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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7 00:28:11
Name AIR_Carter[15]
Subject 오늘은 CTB3, PL3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CTB3의 결승과 프라임리그 3 결승이 다가왔습니다.

우선 CTB3 가 2시부터 펼쳐집니다.

선봉대결은 이중헌 vs 유재훈 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결승에 먼저 안착한 세인트팀에게 선봉지명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졌는데요.
의외로(?) 이중헌 선수를 지목하면서 워3 관련 게시판이 잠시나마 술렁거렸습니다.
[사실 누구를 선봉으로 지명하나 매한가지겠습니다만 하하;]

이중헌.
최근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판타지스타, 환상나엘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팬들을 사로잡은 게이머가 있으니 바로 장재호 선수입니다.
그 이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워3 오리지날부터 상상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팬들을 사로잡은 이가 있으니 그 선수가 바로 이중헌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중헌 선수에게 낭만오크라는 닉네임이 없었다면 판타지스타는 이중헌 선수의 차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붙여보니 낭만오크보다 어색하군요 ^^;]

현재 워3계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큰 뉴스메이커입니다.
프로즌 초기에 예선에서 탈락했을때에도 그 이후 양방송사의 본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때에도 큰 뉴스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팬들에게 절대 지지않을것 같은 게이머, 무조건 승리만 할것 같은 선수로 인식되어 있는 선수가 바로 이중헌 선수입니다.
그런 그를 선봉으로 지명하다니 당연히 술렁일수밖에 없었겠죠.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던 저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봉 지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오공 프렌즈. '지구방위대'라 불리우면서 공식대회 12연승을 질주하던 팀입니다.
선수들 면면을 살펴 보아도 열혈나엘 이형주, 돌격휴먼 박세룡, 낭만오크 이중헌, BWI 우승자 프레데릭, 오크의 대부 정인호.
누구하나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선수가 없습니다. 선봉에 누구를 내세워도 중견에 누구를 내세워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이지요.
선봉이나 중견에 누구를? 이라는 질문에는 이런 저런 질문이 나올겁니다.
그러나 대장에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 라는 물음이라면 아마 대부분이 이중헌 선수를 꼽을겁니다.
[정인호 캡틴의 인터뷰같은걸 봐도 팀내에서도 그를 대장이다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중헌 선수가 아니더라도 대장으로 나와서 얼마든지 역올킬이 가능한 멤버들입니다.

그러나 대장이라는 자리는 실력만으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도 역올킬 할 수 있는 베짱과 팀을 승리로 이끌어줄거라고 팀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카리스마'라는게 필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신뢰와 믿음을 주고 카리스마를 지닌 게이머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포진한팀이 강팀이겠죠. 이번 CTB3 Top 3 팀들의 공통점이라면 이중헌, 천정희, 장재호라는 확실한 대장카드가 존재한다는겁니다.

이러한 이중헌 선수를 첫경기부터 잡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겠다는 세인트팀의 선봉지명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상대인 유재훈 선수 BestWolf[SAINT]라는 아이디로 래더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유저입니다. CTB3에서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점을 감안하면 이중헌 선수를 잡기 위한 자객이겠죠.
이건 누가 봐도 이중헌 선수를 1경기부터 잡아내면서 유리하게 흐름을 이끌어 가겠다겁니다.
[1경기에서 못잡아내고 2경기에서 잡아내더라도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가지도 세인트팀의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CTB3 결승의 키 포인트는 아무리봐도 이 선봉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손오공팀의 대장감인 이중헌 선수와 그를 처리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자객 유재훈 선수.
이중헌 선수를 몇경기에서 내려보낼것인가 그것이 아무래도 세인트팀의 키포인트겠죠.

그리고 한가지 더라면 천정희 선수를 잡을 카드에 대한겁니다.
이것에 대한것은 지난번 승자결승에서 격돌할때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부동의 대장 이중헌 선수 대신 프레데릭 선수를 기용한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일수도 있습니다만 분명 오뎃사라는 맵은 오크가 언데드 상대로 나쁘지 않은맵입니다.[아닐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천정희라는 득도한 언데드를 상대로 타종족으로 상대하기보다 변수가 많은 같은 종족전에 한번 걸어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데전마저도 득도해버린 천정희 선수앞에서는 변수같은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프레데릭 선수가 나올거라 예상하고 있었거니와 천정희 선수의 인터뷰를 들어봐도 조금은 예측 가능한 기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천정희라는 워3를 득도한 선수를 누가 잡을것인가.
손오공 팀에서 천정희 선수를 잡을만한 카드라면 제 생각엔 이형주 선수가 제일 무난하다 생각합니다.
온게임넷에서도 이미 꺾은바 있고 그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장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박세룡도 있지않냐!!' 라고 하신다면 천정희 선수가 휴먼에게 진다는건 상상은 커녕 유치한 농담으로 들릴정도입니다. -_-;
[그래서 PL3 8강에서 휴먼에게 2패를 한걸 보고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지난 승자결승에서 손오공팀이 무너진것도 이형주 선수가 너무 빨리 무너진게 가장 큰 요인이었죠.
그러면서 천정희 선수를 잡을 카드가 사라짐과 동시에 기선제압까지 당했으니 힘든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었겠죠.
차라리 그때 프레데릭 or 정인호 선봉카드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형주 선수를 좀더 아끼는 쪽으로요.

아무튼 이번 CTB3 결승에서 양팀의 가장 키 포인트는 세인트 입장에서는 이중헌 선수를 얼마나 빨리 끌어내릴것인가.
손오공 입장에서는 천정희를 누가 상대할것인가 일것 같습니다.




이제 CTB3 결승이 끝나면 프라임 리그3 결승이 있습니다.

장재호와 박세룡. 어떻게 보면 그들이 무슨 플레이를 할지 예측하지 않아도 될 선수들입니다.

판타지스타, 환상나엘. 이런 화려한 호칭을 받은 플레이어 바로 Spirit_Moon 장재호 선수입니다.
그가 무엇을 할것인지 예측하는건 정말로 비효율적인 매우 쓸데없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던 그것을 뛰어넘는것을 보여주는 선수니깐요.
우리가 물에 뜨기위한 배를 상상할때 그는 물밑을 다니는 잠수함을 보여주며 지구의 반대편을 상상할때 저너머 우주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가끔은 우리와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_-]

저는 그의 플레이를 볼때 '오늘도 이기겠지?'가 아닌 '오늘은 어떤식으로 이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을 합니다.



영휴먼 마스터, 돌격휴먼. 휴먼의 돌격대장 박세룡 선수의 플레이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힘이 느껴지는 플레이입니다.
그의 플레이를 보자면 거의 대부분이 라이플 매지컬 체제입니다. 이게 휴먼의 정석이긴 합니다만;

지난번 승자결승에서 황태민 선수에게 선보인 그리폰들은 무엇이냐? 라고 반박하신다면 그건 놀우드에서 vs 황태민전을 상대하기위해 만들어온 빌드라 생각합니다.
놀우드는 휴먼에게 안좋은 맵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의 중견 출전에 팬들은 물론 세인트팀도 놀랐습니다.
그런상태에서의 그리폰 체제는 제가 보기에는 vs 황태민전을 위한 1회성 플레이로 보입니다.

다시 돌아가보자면 그가 라이플 매지컬 체제를 할것이라는건 대부분의 팬들이 예상할겁니다. 저희가 그렇다면 상대하는 선수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죠.
하지만 그의 강점은 그 체제의 단단함과 완성도에 있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박세룡 선수보다 완벽하게 라이플 매지컬 체제를 소화해내는 선수는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남들과 같은 찌르기더라도 더 완벽한 남들과 같은 체제더라도 더욱더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박세룡 선수입니다.



자유분방함과 화려함을 지닌 장재호 선수와 단단함을 지닌 박세룡 선수. 어떻게 보면 이 둘의 플레이 스타일은 극과 극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고의 게이머이며 최고가 되고 싶어한다는 점입니다.
[한가지 더 대라면 두 선수 다 인터뷰때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거겠죠. 생각해보니 동갑이라는점도 있네요. 공통점이 의외로 많군요. 쿨럭..]

이제 곧 최고가 가려집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승은 더욱더 흥미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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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_No.1
04/04/17 01:00
수정 아이콘
아 글 정말 잘쓰시는 군요. 정말 오늘 기대됩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선수들이 다 나오는군요. 개인적으로 판타지 스타와, 득도(?)언데드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04/04/17 01:08
수정 아이콘
Endless_no.1님과 응원하는 선수가 똑같네요.. ^^
판타지스타의 2연패와, 천정희선수가 속해있는 Saint팀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04/04/17 01:10
수정 아이콘
멋진 분석입니다. 휴먼 위주의 양산 유저로서, 박세룡 선수의 단단함은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휴먼으로서의 최고의 미덕이죠.
그런데 말씀하신 것중에 놀우드에서의 황태민 선수전 이야기인데, 그건 그렇게까지 특별한 체제는 아니었습니다. 요즘 오크분들의 지상 압박이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라이플 매지컬보다도 아예 노멀티 스카이를 가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그런트가 많다면 멀티를 포기하고서라고 캐슬을 빨리 가서 그리폰 2-3기만 어떻게 띄우고나면 밀리던 게임도 역전이 가능하거든요.
김명보
04/04/17 13:00
수정 아이콘
저는 박세룡 선수의 우승과 saint 팀의 우승에 걸겠습니다. 왠지 그럴것 같네요 ^^;;
AIR_Carter[15]
04/04/17 13:21
수정 아이콘
Serapis님 // 제가 몇가지 착각한점이 있었네요 하하;
저도 놀우드라는 맵이라면 라이플 매지컬의 느릿느릿한 것보다는 스카이체제로써 기동력을 살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억지로 끼워맞추다보니 저렇게 됐나 봅니다. 하하하 -_-); 어쩌면 스카이 휴먼을 싫어하는 저의 맘속 깊숙한곳에서 무의식중에 [...]
04/04/17 16:49
수정 아이콘
손오공 괴물이군요.. 세인트의 17일 천하.. 봉감독 맘 상하겠군요..
ㅠ.ㅠ
시미군★
04/04/17 22:28
수정 아이콘
이쪽리그도 손오공이 쓸겠죠!
04/04/17 23:14
수정 아이콘
오늘 관중이 너무 적은데요.
엠비씨 게임 대회 운영이 너무 엉성하네요..
보통 CTB랑 솔로리그 결승을 같이 보러 올 텐데 CTB는 2시, 솔로리그는 8시라뇨-_-;;; 중간에 낀 피파 결승은 뭔지 ㅡㅡ;;
게다가 이번 주말부터 각 대학에서 시험기간에 들어가는 기간인데 날짜 선정도 참 마음에 안 듭니다.(전 3시 시험 끝나고 바로 가서 5시부터 CTB볼려고 했는데 덕분에 CTB는 놓쳐버렸고 솔로 리그도 시간이 너무 늦어 포기했습니다)

더 마음에 안드는건 집에서 볼려고 8시에 실시간 방송을 틀었는데 9시가 되어서야 결승전을 시작하다니.. 무슨 문제라도 있었습니까?
이래서야 지리한 시간을 견디고 겨우 남아 있던 관객들도 시간의 압박 때문에 5경기 까지 갈 경우 다 가고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정말..
Reminiscence
04/04/17 23:41
수정 아이콘
결국 프라임리그까지 박세룡선수가 가져가는군요.-_-
Return Of The N.ex.T
04/04/18 01:26
수정 아이콘
오늘 결승전의 흥행 실패는 엠비씨 게임의 문제가 큽니다.
온겜넷은 성공적으로 해냈는데..
쩝..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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