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0/24 20:23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이나 자본주의 비판 이런건 그냥 장치로만 쓰인 건 사실이죠. 두 작품다 미장센에 기댄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그것과 별개로 저 양반 비판 지점이 묘하게 어긋나 있는 느낌이긴 하네요.
21/10/24 22:11
장치와 주제의식이 일치할 때 그 미학이 진정 빛을 발하는 것이죠. 혹은 그 차연이 빚어내는 이면적 주제의식이 부각되든가 말이죠.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이 그런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하긴 뭣해도, 사회비판적인 작품 또한 아니었다기엔 무리라고 봅니다. 기생충의 경우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했을 뿐이고... 거리두기라는 것도 냉소라고 봐야죠.
21/10/24 20:31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이해를 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평론을 해야되는데
그 놈의 정치 평론가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능력은 없으면서 사람 선동에만 도가 튼 사람들만 하는거 같네요. 심지어 이건 드라마,영화를 전혀 보지도 않는 성실성 부족까지 보여요.
21/10/24 23:50
구조조정 후 실직~자영업 실패 후 빚더미
한국에서 굉장히 흔한 루트일텐데(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후)이런 거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군요
21/10/24 20:52
기생충은 봤더라도 제대로 편향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확실하고, 오징어게임 같은 경우는 편향적이라면 편향적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봅니다. 부자들이 만든 판에 가난한 사람들이 뛰어드는 구조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99%가 죽는데 부자들을 선하게 그릴 수가 없어요. 이걸 억지로 틀어버리면 현실성이 없어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설정 자체가 이상해집니다.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고 서로를 죽이는데 그런 판을 만들고 구경하는 사람들을 선하게 만들어버리면 작품의 재미도 떨어지고 질도 떨어지죠. 이건 19세기 미국 배경의 영화에서 흑인 노예를 다수 부리고 있는 주인의 선한 면을 강조시키고 노예들은 악한 면을 강조시켜서 밸런스를 맞추라는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21/10/24 21:30
대중을 상대로 하는 대중문화이기에 철저히 대중의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고, 그런 관점을 기반으로 창작된 작품들이 대개 대중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선택받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죠.
계획적으로든 우연적으로든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서 기능하는 작품들이 현실에서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작품의 존재 자체가 불순하거나 불쾌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법이고, 실제로도 그와 관련한 논란이 사회적으로 불거지기도 합니다만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 정도를 두고 그럴 일은 개인적으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10/24 21:32
데스게임으로 사람들 죽고사는 걸 보는 걸 즐기며 생존여부로 도박하는 사람들 인품이 고결하길 바라는 거 자체가 에러 아닌가요? 인품이 고결한 사람들이 데스게임 판을 엽니까?
21/10/24 21:52
기생충... 은 모르겠는데
이게 딱 이번 정권 들어서기 전까지 보수 성향 가진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보이던 반응이었죠. 그냥 3~4년 트렌드가 늦은거라고 봅니다. 오징어 게임은 사실 6~7년 전에 나왔으면, 혹은 그보다 좀 전에 연평해전, 혹은 더 전에 국제시장 나오던 쯤에 나왔으면 (그 비평이 맞냐 틀리냐와는 별개로) 저런 평가가 한국에서 꽤나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21/10/24 21:59
2018년 황금종려상 어느 가족하고 2021년 아카데미 작품상 노매드랜드 감독들이 본국에서 받는 취급 생각하면...
기생충 오징어 게임이 6~7년 전이었으면 클로이 자오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정도의 취급은 받았을 거라고 봅니다..
21/10/24 22:00
토론 잘해보이는것 같은데 항상 대학생이나 일반 시민등한테 토론할때나 잘하지 같은 보수포지션의 영국 학자한테 토론하다
중간에 열받아서 소리치고 꺵판치고 끝났죠... 전형적인 강약약강인 사람이라..
21/10/24 22:02
https://pgr21.com./humor/436700
오징어겜은 확실히 그런 정치적인 면이 있죠. '다수의 투표로 이 비극적인 상황을 끝내면 새롭고 더 나은 세사이 필쳐질 것이라는 전제'는 2화에서 무너지지만요. 어쩌면 그게 우리 사회시스템에 대한 더 통렬한 비판이겠죠.
21/10/24 22:47
투표의 끝을 오일남이 결정하죠. 이것만으로도 '다수의 투표가 비극적인 상황을 끝내고 새롭게 더 나은 세상이 펼쳐 질 것이라는 전제'란 해석이 무너지죠. 거기다 1화 게임의 시작에서 모인 인물들의 현실에 대해 화면으로 펼쳐지죠. 이는 굳이 2화를 보지 않아도 게임 밖 사회가 어떠한지를 보여주고 있죠 2화는 이를 무너트린 게 아니라 더 공고히하는 효과를 주죠.
요지는 '자유의지'란 무엇인가라 논재에 더 가깝지 행복이냐 혹은 희망찬 사회냐 여부와는 관련 없다고 봅니다. 정치 보다 철학적 논재에 더 가깝지 않나 합니다.
21/10/24 23:05
투표를 오일남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투표의 끝을 오일남이 장식한 거죠. 말하자면 '다수의 투표로 비극적인 상황을 끝내면 새롭게 더 나은 세상이 펼쳐 질 것 같아? 크크 그래 진짜 그런가 내가 한번 보여줄게' 뭐 이런 연출상의 시사점은 있을 겁니다.
극중 인물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활로를 모색합니다. 그 과정에서 오징어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이겠구요. 1화 시작에서 이미 노답인 건 맞아요. 근데 굳이 2화까지 봐야하는 이유는 오징어게임에 속아서 들어왔기 때문이죠. 시스템 속으로의 편입이란 게 그런 의미라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첫 게임도 참가자들 입장에선 기만적인 개죽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즉 인물들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색했던 그 모든 활로들이 실은 다 속임수였고 허상이고 시스템들은 그런 식으로 이어져 있다는 은유에 지나지 않는단 겁니다. "'자유의지'란 무엇인가라 논재에 더 가깝지 행복이냐 혹은 희망찬 사회냐 여부와는 관련 없다고 봅니다. 정치 보다 철학적 논재에 더 가깝지 않나 합니다" 이 부분은 기생충 평가에 보다 부합한다 보구요. 개개인은 맥락에 의해 짜여져 있을 뿐이고 구조가 문제란 거죠(물론 뭐 그런 유물론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비판이 시작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만). 한편, 저는 왜 이렇게 정치성을 부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이 정치성을 향해 달려가는 작품인가 하면 애매합니다. 그러나 충분히 사회비판적이란 거구요. 그런 시사성이 차고 넘친다는 점에서 정치성이 없다 하기에는 무리죠. 감독들 본인도 그걸 알고 찍었을 겁니다. 정치적인 의도까진 없었다 할지라도 자기네들이 찍는 게 어떤 정치적 시사점을 가진다는 건 알았을 거라는 소리죠(사실 오징어게임은 그런 의도 자체가 어느 정도 있었다고 봅니다만). 정치적인 게 나쁜 것도 아니구요. 너무 의식적으로 정치성을 배제하려는 모양새입니다(마치 정떡 몰아내는 피지알 유저들이 생각납니다). 본문의 주장처럼 그게 편향적인 것은 아니었겠지만요. 편향적인 것으로 따지자면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는 본문의 리뷰가 오히려 그러하겠죠.
21/10/24 23:35
극중 화자의 입장이 아니라 작품이 가지는 해석에 대한 거 아닌가요? 오일남이 어떻게 생각하냐 혹은 여기 들어 온 이들의 생각이 어떠냐가 아니라 작품이 가지는 해석이죠. 저 본글의 해석은 그런게 생각하는 게임에 참여한 구성원과 그 환상을 깨는 오일남이란 극 중 인물들의 관점과 전체 작품이 의미하는 것과 헥갈리고 있거나 의도적으로 이 지점에 물타기를 하고 있죠
즉, 작품이 가지는 해석과 그 속 "투표"가 가지는 의미 겠죠. 이 과정 인간들의 가지는 갖가지 모습을 보여 주고 그 사이 한가지 이슈에 매달려 투표를 통해 자유의지를 확인 받는 게, 정말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통제된 선택의 강요인지에 대한 화두겠죠. 즉, '다수의 투표가 비극적인 상황을 끝내고 새롭게 더 나은 세상이 펼쳐 질 것이라는 전제'가 성립 할 없는 전제란 것이죠. 극중 참여자 개개인은 이렇게 여길 수 있고 또는 그 판타지를 깬다는 입장 일수 있지만, 1화부터 2화로 이어져 그리고 결말 오일남이 게임의 주체자란게 발혀지는 작품 전체로 본다면 투표가 가지는 의미는 인간을 어떻게 볼것이냐, 인간 의지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물어 보는 것에 더 가까운 것이겠죠. 때문에 투표는 투표가 가지는 정치적 함의 보단 투표가 가지는 철학적 함의를 더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이 철학으로 옴겨 붙은 건 과거 유물론 보다는 과학 실험에서 인간 반응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나온 걸 가지고 벌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정말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느냐를 근 세기 들어 벌어지는 과학 실험들에서 찾고 있는 것이죠. 경제학이 점점 고전 경제니 신자유주의보단 '행동경제학'을 중심으로 진화론적 해석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을 전체하면 알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작품이 정치적이지만 정치적 결론에 다다르는 내용 보다는 화두를 던지는 데 더 가깝죠. 정치와 체제에 던지는 화두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것이겠죠. 감독에 화자에 이입해서 몰입케 하는 것에 성공적이라 극중 게임 참여자들의 시선과 전체 작품 흐름이 가지는 의미를 혼돈하곤 하는데 그 보다는 작품을 펼쳐 놓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21/10/24 23:51
그러니까 그 전제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시스템 비판이고 정치성이 있다는 거죠. 본문의 리뷰가 편향적이라는 것과는 별개로요. 그게 정치적 결론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당연히(그래서 저도 본작이 정치성을 향해 달려가는 작품인가 하면 애매하다 했던 거고). 화두에 가깝죠 물론. 근데 정치적 의도가 어느 정도 있긴 했다고 보구요. 그리고 여기서 얘기할 건 아닌데 자유의지론 덕후로서 말씀드리자면 자유의지 부정은 그런 과학 실험 이전에 존재하는 과학적 세계관 자체의 논리적 귀결이라 봅니다(이게 자유의지론에서 대세이기도 할 거예요). 즉 자연주의적 방법론이 상정하는 유물론적 세계를 참이라고 여기는 인식체계와 자유의지는, 경험주의 이전에 논리적으로 양립불가능하단 것이고 자유의지는 말하자면 이원론 내지 영혼론이죠.
21/10/25 00:01
뭐 미묘하게 각자의 해석이 틀린 듯하네요. 그리고 전 "자유의지"란 화두를 의문부호를 두고 지켜 볼까 합니다.
과학 실험의 내용 혹은 결과는 일종의 데이타고 이 해석에 대한 건 저 같은 관찰하기 좋아하는 일반인 입장에선 당장 결론을 낼 이유가 없으니...낼 결정할게 많은 리얼 월드인 월요일이 펼쳐지니..으윽~ 여하튼 좋은 댓글 잘 봤습니다.
21/10/25 00:00
앞부분에 적어주신 의견에 대한 제 답변이 불충분한 것 같아 덧붙이자면요.
주요 인물의 내외적 태도나 의향이 어떤 이면적 함의를 가지느냐 그 자체가 작품 해석과 연동되는 거죠. 오일남은 그런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거구요. 말하자면 오징어게임의 화신이죠. 그러니까 그 "투표"가 가지는 의미 차원에서 봤을 때 오일남의 투표가 그런 어떤 연출상의 시사점은 내포하고 있었을 거란 소립니다. 그렇다고 오일남이 투표를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단 거구요. '다수의 투표로 이 비극적인 상황을 끝내면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이 필쳐질 것이라는 전제'는 그와는 다른 인과관계에 의해 무너진다는 겁니다. 오일남의 투표에는 따라서 그저 연출상의 시사점만 있을 뿐이구요. 그리고 상기한 바에 따라 2화까지 봐야 그 전제의 불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거죠. 애초에 그 전제는 불가능한 게 맞아요. 그게 본작의 주제의식이기도 할 테니까요. 근데 본작이 그걸 언제 부각시키느냐, 또 어떻게 부각시키느냐 그게 주안점이란 이야기입니다.
21/10/24 22:34
아니 전 기생충이 약자는 선하고 부자는 악하다는 뻔한 프레임을 비틀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은 저랑 같은 영화를 본게 맞나요???
21/10/25 01:38
와우, 작은 부분을 침소봉대 하는거야 리뷰하면서 그럴수있다 치는데.. 영화 내내 일관성있게 전달되는 내용을 아주 정확히 반대로 뒤집어 해석을 하니
노답이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