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7/24 02:08:32
Name 공룡
File #1 pgr.jpg (0 Byte), Download : 70
File #2 pgr2.jpg (0 Byte), Download : 66
Subject 추억


  다 떨어져 가는 잉크의 마지막 혼을 불살라 뽑았던 김정민 임요환 선수 사진 바탕에 사인을 받았던 김정민 선수
  내가 가장 좋아했던 저그 게이머 강도경, 그리고 어느 식당에서 봤던 다른 연예인들 사인과 나란히 있던 그의 사인
  어느 피시방 모임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와서 팀플로 우릴 무참히 발라주던 강민 선수
  피지알의 열혈 회원에서 열혈 게이머로 변신한 낭천 곽대영 선수
  국가대표 저그! 기막힌 컨트롤! 봉준구!의 유행어를 만든, 공중파에도 나왔던 국기봉 선수
  셔틀 아케이드를 얄밉도록 잘했던 기욤 선수
  선수에서 감독으로 모두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가을 감독
  화장실에서 받아 미안했던 김근백 선수
  술 취한 와중에도 멋지게 사인해 주던 김대기 선수
  프로토스 게이머, 그리고 인간으로서도 정말 좋아하는 김동수 선수
  가장 좋아하는 게임 스타일을 가졌고, 가장 좋아하는 해설 스타일을 가진 김동준 해설위원
  도망자 저그답게 해준다고 하고 달아나서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받았던 나경보 선수
  교복을 입고 대회에 나왔던 노성은 선수
  게임계의 원빈이었지만, 방송 울렁증에 고배를 마시곤 했던 문준희 선수
  마당쇠처럼 꾸준하고 우직했던 박상익 선수
  사인은 처음이라며 연습장에 사인 연습을 하고서야 수줍게 해줬던 박성준 선수
  말 할 필요도 없는 우리의 영웅 박정석 선수
  꼬라박지호 선수!
  샤프했던 플레이로 인기가 많았던 박태민 선수
  이제 다른 게이머로 더 유명해진 효자 베르트랑 선수
  가장 주목받지 못한 우승을 차지했던 변길섭 선수
  테트리스도 참 잘했던 변성철 선수
  남자다움을 보여줬던 변은종 선수
  다양한 리그를 섭렵하여 어떤 면에서 가장 프로게이머에 맞았던 스켈톤 봉준구 선수
  방송계에서도 맹활했던 사비나 선수
  그리고 며칠 전에 은퇴한 여제 서지수 선수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
  버터저그 성준모 선수
  부장저그 성학승 선수
  순식간에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졌던 안형모 선수
  외모와는 다른 무서운 별명을 지녔던 오영종 선수
  오창정, 오창종 쌍둥이같던 사촌지간 선수
  우주수비 유병준 선수
  잘생긴 외모의 또 다른 정민 윤정민 선수
  쌈장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설명이 되는 이기석 선수
  조금은 관심이 필요했던 이병민 안기효 선수
  임요환 선수 이상으로 마린을 잘 다뤘던 이운재 선수
  천재라는 말이 가장 어울렸던 이윤열 선수
  예쁜 외모와 실력으로 사랑받았던 이은경 선수
  드론의 아버지 타짜 임균태 선수
  이제는 해설로 더 유명한 임성춘 해설위원
  말이 필요없는 황제 임요환 선수
  마법저그를 누구보다 잘 구사했던 임정호 선수
  워3에서 스타로 전향해서 활약했던 장용석 선수
  쌍둥이에 종족도 같았지만, 스타일은 전혀 달랐던 장진남 장진수 선수
  커프 우승자면서 스타에서도 잘 정착했던 전상욱 선수
  성준모 선수 이전에 세러모니의 최강자 전태규 선수
  인사저그 조용호 선수
  대나무 태란 조정현 선수
  공군에서 더 유명했던 조형근 선수
  해처리의 아버지 주진철 선수
  웁스 클라우드 차재욱 선수
  괴물 최연성 선수
  랜덤 황제 최인규 선수
  카리스마 최진우 선수
  짧지만 굵은 게임을 보여줬던 호주산 종마 피터 선수
  유이 한승엽 선수
  불운했지만, 누구보다 사랑받았던 홍진호 선수...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정일훈 캐스터  
  위대한 포장가 엄재경 해설위원
  왜 다른 선수들 사진은 프린팅 했으면서 자기는 안해왔냐고 타박하던 김태형 해설위원
  게임 큐 시절부터 캐스터를 했던 최은지 캐스터
  시원한 샤우팅을 해주곤 하시던 정소림 캐스터
  선수들에게 항상 누나처럼 언니처럼 잘해주던 이현주 캐스터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최상용 캐스터
  암도 이겨내신, 항상 웃는 얼굴의 김철민 캐스터
  깁스한 팔로 힘겹게 사인을 해주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승원 해설위원
  
  엠비씨게임 중계진의 친필 사인이 들었지만, 배경과 비슷해서 잘 보이지 않던 엠비씨게임 패드
  프리미엄 vod 시청권을 재물로 얻어냈던 온게임넷 패드와 거기에 좋아했던 선수들의 사인
  호주로 신혼여행 가서 입었던 더 마린의 프린팅 된 사인 티셔츠

  그리고 비록 다른 게임이지만 좋아했던 워3의 장재호, 천정희 선수와 정인호, 서광록 해설위원 등~

  마지막으로 2004년 어느 날, 이 사인들을 몇 시간에 걸쳐 링크를 걸고 '사인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그 어떤 날보다도 즐겁고 뿌듯하고 조금은 으스대고 싶었던 밤에 대한 생각......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그 날들을 추억합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만들어준 선수와 중계진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글을 썼더니 게임 게시판에 써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이곳이 맞는지 모르겠군요.
이곳에 맞지 않는 게시물이라면 게임 게시판으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BGM도 넣어보네요. 좋아하던 음악이라 넣긴 했는데, 괜히 넣었나 싶기도 합니다^^;
* kimbill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07-24 09:43)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8-08 04:0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랑해요
12/07/24 02:22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름들이 많군요. 나경보선수...이은경 선수...또 변성철 선수 .. 정말 정겨운이름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 대학생인 제가 취업을 하고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면 사대천왕,신사대천왕,택뱅리쌍 등등등... 제가 좋아했었던 이 프로게이머들도 제가 위에 적었던 저 나경보 선수와 국기봉선수를 지금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같아 지려나요?^^
초등학교 6학년부터 보기 시작해서 24살이 된 지금까지 봤으니 제 인생의 절반이상은 스타와 프로게이머와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래서 정말 감사합니다. 공룡님께서 마지막줄에 적어주신것처럼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또 추억을 상기시켜주신 공룡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본문에 나와있는 저 모든 이들과 지금 그리고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모든이들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분들중에 노성은 선수와 오창정, 오창종 쌍둥이 선수는 잘 모르겠네요^^; 모든프로게이머를 안다고 자부했는데! 약간 아쉬운데요?
언제 나오셨던 분들인지....
12/07/24 02:42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님// 노성은 선수는 여성 게이머로, 한 번 치러진 대회에 나온 선수였습니다.
오창정 오창종 선수는 스타와 워3에서 많은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이죠. 생각해보니 쌍둥이가 아니라 사촌이었던가요?^^;
12/07/24 09:22
수정 아이콘
사촌이었는데 태어난 날이 같고, 얼굴까지 닮아서 쌍둥이로 오해받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2/07/24 10:05
수정 아이콘
Yang 님// 그렇군요. 이제야 기억이 났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7/24 02:35
수정 아이콘
작년이었나 나가수 포스팅을 검색하다가 한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주인장이 공룡님이라 깜짝 놀란 기억이 나네요. pgr의 공룡님이 맞는지 궁금했는데 100장이 넘는 이 사인들이 올라온 포스팅을 보고 나서 확신하게 되었다는.. 그런 실 없는 이야기를 이 한밤중에 적고 있습니다^^; 한 때는 정민동에서 오글거리는 팬질을 했었지만 이제는 모든 올드가 그리운 사람으로서 지금 이 판을 있게 해준 모든 현재와 과거의 프로게이머들, 그리고 그 치열했던 현장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던 캐스터, 해설위원에게 저 역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2/07/24 02:44
수정 아이콘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님// 맞습니다. 몇 년 전에 하드가 타버린 뒤로 보조 하드와 블로그에 사인을 업로드해두었답니다. 뭐, 네이버가 망하지 않는 한은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7/24 02:58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봤던 블로그는 티스토리였습니다. 네이버에도 올려두셨군요..
아닌 밤중에 스토킹질을 해보니 대문에 해변김 사진이 떡하니 올라와 있어 주인장님의 여전한 팬심 인증을...@_@;;
그나저나 브금이 reminiscence라니 본문과 절묘하게 어울리네요. 브금때문에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12/07/24 10:08
수정 아이콘
티스토리를 잊고 있었군요.
네이버가 조작으로 한참 시끄러울 때, 혹시나 해서 티스토리에도 방을 만들어뒀었지요.
그런데 이젠 둘 다 거의 가질 않네요^^;
다반향초
12/07/24 02:45
수정 아이콘
그땐 왜 그렇게 열광했을까요...
지금은 왜 이렇게 식어버렸을까요...
추억에 추천 찍고 갑니다~
몽키.D.루피
12/07/24 03:02
수정 아이콘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13년 동안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2/07/24 07:44
수정 아이콘
제가 2002년 PGR 가입때 부터 뵈었던 지금까지 활동하는 몇안되는 네임드 공룡님 답네요..

그때는 글도 많이 써주시고 하셨는데..



세월무상입니다.. 잊혀진 프로게이머들은 어디에서 뭘하고 있을지..

대학교 1학년때 같은 부산출신 동갑내기 박정석 우승을 보면서 환호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그 대학생은 지금 군제대해서 사회인이 되어있고, 그 게이머는 은퇴하고 감독이 되어있네요..

지금은 친한동생이 박정석감독 밑에서 게임하고 있으니 얄궂은 운명이네요
술먹으면동네개
12/07/24 10:36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이름들을 보니 오랜만에 기억나는 이름들이 생각나네요..

매직저그 임정호

드론의 아버지 임균태

주진철 조용성 정영주 최수범 등등...

고등학교때 처음 pgr에 가입했고 정말 스타리그를 미친듯이 보곤했었는데....

끝나긴하나보네요...
정해찬
12/07/24 10:46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책상 서랍 정리를 하다가 2002년에 받았던 모 선수의 사인을 발견하고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분을 느꼈는데 공룡님은 어떠실지..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코끝이 찡하네요.
12/07/24 11:14
수정 아이콘
서광록씨 싸인이 순수하네요.
글을 읽으니 옛 생각이 떠오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케론
12/07/24 11:28
수정 아이콘
저의 학창시절을 불태웠던.. 선수들...
이런글 너무좋네요..
왜이렇게 슬퍼지죠?
장브라더스, 베티, 김근백, 변은종, 나경보 추억이 새록새록
비형머스마현
12/07/24 11:32
수정 아이콘
우와 ... 정말 이제는 듣기 힘들어진 많은 선수들의 이름을 오늘 다시 상기하게 되네요.
이재균
12/07/24 11:41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래 되었네요.. 역시 pgr네임드 답게 자료가 풍부하시다는!! 크크크..
Daybreak
12/07/24 11:52
수정 아이콘
이..이재균감독님이신가요?
12/07/24 12:18
수정 아이콘
웅진 사랑합니다.
이재균
12/07/24 13:37
수정 아이콘
수지 님// 사랑합니다. 크크크!
키스도사
12/07/24 13:36
수정 아이콘
웅진 사랑합니다.(2)
12/07/24 21:02
수정 아이콘
잘 지내시죠?^^
몇몇 사인들은 재귤님 덕분에 편하게 받았지요.
감사합니다~!
아직도 전 박정석 선수 데려와선 "피지알 공룡님이시다! 인사드려!" 했던 당시의 뻘쭘함을 잊을 수가 없어요~
봄바람
12/07/24 12:17
수정 아이콘
이 추억을 곱게 간직하셔서 감사합니다.
실버벨
12/07/24 13:46
수정 아이콘
변은종 선수의 싸인이 담긴 마우스패드를 잊고 지냈다가 얼마 전에 뒤져봤더니 안보이더라구요.
어머니께 물어보니 쓰는 것 같지 않아 버렸다고 하시던데 얼마나 아쉽던지..
지금의 상황처럼 씁쓸하더군요. 그래도 추억이 남았고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다행이네요.
디레지에
12/07/24 17:56
수정 아이콘
매직 저그 임정호를 보면서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하늘 나는 그런 기분도 느꼈었는데.. 저그도 매지션이 있다규!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23 더위가 꺾이니 모기가 걱정입니다 [41] PoeticWolf11970 12/08/10 11970
1522 당산역 1번 출구에서 빅이슈를 파는 아저씨. [63] sungsik15280 12/08/09 15280
1521 픽업과 연애 #18 그녀는 저에게 호감있나요? [30] Love&Hate19506 12/08/07 19506
1520 장례식장이라도 다녀왔냐. [7] 헥스밤13489 12/07/31 13489
1519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게 운동하기. 건강과 운동에 관한 짧은 얘기들. [49] wizard13493 12/07/31 13493
1518 첫 소개팅 이야기... [49] Eva01012717 12/07/30 12717
1517 [현대사] 풍운아 '박헌영' 2 [3] 진동면도기8646 12/07/30 8646
1516 [현대사] 풍운아 '박헌영' 1 [3] 진동면도기9844 12/07/30 9844
1515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한 GSL 선수 소개 [41] 여문사과13172 12/07/26 13172
1514 [연애학개론] 돌직구, 던져야합니까? [19] Eternity20315 12/07/28 20315
1513 온게임넷 스타리그 중계진에게 공로패를 드립니다. (+ 수상 소감) [81] kimbilly16028 12/08/04 16028
1512 tving 스타리그 2012 - 레전드 매치 & 결승전 <영상 스케치> [6] kimbilly9513 12/08/05 9513
1510 GSL Champions Day - GSL / GSTL 결승전 <영상 스케치> [1] kimbilly7854 12/07/31 7854
1509 빨치산 [20] 눈시BBver.210789 12/07/23 10789
1508 [뜬금없는 만화 리뷰] 딸기 100%를 몇년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42] 클로로 루실루플38816 12/07/22 38816
1507 추억 [25] 공룡10546 12/07/24 10546
1506 마지막 황제 [30] 한니발13371 12/07/22 13371
1505 고백 하셨군요! [9] Love&Hate17056 12/07/22 17056
1504 리그의 과금방식 비교 [46] 어강됴리12571 12/07/18 12571
1503 이영호 vs 정명훈, 최후의 테란 [65] becker13181 12/07/17 13181
1502 내가 좋아했던 동아리 여자아이 [88] 바람모리16208 12/07/18 16208
1501 [PGR 서바이버]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 [33] AraTa_JobsRIP15161 12/07/18 15161
1500 내가 싫어 하였던 동아리 여자아이 [296] 이쥴레이21193 12/07/18 2119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