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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3/12 12:13:22
Name drendo
Subject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대한 실망..
**어제 갑자기 온게임넷 시드배정자간의 순위결정전이 있다는 공고를 보고 황당하고 실망한 마음에 황PD님께 보낸 글입니다.**

평소 스타크를 좋아하고 항상 열심히 지켜보는 30대의 팬입니다.

우리나라의 게임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프로게임어들의 환경은 정말 열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임요환같은 걸출한 스타가 나오면서 공중파 cf에도 나오고 ..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돈도 좀 벌고..소위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들이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도 아니고 프로게임어 이후 보장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먹고 살수 있는 계약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더군다나 프로게임머를 관리하고 안정된 수익구조나 최소한의 좋은 연습여건이 있는 현실도 아닙니다..그리고 잘 나가는 프로게임어라고 해야 10명정도나 될까요?

게임리그와 다른 이벤트 행사등에 일주일에도 수차례..
밤새워서 하는 연습..
승부라는 피말리는 상황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는 극도의 긴장감..
얼마전 황PD님의 글처럼 그들은 정말 지쳐있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2002년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미리 일정을 공지하고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지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보겠다고 쓰신말 ..저는 참 다행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링거를 맞으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황PD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과 님의 글이 일치했다고나 할까요??

PD이기 이전에, 온게임넷 관계자이기 이전에, 선수들을 아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방송에서 선수를 아끼고 보호해주어야 프로게임어가 long-run하리라 생각하니까요..

그런에 일정을 미리 공지하기는 커녕 예선전은 정확한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뒤로 미루어지고
선수들은 예선전에 대한 공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건 갑자기 생긴 금요일(3월15일)의 시드배정 순위전이라는게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입니다.

4명이 시드를 받은건 이미 스카이배와 왕중왕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해서가 아닙니까? 그들은 충분히 그만한 피말리는 상황을 치러낸 사람들입니다.
황당한 예선전 혼란에 이은 즉흥적인 발상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됩니다.
왜 시드 배정자 4명이 순위를 가려야 하는건지... 그것도 4일전에 공고하고 갑자기 무리하게 진행되야 하는건지..
왠지 어설프게 삐걱거리고 있는 2002년 리그와 시청률을 잡겠다는 생각에 기획된 깜짝쇼가 아닌가요?
물론 시청자들이야 좋아하겠죠. 간만에 big game이 생겼으니..
하지만 왕중왕전에서 김정민, 장진남만이 빠진 나머지 4명의 경기, small 왕중왕전이라고 할 정도의 멤버.
선수들 각각은 거절할 수도, 그렇다고 즐겁게 생각하고 부담없이 게임을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들은 게임으로 먹고사는 프로이고 언제 어떤 상황이든지 게임을 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메이저리그라고 자부하는 온게임넷의 경기를 무슨 이벤트 계획하듯이 툭 던지는거 이해할 수가 없네요..
더구나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하고, 휴식도 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던 스타리그이고, 황PD님 이시니 그 실망이 더욱 큽니다.

온게임넷이 게임계의 메이저리그라구요??
그렇다면 거기서 뛰는 선수들은 제대로 된 메이저리거의 대접을 받고 있기나 한건지..
우리나라 스타크의 발전과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고
실제로 방송을 통해 스타플레이어가 배출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메이저리거가 없는 메이저리그는  더블A 만도 못한 리그가 아닐까요?

그리고 방송에서 던지는 무책임한 한마디에 상처받는 어린선수들..
테란의 황제라면 황제가 되고, 온게임넷에서 몇 번 지면 슬럼프를 겪는 몰락하는 황제가 되고, 눈물의 테란, 귀족 테란이 되고, 대나무류가 되고, 폭풍이 되고..
방송에서의 몇 마디 멘트나, 선수를 어떻게 조명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믿고 생각해 버립니다.

방송이 스타플레이어를 키웠다고는 하지만 결국 스타플레이어를 갉아먹고 쓰러뜨릴 수 있는 것도 방송이라는 것.
제발 그런 책임감을 가져주시고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스타크의 팬으로서 지금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정말  long-run하길 바랍니다.
40대에도 전성기를 그대로 구사하는 미국의 메이저리거처럼 말입니다.
자기관리와 연습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와 그들의 활동을 받쳐주고 공생해 나가는 책임있는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단지 시드배정 순위전에 대한 얘기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스타리그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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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멋진 말...감사합니다..근데 4명이서 순위결정전 하나요..?? --;; 근데 그걸 왜 하는지...--;; 1순위 홍진호
2순위 조정현 3순위 김동수 4순위 임요환 이렇게 하면 될걸....흠 KPGA때문인가.....근데 그공고가 어디에 났어여?? 전 못봤는뎅...
02/03/12 12:55
수정 아이콘
각 팀 계시판에 공고가 있습니다.
우주플토
순위가 결정나면 그에 따른 무언가가있나요????
따까치
저도 drendo님 말씀에 절대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추측 할때도, 온겜넷 리그 사정상 예선전 한주 미뤄진거 같고, 예선전 미뤄지고 한주가 비게되니 그 시간을 메워야 하는거 같고… 그러면서 만들어진게 이 시드 배정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번주에 하게 되는거 아닌가…, 즉흥적인거 같다는 생각이 저도 강하게 듭니다… 다른분들은 모 여러가지 다른 각도에서 보실 수도 있겠지만… 전 단순한 선수들의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선수들에게 얼마나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올지 염려가 됩니다. 4선수 모두 정상급의 선수들인데… 이 겜으로 앞으로의 순위가 결정되는게 아니라 할지라도 최소한 서로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가 될텐데… 미리 통보받지 않았다면 얼마나 큰 부담이 될지…. 이렇게 선수나 저같은 보통의 관객들이 깜짝깜짝 놀라는 그런 event가 아닌 좀더 미리 계획되어 무리없이 즐거운 기대만이 있는 행사이기를 바랍니다..
02/03/12 13:45
수정 아이콘
음~~방금 황pd님께 직접 답장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해석한 입장에서 얘기한 것 같아 죄송했지만...앞으로 스타리그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의 고언이었다고 생각해 주시길...좋은 리그를 만들기 위래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거 알고 있습니다. 시드 순위결정전을 하는 이유는 시드배정자에게도 순위를 매겨서 예선전을 거친 순위자와 공정하게 조를 배정하기 위함이라고 하시는군요.(예를 들어 1.8.9.16위가 한 조...이런식으로)
하지만 승부에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들에게 리그 시작전에 빅게임을 치루면서 순위를 결정하는것이 굉장한 부담일꺼라는 생각은 지울수 없습니다.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대하며...
02/03/12 14:16
수정 아이콘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네이트배 예션은 96명이서 12개조로 8명씩 12강까지만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선 통과자 12명을 어떻게 순위를 정할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러게요. 예선 통과자들의 순위를 어떻게 결정할까요..? 시드배정자간의 순위결정전이 왜 치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너무 부족하군요.
이유를 뭐라고 대더라도.
스타리그 예선전이 미뤄지게 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려고 급조한
경기임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초보저그
조정현 선수 괴롭겠군요. 다음주 라이벌전 장진남 선수와 경기 일정이 잡혀있던데.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장진남 선수 왕중왕전 전패의 치욕을 씻으려고 열심히 준비할테고, 조정현 선수도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에게 좀 안좋은 모습으로 져서 나오는 조정현 한계론(무슨 이인제 필패론이니 이회창 대세론이니 하는 정치이야기 같지만 저그에게 너무 약해서 저그가 많은 현재의 판에서 조정현 선수는 한계에 다달았다는 이야기)을 일축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할텐데. 그런데 피말리는 small 왕중왕전까지......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공백을 메우려는 급조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같은 조에 2명 들어가지 않는 이상 ABCD조에 한 명씩 넣어도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한다는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불평이 안나올 실력자들인데 굳이 시드순위를 정해야하나?
나랄라
깜짝 엽기 대전이나 해주지-_-;;;
나랄라
너무 메이저리그라는 거에 집착해서 그런 형식을 낑궈넣은건가-_-? 온겜넷 스타리그는..치열해서 보는 사람은 좋지만 어쨰 갈 수록 무서워진다는 느낌이-_-;;;;
목마른땅
02/03/12 18:02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 일단 조금만 기다려봅시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나름의 실험 정신이 있으니까, 아마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 같군요...
나는날고싶다
02/03/12 18:03
수정 아이콘
시드 순서에 대해서는 좀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도 들더군여..-_-; 아까 홍진호님 베넷에서 봤는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나름대로는 이번 이벤트 전에 대해 난감해하더군요..-_-;;
한해 마지막 스타리그 와 왕중왕에서 우승해도 소용없다. 탑시드도 못 받고, 다시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는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좀 화가 나네요.
괜히 말도 안 되는 구차한 핑계를 대기 보다는.
이번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예선전이 미뤄지게 되었고
비게 되는 한주를 팬들을 위해 이런 경기를 준비하였다 라고 솔직히 털어놓고
선수들과 스타리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혼란을 주게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이었다면 더 깔끔하고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귀여운소년]
그런가여... 저같이 보는 입장에서는 걸출한 4명의 순위를 가린다는 것이 흥미잇고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고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군여...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변모...는 과연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네여...
단순한 이벤트성 경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온겜넷 스타리그 개막을 축하하는 그런 분위기...
나랄라
윗분 말씀대로 개막 축하 경기 뭐 그런 거였으면 좋았을 것을.. 선수도 부담도 없고 보는 사람도 즐겁고 분위기도 좋고..
02/03/12 22:59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에 공지 안올라오나..-0- 우리같은 양민들이 공유해선 안될 정보도 아닐텐데..-_-
02/03/12 22:59
수정 아이콘
시드배정자의 순위 결정전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시드배정자 순위 결정전이란 말자체에 모순이 있는 듯합니다.
강자의 초반탈락을 막기위해 시드배정을 하는 건데
여기에 갈라넣는 순서를 가리기위해 한다니 무슨 뜻인지
모르겟네요
따까치
근데 schedule 중복되는 선수는 없나부져? is가서 게시판 보다보니 홍진호선수는 겜티비서 그날 경기 있다고 하는거 같든데... 흐미~ 스케쥴 바쁘게 뛰어야 할 선수들도 있겠네여...--;;
twilight
설마 스케쥴도 안맞는데 공지부터 하진 않았겠죠. ^^:

이번 2002 스타리그는 처음부터 삐걱거리는것 같긴한데.. 저는 아직은 미온적인 입장입니다.
온게임넷을 초기부터 지켜봐왔던 제게 있어서, 온게임넷은 늘 좋은 방송이었고, 공중파 방송들도 본받아야 하는 모범이라고까지 생각이 드는 방송입니다.
온게임넷 관계자 분들과 일면식도 없지만, 만드는 프로그램 하나하나에서 게임에 대한 열정이 느낄수 있어 좋았죠.
어찌보면.. '삭막'한 방송에서 열정을 느낄수 있는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온게임넷은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둬 왔습니다
임요환 선수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있기에 더 발전할수 있었던것일 수도 있지만
스타문화가 이렇게 발전할수 있었던데에는 온게임넷의 노력이 아주 컸지요.

스타크래프트의 메이저리그...
이번 시즌도 기존방식을 고수했다 한들 별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물론 늘어나는 겜방송들과 2001 왕중왕전이 위기감을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비록 시행상에 있어 공지가 늦고, 예선전을 미뤘고 (정말 황당했죠? --;), 이번엔 급조된 것같은 시드배정전까지 치른다 하더라도
아직은 .. 조금 더 기다려보렵니다.

온게임넷의 변화하는 모습이
개척정신을 잃지 않은 선구자의 발전하는 모습일지, 나태해져가는 일인자의 무너지는 뒷모습일지는 2002 스타리그가 말해주겠죠.
마요네즈
02/03/13 02:31
수정 아이콘
과식하거나 너무 빨리 먹으려하면 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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