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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3 00:52:49
Name StayAway
Subject [일반] 사전투표 다녀와서 쓰는 부산 보궐선거 이야기
오늘 사전투표를 다녀왔습니다.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고 댓글질만 하는터라(작성글 90, 댓글 :13,xxx)
몇몇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으나, 오래된 친노 반문 스탠스의 민주당 지지자라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부득이 키배를 가끔씩 펼치는데, 성심성의껏 피드백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1. 선거 단상..

사실 이번 선거는 서울이 메인이고
부산은 뭐 그냥 작대기가 아니라 이쑤시개가 나와도 승부는 결정된 상태라
대중들의 관심에서 상당히 멀어진것도 사실이죠. 투표율은 생각보다 더 안 나올거 같습니다.

선거벽보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면 대문짝 만하게 [가덕공항 반대]라고 써놓은 6번 후보
그리고 왜 나왔지? 출마 이력 한번 남기고 싶었나? 싶은 정규재 정도 되겠습니다.



2. 그간 부산 시장 선거는 어떻게 굴러왔는가..

민선 부산 시장의 역사를 간단히 쓰자면, 제가 기억하는 지방선거에서 문정수 시장이 당선됩니다.
이 때 상대후보가 노무현이였죠.

그 다음 바턴을 이어받아 관선시장 출신인 안상영 시장이 재선을 하다가 뇌물 혐의로 자살해버리고
다음 시장자리에 당선된 사람이 해먹어도 너무 오래 해먹는다고 욕 먹은 3선의 허남식 시장입니다.
틈만 나면 롯데 개막전 시구를 노리던 그분이죠.

이 허남식은 재임시절 평판은 드럽게 나빴는데(꾸준한 인구감소, 서부산 홀대 등등)
운이 좋았던게 한나라당이 아무나 꽂아도 부산시장은 먹던 시절에 마지막으로 꿀을 빨게 되었습니다.
이때 허남식이 상대했던 후보가 오거돈과 김정길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웠던 선거는 2010년의 김정길입니다.
허남식의 평판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저 시기에 민주당 간판을 달고 무려 44.57%를 기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의 44%가 오거돈의 승리보다 더 가치있는 득표였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흘러 3선 이후 누가 다음 시장이 될 것인가가 관심사였는데
새누리당은 서병수를 후보로 결정해서 당선시킵니다.
해운대 출신의 4선으로 기대반 불안반이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게임사이트이니 만큼 지스타논란은 더 말할것도없고
국제영화제 외압논란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버스 중앙차로의 졸속시행 등으로
전임시장 이상의 욕을 먹게 되버리죠.

체감으로 이때 서병수에 대한 비난은 지금의 오거돈 이상이었습니다.
뭐랄까 오거돈은 개뿔 제대로 하는게 없네 였다면.. 서병수는 개판칠거면 그냥 좀 냅두라고 정도..의 차이겠죠.
이후 서병수는 역사상 최초로 민주당후보에게 패배하는 보수후보가 되고 맙니다.

또 시간이 흘러 탄핵의 향기가 남아있는 지선에서 민주당은 염원하던 부산시장과 경남지사를 당선시키지만
지금의 현실은 시궁창에 가깝습니다...


3. 판세전망이 의미 없는 선거..

부산 선거는 LH가 터지지 않았더라도 승부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이슈는 전임 시장의 삽질과 무관하게 딱 하나죠.
네.. 가덕도 신공항입니다. 부산지역 지선이건 총선이건 당장은 이거 하나로 다 정리됩니다.
국회의원 다섯석만 주면 바로 시행하겠다던 모 당대표의 말과는 다르게
그 분이 임명한 모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에 태클을 걸기 시작합니다.

신공항에 대한 제 스탠스는 그냥 그렇습니다.
부산지역에서 도시공학 관련해서 상당히 오래 활동하신 교수님과도 대화하면서도 느낀거지만
가덕도 신공항이 딱히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활주로 두개 짜리 거기 깔아봐야 뭐 대단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뭐 나중에 세개로 늘린다고는 합니다만 그 놈의 조감도는 볼 때마다 바뀌니..)

박통이 김해공항 수정 확장안을 발표했을때도 지금보다 반발이 심하지는 않았어요.
선거는 이성보다 감성의 영역이라, 줬다 뺏으면 안되는 겁니다.
이제 신공항은 어거지로라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덕도 주위 땅값은 이미 세 배쯤 올라가 있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지는 모르겠는데 할 수 밖에 없어요.
결과적으로 안 할수도 있는데 일단 부산에서 선거나오겠다는 사람들은 한다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간 공항으로 혹세무민한 현 여당은 심판을 받아야 됩니다. 구라를 쳤으면 손모가지를 걸어야죠.
이제 돌이킬 수 없어요. 조강지처? 엘시티? 그런 시덮잖은 걸로 바뀔선거가아닙니다.


4. 김영춘?

말하자면 길지만 사실 영남 민주당계 입장에서 김영춘은 그리 달가운 인물이 아닙니다.
어찌됬 건 부산 그 중 서면에서 민주당 간판달고 선거를 이긴 건 자체로 인정해줄만 합니다만,
위에서 언급한 김정길처럼 오랫동안 빛도 못보고 야인이 된 재야 정치인들이나
현직 재선인 전재수, 박재호보다는 코어층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봐야죠.

이번 선거는 지는 선거에 눈 도장이라도 찍으려고 나온거 같긴 한데,
노리는 건 차기 지선이 아닐까 싶습니만 사실 그것도 힘들거 같고,
그 다음 총선까지 바닥을 잘 다진다면 한번쯤은 비벼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부산은 어차피 빨간색이 이기는거 아님?

생각만큼 공천이 바로 당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어이없게도 이게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건 18대 총선입니다.
집권여당의 텃밭이라 불리던 부산에서 시민들은 친박연대와 친박계열 무소속을 대거 당선시켜버립니다.
이번에 선거에 나선 박형준도 이때 공천받고 패배한 인물등 중에 하나죠.

부산이 TK와 결정적으로 다른 건 시민들이 일단 야당 후보가 누구인가 까지는 봅니다.
출신도 좀 따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인 수(?)를 계산합니다.

부산에서 영업활동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출신지역이나 대학으로 줄을 대는 수도권 달리
지방에서는 고등학교를 따집니다. 부산고, 부산상고, 경남상고, 동래고 등등..

그리고 코인을 따진다는 말은 능력있는 인물이 총선, 지선 등등 다 합쳐서 한 서 너번쯤 지고나면
동정 여론이 상당부분 작용합니다. 이게 한방에 터진게 지지난 총선의 독수리 오형제인거죠.
이런 지역 여론이 형성되는데는 노무현의 패배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보여지고
실제 서부 부산은 민주당이 상당히 할만한 지역들이 많습니다.



6. 박형준?

개인적으로 썰전은 재밌게 봤습니다.
말하는 스타일도 진중하고 이른바 품격있는 보수인사의 대표주자 격으로 평해지곤 합니다..
근데 전 이 공천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구도가 너무 유리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 생각되지만,
정작 나와야 할 후보들은 전혀 나오질 않았어요.
사실 부산시민들이 제일 기대하는 인물은 김세연 원탑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인품이나 나이나 지지기반등을 생각하면 본인이 출마 선언만 한다면 민주당에서 누굴대도 이기기는 힘들겁니다.

그 다음이 장제원, 이진복, 박민식, 이언주 정도겠죠.
1년짜리 시장이라고는 하나 3선이상 최소 재선급 이상의 무게감있는 인사가 나와줬으면 했는데
부산에 별 연고도 없는 박형준이라니 좀 김이 새긴합니다. 이미 교수자리는 던진걸로 알지만
모쪼록 아무것도 안하고 부디 다음 선거에도 안 나와주셨으면 합니다.


7. 그래도 예측

작년 12월 남들이 이대호는 끝났다 재계약은 후려칠거다라고 할때
홀로 2년 25억을 예언해서 무려 3플을 이끌어낸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를 보자면
구도, 인물, 바람 뭐 이런걸 따지기 전에 구도에서 너무 아득히 차이가 나는지라 일단 당선 자체는 확정적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득표율인데.. 기타후보나 무효표는 3%정도로 보고 58 : 39 정도로 일단 배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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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입니다
21/04/03 00:57
수정 아이콘
가덕도.... 가망성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이미 국힘이고 민주당이고 말만하지 안해주려고 안간힘 쓴다 정도로 평가하는지라
StayAway
21/04/03 01:01
수정 아이콘
최근 1년.. 도 아니고 작년 7월쯤 기준으로 두세배 이상 뛰었습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는데 물밑에서 누군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당위성을 따진다면 안해도 된다는 입장이긴한데, 안 할수가 없는 흐름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보여지네요.
연필깍이
21/04/03 01:06
수정 아이콘
오송분기랑 비슷한 논리 아닐까요.
해야한다는 사람들의 [의지]가 중요하지, 안해야한다는 사람들의 [의견] 따위는 인프라 문제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21/04/03 01:05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부산에 지인이 많은데, 참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면 모를 일들이 많군요.
21/04/03 01:06
수정 아이콘
다음 선거에 나와주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는 무게감 때문인가요? 아니면 능력부족 때문인가요? 궁금합니다.
별개로 글 잘 읽었습니다.오랜만에 보는 차분한 글이었어요.
StayAway
21/04/03 01:09
수정 아이콘
전에 글에도 적었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자리 없나 왔다갔다하는 폴리페서의 전형이라는 점이 가장 큽니다.
서울에서 초중고 나와서 부산 사투리도 못쓰는 분이 부산 정계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본인의 정계진출을 위해서 나왔다고 보는게 맞는 설명이겠죠. 좋은 기회잡았으니 큰 뜻 펼치시길..
여수낮바다
21/04/03 01:15
수정 아이콘
썰전의 차분하고 (그나마) 중도적 이미지가 있었는데
당장 저번 총선 때 자길 비례로 넣으려다 뺀 걸 보고 이미지가 확 나빠졌었죠

일은 잘 하실까요? 그건 검증이 되었을까요?
뭐 사실 그보다 더 강한 구도는 민주당 심판이니까요

일단 심판부터 하고요
StayAway
21/04/03 01:20
수정 아이콘
저도 지난번 비례때 '심판을 할 줄 알았더니, 심판 보면서 플레이를 뛰려고?' 라는 생각에.. 벙찌더군요..
내로남불로는 현 여당을 이길수는 없겠지만, 야권에서 내로남불 랭킹을 뽑는다면 분명 들어가실거 같습니다.
여수낮바다
21/04/03 01:41
수정 아이콘
이번에 민주당이 자신의 떵묻은 모습은 무시하고 박형준씨의 겨묻은 모습을 지적질하긴 했어도, 그 내로남불과 상관 없이 박형준씨는 시장이 된 후에도 분명 국민에게 납득 가는 해명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시카루
21/04/03 01:07
수정 아이콘
오거돈이 당선될 때만 해도 코인 누적이 어마어마했죠
전 55 : 40 에 칩 올려봅니다
김세연은 내년 지선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가덕도 여론이 정말 극과 극인거 같습니다
정말 크게 관심을 가지거나 아예 관심이 없거나
이번 보선 후 1년은 모르겠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어떻게든 진행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덕도에 진짜 공항을 깔던지, 다시 김해 확장안을 부활시키던지
StayAway
21/04/03 01:13
수정 아이콘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냐 마냐도 중요한데, 일단은 되야만 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명지신도시가 작년 말부터 꿈틀꿈틀하는 것도 그렇고 에코델타까지 생각하면..

김해공항 확장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긴한데
할 수만 있으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DownTeamisDown
21/04/03 01: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김해 공항 확장이 문제가 둘중에 하나는 피할수 없다는게 문제여서...
김해시가지의 대규모 소음피해를 피하는 안이 있는데 이안의 경우 부산인근의 마지막 평지지역인 칠산서부동의 개발을 억제시켜버려서...
부산권이 수도권보다 개발에서 불리한게 높은산이 많고 산지비중이 높다는건데 이다음 미개발 평지는 장유보다 더 서북쪽인 진례나 대산 한림정도라서(지형도 안좋은편) 동남권을 확대하려면 이선택도 힘들겁니다.
물론 그런거 상관없다고하면 해볼만 하지만요
21/04/03 02:23
수정 아이콘
사실 부산사람 중에서 가덕도 반대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지금 가덕도에 시큰둥한 것은 부산에서 5석 내면 가덕도 간드아~ 하던 작자가 집권 4년차까지 가덕도 반대하는 국토부 장관 뒤에 숨어서 일언반구 없다가 제 당 출신 시장 성희롱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열리니 다시 가덕도 이슈를 끌고나온 데 대한 싸늘함이죠.
당장 내년에 바뀔 시장이 1년도 아니고, 다음 선거철까지의 8,9개월 내에 뭘 하겠어요. 용역이나 한번쯤 새로 하고 하는 둥 마는 둥 계획 잡으면 새 시장이 올라와서 "아 이거 백지화" 하면 결국 삽도 못 뜨고 끝날 일이라는 걸 부산 사람들이 다 알기 때문이죠.
시카루
21/04/03 02:4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처음 가덕 신공항안 나왔을 때 열기가 엄청 났던 기억이 있네요
이젠 정말 삽을 뜨지 않는 한.. 정치적으로 표를 불러다 줄 수 없게 되어버렸죠
차단하려고 가입함
21/04/03 01:12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전 평생 서울서 살아 태어나서 부산 딱 두 번 가봤습니다. 양 부모님도 전라도/서울 분이셔서 부산사람도 대학가서 처음 만났어요. 그나마 전 여자친구가 김해사람이라 쪼금 이야기를 들은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부산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는데, 보면 볼수록 부산이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으로 선거 때마다 가장 흥미롭고 재밌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깃털달린뱀
21/04/03 01:16
수정 아이콘
가덕도 신공항은 공항 자체보다 그 좋은 평야지대 알박기한 김해공항을 치워버리는 게 메인이라 봤는데 정작 군공항은 이전 안한다니 이게 뭔가 싶습니다.
동남권 메가시티가 동남권이 낼 수 있는 마지막 불꽃이라 보는데 할거면 좀 화끈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1년짜리라고 밍기적대다 후임자가 치워버리지 말고.
21/04/03 02:27
수정 아이콘
그 군공항이 유사시 대한민국을 살릴 생명줄이거든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사이즈 특성상 전시비축물자를 아무리 쌓아도 수 개월 치 이상 쌓기 힘들고 첨단무기의 경우 정말 몇 번 쏴제끼고 나면 바닥을 드러낼 수준인 경우도 많아서, 전쟁이 나면 필연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여러가지 필수물자를 받아야 해요. 그런데 그 위치로 김해공항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경부선-부산항이랑 연계가 되어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자를 효율적으로 집적, 관리한 다음 전선까지 논스톱으로 보낼 수 있는 입지가 거기밖에 없으니...
모리건 앤슬랜드
21/04/03 02:36
수정 아이콘
제기억엔 7군단이 북진할때 전국의 온갖 특수부대가 김해공항으로 집결해서......이하 생략하겠습니다.
구름달
21/04/03 14:31
수정 아이콘
정작 부산사람 중에 김해공항 치운다는 생각 가지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소음으로 피해보는 근처 김해사람들은 모르겠지만요. 확장이 거의 힘들고 효과가 미미해서 그렇지 위치는 정말 좋죠. 가덕 생기더라도 국내선만큼은 다들 존치하길 바랄껍니다. 유일하게 ktx랑 경쟁력 있는 국내노선이죠.
NoGainNoPain
21/04/03 01:19
수정 아이콘
가덕도 신공항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넘어야 될 난관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에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진행시켜야 하는데 대통령은 관망만 하고 있었고 국회는 '할 수 있다' 라는 문구로 회피했죠.
그렇다면 남은 건 국토부 실무 공무원들이 가덕도가 되어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 내어야 하는데 밀양보다 점수 적게 받은 가덕도가 그리 될리가 없겠죠.
공무원들도 자기 직장인생 명줄 날려가면서 가덕도 명분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Cookinie
21/04/03 01:43
수정 아이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82&aid=0001070413
국토부가 외국의 연구용역업체의 결과보다 가덕 신공항 공사비를 4배로 부풀렸는데, 납득할 수준의 명줄 지키기로 보이지 않습니다.
lightstone
21/04/03 03:25
수정 아이콘
얼마나 이 이슈에 관심이 있으신지 몰라서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은 진행이 빠르게 착착 되고 있습니다. 먼저 국토부에서는 김해신공항팀을 해체하고 가덕도신공항 TFT를 만들어서 하위법령 용역연구와 사전타당서조사 과업지시서도 나왔고 생각보다 먼저 빠르게 움직여주고 있습니다. 사전타당성조사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3월 마무리로 보고 있고 패스트트랙턴키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NoGainNoPain
21/04/03 09:42
수정 아이콘
그거야 VIP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 진행하는 거죠. 국토부가 VIP 말을 거역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진행하는 거랑 그 사업 자체에 타당성이 있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진행은 할 수 있지만 타당성은 억지로 만들어 낼 수가 없죠.
심할 경우 제 2의 탈원전 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구름달
21/04/03 14:34
수정 아이콘
물론 가덕도도 얼만큼 뻥튀기 되었는진 까봐야 알겠지만, 그 보고서에서 가덕대비 김해, 밀양의 소음/환경/안전 부문에서 점수 매기긴거 보면 전혀 신뢰는 가진 않습니다. 분명 정부입김 들어가서 손 댄 결과로 밖엔 안 보여요.
NoGainNoPain
21/04/03 14:38
수정 아이콘
이명박때는 경북에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었고, 박근혜때는 그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프랑스에 외주줬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밀양 > 가덕도가 나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교차검증이 되었다고 봐야죠.
구름달
21/04/03 14: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명박때 경북에 힘 실어줄 이유가 없었다뇨? 지금까지도 여전히 계속 현 국힘당의 압도적인 텃밭이고 그 기반의 의원들이 몇명인데요.. 내부 반발이나 물밑작업 어마어마 했을겁니다. 근래에도 부산 여론 아슬아슬할때 당론이랑 별개로 반대하던 경북의원들 못 보셨나요?
NoGainNoPain
21/04/03 15:27
수정 아이콘
전라경상 싸움도 아니고 경남경북 싸움인데 이명박이 경북에 특별히 힘을 실어줘야 될 이유가 있습니까?
박근혜야 경남보다는 경북에 힘을 실어줘야 될 이유가 보이지만 이명박은 서울 기반이라서 경북을 특별취급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명박 입장에서는 박근혜 세력 약화시키기 위해서 경남을 밀어줬으면 줬겠죠.
구름달
21/04/03 15:35
수정 아이콘
일단 이명박땐 신공항 구도가 경남/경북이 아녔어요. 그땐 부산, 경상도 모두 한나라당 텃밭이었고 공항 경쟁구도는 부산과 경남(밀양) 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런 분열자체가 한나라당에게 정치적으론 마이너스라서 아예 백지화 시켜버린 것이 크다고 봅니다.
NoGainNoPain
21/04/03 15:53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부산과 경남+경북의 대결이겠네요.
그렇게 이야기해도 이명박이 경남+경북이 밀어준 밀양에 힘을 실어줄 이유는 없습니다.
이명박이 백지화를 시켰건 어쨌건 간에 두 번의 평가 모두 밀양>가덕도인건 엄연한 사실이죠.
Cookinie
21/04/03 01:31
수정 아이콘
가덕공항의 진짜 효과는 부산이 진정한 국제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웃 나라 도시에서 오는 손님은 지금의 김해공항으로도 받을 수 있지만, 유럽, 미국 쪽에서 가려면 인천이든, 나리타든 찍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는 결코 환승이 휙휙 되는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일반인이 해외여행 갈 때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시간이 금인 사업가와 임원들에겐 상당한 비용 및 시간 손실로 이어집니다. 즉, 가덕 공항을 짓고 나서부터 이용객이 얼마나 늘었는지 주목하는 것보다는, 어떤 산업이 성장하려고 꿈틀거리는지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해집니다. 거기서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들이 부산, 경남을 떠났던 젊은이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거든요.
21/04/03 01:35
수정 아이콘
금정의 왕이라는 김세연은 왜 부산시장 도전 안하는지 의문이네요. 부산시장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 이건가
선넘네
21/04/03 02:55
수정 아이콘
원하면 언제나 할 수 있는 수준일텐데 1년짜리는 안 하고 싶지 않을까요
양념반후라이
21/04/03 06:31
수정 아이콘
그럴걸요. 김세연은 더 큰 자리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lightstone
21/04/03 03:36
수정 아이콘
2018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부산의 분위기가 확 민주당쪽(시장, 구청장 12 of 16, 시의원 40 of 47)로 넘어왔었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말씀해주신 여러가지 이유로 너무 쉽게 부산 민심을 잃었네요.
사나이글스
21/04/03 03:59
수정 아이콘
어차피 시의원급들은 철새들많아서 시장바뀌면 많이 넘어오긴할듯요...수도권도 아니고 부산이라..
오늘하루맑음
21/04/03 06:46
수정 아이콘
금정왕께서 나왔으면 8:2까지 투표 나왔을거라고 보고요

하지만 금정왕님은 국회의원 아니면 대선의 킹메이커를 하고싶으신건지 안 나오신...

(재산 및 보유 기업 문제도 있기도 하고)
21/04/03 08: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부산인인데 본문에 쓰신거 150% 공감합니다

박근혜가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덕도를 취소시킨건 정말 잘한거였는데 민주당 이놈들은 진짜 에휴...한심합니다
2021반드시합격
21/04/03 08:4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3번 문단 덕에 정리가 싹 되는 느낌이네요.
21/04/03 11:49
수정 아이콘
가덕은 세월이 지나고 이슈가 쌓이니까 색다른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냥 간단합니다. 김해 포화로 확장해야 하는데 초기의 정치적 이유 + 2010년대 이후 심해진 인천 우선주의로 지연된 것이지요. 기존 부지 확장이 어렵다는 점과 가덕도가 확장 이전 부지로 제시된지는 꽤 오래 됐습니다.
그 문제 많다는 adpi 보고서에서도 김해 수요만큼은 인정했을 정도면 확장에 대한 당위성만큼은 부정하기 어렵죠. 인천공항은 성장세만 보고도 포화에 도달하기도 전에 공사 들어갔었죠? 신공항은 언젠가는 했어야 했고 정치적인 이유로 너무 오래 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츠푸
21/04/03 16:17
수정 아이콘
진짜 인물은 김세연 원탑이긴 한데 이번에 안나온거 보면 정치에 별로 미련이 없어졌나 싶기도 하네요
어촌대게
21/04/03 16:24
수정 아이콘
김해시민입니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되요. 지금도 소음심각합니다.
어찌됐든 공항은 포화상태라 확장은 필요하고 가덕도 싫어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김해공항 확장안 말씀하시던데 여기서 일년만 살아보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
21/04/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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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보셨다면 공항 확장 or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활주로에서 이륙 기다리려고 택싱하는 시간도 30분은 넘게 써야 했습니다. 공항청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단 비행기로 옮겨놓은 거지요. 활주로 용량 99% 쓰는 게 말이 됩니까..

2016년/2018년에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약속했을 때 뜨겁게 반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동남권의 항공 수요는 많은데 시설이 작고 입지가 나빠 김해공항을 더 키우긴 어려운데, 더 멀리 가려면 도쿄나 인천으로 환승해야 하니까 제대로 된 공항 지어서 부산에서 편하게 가보자'는 생각이 딱 맞아서 부산시민들이 민주당을 열정적으로 밀어준 것 아닐까요.

근데 김현미 장관이 지방 인프라 까는 거에 대해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바람에 가덕 신공항이 표류되었고(더불어 부전마산선 광역전철도 이 자 때문에 없어질 뻔), 그 때문에 민심이 흉흉해졌습니다. 그 때문에 올해 들어 가덕 신공항 TF를 만들면서 삽 뜨겠다고 난리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젠 좀 공항이 지어졌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민주당에 대한 신뢰는 날로 떨어졌는데, 오 전 시장의 성추문까지 일어나니 막타 맞은 거죠. 제 사견으로는 적어도 내년 지선까지는 다시 국힘 계열을 밀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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