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6/17 11:23:33
Name kid
Subject [기타] [펀글] 동경에서 본 한국 축구
< 동경에서 본 한국 : 폴란드 전 >


암튼, 저는 그저께의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를 이제서야 보았슴다. 학교 선생님들이 녹화를 해가지구 와서 수업끝나고 제대로 보았져.. 당일은 회사에서 눈치보면서 후반전만 쬐끔 보는 바람에 아주 애간장이 타더구먼여..

아무튼 축구경기를 보고, 그리고 나름대로 한국축구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가지고 있던 저는 그 걱정을 말끔히 씻어버렸습니다. 그 씻어버림에는 몇가지 근거가 있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축구의 조류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되는데여.
현대축구의 조류를, 말많은 한국의 냄비언론의 기사들처럼.. 기술과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토털사커라고 믿어버린다면 그건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털사커를 구사하는 팀은 현재 없습니다. 세계적인 팀들의 선수운용과 경기모습에서 비롯되는 현대축구의 조류는, 플레이메이커적 능력을 지닌 몇몇 선수를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 시스템입니다.

포메이션 시스템은 옛날부터 있지않냐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슴다.
근데, 옛날의 포메이션과 지금의 포메이션이 다른 이유가 바로 천재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있음으로 해서 자기자리를 확실히 지키기만 하면된다 라는 개념이 생겨버린 것이져.. 옛날 축구보면 오른쪽 풀백이 왼쪽 공격수가 되는게 별루 이상치 않았거든여...

각팀의 10번(플레이메이커의 번호임다.)을 달고 있는 지단, 피구, 토티, 히바우도(이녀석은 조금 예외...)등등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천재적인 플레이메이커 한두명으로 인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버린겁니다.

그런데.. 왜 현대축구가 이렇게 변해버렸을까여?
옛날 잉글랜드식의 뻥차고 대쉬해서 넣는다.. 킥앤러쉬 개념이 사라져버린데는... 요한크루이프와 반바스텐, 그리고 루드굴리트를 탄생시킨 네덜란드의 토털사커때문입니다. 70년대를 풍미한 이 토털사커의 개념을 유럽각국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져.. 근데...그들은 몇년지나지 않아 포기해버리고 말았슴다. 아니.. 포기라기 보다는 변형을 시켰죠. 기술과 체력을 바탕으로 하되, 일단 자기 포메이션을 지키고.. 뛰어난 플레이메이커에게 게임을 조율하는 지휘권을 준다 라는 식으로 말이져..

포기의 이유가 너무나도 단순합니다. 그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 딱 이 한가지의 이유입니다. 요한크루이프가 공격하다고 내려와서 수비하고, 라세방이 수비하다가 갑자기 최전선으로 뛰쳐나가고 반바스텐은 그라운드를 대각선으로 왔다갔다 하고... 이게 웬 또라이짓이냐 이겁니다..
(사실은 지들 체력이 안되서 포기한거라고 보여집니다만...)

물론 전차군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독일의 경우, 네덜란드의 토털사커를 거의 비슷하게 따라했지만, 포메이션 전체적으로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내려오는, 그러니까 포지션의 변화는 없었기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토탈사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토털사커의 광팬입니다. 왜냐면 확률적은 질수 없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져. 게다가 요즘같이 포메이션 시스템을 채택하는 전세계의 축구흐름을 일거에 역전시키는 사커는 바로 토탈사커입니다. 왜 확률적으로 질 수 없냐? 그건 대인방어를 무력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숫자게임이기 때문에.. 상대방 한명에 우리편 두명이면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다리 2개랑 다리 4개랑 싸우는데.. 4개가 당연이 이기겠져..

글구, 저쪽 공격이 들어오는데 우리쪽 공격수가 오른쪽 풀백까지 내려와서 다리 2개를 보탭니다. 진절 머리가 나겠져..
반대로 예를 들어 수비하려구 하는 상대방입장에서 지가 마크하고 있는 선수가 황선홍이라면, 황선홍 옆에 90분동안 별루 얼굴도 마주칠일 없는 최진철이 떡버티고 서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양팀의 수비수들은 포메이션 시스템에서 90분동안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때 최진철의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 아니라.. 투톱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포메이션의 무력화에 상대방은 적어도 0.5초는 당황하게 되어있슴다. 0.5초면 벌써 볼은 골대 안에 있는셈이져..

자...
한국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슴다.
한국축구는 완벽합니다. 그들은 이제 질 확률이 없는 게임을 하고 있고, 그것을 실제로 어제 보여주었슴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얼마나 소름끼쳤는지 모르실겁니다. 그들은 정말 70-80영대의 네덜란드 축구를 하고 있었슴다. 언론에서는 유상철이 멀티플레이어라고 했슴니다만, 경기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최진철과, 송종국과 김남일의 공격과 설기현과 박지성의 수비가담. 홍명보의 중앙라인 침범(?). 이건 모두가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개인적으로 설기현이 수비하러 내려 온거 보고 눈을 씼었슴다. 정말 설기현인가 하는의심에...) 포지션이 없는 팀을 이기기란 하늘에 별따기 임다. 왜냐면 전담마크의 개념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임다. 누구를 마크해야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면 그만큼 체력은 떨어지고, 게다가 토탈사커의 완성을 보여주는 원트랩(원터치 패스)을 두어번 멀뚱멀뚱 보고 있노라면 벌써 공을 자기네 골기퍼와 맞서고 있는셈임다.

그들은 모두가 요한 크루이프였고, 반바스텐이었슴다. 아니.. 루드 굴리트가 리베로가 되는 순간을 보여주었슴다.

그리고 모두가 멀티플레이어가 되면 이길수 밖에 없는 경기운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어있슴다. 왜냐면 생각하는 플레이 공간 플레이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당연함다. 예를 들어 오른쪽 윙백인 송종국이 공격수가 되어보지 못했다면 안정환에게 가는 공간패스는 할 수 없습니다. 순간적으로(이건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되는 게 아님다.) 안정환의 움직임을 보고 [나라면 저쪽으로 가겠는데..] 라는게 머릴 스쳐지나가는 찰나 그쪽 공간으로 공이 가버립니다. 이런 팀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슴까?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상대방 아크근처에서 볼 잡으면 서로 슛팅하느라 바쁨다. 자기가 슈팅하고 싶어 아주 안달이 났슴다... 이거.. 아주 상대방으로 써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공격수가 슈팅하는게 정상인데.. 이건 최종라인 수비수 최진철이 최전방에 올라와서 슛쏘고..
골기퍼가 기겁을 해서 막아낸다음 롱킥하면.. 분명히 공격수였던 박지성이 헤딩으로 막아내고..

이건 축구가 아니라.. 일종의 예술이고 마술임다.
(그런의미에서 최용수는 아마 영원히 기욕되지 않을 것이라는..예감이...)

그러던중 갑자기 히딩크감독이 게임에 출전하기전 어느 인터뷰에서 한 [한국축구는 이제 토탈사커를 완성하였다]라고 한 말이 떠올랐슴다. 개인적으로 그때 그거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슴다. 근데.. 오늘 축구보니 그들은 정말 완성해버렸고, 아니.. 오히려 70년대 네덜란드 팀보다 나았슴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슴다. 토탈사커라는 것을 이 일본땅에서 그것도 녹화방송으로 보는게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아니 무엇보다 한국축구가 그것을 부활시켰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거려집니다.


그리고 더이상 한국축구는 반짝하는 행운과 정신력에 의존하는 팀이 아닙니다. 그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토탈사커를 하기 때문임다.
(한번 토탈사커가 정착되면 그 팀은 세계 강호가 되게 되어있슴다. 그것은 네덜란드, 그리고 거의 토탈사커에 근접한 덴마크가 증명합니다. 어중이떠중이로 흉내만 내면 헝가리, 독일처럼 몰락하게 되어있슴다.)

한국축구가 이렇게 되는 날을 제 생전에 보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슴다. 오늘 ...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대한민국만세. 히딩크만세..
토탈사커 만세..!!


동경에서 테츠.

덧부침)어제.. 포르투갈과 미국의 경기를 보았슴다. 미국과 붙게 되는거 정말 재밌겠더군여.. 왜냐면 미국의 축구 스탈과 지금 한국의 축구 스타일이 엄청나게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 경기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미래가 결정될 것 같슴다. 참고로 저의 예상은 3-1의 한국 승리입니다.


< 동경에서 본 한국 : 미국 전 >

안녕하세여. 일본 공식 축구 평론가(?) 테츠임다.

어렵게 받은 아이디 패스... 무용지물이엇슴다. 시부야의 월드스포츠카페의 오늘 일정에 한국대 미국의 월드컵 시합은 없었슴다...별 허접 같은 엔비에이 농구는 해주더니만... 참나..
우에노 아랫목에 가서 볼까했지만, 너무 시간이 없는 관계로.. 게다가 제 핸펀 번호가 바뀌는 바람에 아랫목 전화번호를 찾을 수가 없어서..(저, 핸드폰 읽어버렸슴다. 어제 새로 맞추었슴다. 번호는 080-5027-4382 임다. 080입니다. 주의해 주세여..)

그래서 신오오쿠보에 있는 한국식 음식점 한양에 가서 단체관람했슴다. 도착하니 2시 40분이었는데, 벌써 자린 꽉 차있더군여. 미리 예약을 해놓은 학교 클라스 메이트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밥 먹어 가며 6월 4일날 있었던 축구 경기 재방송을 보았슴다. 이런저런 예상과 페인팅이 오고 갔슴다. 저는 빨간티가 없어서 하얀티를 입고 갔슴다. 쫏겨나지 않을까 우려 많이 했었는데.. 별일 없었슴다... --;

아참.. TBS에서 촬영나왔더군여. 오늘 저녁 사커 특집에 제 얼굴도 나올지 모르겠슴다. 유난히 많이 찍어가더라구여.(그넘들도 안정환 잘 생긴거 인정하더군여. 안정환 얼굴이 화면에 잡힐때, 여자애들이 괴성지르니까.. 카메라맨이 테레비 화면 쳐다보더니만.. 입을 쩍 벌리면서 각꼬이이(잘생긴 넘) 하더군여.. 쩝.. 같은 남자로서 멀 먹고 자랐길래 저렇게 예술적으로 생길수 있는지.. 저도 참 부러웠슴다. 저에게 혹시 하룻밤 같이 놀자 그래도..음...--;)

정황은 대강 이렇슴다.
알거같져? 분위기.. 뭐.. 한국선수가 볼잡으면 난리나고 중앙선 좀만 넘어가면 기절하기 일보직전, 심판이 한국선수한테 파울주면.. 알파벳 첫번째와 세번째 스펠링이 튀어나오는 그런 상황이었슴다. 물론 안정환이 동점골 넣었을때는 지진난 줄 알았슴다. 방방뛰고 컵 다 깨지고, 컵 깨진거에 굴하지 않고 주인장 양반은 서비스라며 생맥주 피처잔을 갖다 들이대고.. 아무튼 긍정적이며 일방적이며 우리 맘대로식의 응원이었슴다.

글구.. 저는.. 전반전 끝날 무렵..

[아.. 이거 한국 지는거 아냐...]

라고 아주 작게 속삭였는데.. 순간 정적이 감돌며 수백, 수천개의 눈초리가 저를 향해 꽂히는 걸 느꼈슴다. 황급히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으로 무마했지만.. 등골에 식은 땀 좌르륵 흘렀슴다...무서웠슴다. 클라스 메이트들도 마치 다른 일행인양 조금 저로부터 떨어져 앉더군여..
치사한 녀석들...흑..

이상 대강의 스케치였슴다.

자.. 그럼 본격적인 축구 얘기를 해보겠슴다. 오늘 게임은 제 일생에 있어 가장 황홀한 6월 10일로 기억될거 같슴다. 저.. 태어나서 이렇게 재밌는 경기, 손에 땀을 절인 경기 본적이 없었슴다. 긴장과 황홀이 공존하는 이번 월드컵 최고의 경기였다고 자평함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상대가 미국이라는 점임다. 물론 세계시민주의자인 저는 오노니 뭐니 해서, 민족의식을 가지고 미국에 반드시 이겨야 하니 마니.. 라는 점에서 미국을 최고의 대전상대로 꼽는 것이 아님다.

제가 미국을 최고의 대전상대로 꼽은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임다. 그들은 브라질의 축구와 틀리고, 네덜란드의 축구와 틀립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포메이션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애국심이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국가간 에이매치 경기에서 가장 자유롭슴다. 그들은 져도 이겨도 상관없슴다. 왜냐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축구에 관심이 없거든여. 그냥 아무런 부담감 없이 지네 축구만 하면 됩니다. 즐기면 되는 것임다.(미국은 지금 배리본즈의 587호 홈런과 뉴저지 네츠 대 엘에이 레이커스의 결승전에만 관심있슴다. 축구는 한 4번째 정도 아닌가 싶슴다.) 이거 정말 중요한 겁니다. 온나라가 축구때문에 미쳐가는 한국에 비한다면 이건 개인의 선수 개인으로서는 가장 축복받은 환경임다.

부담없이 공찬다.

이거.. 세계적으로 불가능한데.. 미국은 그게 되는 나라임다.

그렇다면, 왜 대전상대로 딱 맞느냐? 그건 한국이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나라였기 때문임다. 씨바.. 국가대표 경기에서 그동안 나이어린 쫄따구가 패스받는거 거의 못봤슴다. 기억하실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에서 유상철이 이영표(인가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에게 패스해달라고 손짓발짓 다하는데.. 이영표가 패스 안하고 지가 몰고 가다 뺏김다. 유상철이 그때 내뱉은 [이 XXX...](입모양으로 그건 분명이 욕 이었슴다.) 근데.. 그때 당시 유상철과 이영표(?)의 사이에는 무려 벨기에 수비수 4명이 포진하고 있었슴다. 패스가 되지 않는 상황인데.. 그걸 이해안하고, 혹은 못하는 축구가 한국축구였다는 말씀임다.
수직상하체계의 축구 그것이 1년전의 한국축구였슴다.(고종수 불쌍한 녀석이라고 저는 생각함다..흑)
하긴 축구협회 자체가 그런 체계인데 오죽하겠슴까..닝기리...

자.. 그렇다면 처음 싸워 이겨 토탈사커의 가능성을 발견한 한국과 원래부터 센나라였고, 게다가 엄청나게 자유로운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미국은 원래부터 셌슴다. 베스트 일레븐중 7명이 유럽남미리그에서 뛰고 있슴다. 프로리그는 30년이상. 히딩크감독도 70년대 후반에 미국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적이 있슴다.)

이 경기는 단순히 90분의 한 시합 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새롭게 변한 한국 축구가 과연, 자유로운 축구, 진정한 의미의 공차기로서의 축구와 당당하게 맞설수 있을 것인가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슴다.
(브라질과 아르젠티나의 축구를 누가 자유롭다고 합니까? 그들은 열광적인 축구팬들로부터 알수없는 무언의 압력을 언제나 받고 있는 축구임다. 남미예선의 당시 브라질 감독이 세번이나 바뀌었다는 사실... 이거 말이 안되는 검다. 그나마 선수들이 최고라서 살아남은 거지.. )

그리고 오늘 역사적인 대결!
스코아는 문제가 아닙니다. 혹자는 설기현 엑스엑스엑스, 최용수 미친x, 이을용 나가뒤져라.. 를 연발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시합은 한국의 축구미래가 얼마나 창창한지 보여준 한편의 드라마 였슴다. 저는 오늘 한국의 실수라면 골운이 안따랐다는 것과,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드진사이의 거리가 조금 길었다. 라는 것 뿐임다.
미국팀 선수중에 빛난던 선수는 골키퍼 한명 뿐이었슴다. 골넣은 옛날 에이특공대의 미스터 티 헤어스타일의 선수는 골 넣은 이후 한번도 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슴다. (포르투갈 전에서 그렇게 빨랐던 맥브라이드는 하루죙일 걸어다니더군여.. 도노반은 뭐하는지 카메라에 딱 세번 잡혔슴다.)

반면 한국선수들은 누가 누군지 도저히 못알아 봤슴다. 뭐.. 이건 톱니바퀴였슴다. 선수들의 이름도 안보이고 누가 잘했는지 빛난 선수는 한명도 없었는데(눈에 띄는 선수는 한명있었슴다. 황선홍.. 흑흑.. 눈물 나왔슴다..) 이건 절대 뚫을 수가 없는 거대한 기계와도 같았슴다. 도중에 컷트 못한 실수는 간혹 있었슴니다만, 그건 너무나 공격적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었슴다. 전부 상대방의 아크 근처에 있어버리면 역습당할때 너무 위험하기 때문임다. 게다가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항상 미국선수중 공격수 2명은 하프 근처에서 얼씬거렸거든여.

이런 시합을 골 슛팅수 18대 6 의 경기로 이끌었슴다. 많이 아쉬었을 껍니다.
골결정력 부족을 탓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옛날의 골결정력 부족과 틀린 결정력 부족 입니다.
옛날에는 엉겁결에 볼 주워서 지가 차넣기가 무서워서,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편한테 주는 바람에 골이 안되는 결정력 부족이었고, 지금은 지가 차고싶어 안달이 난 상황에서의 골결정력 부족임다.

그리고, 이을용 선수의 페널티킥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당연합니다.
페널티킥 실전에서 차 본적이 없거든여.(오늘 페널티킥 보면서 못내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아쉬웠슴다. 그때 마지막에 못넣어도 좋으니까.. 실전에서 한번만 차봤어도... 허어흑...)

전부 괜찮슴다. 그러면서.. 나가는 검다. 앞으로 앞으로 나가는 검다.

토탈사커 흉내내는 전형적인 체력 고공 바탕의 폴란드에게 완승, 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로운 공차기의 미국에 일방적인 공격... 이제 우리는 그 무엇도 겁날게 없슴다.

대한민국 만세!
히딩크 만세!
토탈사커 만세!!

동경에서 테츠.

덧부침) 다음 경기는 드디어, 제가 젤루 좋아하는 팀 포르투갈과의 운명의 일전임다. 이전에 폴란드 4-2, 이번의 미국 3-1예상 전부 빗나갔슴다. 제 명예를 걸고 이번 포르투갈의 경기 시합예측을 하겠슴다. 왜냐면 포르투갈은 제가 정말 잘 알고 있는 팀이거든여. 2-2 무승부임다. 그리고.. 이 스코아에 대한 근거는 조만간 쓰도록 하겠슴다.


<동경에서 본 한국/ 포르투칼전 히딩크 감독에게 바침 >

안녕하세여. 테츠임다.
일단 외치고 시작합시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히딩크감독!! 짝짝 짝짝짝...!!

오늘은 제 생애 최고의 날이었슴다.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뜻언뜻 느껴지는 차별이 오늘 만큼은 존재하지 않았슴다. 사장도 [캉코쿠노 싸카 마지데 쓰바라시이(한국 축구 정말로 훌륭하다)]라고 절찬했슴다.(제가 다니는 게임회사의 사장은 제가 보기엔 축구팬으로서의 모든 덕목을 갖춘 분임다.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슴다.)

한국 시합이 끝나고 회사 퇴근해서 시부야로 나갔는데, 아직도 오후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일본 젊은이들이 흩어지지 않고 있더군여. 그 옆을 살며시 지났습니다. 그들이 말을 걸더군여.

[한국? 한국!! 축하한다. 요코하마에서 만나자..]

한국이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만나려면 결승까지 가야된다는 소린데...음... 열심히 해야 겠슴다.그건 그렇고..허걱! 내가 그렇게 한국인처럼 생겼나? 어떻게 날 알아보지?

씨바.. 당연한 거시였슴다. 제가 오늘 빨강색으로 통일 했거든여. 게다가 유니폼을 못구해서 티셔츠에다가,

Forza Corea!
나가라! 한국!
行け!かんこく!

라고 검정색 매직으로 적었었거든여.

그리고, 그들과 광란의 응원!!
닛뽄닛뽄 와-------
(의미 알수 없음. 응원으로서의 가치는 그다지 없어 보임.)
에 제가 호응하는 의미로..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을 들려 주었슴다. 애들이 같이 따라하고 맥주로 축포 터뜨리고 난리 났슴다.

저도 그런 분위기를 맛보니까, 그냥 집에 들어가면 졸라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때 받았다가 안써먹은 월드스포츠카페아이디 패스를 써먹어야 겠다 생각하고 스포츠카페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들어가는 순간의 엄청난 환성!!(타이거 우즈가 홀인원이라도 했나라고 생각했슴다. 시부야의 월드스포츠카페는 서양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글구 일단 오늘의 경기는 그들에게는 흥미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를 방송해주나 생각했더랬슴다.)

그런데.. 씨바...
그들이 환성을 내지른 장면은 바로.. 한국대 포르투갈 경기의 하이라이트 부분중.. 피구가 송종국과 어깨 몸싸움하다가 쓰러지는 장면이었었습니다. 피구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경탄의 함성을 절로 내뱉은 검다..

그 상황에서 저와 저의 여자친구가 들어간 겁니다.(아참.. 저 여자친구 있슴다. 일본여자임다. 혹시라도 일본여자가 맛있네니 어쩌니.. 하는 그런 류의 댓글 다시면 저 엄청나게 실망할 겁니다. 저희는 머지않아 결혼할 꺼거든여...음...--;)

그 붉은 티셔츠 입고...!

테이블에 앉자 말자, 옆의 코큰넘(알고보니 캐나다 넘이더군여)
코리아? 캉코구? 원더풀!! 원더풀!!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더군여.. 아참... 캐나다 넘들도 축구 하지..라는 참으로 오랜만에.. 무릎 한번 쳐봤슴다...

그리고, 제 주위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엄지 손가락을 저에게 치켜 올렸습니다. 미국에서 왔다는 흑인넘은 아예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을 보여주더군여. 졸라 어설펐슴다..
그들은... 한결같이 원더풀을 연발했고, 판타스틱이란 단어를 썼습니다. 그런 얘기를 동어반복 식으로 듣다 보니.. 제가 판타지의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황홀했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립서비스 이겠지만, 그들은 이미 한국축구의 팬이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하긴 누구라도 한국 축구의 마법에 걸려 버리면 빠져 나올수 없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한국축구의 마법은, 너무나 강력해서.. 엄청난 접착력을 자랑합니다.

그것의 근저에는 원트랩과 포지션 이동과 수비가담력과 유연성과 정신력과...그것들을 전부 업그레이드 시켜버리는 생각하는 축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것은 축구가 생긴 이래 축구팬이라면 누구나가 꿈꿔온 팀이거든여. 그리고 그것이 드디어 나타났는데.. 축구팬들이 어찌 그들의 마법에 걸리지 않고 배겨내겠슴까?

자.. 분위기는 대강 이렇고, 오늘의 사커얘기를 하겠슴다. 언론에서 도배질 했듯이 오늘의 사커는 완벽 그자체였슴다.

제가 앞서 예상한 것들이 좀 빗나가서, 상당히 쪽 팔렸슴다. 변명 좀 하겠슴다. 저는 일단 오늘 폴란드가 그렇게 잘 싸울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슴다. 글구, 올리베이라 감독이 주앙핀투 퇴장당할때,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을때.. 계속 뭐라고 폴투갈 선수들에게 말을 하는데..설마.. 그 말이 폴란드가 미국에게 이기고 있다. 라는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슴다. 근데 씨파.. 암만 생각해도 말한 거 같슴다. 글치 않고서야..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폴투갈이 그렇게 볼을 돌릴 수가 없슴다.

그 외에도 올리베이라 감독 오늘 미친거 같슴다. 누노 고메스를 그 상황에서 집어 넣는건.. 게임 지겠다고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임다. 제 지론은 쉬었던 넘은 경기감각을 잃어버리기 때매, 이렇게 큰 경기에 갑자기 투이되믄 절대 안된다라는 것인데.. 1,2차전 뛰고, 2차전에서 대활약을 한 루이코스타를 그상황에서 안집어 넣은 그 머리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갈라서 확인해보고 싶었슴다.(과격한 발언 죄송함다. 제가 폴투갈을 워낙 좋아해서..아참 오해하시지 말기를 저는 일부러 비기는 거 이딴거 정말 경멸함다. 다만.. 폴투갈이 실력으로 한골 넣어서 1대1로 비기는게 보고 싶었을 따름임다.)

오늘 우리 팀은 절호조 였슴다. 토탈사커에 관한 얘기를 앞서도 드렸지만, 이제 토탈사커 흉내내는 수준이 아니라..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느낌마저 들었슴다. 중원 미드필드 싸움에서 2명 3명이 순간적으로 거머리처럼 달라 붙는 모습을 보면서 닭살이 돋는 쾌감을 느끼신 분들 정말 많으리라 생각함다.
안정환과 설기현이 수비하러 내려오고, 이영표와 송종국이 상대편 골라인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가는거...이건 뭐.. 세계수준의 레벨이 아니라.. 세계최고의 레벨임다.

그리고, 박지성의 골... 저... 순간..라울인줄 알았슴다..--;(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겠슴다. 글구 씨바.. 지성이가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들어갈 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는거 듣고, 씨방새 졸라 멋지다.. 생긴건 꼭 보리문둥이처럼 생겨가지고...뭐 저따위로 멋진 xx가 다있냐 라고 생각했슴다...--;)

한국 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정도로 하고, 오널은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슴다. 글구, 제 인생의 목표인 스포찌라시 멸망의 그날을 위해 스포찌라시 욕좀 하고 싶슴다.

저어기.. 반말로 해도 되져?...--;;

스포찌라시들.. 스포츠 얘기할때 돈이 어떻게 저떻게 그딴 소리점 지껄이지 마라.. 씨바.. 구역질 나온다. 뭐 수천억원대 선수를 몇 억원대 선수들이 이겼다? 씨바.. 그게 기사거리가 되는거냐?

글구 분석기사 내보낼라믄 [분석] 좀 하면 좋겠다. 해설하지 말고.. 그림 한장 포토샵으로 그려놓고, 화살표로 공 날라가는 서 설명하면 그게 골 분석이라고 생각하냐?.. xx들.. 정말 삽질하고 자빠졌다. 그런건 골 해설이라고 그러는 거다. 골 넣을 당시의 수비진의 흐름과 그렇게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적지 않으려면 분석이라는 타이틀 좀 안달았음 좋겠다.

(오늘 박지성이 넣은 골과 같은 상황은, 폴/폴전에서도 똑같이 등장한 장면 되겠슴다. 그건 바로, 느슨한 일자 파이브 백에서 한쪽 사이드로 수비진 전부가 치우쳐 버릴 때, 반대편 사이드 뒤에서 부터 뛰쳐나가는 공격수를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폴/폴전을 보신 분들이라면 똑같은 상황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겁니다. 제가 오늘 제목을 히딩크 감독에게 바침이라고 한 것도 바로 이점임다. 이건 밑에서 상세히..)

글구, 인터뷰할때, 표면적인거 좀 물어보지말고 특히, 그넘의 포메이션 시스템 그만 물어봐라..씨바 히딩크가 쓰리백 안한다 그랬지 포백한다 그랬냐? 근데 닝기리 소설쓰기 좋아하는 찌라시 xx들은 포백으로 지네 맘대로 정해놓고 아주 xx들을 해요. 오늘 경기가 씨바.. 포백이냐? 쓰리백리베로지...니네 빨리 정정기사 내보내.. 과장기사/확인되지 않은 기사 쓴거 빨리 독자들에게 용서빌어라.. 특히 스포츠조선...개새들..

니네는 지금 한국축구에서 포메이션이라고 하는 것이 아무 필요없다는 걸 아직도 모른단 말이냐? 축구를 눈으로 보는 건지.. 콧구멍으로 보는 건지 알 수가 없당.(글구 개인적으로 히딩크감독이 이미 포메이션이라는 것을 초월했다고 생각함다. 정말 히감독 대단함다.)

암튼 그외에도 졸라게 많은데, 오늘은 기분좋은 날이라서 이정도로 해주겠다. xxxx들.. 도대체 울나라는 언제 제대로 된 스포츠 기사를 볼 수 있단 말이냐!!!!!!!!
.
.
.
(에잇 뛧뛧뛧..입좀 씻느라...)


그리고.. 거스 히딩크...
우리는 그를 알게 되어 정말 행운이다.
그가 대한민국 사커의 감독이라는 사실이 몸서리치도록 정겹고, 감사드리고 싶다. 난 정말 그저께 야후 뉴스에서 읽었던, 그가 비밀가방안에 이탈리아랑 스페인의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넣고 다닌다는 기사가 거짓말인줄 알았다.

근데.. 정말인가 부다. 그는 마치 선지자 같다. 이렇게 될줄 알고 있다는거 같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세계초일류 팀만 가르쳐봤기 때문에, 초일류의 감각/보는 눈이 없을리도 만무하다. 적어도 그는 근거를 가지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우리가 폴투갈 이긴다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적어도 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황선홍도 집어넣지 않았다. 보통의 감독이라면 센츄리 클럽 가입에 일보직전인 선수가 있다면, 게다가 그 선수의 이번경기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면, 다만 5분이라도 뛰게 하는게 일종의 상식이지 않을까 싶은데, 첨부터 끝까지 벤치에 앉아 있게 했다. 승리를 확신하지 않았다면 그럴리가 없다.

글구 현대 축구가 정보전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한국의 스포츠 신문이 찌라시라는 것을 일찌기 간파했는지, 피구 전담 마크는 없다라고 장담해놓고, 뒤통수 때리고 있다. 씨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송종국이 피구 쓰러뜨리는 풀샷은 예술이었다.. (오늘 송종국은 정말 절호의 컨디션이었다.)

박지성 출전 안할꺼라 장담해놓고.. 출전시켜서 골 넣어버리게 만들었다. 박지성이 히딩크한테 달려가기 직전 히딩크에게 보여주는 골세레모니 봤냐? 얼마나 둘만의 비밀로 했는지.. 골세레모니조차 손가락을 입에다 가져가서 쉬-----ㅅ 하구... 결국엔 히딩크 껴안는다... 글구 둘이 말한다.

박지성; 감독님! 감독님 작전 성공해써여..
히딩크; ...
(음.. 글구 보니.. 히딩크 한국말을 못해서 못알아듣는나...)

이런 감독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감독이 감격하는 선수가 바로 우리 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축구대표선수들이다.

감독과 선수가 이렇게, 그리고 팬들은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고 그 팬의 범위가 붉은 악마, 대한민국 국민들을 넘어, 이곳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등의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휩쓸고있다. (스포찌라시에 의하면 흔히들 트루시에는 하얀 마법사라고 한다..고 한다.. xx을 떤다 아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6/17 13:12
수정 아이콘
kid님 수고요~ 이거 한 단락은 본 적있었는데 아예 시리즈였군요^^ 정말 이 테츠 님 말대로 2:0으로 완승하고 결승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내용에 브라질이 없군요. 최종 보스일텐데......
02/06/17 13:1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첫 경기 동구의 강 폴란드. 제 2경기 자유로운 축구의 복병 미국(별 신경 안썼다가 포루투갈을 꺽으므로 복병으로 거듭남......) 제 3경기 신흥 우승후보 포루투갈(이녀석들도 폴란드를 대파하여 우월함을 과시하는 완벽한 연출을 보여줬죠^^) 그 다음은 카데나치오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이기고 8강에 가면 불운의 영원한 우승후보 스페인, 역시 이긴다면 부활한 전차군단 독일, 마지막은 자존심을 세운 축구종가 잉글랜드나 말이 필요없는 최강팀 브라질......정말이지 캡틴 쯔바사 모드네요. 만화로 만들어도 아주 완벽한 흐름입니다......정말 누가 추첨했는지 참.......
02/06/17 11:24
수정 아이콘
편집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들어가면 안되는 단어들도 많이 있고 해서.. 8번 복사해서 붙이고 고치고.. ㅠ0ㅠ
그래도 좋은 글이라 생각이 됩니다. 가자 8 강으로.. ^^
수시아
02/06/17 13:40
수정 아이콘
kid님 퍼온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진짜 간만에 분석다운 분석을 봤네요.(예상은 틀렸긴 하지만..--;;)...테츠라는 분 예상이 한 번쯤은 맞을 때가 되었군요...^_^ 저는 토티, 인자기는 그리 겁나지 않는데 비에리를 일선에 두고 토티, 델 피에로를 2선에(4-3-3변형 4-3-2-1형태) 같이 세우는 게 가장 두려운 조합이긴 한데 테츠라는 분 표현대로 급한체질개선이 오바이트가 될 수도 :)...
그리고, 어제 아일랜드vs스페인 경기가 이번 대회 최대 명승부 같던데 어떻게 보셨는지(골든골 마무리면 더 좋았는데 승부차기라서 아쉽지만..)...스페인이 올라오는 건 우리나라 4강 전망을 더 밝게 하던데요?..아일랜드가 전반에 뒤지고 있어도 무리하지 않았던게 후반전부터 믿는 구석이더군요..아일랜드의 후반/연장 경기를 보고 있노라니 유럽예선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게 놀랄만 하지도 않았습니다(당시보다 더 좋아진 듯도...) 승부차기에서 킥력은 아일랜드가 더 좋다고 봤는데(스페인은 라울, 모리엔테스도 빠지고--;; 스페인은 골대밖으로 2개나 차다니--;;) 후반부터 기막힌선방을 한 스페인 골키퍼의 승리라고 할 수 밖에...
아~ 어쩌면 우리나라 국대와 아일랜드가 싸웠으면 신조류 축구의 진수를 볼 수도 있었는데 아쉽기도 하네요...Corea 화이팅~!!
02/06/17 13:51
수정 아이콘
흠.......수시아 님의 글을 보니 아일랜드가 올라온 것이 더욱 만화 소재로 좋았을 것 같다는......중간에 예상외의 강호가 있어야 흥미가 있는데ㅡ.ㅡ 뭐, 스페인 전에서 카사에르를 중심으로 하면 되겠군요. 그리고 윤대협이 정우성을 말하듯 안정환이나 박지성에게 칸을 조심하라고 말하는 카사에르^^ 독일은 이미 멕시코까지 누르고 올라간 미국을 대파하여(멕시코가 이겨주겠지만 어디까지나 픽션 상) 오만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고.......다음 회를~(퍽!)
02/06/17 14:26
수정 아이콘
아..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포츠 신문보다 훨씬 재미있네요. 이해도 잘되고...^^; 출처가 어딘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__)
02/06/17 15:37
수정 아이콘
제가 원래 긴글은 절대 안보는데 이글은 정말 재밌네여
韓vs伊 예상점수는 꼭 맞길바랍니다
김두한
02/06/17 15:42
수정 아이콘
아주 사소하게 딴지를 걸자면 토티하고 베론하고는 같은 레벨이 아닌 것 같은데요. 토티하고 베론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좀 비슷하죠. 넓은 시야와 폭넓은 움직임을 가지고 각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되니까요. 공을 몰고 직접 공격해 들어가는 지단이나 피구의 스타일에 비해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베론은 분명 토티보다는 한 수위입니다. 세계3대 플레이메이커라는 말이 허명은 아니죠...토티보다는 비에리가 무섭죠. 엄청난 덩치로 수비수는 쉽게 날려버리고 혼자 꾸역꾸역 쳐들어가는 무서븐 넘...인자기의 얍삽한 침투도 무섭고...
박원모
02/06/17 16:08
수정 아이콘
포메이션은 단순한 숫자 놀음일 뿐입니다..오히려 현대 축구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게 아닐까 생각되는데요..유럽의 축구 전문지를 보면 포메이션을 중시하고 이 팀은 어느 포메이션을 선택하고 이 팀은 어떤 포메이션을 선택해서 이런 식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이런 양식의 기사를 쓰지 않습니다..오히려 우리 나라나 일본같은 나라가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죠..히딩크가 포메이션을 왜 중시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리 나라에 와서 말했다죠..해외에선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데..그리고 포메이션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라고 했답니다..
수시아
02/06/17 16:53
수정 아이콘
김두한님이 지적한 딴지에 저도 동의하는 데 글 전체적으로 여타 스포츠 신문이나 일간지 스포츠면보다 훨씬 좋지 않나요?....토티가 베론 우위라고 보기엔 아직은 무리라고 저도 생각한답니다... 베론을 예선전밖에 볼 수 없었다니 흑 ㅠ0ㅠ;; 경계하라~ 비에리, 델 피에로..
02/06/17 18:1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인거 같아요! 통쾌하기도 하고.. 근데 kid님 이 글의 출처가 어딘지?.. 정말 궁금하네요.. 담 글도 빨리 읽어보고 싶고^^
나기사 카오루
02/06/17 18: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재미있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우승까지 거거거~~ 한국 우승 만 해라.ㅡ0ㅡ!
나우에서 본 어느분의 한줄짜리 글..
"비에리와 차두리가 정면충돌하면 몸싸움에서 누가 이길것인가?"
저도 상당히 궁금한 대결입니다. 히딩크 감독님, 여유있으면 한번 맞장떠보게 차두리 선수 교체 한번 해주시길..^^
AnKelloS
02/06/18 00:40
수정 아이콘
제가 퍼온건 아니지만 이 글은 딴지일보 월드컵 게시판에 연재(?)
되는 글 입니다. 그리고 테츠님 글 하나더 올립니다^^

저는 황선홍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이유는 정말 단순한데여..
그는 골을 넣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거든여.
공격수에게 제일 필요한 덕목은..
순간적인 위치선정과 투맨드리블(수비수 2명을 달고 다녀야 한다. 그리고 실낱같은 공간에서도 2명은 제낄 수 있어야 한다.), 강인한 정신력, 마지막의 히팅 포인트. 이렇게 네가지라고 생각함다.

황선홍은 순간적인 위치선정능력에 관한한 세계초일류급임다.
그건 베켄바워도 게르트뮐러도 인정하고, 실제로도 그가 국가대표에 계속 기용되는 이유또한 그렇슴다.

글구, 항상 두명을 달고 다님다. 그러니까.. 맨날 부상당하는 검다. 샌드위치마크, 축구 안해보신 분들은 모를껌다..흑..
(아.. 저는 예전에 중학교에서 3000미터 장거리 선수였는데, 제 친구중에 축구부가 있었거든여.. 정말.. 불쌍하더라구여.. 시합끝나면 근육이 풀려가지구 걸을 수가 없대여.)

강인한 정신력은 두말할 나위 없구...
황선홍은 이곳 일본에서도 존경받는 존재임다. 그 존경의 이유가 바로 정신력 때문이랍니다. 정신력이라면 둘째가면 서러울 사무라이 일본애들도 존경하는 한국인이 홍명보랑 황선홍임다. 가시와레이솔의 본거지인 치바에서 황선홍 모르면 간첩임다.

근데.. 항상 슛팅포인트 때매..
욕 바가지로 먹고 있는데여...
생각해봐여.. 누가 황선홍보다 골 많이 넣었는지.. 그것도 국가대표 에이매치에서...축구는 운3기7이거든여.
그리고 저는 확률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확률싸움에서 2경기당 1골씩 넣는 선수를 기용안하면 누굴 기용합니까?

황선홍 욕하는 넘들은...(지금은 없겠지만...--;)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됩니다.
황선홍보다 뛰어난 공격수 대한민국에 누가 있는지...

아니.. 세계적으로 누가 있는지..
(그 유명한 바티도 1.89경기당 1골입니다. 전설적인 골잡이 게르트뮐러나 플라티니도 황선홍이랑 비슷함다.)

그리고.. 저는 내일 그 운3기7이 역전되어..운7기3이되리라고..아니..적어도 황선홍에게만은 그가 쏘는 슛이 전부 골이 되길 기원하고 있슴다.

명예롭게 은퇴하였슴다.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슴다.

우리 그를 내일만큼은, 그가 실수 하더라도 욕하지말고...
명예로운 노장의 활약을 진심으로 응원합시다.
내일 보일 황선홍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날지라도 우리는 그를 영원히 잊어서는 안될것임다. 씨바..또 눈물 나올라 그런다..흑...

동경에서 테츠.
02/06/18 11:05
수정 아이콘
/캐노피님.. 펀글의 출처를 밝히지 못한 실수를 범한 점 사과드립니다.
퍼서 올리느라 정신이 너무 없었어요.. 중간 중간에 있는 글들때문에 안 올라 가져서.. ^^;; 그거 정리하다가 중요한 것을 잊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말씀 올리고.. AnKellos 님 감사합니다.
수고를 끼쳤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7 [기타] 미국 멕시코 이기다. [9] kama2496 02/06/17 2496
106 [기타] 갖가지 월드컵 기담, 괴설들.. [6] 레몬홍차2464 02/06/17 2464
105 [기타] [펀글] 동경에서 본 한국 축구 [15] kid3504 02/06/17 3504
104 [기타] 경악했습니다 [12] Lakeside2869 02/06/17 2869
103 [기타] [펌] 가디안이 칭찬한 박지성~ [3] Rokestra2959 02/06/16 2959
102 [기타] 히딩크감독의 눈에 비친 한국축구 [1] 탄야4114 02/06/16 4114
101 [기타] 네덜란드와 한국의 비교... [11] NINJA3277 02/06/16 3277
100 [기타] [펌]사상최악의 한국축구..-_- [8] nting3294 02/06/16 3294
99 [기타] 한국 이제는 8강이 아니다 [13] jjub2792 02/06/16 2792
96 [기타] 심판의 공정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함 [13] nbk5702436 02/06/16 2436
97 [기타] [re] 전문가는 아니지만.. ^^ kid2357 02/06/17 2357
98 [기타] [re] 참고하세요!!--다들 정당하다는 의견이... [3] 유니2474 02/06/17 2474
95 [기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으르렁댈 수밖에 없던 이유 [2] Legend2333 02/06/16 2333
94 [기타] [월드컵]포루투갈의 탈락.. [2] NINJA2647 02/06/16 2647
92 [기타] [펌] 포르투칼 핀토 심판에게 주먹질 -1년간 출장 금지 [4] 문형욱2717 02/06/16 2717
91 [기타] 냄비 축구팬들에 대한 생각(?) [3] SaKeR2351 02/06/16 2351
89 [기타] 월드컵 16강전을 보고.... [5] NINJA2362 02/06/16 2362
88 [기타]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느낀거.... [1] BlueViolet4644 02/06/15 4644
87 [기타] [잡담] 음모론과 월드컵 [7] Gotetz2952 02/06/15 2952
86 [기타] [펌]퇴장은 심한 처사였다? [8] 천승희3003 02/06/15 3003
85 [기타] 어제...오늘...그리고... [2] 벌쳐의 제왕2179 02/06/15 2179
84 [기타] 명장밑에 약졸없다 KissTerran2713 02/06/15 2713
83 [기타] 두번째 악몽 공룡2067 02/06/15 206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