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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05 01:22:38
Name Liberation
Subject [일반] 왜 돌고 돌아서 도로 문재인을 찍었는가
저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초강경 극진보입니다. 탄저균이 이슈가 되었을 때에는 미 대사관저 앞에서 했던 기습시위에도 다녀왔고, 사드가 들어올 것 같다 싶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성주로 가는 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다녀온 것들이 조금이라도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더라도요.

그래서 반새누리지만 보수에 가까운, 민주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그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보이는 pgr의 많은 분들과는 다른 생각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 주저없이 문재인 후보를 찍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더라도 한동안은 문재인을 믿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그 동안 어느 당을 찍어왔는가를 말해야 될 것 같습니다.

~11 : 민주노동당(다만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은 반대)
12 총선 : 야권연대. 비례는 통합진보당
12 대선 : 문재인(이정희 전 대표는 처음부터 단일화를 생각하고 나왔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13~14 : 통합진보당(그래도 서울시장은 박원순 찍었습니다.)
15 : 지지 정당 없음(이 때는 문재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16 총선 :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녹색당
17 대선 : 민주당 경선부터 문재인

그렇습니다. 저는 이른바 진보당 사수파였습니다. 마지막 날까지도.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해서 민주당을, 문재인을 찍게 되었는가.

남아있는 진보 정당이 엉망진창이고, 문재인 후보가 당을 갈아엎다시피 했다는 것을 15년도 끝날 무렵부터 뒤늦게나마 알았기 때문입니다.

해산 되고나서 당은 내란음모 재판 때부터 있어온 공안탄압대책회의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정파를 아우르고 소위 민중이 앞장서는 진보 대통합당을 다시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오늘날 민중연합당을 만든 사람들이 먼저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아무리 총선이 큰 일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나 그랬듯이 (그 동안 어떤 일들을 저질렀는지는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나서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동지적 의리고 뭐고 저기를 찍을 일은 없겠다면서요. 그래서 다 지우고 보니까 녹색당밖에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의당과 노동당은 말을 아끼고자 합니다. 여러분과는 다른 사정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주노총이 진보 대통합을 두고 가까스로 열게 된 대의원대회를 16 하반기와 17 상반기 모두 2번이나 망친 조합원들이 정의당 당원들이라는 말을 듣고 저는 열뻗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은 사람들이 다시 모여서 하고 있는 진보 대통합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정의당과 민중연합당을 아우르고 그 동안 파였던 골을 메우려고 했습니다. 정의당은 앞에서 썼다시피 조금도 그럴 생각이 없었고 민중연합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정의당은 오히려 원내 정당이라는 것을 앞세워 다 빨아들이려고 했습니다. 노동당 탈당파와 재야 지식인들이 만든 국민모임(천정배의 국민회의와는 전혀 다릅니다. 정동영이 여기 잠깐 있긴 했는데 정의당에는 가지 않았죠.) 등도 마지막에는 정의당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죠. 그렇다고 민중연합당이 괜찮았냐 라면 전혀 아닙니다. 상향식 정당 민주주의를 준비하는 조직에서 최소한의 찬반의사도 없이 지역 대표들을 김선동 선대위로 보내는 사고를 쳤죠. 이제와서 무를 수도 없는지라 동지적 의리로 선거운동을 돕는다고 부랴부랴 수습했지만 저는 이미 마음이 떠난지 오래.

그렇다고 민중의 꿈에서 누군가라도 내보냈으면 모르는데 그러지도 못했죠. 민중 경선은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서로 마이웨이만 갔습니다. 그래서 내보내지 않았죠. 아니, 못했죠. 그러고 나서 앞에서 말한 사고가 터졌고. 또, 선대위 사람이 심상정 후보에게 여성혐오 발언을 해서 자당 청(소)년 당원들이 앞다투어 사과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요. 뭐라도 해보자며 이리뛰고 저리뛰는 청(소)년 당원들은 무슨 잘못인지.

5번 심상정과 10번 김선동을, 아니 정의당과 민중연합당을 지우니까 남는 것은 민주당, 1번 문재인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촛불이 조기 대선을 만들었으니까 촛불의 뜻에 따르는 사람을 찍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누구죠? 민주노총은 김선동 심상정 둘 다 찍자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다 둘 다 저에게는 아웃입니다. 그나마 문재인이 심상정처럼 뚜렷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되려고 끊임없이 고민한 티가 보입니다. 그래서 선배들도 (심상정은 거르더라도) 김선동보다는 문재인을 찍자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뭐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는 16 총선 무렵부터 문재인 후보가 다음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날짜를 콕 집어서 말하면 [2015년 11월 10일]부터였습니다. 왜 그런지는 pgr이라면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맞혀보시기를 바랍니다. ^^ 어쨌거나 당을 갈아엎고 분탕질러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에 새로운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을 보고 [스토리]대로 잘 가고 있다고 봤습니다. 나중에 김종인이 탈주한 것만 빼면 말이죠.

쐐기는 박주민, 이재정 변호사였습니다. 박주민 의원이야 세월호 때문이었고 이재정 의원은 공안탄압 재판 때 아마 다른 사람들은 주저했을 텐데 이재화 변호사와 함께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데려온 것이 다름아닌 문재인 후보, 곧 대통령이 될 분이었죠.

그러나 공천은 엉망이었고 비대위는 눈 감고 귀 막는 것 같아 보였던터라 비례까지는 줄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말했듯이 녹색당을 찍은 겁니다.

저와 가까운 분들도 비슷하게 진보 대통합 운동을 하시면서 민주당을 비판적 지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이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시장을 찍은 것과 달리 저는 경선에서부터 문재인 후보를 찍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인 것만 빼면 저희들의 생각과 크게 다른 것이 많지 않다고들 합니다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누가 이 얽히고 설킨 엉망진창의 나라를 한 땀 한 땀 생채기 없이 되살려낼 수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재인밖에 없었습니다. 이재명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시대정신에 가장 가까웠지만 제가 볼 때에는 아직 덜 다듬어졌고 (=프로라고 보기에는 어려웠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음 정부는 보나마나 여소야대인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재명이 되면 웬지 싸우다가 끝날 것 같았습니다. 아니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은데 얻을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보였습니다.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아웃이었던 것이 청년정책 고민이 한참 모자랐고 시대정신과도 맞는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그의 리버럴 마인드는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났을 때 생각나더군요. 뭐 이재명도 그 때 같이 생각났지만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재명처럼 끝까지 뚜렷함을 지켜온 민주당 경선 후보는 그 동안 없었죠. 더 다듬어져서 다음에는 좋은 사고 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이재명은 문재인보다도 더한 흙수저였고 장애까지 있기에 손가혁 등으로 사고친 것을 (...) 잘 추스리면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선부터 사전투표 첫 날까지 고민없이 문재인이었던 것입니다. 아마 여기의 많은 분들과는 사정도 전혀 다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전혀 다르겠죠. 하지만 저처럼 남아있는 진보 정당조차 못미더운 사람일지라도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재인을 찍으신 분들 모두 5월 10일에 마음껏 기쁨으로 소리지르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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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5 01:30
수정 아이콘
사람이 서로 가치관이 다른 거야 당연한 거고, 저는 진보세력이 아닙니다만 원글님께서 참 열심히 하셨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원하시는 진보가 약간이라도 이루어지는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beration
17/05/05 01:35
수정 아이콘
솔직한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미네기시 미나미
17/05/05 01:46
수정 아이콘
2015년 11월 10일이 무슨날일까.... 하고 생각하다보니 공허의 유산 출시일이 생각났네요... 관련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진보정당 내부에서 활동하시면서 고생하신게 글에서 느껴지네요. 저도 한때 진보신당 시절 잠시 당내에 있었던지라...
Liberation
17/05/05 01:48
수정 아이콘
맞히셨습니다. 공허의 유산 캠페인을 깨면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17/05/05 01:59
수정 아이콘
공허의 유산 캠페인의 어떤 내용이 힌트가 되었나요? 전 별로 느낀게 없었는지라..;
Liberation
17/05/05 02:03
수정 아이콘
공허의 유산 프로토스와 한국 사회였던가 칼럼도 올라왔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못 찾겠네요...

황금함대를 잃어버렸음에도 아둔의 창을 찾아내고 새 동료들을 모으는 모습을 보면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17/05/05 02:21
수정 아이콘
찾아서 읽어봤습니다. 좋은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Liberation
17/05/05 02:22
수정 아이콘
17/05/05 04:19
수정 아이콘
네 이거 읽었습니다.
Liberation
17/05/05 09:21
수정 아이콘
저도 덕분에 다시 찾아서 읽었네요.
17/05/05 12:03
수정 아이콘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틀림과 다름
17/05/05 15:52
수정 아이콘
Liberation//저도 이글이 맘에 들어서 즐겨찾기에 넣었습니다
맘에 드는 대사중 하나가 "우리는 복수를 원한다, 우리는 프로토스다"
케리건의 조언인데 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모으고 또 모으라... 너희 편들을..."

생각들이 제각각 다른 프로토스들을 이런식으로 모여서 결국 통합한점이 정말 좋더라고요
Liberation
17/05/05 21:01
수정 아이콘
"그럼 당신도 나처럼 해. 아군을 결집하고 적들을 정복하고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마. 생존은 처절한 거야." 이거일 겁니다.
틀림과 다름
17/05/05 21:11
수정 아이콘
Liberation// 아 맞습니다
탄핵때 그 대사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탄핵을 위하여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였었죠
탄핵 통과라는 최대의 난관을 위하여 우리들 각자의 생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탄핵 하나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힘을 합치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친절한이웃
17/05/05 02:01
수정 아이콘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하겠다고 했을 때 못 믿었던 기억이 나네요.

'에휴~ 민주당은 개혁 절대 안되는 당인데....'

결과적으로 많은 부분 개혁해서 지금과 같은 당이 됐죠.

최근에 문재인 후보가 집권 시 세월호 특조위 2기를 최대한 빠른 시기에 구성할 것이고 국회에서 통과가 어렵다면

대통령명으로 하겠다고 한거보고 믿음이 가더군요.

온갖 자료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됐는데 꼭 정권교체 후에 7시간을 비롯한 여러 의혹이 풀리길 바랍니다.

저는 세월호 때문에 뽑으려고 합니다.
Liberation
17/05/0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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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도 비판적 지지로 바뀌게 된 것이 글에 썼듯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의원이었습니다.
유리한
17/05/0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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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투표는 당일에 할 생각입니다.
동지적 의리때문에 약간 고민은 했지만 민중연합당에 표 주기는 싫고 정의당은 더 마음이 안가서 저도 1번 찍을 것 같습니다.
그게 시대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 같아요.
민꿈에서 후보를 냈거나 민중후보로 심상정 혹은 김선동이 추대됐다면 생각은 좀 달라졌겠지만요. ㅠ

같은 지역 민꿈회원은 민노총 소속인데, 방침대로 두 후보 다 찍어서 사표 만들어버리겠다는 농담을 하더군요 크크크
Liberation
17/05/05 02:50
수정 아이콘
저는 깔끔하게 첫 날에 하고 왔습니다. 마침 문재인 후보가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어가면 프리허그를 한다고 했는데 첫 날 12%에 가까운 걸 보니 진짜로 할 것 같네요~

사표는 홍준표 유효 득표율 높여주는 셈이라서 말리고 싶습니다만 농담이라고 하니 크크
유리한
17/05/05 02:52
수정 아이콘
그건 테러위험때문에 위험할 것 같은데..
그냥 댄스나 한번 추시고 유튜브에 올려서 조리돌림 당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크크
Liberation
17/05/05 02:56
수정 아이콘
그렇게 관문 영상이 만들어젔다고 합니다... 음...?
-안군-
17/05/05 09:30
수정 아이콘
아니왜 잘가라 문재인 영상을 꼭...
Liberation
17/05/05 11:05
수정 아이콘
잘가라 문재인 크크크크크크
17/05/05 06:02
수정 아이콘
투표하면 대부분 민주당을 줘서 공약이 끌리진않지만 이번에도 문재인밖에 없지않나 생각했었는데 동성애단체 기습시위때 남성분이 문재인 한대 칠려고 하는 사진보고 마음이 바꼇습니다
한대 칠 정도로 문재인이 만만한 이미지인줄 몰랐거든요 태통령이 어느정돈 힘이 있어야한다거 생각하는데 대통령이 된다고 이 이미지가 바뀔거같지도 않고..
순수한사랑
17/05/05 06:14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되면 일단 그런행동은 못합니다.
Bernardeschi
17/05/05 07:09
수정 아이콘
그럼 박근혜는 칼빵맞았는데 만만해서 맞은겁니까. 참..
17/05/05 09:26
수정 아이콘
제가 잘못생각한건가 싶어서 언젠지 찾아봣는데 대통령후보때도 아니고 범죄자 분이셧네요 좀 다른거같습니다
래쉬가드
17/05/05 07:53
수정 아이콘
한대 치려는 남성분 팔이라도 꺾어야 강인한 인물인가요
아니면 그런 엄두조차 못낼 패기를 뿜어낼 정도는 되어야 대통령감이라는 말인지..

뭐 독특한 지지철회 이유이긴 한데
본인이 대통령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니 간섭할 문제는 아니고
그렇게 한대 치는 상상조차 못할만큼 위엄있고 힘있어보이는 후보에게 투표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7/05/05 09:27
수정 아이콘
몇개가 겹쳣으니까요 이거 하나만 가지고 바뀐게 아니라서요
그리고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누가되든 상관없다소 생각해서 이런거 같네요
제가 그렇다고 푸틴처럼 막나가는 대통령을 원하는건 아닙니다
래쉬가드
17/05/05 09:46
수정 아이콘
그걸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하시길래요
다른 이유가 많다면야 당연히 지지가 바뀔수있죠
근데 그 힘있는 강인한 만만하지 않은 대통령 후보가 혹시 안철수..?
어쨌든 알겠습니다
17/05/05 08:52
수정 아이콘
진짜 참신하네요.
역시 사람은 다들 다른거봅니다.
Liberation
17/05/05 09:10
수정 아이콘
그 동네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그 분은 치려고 하는 뜻은 전혀 없었고 전형적인 구호 자세였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시고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17/05/05 09:28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본거라 다들 치는자세라하길래 치는자세인줄 알았네요
Liberation
17/05/05 11:03
수정 아이콘
녹색당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 장서연 변호사를 정의당의 사주를 받았다며 조리돌림하는 것도 같잖았습니다. 문재인이나 장서연이나 모두 민변 인권 변호사이고 정의당을 그런 시시껄렁한 것이나 메갈 뭐시기가 아니더라도 깔 거리는 차고 넘치거든요.
Mr.Doctor
17/05/05 09:55
수정 아이콘
테러를 하면 테러 가한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테러 당한 사람이 만만해서라... 참신한 발상입니다.
그래서 어느 후보 지지하는가는 모르겠는데, 제가 그 후보 유세장 가서 치는 흉내만 내면 그 후보에 대한 지지도 철회하시는건가요?
17/05/05 10:10
수정 아이콘
맨첫줄단거처럼 공약이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문재인밖에 없나 라는 생각을 계속 해왓기때문이죠
문재인공약이 맘에 들었으면 문재인 응원햇겟죠
아니면 홍준표랑 표차이가 얼마안날거같으면 어떤 상황이든 문재인이지않았을까 싶네요
순수한사랑
17/05/05 06:16
수정 아이콘
고민이 느껴지는 글 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Liberation
17/05/05 09:1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죠. 힘든 일은 선배님들이 다 하셨습니다...
Chandler
17/05/05 08:48
수정 아이콘
어른들이 문재인이 뭐 한게 있냐 탄핵덕분에 운으로 여기까지 온거라고 할때마다 저는 반박합니다.

탄핵정국만들어지게 판을 뒤흔든것도 문재인이라고. 정치인의 능력이란게 다른게 아니죠.
Liberation
17/05/05 09:16
수정 아이콘
의회-정당 민주주의자로서 생각하는 문재인이 가장 잘 한 일은 서로 나 잘 났다고 하는 콩가루 정당을 갈아엎은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한 정당을 그렇게 거듭나도록 만들었다면 다른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당과 기업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거든요.
17/05/05 09:30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죠. 민주당 개혁이 없었다면, 탄핵까지 단일대오로 움직일 수 없었을꺼에요. 중간 중간 삽질하고 역공꺼리 제공해서 묻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Mr.Doctor
17/05/05 10:02
수정 아이콘
탄핵 정국이 만들어진 것의 시초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였고 그 공이 문재인에게 있는거죠. 최순실의 타블렛이라는 촉발제가 있었어도 그 전에 문재인이 바탕을 다져두지 않았다면 탄핵까지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Liberation
17/05/05 11:13
수정 아이콘
정유라도 안민석 의원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흘러들은 이야기를 실마리 삼아 풀어 나갔다고 합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한 일은 생각보다 크고 많아요.
스칼렛
17/05/05 12:14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진보정치의 미래는 민주당에 있다고 봅니다. 다당제가 꼭 양당제보다 좋은 제도도 아니고, 애초에 보수적인 나라인 한국에서 다당제적 요소를 강화하는 게 꼭 진보정당들에게 득이 되지는 않을거에요. 국민전선같은 극우당, 기독당 뭐 이런 애들이 오히려 더 성공하겠죠. 뭐 지금 '진보정치'하시는 분들은 별로 성공하는 걸 좋아하시는 거 같지 않지만...

저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지지자였지만 통합진보당 만들어질 때 그 난리를 보곤 마음이 식었네요. 동아리가 아닌 정당을 통해 진보정치가 실현되는 미래를 위해 지금은 확고한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Chandler
17/05/05 12:33
수정 아이콘
다당제나 양당제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어찌되었던 진보성향지지층의 특성상 분열은 상수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민노당 통진당 정의당으로 원내정당의 명맥이 미약하게나마 이어지는건 진보정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앞으로도 상수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보아야 할것이 보수쪽은 뭉치고 이쪽은 분열되던 것이 이쪽은 늘 패배하던 기울어진 운동장의 원인중 하나라고도 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정치는 보수층도 분열되는 특이점이 최순실게이트로 온 지금 시점에선 현재의 다당구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게 민주당 입장에서도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선거제개편 기타 등등 이야기들이 이런맥락에서 필요하다고도 생각되고요. 지금 선거제도로 냅두면 저쪽은 3당합당을 통한 정계개편과 같은 과거의 역사에서 보듯이 다시 한쪽으로 뭉칠겁니다. 바른정당 탈당사태도 그런 맥락이죠. 얘네를 분열시키고 국당이라는 특이한 포지션의 정당을 중도보수정당으로 보내고 자유당을 극성꼴통 정당으로 만들어서 분리시켜놔야지 민주당에게도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생각입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저들은 이익을 위해선 다시 뭉칠거에요. 그러지 못하도록 적절한 당근도 던져야죠. 안그러면 3당합당으로 민주당이 호남에 갇혀서 고립됬던 역사는 반복될거라 생각합니다.
Liberation
17/05/05 14:33
수정 아이콘
양당제는 처음부터 진보 정당에게 불리해요. 저는 다당제가 맞다고 보고 자유한국당을 극우로 밀어내서 제3지대 보수 정당-민주당-진보 단일 정당처럼 적어도 3당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리버럴-좌파 진보 연대로 진보의 페널티를 메우는 것이죠.
Chandler
17/05/05 14:4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양당제로 돌아가는 대표적인 미국의 경우 (단순히 양당제만의 문제라기 보단 무제한적 정치자금지원과도 연관되지만)민주당과 공화당은 동성애 낙태 이민 여성정책 총기문제같은 양 당의 이념적 이슈와 연관되는 곳에선 콜로세움을 세우지만 두 당 모두 무제한적 지원을 받는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기득권층에 대해서는 사실 같은편이죠. 이런 담합이 일어나기 너무나도 좋은구조에요. 특히 재벌의 영향력이 막대한 우리나라의 경우 양당제로 귀결될경우 이 폐단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겁니다(지금도 이미 그렇기도 하지만요). 실제로 종전의 우리나라의 민주정권과 보수정권과의 정책적 차이는 이런 이념적 이슈인 대북이슈에서차별점이 드러낫지만 dj나노통이나 노동정책이나 신자유주의적 정책은 비슷했죠.(당시의 시대적 상황상 어쩔 수 없었던 지점도 존재하고 굳이 비교하자면 이명박그네정권보단 좀 낫긴했지만요.)
그래도 차기정권이 문재인정권이라면 이런 점에선 기존 정권보단 더 진보적일거란 기대는 있습니다. 진보정당만의 공로는 아닐지 모르지만 확실히 기득권층과 각을 세우는 본질적인 경제문제, 이를테면 복지정책이나 법인세 노동문제에 대한 인식자체가 전반적으로 진보했으니깐요.
양당제가 건강히 돌아가려면 당내에서도 각 이슈별로 건강하게 전선이 형성되고 토론되고 정파별로 공정하게 경쟁이 될때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정당문화상 쉽지 않고요. 차라리 당이라도 여러 당이라도 있는게 우리문화상 낫지않나 싶습니다. 그점에서 결과론적으로라도 3당세력을 규합한 안철수의 공로도 인정하는 편입니다.
Liberation
17/05/05 15:12
수정 아이콘
양당제가 진보에게 어려운 게 이를테면 어쨌거나 시장경제를 밀게 될 보수와 달리 진보는 경제를 놓고도 한 목소리가 나올 수 없어요. 게다가 사람들은 무언가 바뀌는 것을 썩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라도 양당제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돼요.
화성거주민
17/05/05 13:51
수정 아이콘
담담하게 써내려가셨는데 글에서 왠지 모를 서글픔이 뭍어나오는 느낌입니다.
원하시는 진보가 약간이라도 이루어지는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
Liberation
17/05/05 14:34
수정 아이콘
민주당도 진보 정당도 진보의 미래를 두고 서로 좋은 경쟁을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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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6 [일반] 왜 돌고 돌아서 도로 문재인을 찍었는가 [49] Liberation8685 17/05/05 8685
3495 [일반] 투표용지 관련 오늘 문재인 나이트 라이브에서 이정렬 전 부장판사 이야기 [23] vacance9050 17/05/05 9050
3494 [일반] 유담 성추행 논란 [181] 냥냥슈퍼14585 17/05/04 14585
3493 [일반] 칸이 붙어있는 용지에 투표하셨다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35] 어리버리11312 17/05/04 11312
3492 [일반] 주워온 페북 이미지들 [15] 어강됴리6227 17/05/04 6227
3491 [일반] SBS 해수부 브리핑 일부 부인+김성준 국장 추가 사과 예정+문캠"SBS와 7급공무원 고발 예정" [49] ㈜스틸야드11832 17/05/04 11832
3490 [일반] 제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마감, 투표율 11.7% [36] Korea_Republic7660 17/05/04 7660
3489 [일반] 한양대를 털고 있는 유담 [110] 카카롯뜨14870 17/05/04 14870
3488 [일반] 물들어올때 노젓는 문재인 [47] 냥냥슈퍼11370 17/05/04 11370
3486 [일반] (표의원트윗)사전투표, 본투표 하실때 투표용지 확인해주세요 [167] galaxy16737 17/05/04 16737
3485 [일반] 문재인 등장했던 각 커뮤니티 화력 비교.jpg [37] galaxy9720 17/05/04 9720
3483 [일반] 국민의당의 사과, '권양숙 여사께 죄송하다' [47] 트와이스 나연12820 17/05/04 12820
3482 [일반] "서청원·최경환 용서하자"..친박에 무릎꿇은 홍준표 [54] 로빈9720 17/05/04 9720
3481 [일반] 오후 2시 현재 사전투표율 7.06% [35] giants9181 17/05/04 9181
3480 [일반] 재미로 봅시다. 와고의 대통령은? [5] ArcanumToss5684 17/05/04 5684
3478 [일반] 타임지 표지모델 문재인 [86] PYROS12973 17/05/04 12973
3477 [일반] 5년전이 생각이 납니다. [8] 랜슬롯5117 17/05/04 5117
3476 [일반] 후보별 대선 판도에 대한 생각 [20] Schol5642 17/05/04 5642
3475 [일반] 처음으로 관외선거인으로 사전 투표를 해봤습니다. [17] 삭제됨4394 17/05/04 4394
3472 [일반] 내용추가)SBS 세월호 통화 '해수부 7급 공무원'이 했다… 감사관실 조사중 + 14시 브리핑 [130] ㈜스틸야드15494 17/05/04 15494
3471 [일반] 어떤 후보라도 대통령이 되면 치워야 할 것들 [35] Manchester United7274 17/05/04 7274
3470 [일반] 명왕이 루리웹에 오다(feat. 일하는 보좌진) [43] 길갈10290 17/05/04 10290
3469 [일반] 홍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글 [64] 냥냥슈퍼9611 17/05/04 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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