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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6 11:05
20년 전에 말이죠..20년 내에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가고, 올림픽에서 피겨랑 수영에서 금메달 따고,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탄다고 말했으면 믿는 사람 얼마나 있었을라나요..
21/04/26 11:05
할 말이 없군요 흐흐흐.
불과 오년 전으로 돌아가서, 한국 배우랑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수상도 하고, 빌보드 싱글/앨범 차트 먹고... 뭐 이런 얘기 했더라면 그냥 '풉!'이었을텐데. 우리한테는 '언제나 처럼의 윤여정 명연기'였지만, 이게 또 저기서 상을 받는 순간 가치가 달라지요. 정말 축하 드리고,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21/04/26 11:10
그 때 싸이가 한국와서 광장 콘서트 안하고,
미국 프로모션 좀만 더 했으면 1위 먹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있습니다 크. 강남 스타일 대박 터졌을 때도 국뽕 터졌지만, 대부분 휘발성 기쁨으로 여겼던지라... 이후로도 여기저기서 K뽕 터질 꺼라고는 생각 못했죠.
21/04/26 11:10
가장 놀라운것은, 충분히 받을만한 상을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크크크
진짜 문화예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21/04/26 11:26
확실히 다른 시대이긴 한 것 같습니다.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 컴백하면 또 할 거고... 내년에도 한국 영화인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아도 크게 놀랍지도 않을 것 같네요.
21/04/26 12:51
사실 뭐 그렇게 차이가 엄청나지 않습니다.
당장 2018년 황금종려상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고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은 노매드랜드의 중국인 감독(Chloe Zhao)입니다. 진주가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뭐... 뭐 한국은 아름다워~~ 이런 영화가 아카데미 상 딸리 가 없잖아요. 쓴소리 하는 영화가 받는 거고... 그걸 허용하는 나라가 나아지는 거죠.
21/04/26 13:10
사실 영화는 한국이 역량에 비해서는 오히려 늦게 만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은 60년대 영광의 시기가 이미 있었고, 중국은 홍콩/대만 영화로 정신승리하면 되는데다가 황금종려상도 '패왕별희'로 벌써 따고도 남았었죠.
21/04/26 14:51
최근 좀 뛰어난 감독들의 선전해주고, K 팝 때문에 한국 문화가 좀 돋보여서 그렇지 헐리우드에 영향력을 끼친 문화 수준으로 보면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무라이는 아직도 영향에서 잘 먹히는 아이템이고 공각 기동대를 비롯해 헐리우드 SF에 영향을 지대하게 끼친 애니들, 아시아 고대 문화하면 아직도 중국이 대표될만큼 그들이 이뤄놓은 것도 무시하기는 힘들꺼라고 봅니다. 다만 듣보로 생각했던 한국이 설치니 기분은 좋지 않겠죠.
21/04/26 11:41
https://news.v.daum.net/v/20210426112147194
[2021아카데미]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전문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여우 조연상 시상에 나선 헐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배우님 꼭 만나뵙고 싶었는데 마침내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우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요? 정말 만나뵙게 돼 영광입니다. 아시다 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많은분들이 제 이름을 어, 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릅니다. 내 이름은 요정, 야정이 아니라 여정입니다. 하지만 잘못 불렀어도 오늘은 용서하겠습니다. (관객 일동 웃음) 아시아권에 살면서 서양TV프로그램을 많이 봤습니다. TV만 보던 이 자리에 오늘 직접 이자리에 오게되니 믿을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분들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나리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님,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님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께서는 우리의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은데요,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습니까. 글렌 배우님의 훌륭한 연기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우리 다섯명 모두 다른역할을 영화 속에서 해냈습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승리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단지 운이 좀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를 해주시는거 같아요. 제가 이자리에 있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너무 감사드립니다. 두 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두 아들이 항상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 모든 건 저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입니다.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상을 받게 됐네요. 김기영 감독님 저의 첫 감독님이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살아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겁니다. 다시 한번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수상소감도 멋있네요 흐흐
21/04/26 11:45
글렌 클로즈 언급은 정말 감동.
글렌 클로즈가 '위험한 정사'로 헐리우드 최고 배우 중 하나로 주가를 올릴 때, 윤여정 씨는 친구(김수현 작가) 잘 둔 덕(!)에 미국 생활 청산하고 한국에 복귀하여 드라마 조연급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었죠. 라이벌이니 뭐니 그런 건 아니지만, 동갑내기 두 사람이 30여년이 훌쩍 지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꺼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인생은 길고, 인연이란 알 수 없는 거 같습니다.
21/04/26 15:28
저 환대 부분이 해석부분에 따라 갈리긴 하는데 저는 문맥을 보니까 아시안에게 해주는 배려와 약간의 운으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라는 의미로 해석되더라구요
윤여정 배우의 영어 인터뷰를 보면서 느끼는데 사실 외국농담이 진짜 어렵거든요 분위기도 다르고 문맥도 달라서 잘못하면 진짜 갑분싸가 되는데 윤여정 배우는 미국도 사신 경험이 있고 연기를 오래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서양식 위트가 기가 막히세요. 오늘도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21/04/26 13:04
아카데미가 1929년부터 시작했었고, 조연은 공동수상이나 여러번 수상이 잘 없는것 같으니
미국 로컬 기준 100명 미만으로만 받은 상이긴 하죠.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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