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자 책봉을 위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황희 : 전하. 국본을 교체하는 일은 장래에 큰 환란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옵니다. 부디 적장자에게 왕위를 전하시어 왕실의 안전을 기하여주시옵소서.
모두가 충녕을 외칠때 유일하게 반대하는 황희.
이방원 : 경도 이제 내 뜻을 따라주시오.
황희 : 황공하옵니다. 허나 소신은 아직도 세자 저하가 보위에 오르셔야한다고 생각하옵니다. 적장자의 원칙을 지키시는것이야 말로 이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하시는것이옵니다.
이방원 : 그럼 경은 더이상 조정에 남아있을 수가 없소. 세자의 비행을 감싼 죄로 유배를 보내겠소. 그래도 좋으시오?
황희 : 예. 소신의 뜻은 변함이 없사옵니다.
이방원 : 흠... 알았소. 그리해주겠소.
저놈이... 라는 이방원의 표정.
명예롭게 스스로 세자에서 물러나겠다는 양녕.
이방원 : 그럴 기회는 없을거다. 니가 원해서 세자의 자리에 오른게 아닌것처럼 니 마음대로 내려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오로지 나의 뜻에 따라 나의 방식대로 이루어질것이다. 세자의 자리에서 쫓겨난 왕자는 환란을 몰고 오는 화근이 되기 십상이다. 하여 폐세자는 반드시 죽음에 이르렀다. 너도 마찬가지다. 너도 살려두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허나 자식을 죽일 수 있는 부모는 없다. 그래서 난 너를 다른 방식으로 죽일것이다. 그 죽음을 당한후에야 이 궁궐을 나갈 수 있을것이다.
놀라는 양녕.
황희가 사라진 편전.
이방원 : 경들이 만장일치로 충녕을 세자로 삼아야한다고 주청하니 이제 과인도 더는 결심을 미루지 않겠소. 오늘부로 세자를 폐하고 충년대군을 새 왕세자로 삼을것이오. 마침 세자도 경들의 뜻을 짐작하여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왔소. 세자가 스스로 물러났으니 이젠 그 누구도 세자가 자신의 자리를 빼았겼다는 입에 올리지 못할것이오. 만일 그런 자가 있다면 즉시 목을 벨 것이오. 그럼 이제 폐세자의 거취를 논하는 일만 남았구료. 어찌했으면 좋겠소?
세자 자리를 양보했으니 그 공로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하는 대신들. 그들에게 양녕이 글을 올렸는데 한번 읽어보라고 합니다.
삼가 주상 전하께 아뢰옵니다. 전하의 망극한 총애에 부응하지 못하고 작금의 사태에 직면하니 그 죄송한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사옵니다. 허나 겨우 어리라는 첩 하나를 소자 곁에 둔 일로 세자를 폐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 조정의 현실에는 개탄을 금할 수 없사옵니다. 소자가 첩을 들인것이 그리 큰 죄라면 궁궐에 넘처나는 전하의 여인들은 다 무엇이옵니까? 만약 대신들이 전하의 여인들을 들먹이며 군왕의 자질이 없으니 용상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그리하시겠사옵니까? 소자는 이제 세자의 자리에 미련이 없사옵니다. 다만 소자의 작은 흠결을 빌미로 세자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 간신들과 그들에게 휘둘리는 주상전하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옵니다. 부디 강녕하시옵소서.
바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신들.
이방원 : 그렇다고 부모가 자식을 어찌 죽이겠소. 그리는 못하오.
신하 : 전하. 그러하시오면 당장 유배를 보내시옵소서. 지은 죄에 걸맞도록 먼 제주로 보내십이 가당한줄 아뢰옵니다.
이방원 : 그러면 중전이 너무 슬퍼할것이오. 가끔 왕래하도 할 수 있게 경기땅에서 거하도록 해주고 싶소. 세자의 본성이 이렇게까지 낱낱이 드러났는데 어떤 이들이 세자와 가까이하려 하겠소. 세자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요. 사람으로서는 살아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미 숨이 끊어진거요. 허니 그냥 두시오.
왕위를 사양했다고 하여 양녕이라는 군호를 받았다는 양녕. 그렇게 떠나기전에 민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양녕 : 잘해보십시오. 아주 기대가 큽니다. 곧 태평성대가 열리겠군요.
양녕 : 보다시피 잘난 아우덕분에 이 꼴로 쫓겨나는 중이옵니다.
양녕 : 저하께서나 두루 잘 살피면서 살아가십시오. 궁궐이란게 아주 별 일이 다 일어나는 곳이니까요.
끝까지 뒤끝있는 양녕.
이방원 : 받거라. 밖에 있는 신하처럼 울부짖을 생각은 말거라. 니가 원하던것이다. 니가 쟁취한것이다.
이방원에게 국새를 받고
왕위에 오른 충녕.
이방원은 상왕으로 물러나며 군권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충녕에게 넘깁니다.
왕의 장인이 됐으니 심온의 집에는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바로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심온.
심온 : 절대로 이 집에 사람들로 북적여서는 아니되오. 축하를 하러오든 청탁을 하러오든 모두 돌려보내시오.
부인에게 단단이 이르는 심온.
이방원 : 군사에 관한것은 나에게 보고를 올리라고 했거늘 어찌 이리 장계가 적은 건가?
바로 조사를 시키는 이방원.
자신의 실수라고 하며 물러나겠다고 하는 강상인.
명의 사신으로 떠나는 심온에게 잘 다녀오라며 성 앞까지 마중나온 사람들.
그걸 지켜보는 박은.
이방원 : 그래. 지켜보았는가?
박은 : 도성에 대로가 가득찰 정도로 환송인파가 몰렸사옵니다.
이방원 : 흠... 경은 알아 보았소?
유정현 : 의금부에서 조사를 해보았더니 병조참판 강상인이란 자가 실수를 한것으로 밝혀졌사옵니다. 하여 그의 관직을 삭탈키로 하였습니다.
이방원 : 실수가 아닐 수도 있지 않소? 누군가가 우리 주상이 병권까지 쥐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도적으로 벌인 일 일수도 있소.
유정현 : 감히 누가 그런 일을 하겠사옵니까?
이방원 : 글쎄. 지금 한창 위세를 드높이고 있는 심씨 가문일 수도 있을거요. 지금 그 가문만큼 주상이 모든 권력을 잡길 바라는 가문이 또 어딨겠소? 경들이 협력하여 반드시 진상을 알아내시오.
결론는 정해졌고 넌 답만하면 돼.
강상인 : 제발 알려주시오. 내가 누구 이름을 말하면 되는거요?
박은 : 상왕 전하. 죄인이 자백했사옵니다. ... 영의정 심온이옵니다.
이방원 : 자백이 나왔으니 당장 강상인을 참하시오. 그리고 속히 기병들을 보내 영의정 심온을 압송하시오.
충녕 : 멈추시오! 강상인을 살려두시오. 죄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려면 마땅히 대질을 하여야 할것이오. 그전에 강상인을 죽이는건 진상을 은폐하려는 일이오. 무조건 영의정을 죽이겠다는 마찬가지요.
이방원 : 어서 가서 강상인을 참하시오!
충녕 : 움직이지 마시오! 어명이오.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경의 목을 베겠소.
이방원 : 주상 그만하시오.
충녕 : 그리 못하옵니다. 제가 국왕입니다. 제가 국왕으로 있는 한 절차를 무시하고 죄인을 참 할 수는 없사옵니다.
이방원 : 주상. 마지막이오. 그만하시오.
충녕 : 상왕전하께서 그만두십시오. 저는 그만두지 못하겠사옵니다.
두둥!
이번 드라마에서는 양녕의 패드립 편지는 이방원의 뜻으로 나왔네요.진짜로 죽일 수는 없으니 정치적으로 죽이는 수단으로 말입니다. 솔직히 안 나올 수도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저렇게 각색해서 내놓을줄은 몰랐네요. 나름 괜찮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심온... 이제 심오프 길만 걷겠네요. 충녕이 막으려 하지만 우린 모두 결과를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