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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5 10:39
라이트 군계일학. 심지어 유종의미 거둔줄 알았던 불펜등판도 사구로 출루시킨타자가 들어와서 1이닝 1실점 방어율 9.0으로 낭낭히 마무리 크크
양의지도 체감에 비해서는 스텟이 괜찮은데 이게 2차전에 좀 몰아친게 있을겁니다. 바빕운빨로 사망 + 추격룡으로 끝나서 이때 잘한게 티가 안나죠. 타점이 적기도 하고. 그래도 4,5차전은 양의지가 확실히 잘해줬습니다. 첫득점과 플렉센 무너뜨리는 투런이었으니. 정수빈은 시리즈내내 무서웠는데 정작 타점은 0이었습니다. 이게 꾸준히 못하는 선수들(김재환 오재일 박건우)이 득점권에서 망한거보다 더 치명적이었던거 같아요. 한국시리즈 mvp는 꾸역이고 자시고간에 루친스키가 탔어야 된다고 보고, 제 마음속의 mvp는 송명기입니다. 2:1로 시리즈 리드당하던때에 올해도 안되나 온갖현타가 왔는데 고졸2년차 신인이 정규시즌에도 못해본 무실점피칭을 하며 승리를 가져왔고 마지막 경기 라이트 임정호가 0.1이닝도 못 잡으며 김진성이 빠르게 소모되어 8회 2점차에 올라올 투수가 애매한상황에서 완벽투를 펼치며 원종현에게 9회를 넘겨줬습니다.
20/11/25 11:15
시리즈 시작 전에 2015년 생각 많이 했는데,
얼마 전 MBC Sports에서 하는 과거 가을야구 영상 보니 그 때 뎁쓰가 엄청 막강했더라고요. 1군 + 1.5군이 같이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김경문 때 키운 야수 + 김진욱 때 등장한 야수... 이걸 따봉태형이 잘 버무려서 우승까지 만들어 낸 거였죠. 투수진은 니퍼트 / 장원준 / 이현승 세 명으로 돌려 막았음에도 삼성 타선의 부진(스캔들이 있었음에도 불구, 투수진은 푹 쉬어서 좋은 퍼포를 만들어낸 반면 최형우 - 박석민 등이 철저히 침묵을...) 덕에 투수진의 구멍을 보이지 않았는데, 타선은 그냥 따봉태형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쉴 놈 쉬게 하고, 나갈 놈 나가게 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줬죠. 반면에 이번 한국시리즈는, 타순 변경 정도 외엔 새로운 얼굴을 들이밀기엔 1.5군 수준이라도 퍼포를 낼 만한 자원이 없긴 했습니다(주전 너거들의 부진을 다 이해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인태를 좀 써봐도 되잖을까 했는데 감독이 '주전의 책임' 운운하면서 밀어 붙였으니 더 할말은 없고요. 2013년 때는 양의지 상태가 영 아니니 최재훈이 메인 포수로 나갔고, 양의지가 군계일학이 되었을 때도 박세혁이 좋은 백업이 되었지만, 이번 박세혁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시즌 중에라도 장승현이나 최용제를 좀 더 중용해봤으면 어떨까 할 정도로 그 부분이 안타까웠고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빡세가 지쳐 보이는 게 한 눈에 보일 정도로 혹사 당하긴 했죠. 투수 쪽은 이영하 정도 빼면 누구도 비난 받을 수 없다고 봅니다(이현승이 약간 계륵이긴 했지만). 이승진 - 홍건희 나름 중요한 일 해줬고(근데 건희는 주자 있을 땐 안되겠음 흐흐), 김민규라는 좋은 투수의 성장 밑거름이 된 듯 하니 그걸로 만족해요. 이영하도 엘리트 자존심이 있는데 이번 겨울은 독하게 운동하겠죠. 다만 엔씨도 활발한 공격력은 아니었어도 10번의 찬스를 1~2번 득점으로 만들어낼 정도의 퍼포는 해줬는데, 두산 타선은... 뭐... 하하... 6년간 한국시리즈를 계속 나가서 3번 우승했으면 충분히 배부를만 하지만, 아무래도 3번의 준우승 또한 아픈 기억으로 남네요. 무엇보다 이 정도 퍼포먼스를 팀이 다시 낸다는 보장이 앞으론 없기에 그게 못내 아쉽습니다. 21 시즌부터는 김태형 2기가 되겠죠. 지금까진 위닝팀으로 가야 했으니 주전으로 점찍은 선수 위주의 운용이었지만, 깅갱문 감독처럼 새로운 야수를 계속 발굴해서 순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좋은 전력을 매니징하는 능력은 이미 보여줬으니, 맨땅에서 다시 꽃이 피게 하는 능력이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한 때 6위까지 떨어졌던 팀인데 그래도 꾸역꾸역 종합 2위로 마치네요. 감독님 이하 선수들, 스태프들 모두 수고 많았고, 곧 이별 소식들이 속속들이 전해질텐데... 이젠 의연해져야죠.
20/11/25 11:49
오히려 타격감 좋던 NC가 작전 내다가 혼자 넘어지고,
어쨌거나 점수 쥐어짜내야 했던 두산은 시리즈 후반 들어서 번트 하나 안 대던 신기한 시리즈였습니다.
20/11/25 12:41
번트를 못 대는... 오재일이 한번 실패한 뒤에 전체적으로 굳었어요. 안 될 땐 아무 것도 안 되더라고요. 18년 때도 박건우 번트해도 플라이 아웃되고 흐흐흐...
20/11/25 12:30
기아팬이라 09년 로페즈 대신 나지완, 17년 버나디나 대신 양현종까지는 당시의 상황 상 이해하겠는데, 이번에 루친스키가 MVP 못 탄 것은 참 이해할 수 없네요.
양의지의 공헌도도 높긴 하지만, 루친스키 없었으면 우승 못했을 상황 아니었는지.
20/11/25 12:34
보통 ??? 스러운 MVP는 임팩트 가점이나 우승확정경기 공헌을 어마어마하게 주는 가족오락관이나 수련회메타가 대부분인데,
양의지는 해당이 안되니 더 이상하죠. 6차전에서 양의지는 잘한점이 딱히 없었으니. 차라리 5차전 끝냈으면 플렉센 투런빨인가?라도 하지.. 걍 크보 기자들 사이에서 양의지에 관한 뭐라고 해야될지..포수만능론 프레임? 이 짙게 깔려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인 주기 싫어하는 흥선대원군 성향도 있었을거고
20/11/25 18:19
나지완이 하필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치는 바람에 이겼거든요.
당시 저 포함 대부분 팬들은 로페즈를 꼽았지만 결국 그 임팩트 때문에 기자들이 몰표를 준 거라... 근데 양의지가 6차전을 승리로 이끈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로페즈는 7경기 3등판 중 2승, 루친은 6경기 중 2승 1세이브이니 기록상 3승에 기여를 했죠.
20/11/25 18:40
결국 스탯 이외의 상황이 투표에 영향을 줬다는 건데 그럼 주전포수+4번타자+주장이라는 남들은 하나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롤을 모두 떠안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점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사유죠.
그리고 로페즈는 7차전 8회 1사2루라는 위기에 등판해서 0.2이닝 깔끔하게 막았는데 동점상황이라 기록된게 없는거지 이게 승리에 기여를 안했다고 볼수는 없죠. 거기에 로페즈는 17.2이닝을 먹으며 거의 두경기를 책임졌는데 루친스키는 13이닝으로 먹은 이닝도 꽤 차이가 나죠.
20/11/25 13:04
경기내용으로는 4:0으로 나왔어야할 코시가 4:2로 끝난건 그만큼 두산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승1패로 앞서고 있을때 정말 nc는 벼랑 끝이었고.. 6차전도 찬스 한번만 살렸어도 nc는 불안한 7차전을 했어야하죠. 그렇지만 NC의 구성원들이 짜임새가 참 좋고 홈런타자가 즐비하며 타격감 또한 나쁘지않아서 그냥 한번의 흐름만 와도 상대가 너무 힘든거 같더라구요. 두산이 최근 코시6연속 출첵인데 nc역시 같은기간 단 한차례 제외하고 가을야구를 했더라구요 (19와카 15,17플옵 16,20코시) 뭐랄까 NC의 중심타선이 가을에 힘을 못써서 맥없이 무너진 지난 코시와 다르게 나성범 알테어 양의지가 제역할하면서 이겼죠.
20/11/25 13:57
MVP 당연히 루친스키 아니면 나성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이름값만 보고 투표만 기자들이 많은가 보네요.
김진성도 엄청 고생하고 잘했지만 아무래도 불펜이고 마무리로 던진게 아니다 보니 MVP 받기엔 한끗 모자란거 같습니다. 14년에 나바로가 코시 MVP 받은적도 있는데 아직도 쇄국정책에 이름값만 보고 투표하는 기자들이 많다니... 제 마음대로 준다면 루친스키 주고 싶습니다. 4차전 루친스키가 불펜에서 두산 타선 잠재운게 이번 코시의 승부령이었다고 봅니다. 거기서 두산이 루친스키를 못넘으면 끝이라고 봤는데 그 뒤는 뭐 두산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게임이 끝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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