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6/25 20:08:15
Name 마린스
Subject [기타] [펌] 이런 축구선수를..축구팀을 본적이 있는가? ?
이런 축구선수를..축구팀을 본적이 있는가? ?

나 느꼈다.김태영의 플레이를 보고 ..
그리고 그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모호프집 내 앞에
있던 여자분께 감사드린다. 꾸벅 ..

사건은 지난 토요일 내가 한:스전 응원하러 호프집에 갔다. 후반 40분 루이스 엔리케(스트라이커다!)가 교체투입되고 43분쯤 사건이 발생한다. 루이스 엔리케에 1:1찬스가
나고 3~4미터 뒤에서 우리의 빨간조로(빨간 가면맨) 김태영이 뒤에서 죽어라 쫓아간다. 모두들 놀란다. 설마~설마..
설마하다가 김태영은 어느새 육백만불의 사나이보다 더 비싼 사나이를 졸라 가까스로 앞서고 마치 자기는 천만불의
사나이라도 된양 그 볼을 아웃시키고 공중에서 2~3바퀴
옆돌기 한후 바닥에 내팽겨쳐져 다시 2~3바퀴 돌구 광고판에 부딪쳐 숨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한채.. 금방이라도 죽어
갈 듯한 가면뒤의 표정이 역력한채 ..쓰러져 있다. 순간!
내 앞에 있던 여성분이 눈물 섞인 말투로 이런다. `엉엉 ..
ㅜ.ㅜ 왜 저렇게 달리는 거야 ..코뼈도 다쳤으면서 ..저렇게 달리면 다친 코로 바람이 들어와 쓰라리고 아플텐데 ..
그리고..엉엉 .. 왜 젠장 ..망할 유럽선수들처럼 옷 잡아
당기고 다리걸고 태클하고 .. 때리고 그러지 왜 ..저렇게
애처롭게 공하나만 바라보고 뛰는거야 ..엉엉 ..이제 그만
하란마랴 .. 그만해 ... 져도 좋아 ..엉엉 .. 왜 그렇게
넘어지는거야 .. 왜 ..그렇게 ...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거야.. ` ... 나는 놀랬다.. 벌써 스페인의 코너킥이 끝나고
다른 플레이가 이어지는데도 머리속이 멍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나도 미간이 찌푸려지고 .. 얼굴에 무언가 뜨거운
게 흐르는 듯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저렇게 열심히 뛰는거야 .. 눈물이 났다.. 또 생각했다.. 왜 태클하지 않는
거야 ..왜 ..왜 옷잡아 당기고 때리고 ..하지 않는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왜 그렇게 아픈데 ..또 나온거야.. 정말 슬펐다..

그러고 집에 왔다. 김태영의 그 수비에 관한 얘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하지만 그날
김태영의 수비는 혼자 성치 않은 모습으로 1점을 막았다는
그런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이해한다. 후반 40분이
넘었고 한골넣고 이기려는 스페인은 빠른 코너킥을 시도했고 장면이 빠르게 진행되어 이미 김태영은 아프로 깨지고
터진 몸을 일으켜 벌써 수비진영에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뛰고 있었으니까 ..잊혀질만했다..연장전 ..승부차기 ..
우리가 이겼으니까 ..그것도 너무나 감동적으로 ..하지만
우리는 잊으면 안됐다..결코 안됐다..난 집에 와서 갑자기
김태영의 빨간 마스크가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

김태영은 그때 왜 태클하지 않았지? .. 바보같이 ..우리나란 역시 태클 못해 ..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갈뻔했다.
난 바보천치머저리였다. 인정한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자신도 그렇게 여겨진다면 나랑 똑같이 바보이고 머저리일지 모른다. 그런데..그게 아니였다. 정말 아니였다. 상황을 잘
새겨보았다. 루이스 엔리케는 투입된지 얼마 안되서 체력?
그런거 이빠시 였다. 김태영 ? 이탈리아전에서 코뼈다치고도 전경기 소화해내고 그것고 모잘라 수술받고 진통제 맞고
빨간마스크 쓰고 나왔다. 이것 자체로서도 최고의 몸상태도
아니면서 투입된지 얼마 안되는 상대의 육백만불의 스트라이커를 이런 만산창이상태로 그것도 후반전 말미에 그런
스피드를 따라간다는 건 칼루이스나 벤존슨이 약물먹구
세계신기록 낼때나 있는 일이다. 근데 그는 왜 그렇게 뛰어
가서 애처롭게 따라잡았을까 ? 생각해보라 ..바보들아 ..
그가 태클해서 혹은 옷잡아당기면 .. 그게 페널티 에어리어
였다면..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아주 위치좋은 프리킥 지역
이었더라면 ..혹은 자기가 태클이나 저지수비 하려다가
퇴장당했더라면 .. 그다음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그렇다
너와나같은 바보들이 생각하는대로 1점주는거다. 당연하다
그날 주심은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만 했다. 내가 보기에
그 상황에서 김태영이 예전의 우리팀 수비수들처럼 어설프게 수비했다간 얄짤없는 페널티킥이나 주게 생긴판이었다.
그래 .. 바로 그거다.. 김태영은 그래서 뛴거다. 약물먹은
벤존슨보다 더 빨리 그리고 만신창이 된 자기몸을 뜀박질
해서 엔리케를 따라잡은거다. 코로 들어오는 바람이 자기
코뼈에 있는 모든 신경을 자극해서 쓰라리게 하고, 이미
힘이 빠진 다리의 근육들은 뭉쳐질때로 뭉쳐져 도대체 걸을
힘조차 제대로 나지 않고 심장은 터지기 직전인데 .. 그는
따라잡았다. 졸라 눈물난다.지금도 눈물난다. 따라잡았다.
그리고 볼을 걷어냈다. 유럽선수들이 지저분하게 하는 파울
안했다. 김선수는 알았다. 자기가 어떻게 저사람을 수비해야 우리편이 이길 수 있는지 ..그리고 행했다...정말 죽을
힘 ? 죽기위해 뛰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정도로 죽을라고 뛰었다.. 그리고 그는 넘어졌다. 말복날 개잡듯 광고판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리고 그는 너무나 너무나 터질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마스크 뒤로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이
보일듯 말듯하게 누워서 숨을 골랐다. 그것도 잠시 후반전
끝나기 전에 한골 넣으려고 날뛰는 육백만불의 사나이
아니 천만불의 사나이들이 코너킥을 하는 바람에 유럽선수
들이 자주하는 오래 누워있기, 딴데 아픈척하기, 죽어라고
찡그리기 도 못하고 그는 다시 상대 스트라이커를 마크하러
필드로 뛰어들어갔다. 졸라 슬프다. 그가 로봇인가? ..그가
축구하는 기계인가? 차라리 그랬으면 안슬프겠다. 그는 이미 망가진 몸이었다. 그 한몸 죽을려고 ..정말 죽을려고
뛰었다. 무엇때문에? 1승 ? 월드컵 우승 ? 개인의 명예?
가족의 명예? 국민의 기대? 무엇때문에 그는 그렇게 뛰었
을까? 아마도 위의 답들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끄덕 거릴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국가과 민족 .. 이런 단어를
쓰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김선수는 나를 위해 저렇게 뛰었구나 .. 나를
위해 ..지금 시간에 어딘가에서 응원하고 있을 국민 전체
가 아니라 그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 .. 그 정말 보잘것
없이 작아 보이던 시청앞 빨간 물결의 한 방울 한방울을
위해 뛰었구나 ..난 또 눈물이 났다.. 그래! 김선수는
내가 티브이로 보고 있는줄 알고 날위해 뛰었어 ..그래
김선수는 나를 위해 뛴거야 ..순간 내 가슴에는 무언가
벅차오르는 감동과 전율이 동시에 교차했다. 우리선수들
모두 나를 위해 뛰고 있는거다. 그리고 기뻤다. 헌데...
일부 바보같은 대한민국 사람들 극 소수는 심판이 오심이네
모네 하면서 우리의 승리가 부끄럽네 하고 xx한다.
시파 ..지금 얘기하는 거지만 김선수가 너 보면 이럴거다
시팔놈아 ..너를 위해 뛰었다고 ..그래 이 븅신아..너는
이러겠지 ..지가 나를 언제 봤다고 나를 위해 뛰어 ..
근데 안타깝게 너같은 븅신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이유
하나로 김선수는 너를 위해 뛰었다..자식아 .. 너를 위해
깨지고 넘어지고 피흘리고 내동댕이 쳐지고 ..그랬다 자식아 ..김선수한테 직접 얘기듣고 정신차릴래 ? ..
세상에 이런 축구팀은 없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만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랑스럽다. 이렇게 너무나도 훌륭하고 열정적으로 축구하고 당당하고 멋진 축구팀이 나의 팀이라는 것 그리고 그 선수들이 나를 위해 뛰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되고 행복하다. 그리고 나는 이런 자랑스런 축구팀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외국 언론에서 조차도 뛰고 또뛰는 열정의 축구팀이라고 자랑스러워 하고 외국의 기자 조차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판에 어느 xxx가 부끄럽다고 xx이냐 ? 유럽한테 지는게 당연한데 이기니까 졸라 이상하냐 ? 그럼 질까 ? 그럼 깨지고 터지고 항의도 못하고 그래야 우리답냐 ? xxx들아 ? 너희들은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할 자격도 없다 xxx들아 . 유럽으로 귀화해라! 유럽팀이나 응원하면서 월드컵 쳐먹고
좋아해라 .. 이 썩을 것들아... 무엇에 기뻐할줄도 모르고
감동할 줄도 모르는 썩은 것들 ..아니 무지한 것들은 ..
이런 자랑스런 팀을 가질 자격 없다. 조용히 떠나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10 [기타] 오늘경기. [5] wook982077 02/06/25 2077
309 [기타] 아.. 지고말았네요... [4] MokCanDy1845 02/06/25 1845
308 [기타] [펌] 이런 축구선수를..축구팀을 본적이 있는가? ? 마린스2292 02/06/25 2292
307 [기타] 김남일 주제가.. 시민쾌걸~2037 02/06/25 2037
306 [기타] 귀여운 우리 두리 차두리 [2] 시민쾌걸~2063 02/06/25 2063
305 [기타] [펌]김남일 선수의 깡 1탄!!! [6] protoss-zzang2678 02/06/25 2678
304 [기타] 정말 재수없수다.....아르헨티나... [3] Gotetz2590 02/06/25 2590
303 [기타] IT후진국인 스페인과 이태리가 쌈 겁니다 [6] 끝까지가보자2428 02/06/25 2428
301 [기타] [잡담] 쌈싸먹기..(2) AK-5011849 02/06/25 1849
300 [기타] [잡설] 사상 최악의 한국 축구 -요코하마행 빨간 불. [2] Apatheia2281 02/06/25 2281
299 [기타]  [펌] 한국과 경기하는 팀들의 비애 tongtong2163 02/06/25 2163
298 [기타] [펌] 만화 하나 보시죠.. 허브메드2236 02/06/25 2236
297 [기타] [잡담] 대~한민국 vs 독일 [1] 수시아2295 02/06/25 2295
296 [기타] [건의] 이 시점이면.. [2] kid2249 02/06/25 2249
295 [기타] [펌]영국 인디펜던트지 25일자 기사입니다. [4] daedalus2005 02/06/25 2005
294 [기타] 내가 이제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 [1] Dr. Lecter1915 02/06/25 1915
293 [기타] 패배주의자들로 인한 국력 분열... [1] 메이뒨1985 02/06/25 1985
292 [기타] [잡담] 측면 돌파라.... ㅡ,.ㅡ;; [1] kid2334 02/06/25 2334
291 [기타] 오늘 붉은악마 카드섹션문구는 어떤 글이죠? [7] 벌쳐의 제왕2258 02/06/25 2258
290 [기타] 역사적인 날, 역사적인 경기 [1] 백마탄 초인2043 02/06/25 2043
289 [기타] 한겨레신문에서 퍼온 글임다. 주경원2383 02/06/25 2383
287 [기타] 외국언론인들중 아일랜드인이, 미국경찰이 놀란 한국... [6] 자루스2243 02/06/25 2243
286 [기타] 폐인의 호프집 순례기 [5] 글장2118 02/06/25 21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