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4/10 22:33:08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나는 남편과 어린 딸을 키우며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직업 사정상 남편은 언제나 밤 늦게서야 돌아와서, 나와 딸은 보통 먼저 잠에 들곤 했습니다.



방에는 딸이 태어나기 전 남편과 둘이서 잔뜩 사온 봉제인형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딸은 그 인형들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무서워! 무서워!] 라며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봉제인형의 얼굴이 무서운 것이냐고 물어도 고개를 흔들 뿐입니다.







익숙해지게 하려고 인형을 가지고 놀았지만, 딸은 계속 무서워해서 결국 인형은 전부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나는 여느 때처럼 딸과 함께 이불 속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남편인가...?



오늘은 일찍 왔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계속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소리가 났습니다.



방금 전 들렸던 소리가 아니였습니다.



두근거리는 내 심장 소리였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알 수 없는 공포도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째서지...?



돌아온 것은 분명 남편일텐데.



집에 들어온 것은 남편일텐데.







어째서 무서운거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발소리가 평소 들려오던 남편의 것과는 달리 너무나 가볍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렸습니다.



기분 나빠...







오지마...



점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철컥.



누군가가 방에 들어왔습니다.



...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가위에 눌린 것이 아니었기에 몸은 움직였고, 눈을 뜬다면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서운 것이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심할 정도의 감정이었지만, 본능에 충실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눈을 꽉 감은채 공포와 대항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가슴의 두근거림도 가라앉아, 어느새 평범히 뛰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남편이 아침에 오늘은 집에 못 온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그냥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딸은 괜찮은가 싶어 나는 시선을 딸에게 돌렸습니다.



딸은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 곳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내 뒤쪽입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분명히 버렸던 봉제인형들이, 방 한 가운데에서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Illust by dog_foot(http://blog.naver.com/dog_foot)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8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473 12/04/10 7473
417 [번역괴담][2ch괴담]서바이벌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43 12/04/09 7243
416 [번역괴담][2ch괴담]침입 금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25 12/04/06 7525
415 [번역괴담][2ch괴담]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56 12/04/05 7156
414 [청구야담]모인(餉山果渭城逢毛仙)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013 12/04/03 7013
413 [실화괴담][한국괴담]검은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36 12/04/02 7736
412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27 12/03/31 7227
411 [번역괴담][2ch괴담]공원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38 12/03/30 7138
410 [번역괴담][2ch괴담]수해를 떠도는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56 12/03/29 6856
409 [번역괴담][2ch괴담]불행을 부르는 중고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955 12/03/28 6955
408 [번역괴담][2ch괴담]사이버 드러그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07 12/03/27 6907
407 [번역괴담][2ch괴담]상자 속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18 12/03/26 6918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182 12/03/23 7182
404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98 12/03/22 7498
402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18 12/03/21 7018
401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840 12/03/20 7840
399 [번역괴담][2ch괴담]유리구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35 12/03/19 7035
396 [번역괴담][2ch괴담]정당방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77 12/03/17 7077
395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67 12/03/16 7167
394 [청구야담]김역관과 천하일색(報重恩雲南致美娥)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79 12/03/14 7279
385 [번역괴담][2ch괴담]노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96 12/03/13 7296
384 [번역괴담][2ch괴담]죽지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73 12/03/12 6973
380 [번역괴담][2ch괴담]분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23 12/03/10 742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