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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13 03:34:54
Name 글장
Subject 임요환
제목을 써놓고 보니 무척이나 선정적인 느낌--;

오늘 임요환 선수가 졌네요.

피지알에서 수시아님이 쓴 글을 보고

바이오닉으로 졌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상대는 잘하는 플토 이재훈 선수죠?

예전에 어디선가 이재훈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잡는 걸 봤는데..

참 잘하더군요. 얼굴도 곱상한 사람이...

예전에 플토고 뭐고 바이오닉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바이오닉이 워낙 예외적인 전술이라

잘 쓰질 않죠.

임요환 선수가 바이오닉을 쓴 이유?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바이오닉을 쓸 때는 이유가 확실히 있습니다.--;

우선 로템 .

제가 8시, 상대가 12면 한번 써봐..? 이렇게 됩니다.

다 아시겠지만 서플 하나 배럭하나로 막히는데다가,

러시거리가 짧아서 드라군 많이 안나왔을 때

소수 에스시비+ 마메로 찔러보곤 합니다.

이걸 택할 땐 팩토리도 늦고해서

아예 프로브를 죄 학살해놓지 않고는 이겼다고 말 못합니다.

오늘 어떤 맵인지 진영이 어느 정도 거린진 모르겠지만

임요환 선수가 할 만하다고 판단은 했겠죠.

이걸 말하고 싶은게 아니라...

저도 수시아 님처럼 그가 바이오닉을 택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메카닉 실력도 뛰어나고,

맵도 테란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하구요.

또 이미 일패를 안고 있으니

바이오닉처럼 위험하고 도박적인 승부를 건게 이해가 잘 안갑니다.

한번 밀리면 역전이나고 뭐고 없이 밀려버리는 전술을 택한 것..

자신을 외통수로 몰아넣는 전술은 아무래도 여유있을 때 하지 않나요?

예컨데 두판 중에서 한판을 먼저 이겨놓았다던지,

그래서 두째 판에선 상대 뒤통수를 한 번 쳐보고 아니되면

세째 판에서 승부를 해보는.

제 경우엔 바이오닉을 쓸 때의 심리적 배경이 있습니다.

주로 졸릴 때...--;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조급증이 납니다.

되든안되든 마린메딕 다 긁어모아서 한번 가보고 안되면 지지.

또는 상대에게 자신없을때--;

이건패배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설사 지더라도 바이오닉 승부는 상대에게 큰 승리감을 주진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예전에 쌈장 이기석 선수에 관한 글이 겜큐에 올라온 적이 있어요.

이기석 선수가 테테전에서 전진 배럭하다 걸렸을 땐가..잘은 기억이

안납니다만...아무튼 모험적인 전술이었어요.

그때 상대는 임요환이었나..--?

그때 어느 분이 이기석 선수에 대해서 쓰길,

자신이 없으니 모험을 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져도 실력에서 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그가 택하는 전술은 번번히 모험적이라는...

물론 그 글은 집단 다구리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전..전 흥미있는 얘기라고 생각을 했어요

사람의 정확한 심리적 배경을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사람에겐 그런 심리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선수의 심리를 추측해보는 정도에 한해서 말입니다.

권투 선수들도 하드펀쳐들이 한번 지면 재기가 어렵다는

정설아닌 전설이 있습니다.

고메즈에게 무너진 자라테가 그랬고,

고메즈 역시 산체스에게 꺾였죠.

자잘하게 실패와 성공을 나누어 갖는 사람보다,

크게 성취한 사람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도

비슷한 예입니다.

수시아님의 '쇼맨쉽 복수설'도 상당히 흥미있는 가설입니다.

만약 그쪽이라면 임요환 선수가 회복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한 문제같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수준이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절대강자가 힘들긴 해도

그의 게임머의 자질로는 늘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그토록 절박한 게임에서 그정도의 안목까지 살피며 전략을

짜냈다면 배짱또한 예전의 임요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제가 염려하는 건, 바이오닉이

혹 패배 그  이후까지 염두에 둔 작전이라면..

임요환 선수가 무언가에 크게 압박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져선 안된다..지는 모습도  부끄러워선 안된다...라는 식

그게 아니면 이미 몰라보게

크게 성장한 다른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이든...

어떤 강박에 관련된 것이라면 ,그가 오늘 이후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동안 임요환 선수는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강박은 그렇게 빨리 치유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오늘 패배 후 올린 글도 자유 게시판에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스스로 문제가 무엇인지 알겠다고 했고 예전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정말인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 임요환은 게임을 즐긴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지면 억울해서 삼일밤을 모니터에 붙어 앉아 있더라고..

과거 겜큐에서 임요환 선수가 올린 글들을 읽고 그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들을 종합해봐도

제가 그에게서 받은 인상은 게임을 즐기는 쪽이 아니라

독하다...는 느낌입니다.

패배를 무척이나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그가 회복해야할 건 건강한 승부욕입니다.

예전에 그의 게임은 정말 다이내믹했습니다.

져도 그야말로 화끈했죠.

끊임없는 전투들..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산발적인 전투...아무리 암울해도

임요한이라면...이길지도 모르겠다고 희망을

걸어보게하는 플레이였습니다.

전 그의 건강한 승부욕이 그걸 가능케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이건 게임 외적인 애긴데..

강박은 선수들에게뿐만 아니라, 게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스타가 언제까지 갈까?-

임요환 선수의 글 말미에 부산에 간다고 하네요. 그다음엔 케이피지에이 결승전이구요--;

프로선수가 결승을 앞두고 이런 경우도 있을까요--?

아마추어도 전날 대회에는 연습하다가 하루 컨디션 조절하는게

기본아닌가 싶습니다.

또  스타가 그토록 팬을 찾아다니는 건 게임계에서밖에 못봤습니다.

다른 분야의 스타들 오만할 정도로 스케쥴 안빼줍니다.

영화판은 영화배우들의 출연결정이 나야

제작비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독/ 작가의 선임권도 배우에게 있다는 말이 나올정돕니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음반 시장에서 인기스타의 명멸은 흔한 일이지만

그 분야 자체가 몰락할 거라는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게임계쪽으로 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집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주도하는 게임시장이  몰락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까지 배어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움직임도 장기적이라기보다는

순간의 팬 사인회 이벤트 경기등을 꽤 치뤄내고 있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방송출연까지 겹치면...--;

방송은 믿으면 안됩니다. 방송은 태생자체가 흥미거리만을 좆습니다.

그 어떤 분야도 자기 분야를 탄탄하게 해놓지 않으면

방송으로 뭔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이 만들어지면 방송은 스스로 찾아옵니다.

공중파 방송의 생리는 임요환 선수에게 득보다는 실쪽으로 작용하게

될겁니다.

선수자신의 강박... 게임계 전반에 강박증...이 일란썽 쌍둥이처럼

비척대는 거처럼 보여 마음이 자꾸 쓰입니다.

임요환 선수나 게임계에 계신분들이나..

세상에서 처음 난 길을 걸어가는 분들이십니다.

그것이 짧게 끝나던 길게 번성하던..

당신들이 택한 길입니다.

엄재경님이 말씀하셨죠. 테란은  로망의 종족이라고...

저는 이상하게 아직도 그 얘기를 들으면 설레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건강한 승부욕으로 테란의 로망을 한번...

되찾아주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도 안되는 추측성 글을 쓰고 말았는데...

리플도 반박도 하지 말아주십시오.

왜냐면 반박할 가치가 없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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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헌
저도 임요환의 팬으로서 한가지 치유책을 제시하자면 임요환은 새로운 목표를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테란을 버리고 새로운 종족에 도전해 할지도 모릅니다. 임요환은 마이클조단처럼 한동안 쉬다가 다시 다른 종족으로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누구라도 성취할게 남아 있지 않다면 계속 무기력할 겁니다. 사실.... 한빛배 우승 이후로 임요환군의 실질적인 목표가 사라졌습니다. 임요환군은... 에전에 알리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체급에 도전해야 할것 같습니다. 물론 임요환이 테란을 위해서 태어난 인물이긴 하지만요. 그렇게 프토 저그를 섭렵하고 나서는 100% 랜덤유져로... 전향하는게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너무 황당하죠? 행여 이글을 보고 임요환군이 정말 그렇구나 생각하길 바라진 않습니다. 단지 임군의 정도로 뭔가 이룩한 사람이라면 예정된 수순이라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들어서 입니다.
거북이
임요환님이 부산가는것은 아마도 마우스 공고 겸 팬사인회로 홍진호 선수랑 같이 지방 여러곳을 주말에 다닌다고 들었습니다.마우스가 임요환님과 홍진호님이 협조 비슷한걸로 만들었다는...
4월 13일
임요환
LG IBM 멀티넷-X 출시기념 팬사인회
장소:부산 광역시

임요환선수의 13일 스케줄입니다. 뭐라 할 말이 없죠.-_-;
부산사는 사람이긴 하지만 절대 기뻐할 상황이 아닌듯 합니다.-_-
홍미랑
02/04/13 06:57
수정 아이콘
아들이 그러더군요,,임요환도 끝났다고,,,,정말일까요?,,,많은사람들이 요환선수지면 컨디션 난조니 운이없었느니 그러지만 정말 그네들 말처럼 그래서 졌던 것일까요? 요즘의 요환선수 게임을보면 잘하고 싶은데 ,, 이겨야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것처럼 보이네요,, (저 혼자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itv에서 홍진호 선수와의 라이벌전에서의 극한의 컨트롤을 보면서 정말 꼭 이기고 싶다는 독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불안한 마음도 함께,,,, "황제"라는 호칭과 그의 아이디는 너무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 황제가 요즈음에 "마음의 병" 이 있나봅니다. 본인만이 고칠수있는,,,,,,,,,.
안개사용자
저는 예전에는 임요환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에 반했었지만
지금은 그의 게임에 대한 집념과 노력에 더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프로로서의 각오가 함께 하는 한 그는 다시 당당하게 일어설겁니다.......
지금으로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한번 각오를 다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화면으로 그의 모습을 볼때마다 승리에 대한 부담에 짓눌려 있는 것 같아 너무 가슴아픕니다.
아~ 테란의 황제여!
16강에서 당신과 함께 쓰디쓴 좌절을 맛봐도 좋다.
마지막까지 포기는 하지 말아다오~
Rokestra
흠....임요환 선수가 이 글을 읽으면 참 황당해 할 것 같습니다. 내일 결승전에 나가 있는(온게임넷만 대회가 아닙니다. 이제 메이저 양대리그라 할 만 합니다. 최소한, 선수들의 지명도와 경쟁률에 있어서는 말이죠.) 선수가 끝난 겁니까? 사실, 작년에 온겜넷 2연패 + 3연속 결승 진출 + WCG 우승이라는게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스타는 1:1 스포츠와는 다르니까요, 운도 많이 작용하고, 연속 우승이 무척 어렵다고 봅니다.) 작년에 너무 엄청난 것을 해 놔서, 이제 웬만한 성과에는 만족을 못하는 팬들이 꽤 있어 보이는 군요. 제가 보기에는, 임요환 선수의 심적 부담 극복은 팬들이 요환 선수의 우승과 승리를 당연시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군요. (임요환을 응원하지 않는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요새는, 자주 응원하곤 하죠, 결승전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몹시 즐거우니까요. 상대를 응원하면서도 말이죠. WCG땐 이런 맛에 임요환을 응원하는 구나! 란 걸 알 수 있었구요~)
초보유저
글에 좀 독단적인 내용이 많이 보이네요..
경기 결과와 그 이유는 하나 뿐 이죠^-^
"잘하면 이기는것, 못하면 지는것..." 성학승 선수가 이말을 잘한다고 들었는데..
물론 임요환님 이재훈님 둘다 너무 잘했지만 이재훈 선수가 백지장 하나 차 로 잘하신것 같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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