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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6 04:41:33
Name neogeese
Subject 스타 가르치기 ....세번째 이야기...
"스타 잘하는 남자 좋아?"

"어... 전에는 스타 잘한다고 뻐기는 사람들 보면 한심 했는데 지금은 존경 스러워.."

"누가 젤 잘 하는거 같아? .."

"서지훈!!!"

"아니... 프로게이머 말고..니 주위에..--;"

질문의 의도는...? 당연히...내 이름을..쿨럭..--;

"내 동생..."

"-_-ㅋ"

"몰랐는데 그 놈 학교에서 스타 짱이래. "

오빠! 라고 얘기 안해 준게 서운 하다는 생각 보다
나중에 처남 되면 1:1 맨날 해야지 하는 생각을..............

너무 앞서 갔나요?^^;



"오빠.. 가장 쎈 종족이 뭐야?"

"넌 뭐가 젤 쎈거 같은데?"

"테란!!!!"

"지훈씨가 하니깐.....?--;"

"에이...걔 나이 나보다 어리더만.. 울 지훈이...^^:"

"........................"

"농담이고.. 다른 애들은 내가 한번 공격 하면 대부분 이기거든...
근데 테란은 입구에서 애들이 막 방황해..."

처음에 가르칠때 무조건 어택땅만 하라고 했더니 지금까지 유닛을 강제 공격 한적이
없다네요...

아~~~ 그러고 보니... 강제 공격 한적이....

"너 내가 오버로드 보내주면 드라군이 맨날 쏴서 죽였잖아...--;"

"남자가 쪼잔하게 지나간 일을 품고 있냐...?"

".......;;;;;;;;;;;;;;;;;; "






전 프로젝트 땜에 모니터 보면서 인상 구기고 있는데 옆에서
절 계속 찌르면서 자기 모니터 봐달라고 하네요....

"오빠 나 이제 일꾼 가르기 할줄 안다."

"오~~ 난 아직도 제대로 못하는건데...벌써 ..?"

그런데........
한마리씩 찍어서 미네랄로.......--;
그것도 두번째것만 옆에 미네랄이고 나머지 두마리는 첫번째와 같은 미네랄에....
그러고 나서 일꾼 생산...;;;;;;

"어때...^^V"

자랑스러운지 손으로 브이자를 하면서 절 쳐다 보는 모습이
마치 화장실에 가서 쉬야 한 다음 칭찬 받고 싶어서 제 앞에서 혓바닥 내밀고
앉아 있던 뽀동이(요크셔,3살)로 잠시 착각을....

나도 모르게 잘했다며 그녀 머리를 쓰다듬었답니다....--;




"근데 프로게이머는 오로지 서지훈 밖에 몰라?"

"아니..아~~ 저번에 오빠가 말한 장덕수 게임도 봤어.."

"장덕수....?--;"

장진남 선수의 이름을 동생이랑 헷갈려서 그런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도통 '덕'자가 어디서 연상된건지...--;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 어제 본거에서는 졌는데
혓바닥 낼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어..."

"응...웃는게 너무 해맑아......내가 젤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야.."

"저기... 나 웃는 모습은 어때?^^:"

...........................................그 모습에 반한거야.
.
.
.
.
차마 이말은 못하고 대충 얼버무렸습니다..왜 이렇게 쑥쓰럽던지..

장진남 선수 이야기가 나와서 갈아 만든 테란 일화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는 일화도요...


"오빠.. 임요환이 왜 이렇게 유명한거야?"

그냥 생각 나는 대로 얘기하다 보니 임요환 선수의 컨트롤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게 되더군요...

"내가 본 게임에서는 많이 지던데.."

니가 몇 게임이나 봤다고.....할려다가
다시 설명을...--; 전략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절 주절.....

"음..한마디로 꽁수를 잘 쓰는 구나..."

꽁....수...라니.. 황제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선수에게...
임요환 선수 죄송합니다...ㅜ.ㅜ 제가 언변이 부족한 탓에...;;;

저번에는 박용욱 선수..이번엔 임요환 선수.. 이래 저래 동양팀 선수들에게
죄송한일을 만들게 됐네요.--; 이러다 동양팀을 싫어 하게 될까봐...
그녀의 취향에 맞춰 김성제 선수를 보여 줄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서지훈 선수만으로도 힘들어요...--;



"선수들 외모만 보지 말고 게임 내용에 한번 주목 해봐...
그러다 보면 실력도 훨 나아 질거야.."

네....잘생기지 못한 사람의 질투심입니다....--;

"그러고 싶은데... 해설자들이 뭐라고 뭐라고 해도 뭔 소린지
거의 모르겠고.. 게임 끝날때쯤 되야지 대충 누가 이기는 지 알게 되는걸..."

한편으론 아직도 가르칠게 많이 남아서 기쁘답니다......^^:




첫번째 글을 읽지 않으시고 바로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전 현재 일을 잠시 그만 두고 IT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녀도 마찬가지 상황이고요..
처음에 그냥 장난 처럼 그녀에게 스타를 가르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어찌나
마음이 끌리던지...

네..저 지금 그녀에게 수작 걸고 있습니다...--;

초보분들이 처음 스타를 배울때 상황등은 다 비슷비슷 한거 같아요.. 제가 그 이야기들을
다 쓰는건 너무 식상할거 같아 그녀와 점점 가까와 지는 에피소드들을 쓰려고 하니..
게다가 스타와 관련된... 스타 이야기 없이 쓰자니 처음 의도와는 달라지고
너무 많은 분들에게 염장을 지르는거 같아 적당히 쓸려고 고민을 좀 했습니다..

새삼 글을 연재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답니다..^^:

어서 빨리 작업을 성공해서 이 글을 끝내야 할텐데요...언제가 될런지.....





보너스-_-;  .......................................................................


환절기 감기에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음 계속 콧물이...훌쩍..
강의실에서 대놓고 풀기가 뭐해 들락 날락 거리며 하루 종일 코를 풀어 대던 날....

"괜찮아...?."

".... 안 괜찮아.. "

"자... 화장지.."

".........저기 보통 이럴땐 약을 사다 주는거 아니니?--;"

"그 화장지 고급이야.."

"...............-_-?;;;;"

"그렇게 많이 풀면 코 밑이 헐어.. 이걸로 풀어.."

"....................."
.
.

유치하죠..? 그래도 전 이런 그녀가 좋아요...^^:




어제 그녀와 술을 마실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로 알딸딸한 상태에서 이것 저것 이야기들을 나누던 중....

"나 자리 바꿀까...?"

"어...왜? 내가 싫구나...? 흑..."

"아니...--; 쉬는 시간에 내가 나가서 담배 피고 오면 냄새 때문에
니가 괴로워 하는거 같아서..."

"음...담배 냄새가 좀 괴롭긴 해...."

"......................"

"오빠...."

"응....?"

"그냥 내가 담배를 배울까?....."
.
.
.

하하.. 저 오늘부터 금연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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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Binary
03/09/26 04:50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여자분 너무너무 귀여우십니다 ㅠ_ㅠ 서지훈선수 조만간 neogeese님에게 선전포고를 받게 될 것 같은 예감이...^^ 처남 되면 1:1 매일 하셔서 neogeese님이 제일 잘한다는 걸 보여주세요! 하하 저도 너무 앞서갑니까? ^^
감기 얼른 나으셔서 여자분의 마음이 엘리될 때까지 러쉬하시길^^
엘케인
03/09/26 04:51
수정 아이콘
'수작 걸고 있습니다'가 아니라.. '수작 끝나고 즐기기 모드'로 보입니다.. 글쓰는 재주가 좋아서 그래 보이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참 예쁜 한쌍이네요..
세이시로
03/09/26 04:52
수정 아이콘
우아~ 꼭 성공하세요~ ㅜㅜ 근데 너무 좋네요~ ^^;
indiabeggar
03/09/26 04:53
수정 아이콘
이야기만 봐도 너무 현명하고 지혜로운, 그래서 예쁜 아가씨네요.
그냥 내가 담배를 배울까, 대략 원츄.
La_Storia
03/09/26 06:05
수정 아이콘
glglglgl
굳럭입니다 ^_^
03/09/26 06:05
수정 아이콘
그냥 내가 담배를 배울까.....?
감동이네요......^^
부럽기도 하고..... ;;;
한편으로는 어느정도의 질투도.....^^;;
아무튼 너무 잼있네요~^^
저그매니아
03/09/26 06:25
수정 아이콘
와우 ;; 넘 멋져요~ 저에게도 저런 로맨스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부디 잘 되시길~ ;; 근데 서지훈선수가 라이벌이라면 ;;

난관이 조금 있으시겠어요~ 화이팅 입니다~
03/09/26 07:08
수정 아이콘
이쁜 한 쌍, 이쁜 글이네요^^b 금연 꼭 성공하세요!
信主NISSI
03/09/26 07:16
수정 아이콘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금연입니다. <-- 이말이 "담배 끊겠습니다"보다 좋아보입니다. 담배는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참는 거겠지요.
미남불패
03/09/26 08:45
수정 아이콘
한때는 스타 잘하는 여자가 제 이상형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neogeese님 글을 보노라면, 스타 좋아하는 여자로 바뀔것 같다는..^^
투박한 남정네한테 가르치는 저랑 비교되네요.. 부러워라..ㅠ_ㅠ
박지완
03/09/26 09:23
수정 아이콘
장진남 + 장진수= 장덕수??? -_-;; 여자분 너무 귀여우시네여 ^^;;
03/09/26 10:52
수정 아이콘
흑흑...외롭습니다. T_T
피바다저그
03/09/26 11:30
수정 아이콘
10년전 울마누라 첨만날때가 생각나는군요.. 담배.. 어린맘에 그래 한번펴봐 해서 담배물려서 불붙여주고 '한번 빨아봐'했다가 한 30분을 맞은기억이.. 잘이어가시길.. 소망은 현실로.. 올6월이 10주년이고 올해 결혼 4주년입니다..
03/09/26 12:00
수정 아이콘
^__________________^ ; ;
무릇 스타에서 중요한 것은 물량.. 전략.. 빌드 오더.. 등등이 있겠지만..
사실.. 그런 것들도 타이밍이 좋지 않다면..
무.용.지.물. 이 될 수 있습니다. ^^
부디.. 타이밍을 잘 잡으셔서.. 저처럼 고생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저도.. 타이밍을 잘 못잡아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가물. 가물.. (" )( ") (대관절 언제쩍 이야기야.. ?)
음.. 고백의 타이밍을 잡는 것은..
아무래도 메딕 2기 추가되는 시점에 첫 압박을 가는 테란의 입장이요..
공.발 업 되어 달려가는 8기의 질럿의 마음이며..
막 에그에서 변태된 첫 6기의 저글링이 상대의 진영으로 달려가는 심정일 겁니다.
(만약 그 순간이 떨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이미 '선수' 혹은 '프로' 이겠지요. ^^ )

그리고, 승기를 잡았을때는 절대로 고삐를 늦추면 안됩니다.
시간을 주면 금방 살아나거든요. ^^ 역전 당하시지 마시고..
상대가 GG 칠때까이.. 밀어 붙이는거 잊지 마시구요.

정찰 충분히 되어있고..
상대의 빌드.. 훤히는 아니더라도.. 파악되어 가고 있고..
구석에 지어 놓은 스파이어 아직 상대가 못 본거 틀림없습니다.

neogeese님의 승리를 기원 드립니다. ^__________^
(사실 저도 얼마전에 IT 교육 하나 수료했답니다. .Net 과정이었는데.. 만만치 않더군요.)
하시는 일도 잘 마무리 되시길 바랍니다. 꾸어벅.. kid올림..

아차.. 중요한 말.. 까먹었어요..

홍홍홍.. 넘 잼나용.. ^_________________^ 아싸~~~~~
As Jonathan
03/09/26 14:0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어요~; 계속 연재 바랍니다..ㅡㅜ 너무 부러워요~!!
님의 건투를 빕니다!!?!!
엉망진창
03/09/26 14:24
수정 아이콘
neogeese님의 스타를 매개로한 실시간 전략 수작걸기(?)가 부디 꼬옥~ 성공하시길 빕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 부분이 와 닿네요... 저도 여자친구의 담배 끊으라는 소리에 묵묵부답으로 대했더니 나중에 결국 그녀가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ㅡㅡ;; 요즘 금연을 위해 꽤나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식후땡은 도저히 버릴 수가 없네요..ㅜ.ㅜ)
이동희
03/09/26 17:11
수정 아이콘
흠... 원래 로맨스 이야기라는게 남 염지를 가능성이 다분하고, 또한 염지름을 당하는 사람 조차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을거 같은대요.
너무 내용에 고민하지 마시고 쭉~ 연재해 주시죠. ^^
마리양의모티
03/10/01 13:08
수정 아이콘
장진수 뿌라쓰 김덕수 이꼬르 장덕수 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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