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3/18 11:25:11
Name 김대기
Subject 치즈러시 100% 막기. 그리고 테란의 비애.
테란만 300판 정도, 도합 400판 정도는 해본 것 같습니다.
주로 술 마시고 게임하다보니 플랫의 애매한 랭킹이고 원래 치즈러시 같은 건 하지 않는 신조인데..

저그 >> 플토 >>>>> 테란

이런 느낌이랄까, 처음에 약체인 줄 알았던 저그가 조금만 익숙해지니 최강이더군요.
현재 저그가 강한 이유는 효율 좋은 공중유닛의 대량 생산 체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테란이 약한 이유는 그 반대.. 건물값도 비싸고 애드온도 귀찮고..

뮤탈이 특히 강한 이유
1) 베슬 이라디에이트 없음. 밤까마귀 미사일은 테크가 더 느리고 사거리 짧고 보고 피할 수도 있고 한방에도 안죽음.
2) 천적유닛인 커세어가 없다?? 불사조 소수로는 다수 뮤탈을 못막음.

아무튼 고수 저그는 이겨본 적이 별로 없군요. 대충 초반 소수병력으로 뻐기다가
멀티 먹으면서 히드라 뮤탈 띄우고 막멀티 체제로 나가면 별 답이 없습니다.

물론 방법은 있죠. 숨길 바이오닉 땡러시로 타이밍 잡아서 피해를 주는 거긴 한데.. 흠?

- 어쨌든 치즈러시 이야기.

얼마 전에 pgr에서 치즈러시에 대한 글을 보고 취향은 아니지만 한번 해봤습니다.
이상하게도 너무 쉽게 이기길레 프로토스로 해서 테란한테 당해보니 막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 동안 당해왔던 프로토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치즈러시 빌드를 이것저것 써봤는데.
결론은 잘하는 프로토스는 다 막더군요. 크게 3가지 패턴이 있었는데요,

공통적으로는 정찰 + 시간증폭 게이트 입니다.

1) 일단 3게이트 질럿 + 정찰 빨리 하는 토스. (거리가 짧거나, 입구 넓은 맵)
마린6-8기 가면 3게이트 완성되어 있고 질럿 충원됩니다.
물론 프로브 70% 동원해서 와리가리 시간 끌면서 질럿 충원되서 4-5기만 확보되면 답 없죠.
빠른 1게이트에 빠른 정찰, 정찰 되서 가스 안캐는 걸 보고 바로 3게이트로 늘립니다.
안보여주기? BBS 나 SBB빌드에서 입구 어떻게 막죠?

2) 패스트 파수기. (거리가 있고 입구 좁은 맵)
파수기 역장으로 입구를 막더군요 ㅜㅜ 15초간 방황하는 우리네 일꾼들..
심지어 올라올 때 허리를 끊어버리는 경우도 봤습니다. 위에 올라온 애들만 먼저 다 죽죠.
그렇게 시간 끌면서 프로브 덜 죽이고 병력 조금 더 나오면 막힙니다.

3) 입구막기 (입구가 좁은 맵)
아.. 이젠 토스도 입구를 막는군요. 파일런 게이트를 입구에 우선 짓고, SCV 달리는 걸 보자마자
입구에 게이트를 추가로 하나 지어서 입구를 완전히 막아버립니다.
올라오고 싶으면 최소 게이트나 파일런 1개 깨고 올라와야 합니다. 이미 추적자1-2기가 안쪽으로 나와서
좁은 입구에서 헤매고 있는 scv 몇기는 게이트 깨기 전에 잡히게 됩니다.
깨고 들어가니 추적자는 3기쯤 됐고 넥서스까지 추적자를 빼면서 프로브 꺼내서 개깁니다.
그러다보면 입구에서 충원되는 추적자까지 4기 정도 확보되고 양방 포위된 테란은 유닛 손실 계속 되고 망합니다.


물론 치즈러시가 있다는 것만으로, 프로토스가 정찰을 빨리 해야 되고 입구까지 나와서 게이트 지어야 되고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어쨌든 잘하는 토스한테는 지고 싶으면 치즈러시 빌드를 쓴다는 것이고..
뭐 그다지 심히 압박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심하게 배째지는 못하게 하는 정도랄까.


- 잠깐 홍보.

취미 삼아, 스타2 프로게임팀 NEX를 창단할 예정입니다. 12년전 이맘때쯤 라면만 먹으면서 겜방에서 살면서
스타를 했던 추억도 있고 해서, 스타2 프로게이머를 해보겠다는 순수성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더군요.
상업적인 부분이라던가, 협회 문제 등 애매한 문제는 신경 끈 조그만한 global e-Sports Team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의 스타2 좋아하시는 게임회사 사장님들과 벤처캐피탈에서 회사 홍보비를 조금씩 갹출하기로 했습니다 :)
아, 오해가 있을까봐 대형 게임단은 절대 아니고 정말 라면먹는 Start-up 벤처 게임팀이 될겁니다.
실력은 있는데 세계대회 참가하고 싶거나 이런 꿈있는 친구들이 좋습니다. 문의사항은 aozora@tpstudio.co.kr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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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8 11:29
수정 아이콘
어엇! 누군가했더니 적절한 대기님!성지순례!
10/03/18 11:34
수정 아이콘
적절한 음주스타..
스타2프로게이머 산실의 장이 되길 기원합니다.

팀플 제외하고는 오로지 테란으로만 하고 있는데 최근 저그로의 전향을 심각히 고려중입니다;
10/03/18 11:34
수정 아이콘
저그 생산력이 너무 무지막지하더군요.
10/03/18 11: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치즈러쉬이야기에 대해 덧붙여볼게요.
1)3게이트 질럿+ 파수기

이 전략과 몇번 부닥쳐봤는데요. 일단 막히긴 막히더군요.(결론은 결국엔승리..) 근데 질럿의 느린 속도와 마린의 점사를 이용해서 프로브나오면 프로브만 갉아먹어주고 질럿은 그 후에 해치우는 방법으로 이득을 본 후에 지게로봇빨을 이용해서 질럿밖에 뽑을게 없으나 프로브도 적은 토스를 결국엔 이길 수 있더군요... 이전략에 진적은 없고 다만 꽤 길게 경기를 끌게되더군요.(길다는게 장기전까지는 아니고 2배럭 마린으로 꾸준히 갉아먹으면서 결국은 토스의 gg

2)패스트 파수기

이건 뭐 그냥 땡큐던데요.. 역장 써봤자 병력 죽는건아니고 일단 1/3이라도 올라오면 파수기 체력때문에 파수기를 뒤로 뺄수밖에 없고.. 토스는 역장으로 허리를 갈라놓는순간 '이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테란이야말로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일꾼만 들어간다 해도 무빙으로 둘러싸면 파수기는 순식간에 죽거든요.. 그럼 밑에서 농성중이던 마린 끌고 올라오면 끝납니다.

3) 입구막기
전 이거까진 안당해봤구요.. 게이트를 넥근처에 심시티해서 2게이트 추적자하는 토스에게 져봤네요..
이건 뭐 제 컨이 허접한 탓도 있겠지만 추적자가 자기 일꾼 쪽으로 도망가면서 사거리를 이용해서 마린을 갉아먹는데

마린이 넥쪽으로 붙자니 분명 프로브가 뛰쳐나올거고..

첨 당하는거라 당황하다 발려버렸네요.

그래도 아직까진 치즈러쉬가 테란이 쓸만한 카드인 것 같습니다.

치즈러쉬 안가고 이긴 경기가 정말 손에 꼽히네요..
OpenProcessToken
10/03/18 11:36
수정 아이콘
와 대기님 글을 보게 되다니
적절하군요..
10/03/18 11:36
수정 아이콘
또한, 테저전에선 저그가 생산력이 좋은 것은 맞으나 그 한타이밍만 넘기고 테란이 3멀티까지(하다못해 앞마당이라도)먹어서 200을 채워 나가면 저그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지 한방에 다녹고 게임 끝나던데요..

200채우고 나가서 진경기는 딱 한경긴데 히드라+맹독충(맹독충이 100마리도 넘었던것 같습니다 체감상..후..꿈에 나올까봐 겁나요)조합이었습니다.
10/03/18 11:3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맹독충 주력인 경우에는 200조합에 무법차를 다수섞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빠이
10/03/18 11:38
수정 아이콘
진정한 올드들의 귀환인가요 ^^?
아마 정식 출시되자마자 곰티비 리그가 열릴거라 예상하는데 그때
반가운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해골병사
10/03/18 11:38
수정 아이콘
zotac-cup도 저그고수분이 2회우승하시고 (3회찬데 설마 나머지1회도 저근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저그에 근본적인 칼질도 있을거 같네요 가까운 시일에..
Karin2002
10/03/18 11:38
수정 아이콘
잘하는 프로토스는 다 막죠. 무슨 무적빌드라 알려져서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10/03/18 11:39
수정 아이콘
퀸을 2기까지만 생산할수 있게 하는것도 좋을 것같아요..

멀티마다 다 퀸이있으니......
마빠이
10/03/18 11:40
수정 아이콘
아마 다음 대규모 패치에 저그 테란에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질거라 생각이 드네요
저그는 여왕의 알까기가 좀 패치될거라 생각이 들고요
테란은 서플라이 체력좀 높였으면 좋겠고..
사신 가스좀 줄여줬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사신에게 마인을 준다면 굽신굽신.....
김대기
10/03/18 11:44
수정 아이콘
지금 치즈러시 당하는 토스는 기본적으로 콘트롤이 부족하거나, 당해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빌드로 따져서 어택땅으로 싸우면 테란이 이기는 것은 당연한데, 시간 조금만 끌면서 게이트에서 1-2차례 병력 충원되면서 유닛 살리면 토스가 유리해집니다. 치즈러시 들어오는 scv 정면에다가 프로브랑 병력 갖다바치는 토스가 이상한거죠. 전력으로 올인하는 상대에게 대충 프로브 어택땅이면 막겠지 라는 건 안이한 생각이고, 어떻게 하면 유닛 살리면서 추가 병력 충원할까 라는 쪽으로 전술이 집중됩니다. 치즈러시 들어갔더니 모든 게이트에 시간증폭 걸려 있는 상황 자주 보셨나요? 추가) 결론은 잘하는 상위 토스한테는 치즈러시 절대 안통하니 쓰지 마세요.. ^^ 콘트롤 용써봐도 안되는건 안됩니다. 애초에 치즈러시는 배째고 일꾼 뽑는 토스한테나 통하는거니까요.
박진호
10/03/18 11:58
수정 아이콘
치즈러쉬의 1차목표는 입구를 뚫는 것 2차 목표는 관문을 부수거나 관문의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는 수정탑을 부수는 것이죠.
상대방이 소수 추적자 짤짤이를 시작하면 그냥 무시하고 벙커하나 지으면서 관문을 부숩니다.
어차피 추적자가 충원되는 시간보다 마린이 오는 시간이 빠릅니다.
물론 컨트롤이 좋은 사람이 이기겠죠. 테란도 컨트롤이 좋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거.
왜냐면 본진에는 지게차가 자원을 캐고 있기 때문이죠.
준이...
10/03/18 11:58
수정 아이콘
저...적절하군요!!
박의화
10/03/18 12:09
수정 아이콘
정말 프로게이머 김대기님이신건가요?
나이트해머
10/03/18 12:16
수정 아이콘
진짜 적절한 김대기님이십니까?
와. 이런 유명인을...
azurespace
10/03/18 12:23
수정 아이콘
3번 경우가 진짜 답이 없습니다. 그냥 파일런이 입구 근처다 하면 치즈러시는 포기하는게 나을 정도죠..
파벨네드베드
10/03/18 12:23
수정 아이콘
적절하네요
MoreThanAir
10/03/18 12:24
수정 아이콘
적절하다............
가나다랄
10/03/18 12:27
수정 아이콘
토스의 입구 막기에 대해서...
잘하시는분 보니까 일단 파일런과 첫 게이트를 입구쪽에 짓습니다.(입구막을 수 있게) 그전에 정찰도 빨리 합니다.
정찰후 상대가 치즈러시빌드이면 두번째 게이트로 입구를 막습니다. 정찰이 늦어 두번째게이트를 안쪽에 지었다 하다러도
일꾼이 러시올때 세번째 게이트를 임시방편으로 입구에 지어 막으면 됩니다.
10/03/18 12:39
수정 아이콘
김대기님 반갑습니다-!
적절한 등장이시군요 >.<
10/03/18 12:41
수정 아이콘
왜 난 테란이 가장 강한것같지......

저그전도 새로운 빌드 하나 써봅니다..새로울것까진 없고 원래 있던걸거에요.

팀플에서 쓰던건데 거리가까운맵에선 이빌드도통하네요.

10서플 12배럭 13가스 배럭완성되자마자 바로 서플로 입막, 마린 4기생산, 에씨비 꾸준히뽑다가 150모이면 바로 궤도사령부,
배럭추가, 기술실건설, 다시 배럭추가,
기술실완성되면 150/150이모입니다. 스팀업 찍고
불곰찍고 배럭완성된 두개는 하나는 반응로 하나는 기술실.
지게로봇붙여가고 서플막히지않게 계속 지어주면서 불곰2개씩 찍고 마린 2기씩 찍고.

스팀업타이밍에 치고나가면

있는건 로치 8~9기인데
불곰느님이 싹녹여버리네요.

흠... 저그전에 괜히 벤시띄워서 장기전끌고갔던게 회의감이 들정도로 빨리끝나네요...
해골병사
10/03/18 12:53
수정 아이콘
저는 저글링&베인링만 미친듯이 뽑다가 팩토리올리면 바퀴로 체제변환.. 이거 한가닥 잡았는데 앞으로 잘될지는 몰겠네요
어쨌건 보너스로 치고 올라가는 중;;
Summerlight
10/03/18 13:01
수정 아이콘
우와 김대기님이시다!
김연우
10/03/18 13:07
수정 아이콘
무법자는 맹독충에게 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맹독충이 무법자에게 강하지요. 맹독충은 경장갑도, 중장갑도 아니라 추가데미지를 안입거든요. 대신 무법자는 경장갑 추가데미지를 입구요.

테란대 저그전에 있어 입구 막고 테크 올리는 것은, 저그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한계를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맹독충의 80 데미지가 너무 위력적이거든요. 보급창으로 막힌 입구는 순식간에 뚫어냅니다. 입구 뚫어내면 그것만으로도 저글링 막기 매우 어려워지지만, 보급창 테러로 인한 인구수 트러블로 추가 병력 생산이 안되서 거의 못이기더군요.
연아오빠
10/03/18 13:34
수정 아이콘
저그 초보인데.. 해병/불곰을 조합해서 불곰 4,5마리쯤될때 앞마당으로 치고 오는 테란은 저글링, 맹독충 조합으로 막아야하나요?
10/03/18 13:59
수정 아이콘
별 생각없이 읽다가 이메일주소에서 한번 놀라고 작성자 이름에서 또 한번 놀랐네요.
반갑습니다.
azurespace
10/03/18 15:06
수정 아이콘
저그전 같은 경우.. 저는 제 나름대로 몇가지를 테스트해 보는 중입니다
선배럭 후 저그가 앞마당을 가져가면 벙커링을 하면서 빠른 팩토리를 가져가고, 상대가 저글링을 뽑으면 준법차를, 맹독충을 뽑으면 불곰 확보하면서 메디박으로 넘어가죠.

근데 아무리 해도 저그의 자원력을 감당할 수가 없더군요; 벙커링도 막기가 쉬워져서 쉽게쉽게 막혀버리고..
밀가리
10/03/18 15:25
수정 아이콘
적절한 감상평이다.
10/03/18 15:30
수정 아이콘
아오조라...
적절하군요
10/03/18 15:40
수정 아이콘
적절하기 짝이 없네요..
권보아
10/03/18 16:06
수정 아이콘
적절합니다 흐흐흐
10/03/18 17:27
수정 아이콘
매..매우적절하군요!!!!!!
몽정가
10/03/18 19:06
수정 아이콘
설마했더니... 젖절하네요~!
네오크로우
10/03/19 00:54
수정 아이콘
솔직히 테란하면서 저그 바퀴는 좀 이제 덜 무서운데 저글링+맹독충 너무 무섭습니다.. 불곰 앞에 세우고 마린 뒤로 쭉 빼면
그냥 마린 무시 저글링으로 불곰 점사.. 맹독충은 무서운 기세로 마린한테 달려오고..어우..ㅠ.ㅠ;

저그 생산력도 생산력이지만 유연한 체제변환이 정말 대처하기 힘들더군요. 물량에 딸리니 스캔과 지게차 적당히 섞어줘야
전투가 가능한데.. 뮤탈 가는식으로 해서 마린 수 늘리면 바퀴.. 바퀴보고 불곰 좀 늘리면 저글링+맹독충.. 으악..;;;
10/03/19 04:18
수정 아이콘
서.. 성지순례
Thanatos.OIOF7I
10/03/20 00:54
수정 아이콘
테란의 치즈러쉬 때문에 스타2를 한동안 떠나있었는데..
(그런데 아이러니한건 제가 테란이라는 점-_-)
이..이런 적적할 게시글이 올라올 줄이야.
성지순례하고 갑니다.
트레제디
10/03/23 23:06
수정 아이콘
적절한 평이십니다. 스타2에서는 올드들을 많이봤음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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