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8/17 22:52:54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마을 외곽의 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친구 J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옛날 J가 살던 마을에는, 머리가 이상한 할머니가 있었다고 한다.

함께 살던 아들 부부가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를 갔지만, 그 할머니만은 [태어난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다.] 며 마을에 남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방해가 되니까 버리고 간거야.] 라고 수군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할머니는 미쳐가기 시작했다.

가만히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달려들어 팔을 깨문다.



살점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그런 일이 몇 번이나 거듭되자, [저 할머니는 사람을 음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라는 소문이 마을에 퍼졌다.

아직 아이였던 J는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요?] 라고 물었지만, 어른들은 [마을에서 미치광이가 나오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든다.] 라고 말했다.



오히려 할머니의 존재를 외부로부터 숨기려고 하는 기색마저 있었다고 한다.

씻지도 않아서 부스스한 머리에 마을을 맨발로 걸어다니는 할머니는, 항상 악취를 풍겨서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이 없어져만 갔다.

사람들은 항상 낫을 가지고 다니며 할머니가 가까이 오면 [더 가까이 오면 낫으로 베어 버릴거야!] 라며 쫓아 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3명의 아이들이 놀다가 할머니에게 습격당해 그 중 한 명의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분노한 아이의 부모는 할머니의 집으로 가서 막대기로 할머니를 여러번 후려 갈겼다.

말리는 사람은 누구 하나 없었다고 한다.




[그 년은 우리 아이의 손가락을 먹음직스럽게 빨고 있었어!]

결국 할머니는 마을 외곽의 오두막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오두막 주변은 밧줄과 철선으로 빙빙 감았고, 문에는 튼튼한 자물쇠를 걸었다.



식사는 하루에 한 번 오두막에다 내던지고, 화장실은 없었다.

[죽으면 오두막째 태워 버리자구.]

그것이 어른들의 결론이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저기 가까이 가면 안 돼.] 라고 이야기했지만, J는 딱 한 번 부모와 함께 음식을 가지고 간 적이 있다고 한다.

오두막에 가까이 가자 굉장한 악취가 났다.

안에서는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짜증나는구만. 또 똥을 주워먹고 있어.]

오두막에 있는 작은 창문에 주먹밥이 들어있는 상자를 던진다.

[자, 가자.]



오두막에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하는데, 등 뒤에서 [사람이 아닌가, 사람이 아닌가.]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며칠 뒤, J는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야, 너 그거 아냐? 그 마귀할멈, 자기 몸을 자기가 먹고 있대.]



그 친구는 부모님이 이야기한 것을 몰래 들었다고 했다.

지금은 왼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건 사람 고기 맛에 취해서 완전히 빠져있어. 이미 사람도 아니야, 그건. 귀신이다.]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한 이야기였다.

자세한 것을 부모에게 물었지만, [아이는 몰라도 된다.] 라는 대답 뿐이었다.

어느날 밤, 어른들은 J의 집에 모여 무엇인가를 놓고 회의를 했다.



부모와 함께 온 친구는 [분명 마귀할멈에 관해 이야기하는 거야.] 라고 말했다.

친구와 둘이서 조용히 1층에 내려가 귀를 쫑긋 세웠지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는 들리지 않았다.

다만 몇번이고 [이제 충분해.] 라는 말이 들려왔다.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가 [J야, 오늘은 집에서 나오면 안 된다.] 라고 말씀하셨다.

[무슨 일 있어요?] 라고 묻자, [신을 모시는 의식이 있으니까 아이들은 보면 안 돼.] 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2층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할머니의 오두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버지, 큰일 났어요! 마귀할멈의 오두막 근처에서 연기가 나요!]

그러나 아버지는 [저건 밭을 태우는 거야! 헛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라고 화를 내셨다.



그리고 며칠 동안 변함 없이 오두막 가까이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친구와 함께 몰래 갔을 때, 오두막이 있던 장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44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왜선 한 척에 유린당하다 <2> [3] sungsik7571 12/12/30 7571
541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왜인을 사로잡다 <1> [5] sungsik7961 12/12/13 7961
540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완결> [8] sungsik8070 12/12/07 8070
539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5부> sungsik6749 12/12/07 6749
538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4부> [10] sungsik7197 12/12/05 7197
537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3부> [2] sungsik6968 12/12/05 6968
536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2부> [8] sungsik6994 12/12/02 6994
535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1부> [7] sungsik7663 12/12/02 7663
534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완결> [9] sungsik17683 12/11/25 17683
533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2부> [1] sungsik15048 12/11/25 15048
532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1부> sungsik18400 12/11/25 18400
531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세자야 제발 침실에서 힘 좀 써보려구나. [8] sungsik9438 12/11/24 9438
527 [번역괴담][2ch괴담]계승되는 피 - VKRKO의 오늘의 괴담 [26] VKRKO 12089 12/08/20 12089
526 [번역괴담][2ch괴담]차고 앞의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820 12/08/19 8820
525 [번역괴담][2ch괴담]4년전의 공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8694 12/08/19 8694
524 [번역괴담][2ch괴담]백물어가 끝난 뒤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8785 12/08/18 8785
523 [번역괴담][2ch괴담]마을 외곽의 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10145 12/08/17 10145
522 [번역괴담][2ch괴담]아무 것도 필요 없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413 12/08/17 7413
521 [번역괴담][2ch괴담]입 찢는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56 12/08/16 7756
520 [번역괴담][2ch괴담]일주일만의 귀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44 12/08/16 7344
519 [번역괴담][2ch괴담]사진 속의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623 12/08/15 7623
518 [번역괴담][2ch괴담]마음 속의 어둠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03 12/08/15 6703
517 [번역괴담][2ch괴담]담 너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99 12/08/14 709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