'까지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근데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는, '그럼 니가 주장하는 것은, 사람들이 외모로 상대방을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대할 때에는 가면을 쓰라는 거네?' 라는 반박에 대해 대응하기가 궁색해 진다는 것이죠. 따라서, < 겉과 속이 다르게 삽시다 >라고 본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어도 어쩔 수가 없지요.
09/11/14 01:32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그렇군요. 저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은 쪽이어서, 그런식의 표현을 골랐습니다. 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해 이성으로 부정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분명히 과거에 많은 허례허식과 단점을 드러냈으며, 현대의 사회가 지닌 시선들과도 어긋나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겉으론 그렇지 않은 척이라도 하자-는게 예의범절을 지키자-라는 이야기와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으 자고싶은데 잠이 안오네요.
09/11/14 01:37
수정 아이콘
nickyo님// 글을 보면 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그런 냄새 -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 가 조금 있긴 있습니다. 다만, '시를 읊고 내조를 하는 능력' 을 '외모' 보다 높게 쳐줘야 할 논리적인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시를 잘 읊는다고 해서 제 인생에 그녀가 더 도움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감정적으로, 외모는 선천적인 것이고 다른 것들은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니,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느낌을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09/11/14 01:41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그렇긴 합니다. 높게 쳐줘야 할 논리적인 연관성은 없죠. 과거에 그러하였다(즉 학문이나 내조의 역량이 뛰어나고 외모도 괜찮은 여자를 참한 며느리감이다 하였다라는 의미)정도 입니다. 현대에 와서도 그러한 내적 조건들(노력으로 연마가 가능한)이 좀 더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죠. 사실 외모만을 바라보는 풍조가 문제이지, 외모의 가치를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외모는 외모대로 가치가 분명히 충분하니까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09/11/14 01:49
수정 아이콘
nickyo님// 저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님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이를테면, '남자는 능력이지 능력' 이라는 명제도 요즘은 조금 피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고,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 은 분명히 (물론 천부적 재능도 있지만) 노력으로 쌓아올리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그런거만 보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들을 하죠.

어떻게 보면,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 라는 식으로 양쪽에 다른 기준을 적용해왔던 것이 깨져나가는 과도기일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양 쪽 모두에게 능력과 외모를 둘 다 요구하는 식으로 사회가 변해가는 것은 아닐지요. 뭐.. 그것이 사실이라면, 공평은 하지만 더 피곤한 세상이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09/11/14 01:49
수정 아이콘
저도 좀 퍼가겠습니다..^^;
물론 출처와 글쓴이 표시는 잊지 않겠습니다 ^^
09/11/14 01:53
수정 아이콘
yalzam님// 퍼가신 다음에 폭풍처럼 반박당하셔도 저는 책임 없습니다 ㅠㅠ
09/11/14 01:55
수정 아이콘
OrBef2님// 아주 애매한 이야기지만, 노력으로 세운 인간적 도덕성<-이 평가의 최대기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사실 사회의 모든 문제는 모든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편이니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착하다면 따분하긴 하겠습니다만,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하겠죠. 이건 그냥 유토피아적 발상입니다. 하하
09/11/14 01:59
수정 아이콘
nickyo님//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저도 애매한 수준에서 동의합니다. 사실 이 경우에는, 누가 도덕적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다시 태어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얘기 나누도록 하지요.
09/11/14 01:59
수정 아이콘
OrBef2님// 넵. 안녕히주무세요. 저도 8분뒤에 자러 가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09/11/14 02:01
수정 아이콘
nickyo님// 좋은 꿈 꾸세요 :)
FastVulture
09/11/14 02:08
수정 아이콘
퍼갈게요. 물론 출처와 글쓴이 표시는 할게요.
다른 사람들도 이런 글 좀 읽었으면 합니다.
09/11/14 03:0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진 이유가 키라는 조건이 가진 성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성에 대한 외모의 평가는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죠.
하지만 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는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키에 대한 조건은 모든 남성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됩니다. 즉 이러한 점으로 인해 많은 남성이 일체감을 가지게 되어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R U Happy ?
09/11/14 05:54
수정 아이콘
크크.. 어제는 시간 때문에 내일 읽어야지하고 넘겼었는데, 지금보니 가히 명문이라 하지않을수없군요 ^^

저도 혼자서 가만히 그럼 오크녀는 뭐지 ?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글은 적절한 통찰력과 적절한 논지전개로 적절한 감동마저 주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 !
09/11/14 09:27
수정 아이콘
아주 시원하네요.
개인적으로 이번일 터지고 방송을 보며 이런생각을 했었는데,
아주 잘 짚어주신 듯 싶습니다.
09/11/14 09:55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은 주무시느라 모르셨겠지만, 좀 전에 매우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 다시 여기로 와서 글을 읽고 마음을 정화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王天君
09/11/14 12:19
수정 아이콘
굉장한 통찰력입니다. 과연 키가 선천적인 이유라는 것만으로 이도경씨는 이렇게 남성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긴 했었는데, 이거야 말로 정답이네요.
주변 시선에 지나친 신경을 쓰는 한국인 - 이라는 본문의 내용도 좋긴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여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주체였던 남성이 평가를 당하는 객체로 전락한 데 드는 억울함"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야 말로 남성위주의 한국사회가 가진 특이점이자, 오늘날의 사태가 발생한 이유가 아닐련지요. 그녀가 개념없다 - 라고 말하기 전에 여자들을 외모로 점수를 매기며 시간을 때우던 우리 남자들이 좀 반성을 히야하지 않을지.....
이승환
09/11/24 12:35
수정 아이콘
진짜 좋은 글... 많이 배웠습니다!!^^
11/11/07 13:49
수정 아이콘
어디서 많이 본건데.....하고 봤더니 내껀데...이게 왜 여기와있찌 헐..
MelonPang
11/11/07 22:25
수정 아이콘
퍼청천..
루크레티아
11/11/08 01:10
수정 아이콘
두 가지 부분에서 사회 전체적인 것을 너무 여성에 한정시켰다고 봅니다.

우선 남성들이 그동안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해서 여성들이 반대로 그러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회적 위치가 달라서 직접적으로 오는 피해의 양이 달랐을 뿐이지, 외모로 평가하는 것은 누구나 해온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을 외모로 평가해왔다는 화살이 남성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성들이라고 소위 말하는 안여돼를 보면서 비웃지 않고 지나갈까요? 대머리 남자는 결혼 기피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죠. 사람의 본성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잘난 남자, 잘난 여자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 사회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 주변인들을 신경 쓰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애초에 동양적 사고방식, 특히나 한국과 일본에서 발달한 사회적 현상에 기인합니다. 몰개성화라고 불릴 정도로 예전부터 한국과 일본은 소위 말해서 '튀지 않는' 즉 무난한 사고방식을 요구받아 왔습니다. 이는 곧 '내가 남들을 어떻게 보느냐'가 아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기인하는 사고방식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인해서 한국과 일본은 살짝 다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난하게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나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철저하게 남의 시선에 맞춘 사고방식과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것에서 본다면 한국은 남들에게 인정받는 외모, 일본은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생활패턴을 주로 밀고 나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단순하게 여자들만이 남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외모를 가꾼 것이 아니고 남자들 역시도 무난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이를 넘어서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외모를 가꾸는 것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몸짱 열풍이 괜히 불어온 것이 아니죠.

루저 열풍에서 진정하자는 의미로는 좋은 글로 보입니다만, 약간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서 비약이 좀 섞인 글 같네요.
새벽바람
11/11/13 00:23
수정 아이콘
제가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과 정확하게 일치하네요.

이런류의 논지는 주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이 펼치더라고요. (글쓴분이 페미니스트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잘 모르니..)
일단 대상의 여자가 잘못은 뒤로 젖힌채로, 왜 그랬는지- 혹은 왜 그 행동이 사회적 파장을 몰고오는지만을 살피고 그것을 사회의 탓으로 결론짓고나서 남자의 잘못이다. 반성하라. 라는 식의 글을 말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보아하니 퍼청천님께서도 비슷한 논지로 글을 이미 한번 쓴 것 같군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논리 전개에서 루크레티아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류의 비약이 있고, 그런 비약 때문에 옳은 주장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한 저 사건이 사회적인 반향을 크게 불러일으킨 이유를 단순히 '남자들이 평가하는 입장에서 평가받는 객체의 입장으로 바뀌었기 때문' 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나는 너희들의 본성을 알고 있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그런 주장이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유을 '여성인 자신이 작성해서-'라고 판단하는 분도 계시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후후하하하
11/11/08 13:34
수정 아이콘
지금의 외모 지상주의 현상을 뿌리부터 보자면,
학교에서 12년간 주입되어온 괴로움에 대한 내면으로 부터의 거부감과 그로인해 오는 답답함을 보상받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영역이라고는 1m도 안되는 좁은 곳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괴로움을 느끼며, 그 괴로움에 대한 목적이라고 주어지는 것은
경쟁원리뿐이었죠. 그 경쟁원리(순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른(외부 사회)으로부터의 매라든지, 또래들(내부 사회)의 폭력이라든지 받아들이게 강요합니다. 그것이 기초가 되어 나타난 썩은 가지중에 하나가 외모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호는 같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탐욕을 위해서 만들어낸 가치관을 공통된 가치관(사실 공통된 가치관이란 단어조차 옳지 않은것이라 봅니다.)이라 속이며 모든 매체를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에 들이 붓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개성은 존중되어야 하는것을 사회의 양심은 알지만, 고급 명품백, 옷, 차등을 그렇지 않은것보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외모지상주의라는 개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가치들을 억지로 만들어내야만, 자신의 대량생산된 물건을 더욱 많이 팔수 있으니까요.) (다시말해 지금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차를 가졌을때의 마음은, 괴로움이 해소된다는 느낌뿐이지,[매를 맞지 않는다는]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해소를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는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 웃는 CF모델이나 강렬한 성적욕구들로 그것들을 채우죠.[이것또한억지로주입된])
자신들도 모르게 주입되어있는 그런 가치관에서 빠져나오기가 힘이 든다는것은 맞습니다.
주변의 친구들만해도, 그런 변질된 가치관을 매체들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이상한것 어색한것이라고 하죠.
하지만 이것도 폭력이 기본바탕이 되어 있는것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없어지는것은 당연합니다.
위의 댓글중에 이것하나만은 지적하고 싶네요. 사람의 본성은 다 마찬가지이지 않습니다.(일반적으로 말하는 표면적인 본성)
그 시작은 애愛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59 2010년 독수리오형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13] 박진호9683 10/05/25 9683
558 최종병기 이영호 [57] fd테란14467 10/05/14 14467
557 열정 [55] Judas Pain11702 10/05/10 11702
556 지금 만나러 갑니다. [94] 온리진12945 10/03/12 12945
555 어떤 혁명가의 이야기 [36] 귀염둥이 악당8749 10/04/24 8749
554 [스압] 주옥같은 동물관련 판님 댓글 모음 Part 1. [57] ThinkD4renT17608 10/03/28 17608
553 플토 컨트롤의 로망, 다크로 마인 썰기 [38] 빵pro점쟁이14761 10/03/23 14761
552 하태기 버프, 투명 테란 이재호에 관한 소고 [58] kimera12131 10/03/14 12131
551 꺼져가는 속도거품, 드러나는 테저전의 끝 [66] becker12179 10/03/07 12179
550 [본격 알콜섭취 유도글 1탄] 니들이 진(gin)을 알어? [62] Arata9430 10/02/22 9430
549 눈이 정화되는 로고들을 한 번에 봅시다! [39] Alan_Baxter11985 10/02/12 11985
548 진화와 창조에 관한 이야기(1)-들어가기(개정판) [43] 반대칭고양이5926 11/02/12 5926
547 [서양화 읽기] 그림이 당신에게 묻다 -1- [31] 불같은 강속구5741 10/02/09 5741
546 박상우에 대한 기억 [40] 트레제디8963 10/02/08 8963
545 임요환을 위하여. <BGM> [163] Hanniabal28777 10/01/20 28777
544 어느 비상한 사람의 비상한 삶과 죽음 [18] happyend5969 10/01/11 5969
543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이려나..??) [29] OrBef30149 06/01/07 30149
542 스타리그 4강 진출자를 바라보는 네 개의 시선들 [38] becker9196 09/12/31 9196
541 그 모든 노래들. [21] 헥스밤9048 09/12/29 9048
540 뜨겁게 타올랐던 pgr의 황금기 2005년 [86] DavidVilla28376 09/12/22 28376
539 tribute to 임진록. [45] becker12888 09/11/25 12888
538 [비판]우리가 만들어 낸 괴물. '루저'-P.S [68] nickyo9167 09/11/13 9167
537 부산오뎅 갖고 당진으로 [20] 굿바이레이캬6122 09/11/03 61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