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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0 04:01:26
Name Diz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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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식상한 인증이지만.. 저도 드디어 래더 1000등을 찍었습니다.




11월 초에 정클랜에서 클랜원을 모집했었는데, 커트라인이 다이아 1000등 이내였죠.
그때 저는 저그로 1500점(당시 약 3600등)이었습니다.
승률이 60% 정도여서 아마추어의 벽 55%에 도달하기엔 아직 시간이 많으니 내 점수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조금만 더 래더 달리면 1000등 정도는 금방 찍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사도 연승전도 1000등이 커트이기도 하고 (나갈 생각은 없지만) 남자가 게임을 시작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족적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1주일 동안 광란의 래더를 달려서 1000등 찍고 클랜가입 신청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제 배틀넷 계정 한 달 결제가 11월 5일인가? 그 쯤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쿨하게 클랜가입은 포기하고 이 참에 패키지나 사서
정품유저가 되자! 해서 패키지를 주문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또 패키지가 은근히 늦게오더군요.
금요일날 시키긴 했는데 다음주 수요일에 도착했습니다. 그 동안 참으려 했지만 여자친구랑 피시방 간 날 봉인이 해제되어 버렸죠.


마침 여자친구가 스타2를 가르쳐 달라길래 1시간동안 프로토스의 모든 것을 전수했는데 (역시 여자는 반짝이에 약합니다.
수정탑이 이쁜 프로토스! 여자에게 인기 많은 프로토스!! ㅠㅠ) 집에 오면서 문득 세컨 아이디를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남자들이 쓸데없는 거에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나만 그런가.... 아무튼 제 본래 아이디 승률이 60%인데 이걸 계속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세컨 아이디로 고수가 될 때까지 본캐는 진리의 휴점느님을 쌓아놓고 고승률을 지키자!'라는
쓸데없는 목표가 생겼습니다-_- 또 마침 세컨을 키우는 김에 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무작위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여자친구 아이디로 한 달 결제를 했고, 그 뒤 2주일간 거의 여자친구 아이디로만 게임을 했습니다.
그 결과가 위 스샷이네요. 1달 반 전에 제가 다이아 막 올라왔을 때 xp에서 어떤 분이 쓰신 전략 글 보고 무작정 캐릭터코드 친추해서
그 분께 저그에 대해서 물어보고 귓말로 한 대화들을 '쩌그의말.txt'로 저장해서 몇 번을 다시 봤었는데 이젠 그 분 보다
제가 점수가 더 높네요. 뭔가 감개가 무량합니다. 리버티 크시 조에 들어가면 50위 겨우 할 점수이긴 하지만요;


점수 올리면서 재밌었던 점은 신생조라 사람들이 몇 명 없었지만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2명 있었는데, 위 스샷에 2, 3위 분들이었습니다.
원래 Computer님이 1500점으로 조 1위셨고, 저랑 Hecster님이 대략 600점 정도에서 출발했는데 항상 제가 게임 해서
2위 만들어놓으면 다음날 Hecster님이 2위로 올려놓고 이런 식으로 은근히 경쟁이 유발되더군요.
어제는 래더 뛰다가 같은 조 1위였던 Computer님이랑 만나서 신기하다고 수다를 떨기도 했었네요.


처음에 무작위로 할 때 테란은 이정훈선수의 스타일을 따라해서 저그전은 본진 1병영 앞마당 숨김 1병영으로
2병영 찌르기만 썼고, 테란전도 1병영 앞마당 이후에 4병영 해병 빌드를 잘 모르면서 어설프게 따라했습니다. 토스전은 그냥 3병영
찌르면서 멀티 먹고 이후에 의료선 섞어주는 식으로 경기했는데 나름 할만 했습니다. 바이킹은 따로 컨트롤 안해줘도 거신 정말 잘
잡더군요. 타락귀랑 전혀 다른!! 저그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어서 테란은 몇 번 초이스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토스로는 한 판도 못이겼네요-_-
저그전 걸리면 2관문 추적자 푸쉬해야지 하고 각 잡고 있었는데 자꾸 제가 토스가 걸리면 테란전, 토스전만 걸리더군요.
고위기사를 섞어도 거신을 섞어도 부드러운 남자 앞에선 토스란 종족은 착해지더군요;;
그리고 토토전은 무슨놈의 날빌이 그렇게도 많이 나오는지...


결국 테란은 대략 8승 12패 정도, 토스는 0승 5패 정도 했고 다이아 오고 나서 부터는 내 주제에 무슨 무작위냐 저그나 제대로 연습하자 해서
저그만 골랐습니다. 대신 1900점 찍기 전까지 연습삼아서 맵을 하나도 안 끄고 했네요. 밀림분지, 전쟁초원 정말 힘들었습니다..ㅠㅠ
저는 14부화장 13못을 해도 전초에서 2병영 치즈러쉬 못막겠던데 어제 올스타전에서 한준선수가 15부화장 15못 하고 막는거 보고
말이 안 나오더군요-_- 입이 쩌억 벌어졌습니다. 제가 스타1에서 홍진호, 박성준선수를 좋아했는데 지금 한준선수가 정말 화끈한게
크게 될 것 같은 선수입니다.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는데 임요환선수랑 오늘 재밌는 경기 기대해 봅니다.


결론은 저 1000등 찍었어요~ 축하해주세요~ 입니다;
이제 스타2는 쉬엄쉬엄 하고 방학되면 다시 500등을 목표로 달려봐야겠습니다.
모두들 즐 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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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viva
10/11/20 04:23
수정 아이콘
와우 축하드립니다.
래더의 스트레스를 이기고 점점 실력이 상승하시는군요.. 이젠 붙을 자신이 없습니다. ㅠㅠ
10/11/20 09:05
수정 아이콘
깍깍잉.. 아이디가 뭔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여친분 아이디셨군요!! 으헝으헝허헣헣헣 ㅠㅠ
10/11/20 08:58
수정 아이콘
옛날엔 1400만 되도 1000등이었는데 이젠 2000 넘어야 1000등이군요 -_-;
개념은?
10/11/20 10:52
수정 아이콘
역시 제가 못하는게 아니라 님이 잘했던거라고 생각할래요 크크
축하축하
그나저나 오늘 시간있으시면 ~
몽키매직
10/11/20 14:12
수정 아이콘
Computer 저분 저기 계셨군요;
Yesterdays wishes
10/11/20 16:05
수정 아이콘
레알 부럽습니다. 저도 1000등 찍고싶습니다 ㅠㅠ
니가가라하와
10/11/20 17:52
수정 아이콘
3D는 재미없을꺼라고 한게 누구더라 -_-
10/11/21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2 처음 접한지 딱 3주째에 949 세자리수 찍었네요 얼마나 감개무량한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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