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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22 15:32:21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불펜투수 안희정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202222015&code=910402
경향신문 2016년 5월 20일 기사입니다. 이하 이탤릭체는 본문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안희정 "불펜투수로 몸 만드는 중"

야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51·사진)가 20일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때가 돼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고 불펜 투수로서 몸 풀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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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이날 고려대 노동대학원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와 같은 좋은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이라며 “그만큼 우리 정치가 발전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불펜투수의 역할은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선발이 무너져 흔들릴 때 그 선발 투수를 구원하고, 팀 승리를 위해 등판합니다. 둘째, 선발이 흔들리지 않아도 투구수가 많을 때, 선발투수의 어깨를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대신 등판합니다. 결국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팀의 승리를 위해 등판하는 것입니다.

문재인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굳건히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죠. 그리고 투구수가 많지도 않습니다. 상대 타자(인명진, 안철수, 유승민 등 빈타에 시달리고 있는 타선입니다.)들에게 안타를 허용하지도 않았고, 조만간 훅 갈 것 같은 조짐을 보여주지도 않았으니까요. 

무난하게 퍼펙트게임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펜에서 몸을 풀던 투수가 경기장에 난입합니다. 그 투수는 자신만이 적임 투수이며 관중 여러분께 승리를 안길 수 있고, 저 투수는 하루빨리 내려와야 하는 '구시대적' 투수라고 말합니다.

네. 이미 안희정은 불펜투수가 아니라고 밝힌 적 있습니다. 하지만 불펜투수가 선발투수가 될 수는 있어도, 그 경기의 선발투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불펜투수가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은, 경기가 끝난 후 다음 경기입니다.

본인이 분명히 말했던 '훈련하고 연습하고 몸을 푸는 자세' 가 10개월이면 충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안희정 지사님을 보면 마치 선발 투수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고 발언하고 계십니다. 오래 전도 아닙니다. 단지 10개월 전 겸손한 자세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나서셨던 그 초심을 생각해 보심이 어떨지요. 

과거 지지자로서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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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체어샷
17/03/22 15:35
수정 아이콘
제구나 잡고와라
김오월
17/03/22 15:37
수정 아이콘
비역슨
17/03/22 15:52
수정 아이콘
선발 경쟁이야 할 수 있지요. 안희정이 아예 지지율에서 축 처진 주자도 아니고 엄연한 대권 지지율 2위인데요. 준비가 부족했다면 그것만을 비판하면 그만일 것 같고, 불펜이니 선발이니 하는 구분은 비유의 일종이라 하더라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유유히
17/03/22 16:06
수정 아이콘
얼마든지 경쟁해도 됩니다만. 제가 비판하는 것은 지금의 안희정 지사는 자신의 어필보다는 문재인 후보의 공격에 더욱 치중하고 계십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뤄내야 하는 것은 대선에서의 승리이고, 선발이든 불펜이든 한 팀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계속 강조하는 것도 그것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과거 불펜 투수로서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은 본인이 꼭 주역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안희정 지사는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좀더 초심을 생각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비역슨
17/03/22 16:38
수정 아이콘
대권후보로서의 우선순위가 다섯 손가락을 꼽아도 미치지 못하던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니까요. 못해도 국민 20%의 지지를 받는 대선주자에게 불펜투수로서의 초심을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죠. 대선주자가 본인이 원하는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면, 단지 조연으로서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은 칭찬해 줄 일이 못 되겠고요.

안희정 지사가 선거 승리를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며 추월 기회를 노리는 것은 문제삼을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의 신경전과 마찰도 있을 수 있고요. 다만 도를 넘은 반칙은 삼가야 하겠고, 궁극적으로는 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니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추월 행위 역시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 비판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선발과 불펜, 주연과 조연은 정해져있지도 않고 논할 필요도 없죠. 이왕 레이스에 오른 이상, 그리고 후발주자로 뛰는 이상 안희정 지사도 경쟁적으로 본인의 레이스를 펼치긴 해야죠.
17/03/22 16:1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정동영 의원 코스 그대로 잘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그 누구도 믿지 않겠지만 한때는 그 누구보다 일명 친노라 지칭되는 지지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정치인이죠. 자신의 실책과 자신의 실책을 인정못하는 실책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정동영 의원에 대한 평판이 나왔을 뿐이죠. 정동영이라는 정치인이 그토록 큰 비토를 받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극도의 배신감....

안희정 지사 역시 똑같은 테크트리를 밟게 될겁니다. 이제 더이상의 인내는 없습니다. 포기했어요. 도지사를 2번이나 했으면서도 이정도로 수준이면 한계치가 너무 뚜렷합니다. 나중에 후진들에 의해 밀려날 일만 남았을 뿐이죠. 그때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킬지 지켜보겠습니다.
뻐꾸기둘
17/03/22 16:41
수정 아이콘
친노의 유산 덕 톡톡히 봤으면서 지지층이 비판하니 눈 돌아가 적반하장으로 지지자들 까는 데까지 따라 왔죠.

이제 선거철에 다시 노무현만 팔면 정동영 mk2 완성될 것 같네요.
유유히
17/03/22 17:35
수정 아이콘
2000년 총선, 부산 강서을에서 아주 저열한 지역감정 발언을 일삼은 허태열에 반해 정책선거만 외치다 패배하고 나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안 지사도 잘 알 겁니다.

"농부가 어찌 밭을 탓하겠습니까?"

그러고도 노무현의 적자인지 다시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그의모든것
17/03/22 17:34
수정 아이콘
정곶감과 비교될정도는 아닙니다.
어찌 참여정부내내 과실만 따먹다 노통 버린이와. 그시절 모든책임 안고 감옥간이를 같다 하십니까.
마이러버찐
17/03/22 17:23
수정 아이콘
제 생각도 이런식으로가면 다음 선거땐 더민주 지지자들 많이 잃으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닭장군
17/03/22 18:07
수정 아이콘
딱 정해놓은게 아니니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죠. 문제는 기술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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