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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15 18:16:16
Name 창이
Subject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Mysterious Girl) <스물 세번째 이야기>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 Mysterious Girl )




스물 세번째 이야기.







“나..그냥 노래 접으려고”

태일이형의 죽음을 알게 된 부산에 갔던 날이 있고 2주 조금 안 되어서

명호가 그의 집에서 나와 같이 있다가 '너 요즘 이상해'라고 하자 갑자기 꺼낸 말이다

“뭐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미안.. 나도 모르겠어.. 막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그 때 일 이후로 자기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하려고 하면

힘이 빠지고 자신감도 없어지는 것 같고

미술을 싫어하는 사람이 수채화하면서 붓을 만지작거리듯이

재미있게 하기가 힘들어져

노래를 할 때면 가슴이 메어져오는 것 같다

형과의 추억들이 지금은 아픔이 되어서 노래를 할 때면

상기되기 쉬워진다

스타크래프트도 그것과 마찬가지여서 그 이후론 손을 뗐다

이제껏 설마하면서 많이 불안해 온 던 때에는

이러진 않았는데...

진실을 알고서야 갑자기 내 마음의 혼란을 추스르기가 정말 힘들다

“뭐야 그게? 이유 좀 제대로 말 해봐..내가 다 혼란스러워”

“아! 모른다고 나도!! 색햐”

'퍽'

내 눈에 보이는 시야가 갑자기 번쩍했다

명호가 나의 얼굴에 주먹을 느닷없이 후려쳤던 것이다

그걸 맞고는 아파서 정신이 없는데다가

나도 모르게 흥분한 나머지 맞받아쳤다

“너 제정신이 아니구나”

명호가 확 다가와선 내 멱살을 잡아 무섭게 노려보았다

“야 이 새꺄..귓구멍 열고 잘 들어 봐

처음엔 형 때문에 시작했을지 몰라도 네가 공들여

쌓아온 꿈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냐?”

“그래.. 나 형 때문에 시작했다

형과 같이 만들어나가야 할 꿈인데 나 혼자 만들어왔어

혹시나 하는 희망때문에...그렇지만 형이 없는 걸 알았으니까

더 이상 쌓기가 싫어졌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지는 걸 어떡하라고!

이거 놔!”

멱살 잡은 손을 억지로 풀어 놓고선 밀쳐냈다

그리고 현관으로 향해 신발을 신었다

“야 인마!! 난 네가 걱정 돼서 그런거라고!!”

“네가 왜 걱정 되는데... 이건 내 일이니까 신경 꺼

난 간다”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태일이형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네 친구인 입장이니까...”

난 서둘러 신발을 신고 집 밖을 나서려고 했다

“이런다고 태일이형이 좋아할 줄 알아?”

난 잠시 멈칫했다가 집밖을 나갔다

난 혼란스러운 정신을 어떻게 주체할지 모른 체

그냥 바깥을 마구 돌아다니다가 버스 정류장이 눈에 띄었다

아무 생각없이 버스 하나에 올라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뒷자리 구석에 앉아

달리다 보면 마음도 안정되고 정리될 것 같아서이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그 때 핸드폰에서 전화가 왔다

앗! 발신번호를 보니 신비였다

신비가 웬일로 전화를...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받아 봤다

“여보세요”

“한진아!! 너 노래하는 거 그만 두지마!!”

신비가 전화연결이 되자마자 소리를 쳤다

“명호한테 들었어?”

“응, 어쨌거나 너 그만 두면 안 돼!”

신비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신비의 이런 말투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미안해.. 나도 이러기는 싫은데... 내 가슴이 괴로워하고 있어

이제서야 태일이형과의 추억이 아픔으로 급변했나 봐..

나 좀 살려줘”

“나 진짜 너한테 실망했어”

“미안.. 이런 바보같은 모습 보여서...”

아.. 신비한테도 이런 꼴을 보이다니.. 최악이다

“난 한진이 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태일이오빠의 노래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많이 놀랐었어..”

“스타일이 많이 비슷하다는 말은 들어봐서 알고 있는 사실이야..

그런 걸로 내 마음이..”

“끝까지 들어봐줘... 나도 처음엔 그렇게 느꼈는데 계속

듣고 있으니까 더 큰 공통점을 알 수 있었어”

“...”

“정말 노래를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목소리를 가졌어

그런 점에서 난 정말 마음에 들었단 말야..”

“미안... 신비 네가 잘 못 들었던 것뿐이야...

난 그냥 단순히 조금의 희망을 걸고 태일이형을 좇아왔던 것뿐이야”

“나 네 노래 듣고 싶단 말야!! 듣는 게 좋다고!!

너한테 노래방 같이 가자고 졸랐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였어!!”

아.. 그랬었구나..

태일이형의 노래가 좋은데 들을 수가 없으니까

그걸 대신 해줄 수 있는 내 노래를 듣고 싶었던 것인가...

“너.. 태일이형 노래가 듣고는 싶은데 들을 수 없으니까

내 노래를 듣고 싶어 했었던 것이구나..?”

“그런 것 아냐~”

“미안하다.. 명호가 너한테 나보고 설득 좀 해보라고

부탁 받은 것 같은데... 그래도 쉽지가 않네...

그리고 태일이형의 노래를 대신 해주기엔 여러 가지로 부족해서..

그럼 이만 끊을게”

하... 다시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 느낌... 으아아

난 지금 버스에서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단 말야...

그러고 보니 나 몇번 버스에 탔던 것이지?

버스번호도 대충 보고 그냥 탔으니 내가 뭘

탔는지도 몰랐다

버스가 어느 정류장에서 끼익 섰다

그 정류장의 풍경을 보고 뭔가 중요한 기억이 스쳤다

“아...아저씨!! 잠시만요!!”

정류장에서 사람을 다 내리고 태운 뒤 다시 출발하려고 할 때

아슬하게 기사 아저씨를 불러 세운 뒤 내렸다

여기는...

옛날에 여기서 태일이형과 단 둘이 버스를 기다리며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정류장 벤치에 앉아선 기억을 꺼내보았다

'한진아, 넌 왜 노래부르는 걸 배우게 되었어?'

'그..그건...그냥...형이 부르는 걸 보니 재밌어 보이더라고'

'그러냐? 노래 부르는 걸 보고 바로 재밌어 보이는 사람이

좀 되는가? 명호도 그렇던데'

'명호 걔도요?'

'응, 내가 명호네 집에 놀러갔었다? 현관에서 벨을 누르려는데

막 돼지 도살장에서 돼지 잡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크큭.. 문 열어보니까

명호가 노래 부르고 있더라고!! 푸하하하하하하!!

돼지 잡는 소리에 신이 들렸어 걔는!! 큭큭큭큭'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배 아파 죽겠어'

'도살장 소리 내다가 나한테 딱 걸리고는 한 1년은 노래를 안 했었지 큭큭'

'크크크크큭큭'

'어쨌든 노랠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니.. 그게 딱 좋은 자세야!

노래는 말야...부르는 걸 즐겨야 노래에 감정과 느낌을 더 잘 실을 수 있어'

'응'

'끝까지 즐길 자신 있지?'

'응! 근데 형은 뭐 땜에 노래를 하는데?'

'나? 나는 노래를 부르면 슬픈게 다 잊어지고 마음이 정리되더라고...하하

그러면서 동시에 듣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으니까 거기에서

보람이 느껴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노래를 부르면 슬픈게 다 잊어지고 마음이 정리 된다...

듣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정말 그런지 확인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나 네 노래 듣고 싶단 말야!! 듣는 게 좋다고!!'

신비가 내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

그냥 하는 말이였을까..

명호가 부탁해서 그냥 한 말이였을까..?

'정말 노래를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목소리를 가졌어.

그런 점에서 난 정말 마음에 들었단 말야..'

웬일인지 진심으로 들렸던 말.. 잠시...

혹시 나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닐...

설마... 신비는 태일이형을 좋아한다고..

아냐...아냐...

이건 태일이형이 그 때 했던 말이 정말 사실인지

그걸로써 내가 지금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그리고 신비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다

또한 그러면서 동시에.. 고백을 해보는거다!!

난 서둘러 신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한진아...”

“너한테 만나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만나서?”

“응! 혹시 바빠? 오늘 만나고 싶은데

오늘 언제쯤 시간 괜찮아?”

“잉.. 갑자기 왜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어”

“그건 비밀이야~ 만나면 알게 돼!”

“싫어.. 만나기 싫어..끊을게”

아차... 안 돼!! 끊기면!!

“잠깐!잠깐!!”

놀라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렸다

“왜~ 정말?”

순간 이 말 하려니까 조금 부끄러워져서 말이 더듬어졌다

“나...음.. 있지..나..노래 할꺼야!!”

“정말?”

“응!!”

“아깐 안 한다면서..?”

“옛날에 태일이형이 나한테 해준 얘기 덕분에

마음을 좀 고쳐 먹은 것 같아..”

“무슨 얘기..?”

“그건 만나서 얘기 해줄게! 아직 나..

태일이형이 했던 말이 정말인지 증명해보고 싶어..

그래서 나 있지.. 너한테 노래.. 불러 주려고...헤헤”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런 말 정말 쑥스럽다

그런데 과연 고백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내 말이 끝난 뒤 신비가 좋아했다

그리고 곧바로 만날 약속장소와 시간을 잡았다

약속장소는 내가 밴드친구들과 연습했던 곳에서 5분 정도의 거리이고

시간은 저녁 9시로 잡았다

그런데 노래는 뭘 부르지..?

고백할거니까 사랑고백에 대한 노래를 해야 할텐데..

좋은 노래 없나..

머리를 쥐어 짜내다가 피시방에 가서 인터넷까지 동원하여

고른다고 두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아.. 그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할수록 이렇게

행복한 느낌에 젖어있었던 때가 존재했던가?

그런다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시계를 보니 7시 반 쯤이였다

약속시간까지 한 시간 반가량 남았네

그 순간 배가 밥을 달라면서 보채듯 몹시 배 고파졌다

뭐라도 먹어야 할텐데..

식당에서 혼자 먹기는 싫은데...

그렇지만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허기진 상태로

임하기엔 좀 그러니까 일단 먹고 보자

나는 김밥집에 들어 가 김밥 두 줄을 주문 한 뒤

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심심해서 나도 모르게 식당에 있던 TV에 눈이 갔다

'임창정이네.. 그러고 보니 임창정 노래도 좋은 것이 많던데..'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아까 전에 고백하기 좋은 노래는 없는가란

생각까지 이어져 갔다

주문한 김밥을 먹다가 순간 뭔가가 머리를 스쳤다

어...잠시...

그러고 보니... 그 노래는 신기하게 너무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잖아...

그 노래를 생각하기 전에는 나와 신비가 서로 그랬었던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 했었는데...

노래 제목과 가사를 찬찬히 생각해보니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그제서야 알게 됐다

게다가 곧바로 고백으로 이을 수도 있는 곡인 것 같다

허참... 이런 신기한 노래가 다 있었다니..

나는 김밥을 다 먹고 나와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9시가 되었고 약속장소에 그녀가 도착했다

아... 직접 보는 것도 이렇게 떨리는데 고백할 생각을 하니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브레이크 댄스를 출 것만 같았다

“안녕~ 오랜만이야 헤헤”

“웅”

“못 본 사이에 많이... 음...”

아 떨려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를 않아

이래서 대화가 제대로 되겠냐 이 바보야!!

“응~? 왜~왜~?”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궁금한 눈빛을 쏘아대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는데다가 가까이 다가오니까 그녀의 향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 그냥... 많이 예뻐...졌다고..”

“아.. 이제 졸업도 하고 해서 화장품 새로 샀어

그래서 그런 걸거야..히히”

서로 잠시 뻘쭘하게 가만히 서 있다가 신비가 말을 꺼냈다

“어디 갈건데~? 노래 불러준다고 약속 했잖아”

“밴드 연습했던 곳”

“와 그런 곳도 따로 있었어?”

“응! 난 운이 좋은가 봐~ 따라 와! 여기서 얼마 안 되는 거리야~”

신비가 쫄레쫄레 내 옆에 서서 따라왔다

연습실에 도착해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와~~ 이런 곳도 있었구나~”

“응..헤헤.. 넓지는 않지만 방음도 잘 되어있고 악기도 좀 있고 시설도

적당히 되어있어~”

“와~ 이런 장소 구하기 어려울텐데”

“헤헤 그냥 인맥에 있어 운이 좋았던 것이지 뭐..”

“와~”

감탄을 하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신비를 한참동안 말없이 지켜보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의자 하나를 끌어다 놓았다

“신비야! 여기 앉아 봐”

“웅”

장비에 전원을 켜고 이것저것 체크를 해본 뒤

마이크테스트도 했다

“와~ 노래 할 거구나!!”

마이크 테스트를 다 마친 뒤에 마이크에 대고 대답했다

“으..응...근데 노래 시작하기 전에 할 말이 있어”

“웅? 뭐야?”

“내가 지금 부를 노래 말야... 신기하게 지금의 나와 너랑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하게 됐어”

“뭐가 맞아 떨어지길래..?”

“너와 나는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신비는 아무 말 없었고 약간의 침묵 뒤에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너와 나에게 있어서 태일이형은 소중한 존재였지...

게다가 태일이형한테서 배운 것들마저 소중하지...

소중한 사람 때문에 마음의 상처 역시 받아왔었고...

그것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었지”

그리고 또 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서로 가만히 마주 보다가 서로 뻘줌해지다가

다시 말을 열었다

“하하..막상 부르려니까 창피해.. 그럼 노래 시작할게..”

내 핸드폰을 꺼냈다

음악 하나를 재생시켰다

반주가 흘러 나왔고 서둘러 가까이에 있는 책상 하나 위에 올려뒀다

그러면서 동시에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다시 마이크가 있는 자리로 돌아 와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노래를 시작했다

“날 닮은 너를 부족한 너를 그저 바라보기엔...

후회로 물든 내 지난날이 너무 많이 다쳤어

나의 과거와 너의 지금과 너무도 같기에 두려워 겁이 나

내게 마지막이여야 할 사람

너의 방황을 돌릴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친 않을거야

잠시도 너는 불안한 모습 감출 수가 없었니

내가 아녀도 지친 네 맘을 위로 받을 수 있니

나의 과거와 너의 지금과 너무도 같기에 두려워 겁이 나

내게 마지막이어야 할 사람 너의 방황을 돌릴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친 않을거야

나 역시 너 같았어~ 너처럼 어두웠어~

네가 지내온 또 다른 시간도 더 있을 고통도 난 감당할거야

마지막이어야 할 사람 너의 미래를 지킬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친 않을거야

마지막이어야 할 사람 너의 미래를 지킬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친 않을거야”

신비는 계속 아무 말 없이 내 눈만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런데 신비의 눈에서 빛이 나는 것이 보였다

빛의 결정체는 그대로 주르륵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몰아 쉬었다

여기서 고백하는거야

나 강한진이 널 좋아한다고 말야...

“나... 앞으로 너한테 이렇게 자주 노래 불러줄게...

그리고 우리 비슷한 아픔을 가졌으니까 같이 있으면

서로 다독여 주면서 치유해 갈 수 있을꺼야...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 말야....”

왼손 주목을 꽉 쥐고 오른손은 뒷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온 사방을 이리 저리 다 둘러보다가

마음을 굳건히 먹고 신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랑 사귀자!!”

아.... 머릿속이 하얗게 돼버렸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불안감과 기대감이 서로

여러 번 교차하고 엇갈렸다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

나도 모르게 눈을 지그시 감았다

시야는 완전히 까매졌고 귀에서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흐흑..흑흑...’

신비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살며시 다시 떴다

눈을 닦아가며 흐느끼는 모습이 매우 서러워 보였다

아... 미치겠다

뭐 때문에 우는거지?

나 때문에 우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으으윽... 왜 울어? 어디 손수건이 없나..?”

나는 내 주머니와 연습실 이곳 저곳을 뒤적거리며

손수건이나 그 비슷한 물건이 있을까하며 찾고 있는데

신비가 흐느끼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응....”

찾는 도중에 한동안 입을 열 줄 몰랐던 신비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와 깜짝 놀랐다

‘응’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행여나 잘 못 들었을까 봐

다시 물어봤다

“뭐..뭐라고?”

이번엔 신비가 고개를 살며시 끄덕거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응...”

엇...우앗...

이거... 오케이 맞지?

승낙한 것 맞지....?

그럼 내가 신비랑 연인이 되는거네

아직 믿겨지지가 않는다

우하하하...

마음속에서는 신이 난 강아지처럼 펄쩍펄쩍 뛰어다녔지만

살며시 웃어주었다

그리고 신비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는 살며시 감싸안아주었다

아... 첨 해보는 포옹마저도 가슴 설렌다

심장이 핵 한방 얻어맞은 해처리마냥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올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진정이 안 되었다

그녀가 내 가슴에 바짝 기대었다

으억... 이건 핵 두방이닷

그..그래도 진정하자 진정해...

떨리는 손으로 겨우 그녀의 머리에 한 손을 대었다

그리고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다른 한 손으로는 눈물을 한 번 닦아주고 그녀의 몸을 감쌌다

여자의 향기란 건 역시 좋은거구나....

아 만날 이렇게 포옹했으면 좋겠다

냄새가 너무 좋다... 그녀의 달콤한 향기마저도 사랑스럽다

아이... 기분 좋아... 그래도 많이 떨리는 건 주체하기 너무 힘들다

아직 이런 거 적응 안 돼서 그런지 눈이 핑핑 돌아간다

이렇게 떨리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고마워 신비야... 나 앞으로 잘 할게”




=================================================

정신줄 놓느라 첨부하는 걸 잊었어요...







신비와 신비할아버지.. 이거 삽화로 썼어야 했는데.. 안 보여서 그만..






이건 한진이가 고등학교 마지막 등교날에 아침일찍 갔는데 신비가 반기면서(?) '태일이오빠 있는 곳 알려줄게' 하는 씬





이거 뭐... 대 방출 수준;;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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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09/03/09 14:39
수정 아이콘
시..신비 친구 지현이는... 키가 왜이리 큰가요...

187 ?? -_-;;;

그나저나.. 과거회상하면서 약간.. 삼천포로 빠지는가 싶더니..

결국 많은 분들이 우려하던대로... 염! 장! 물 ! 연애시리즈로 고고싱!! 하하하;;
암흑객비수
09/03/09 17:02
수정 아이콘
연애물이라뇨.....ㅠ

그러나 전 새내기의 마음을 얻는 것을 성공하였답니다^^
09/03/09 19:37
수정 아이콘
원더걸스님// 일부러 캐릭터다운 캐릭터를 만드려고 키다리로 만들어봤어요

암흑객비수님// 와우 축하드립니다^^
The Greatest Hits
09/03/09 20:00
수정 아이콘
전미가 울었다.
09/03/10 00:28
수정 아이콘
이게 오디오글인가요? 자꾸 들리는데요...
BF)FantA
09/03/10 09:00
수정 아이콘
휴..........
결국.... 안돼.....
당신의조각들
09/03/10 11:33
수정 아이콘
휴..........
결국.... 안돼..... (2)
그래도 계속 연재일만 기다리게 된다는..
하하하, 언젠가는 생기겠죠 저도 (ㅠㅠ)
웨이투고
09/03/10 18:26
수정 아이콘
아...

결국 한진이도...

아, 그리고 읽다가 급 생각난건데요 ㅠㅠ

어딘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밴드 연습장 있다고, 부자인 친구가 좀더 돈을 내서 그곳을 빌렸다고 신비한테 말해준거 같아요 ~
09/03/10 19:08
수정 아이콘
The Greatest Hits님// 네? 전미요?-_-a 덜덜

FlyZerg님// 제가 텔레파시로 음파를 전송중입니다 (응?-_-;;)

BF)FantA님// 한진이도 붙여줘야죠 ㅠ_ㅠ

당신의조각들님// 힘내세요 ㅠ_ㅠ 화이팅!!

웨이투고님// 오잉? 그부분 묘사 되지 않았나요?-_-a
웨이투고
09/03/10 20:01
수정 아이콘
창이님// 흠 제 기억력이 금붕어라 착각했을지도요 ㅠㅠ

예전에 쓰신글 내용이랑 헷갈리고 있나봐요 ㅠㅠ
09/03/10 23:12
수정 아이콘
웨이투고님// 아하하 -_-a
사미르나스리
09/03/11 01:20
수정 아이콘
휴..........
결국.... 안돼..... (3)

미치겠습니다
09/03/11 19:53
수정 아이콘
사미르나스리님// 헉... ㅠ_ㅠ 앞으로 또 미치실 준비를 해두시는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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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Mysterious Girl) <열 아홉번째 이야기> [7] 창이6135 09/02/02 6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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