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7/26 22:32:07
Name 박정석테란김
Subject 신주영 선수의 복귀.
집에서 온게임넷이 엄청 구리게 나오는 관계로 온게임넷 게시판에서 문자중계라도 볼려고 가 보았습니다.

오늘 4경기가 끝나고 난 후, 이런 글이 올라오더군요.

'신주영선수였다면 이겼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글.

저는 사실 신주영선수를 잘 모릅니다. 그의 베틀넷 아이디도 모르고 그의 주종족이 뭔지도 모릅니다. 단지 본명과 우리나라 프로게이머 1호라는 것밖엔...

그러나 그때 게임잡지라든지 스타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신주영 선수였습니다.(사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음-_-;; 이기석, 김도형, 김창선 외에는 누가 누군지....) 그리고 신주영선수와 이기석선수가 붙으면 정말로 재미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구요.(결국 못 봤음)

그러던 어느날 스포츠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주영선수(이때 본명 첨으로 알았음)가 군대를 간다는 내용이였고 매니저 임영수씨가 군대 안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군대간다는 소식이었고 그렇게 신주영선수는 저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도중에 휴가나온 신주영 게임잡지 기자와 한판붙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곧 묻혀버리고 그 이후 저는 스타에 관심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우연히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보게 되면서 저는 다시 스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김도형선수가 이제는 선수가 아니라 해설자이고 제가 우상으로 삼았던 이기석선수가 이제는 더 이상 볼 수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 이후로 저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시청자가 되었고 점차 프로게이머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갔습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정말로 힘든 직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프로게이머는 힘듭니다. 지금은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라고 하지만 절대로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는 것. 이것 하나가 수많은 프로게이머를 좌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과연 프로게이머가 군대 갔다가 오면 그때도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을까? 그때도 예전처럼 당당히 나 다시 왔다라고 외치면서 할 수 있을까...
사실 저는 이기석 선수의 부활을 가장 바랬습니다. 그러나 이기석선수는 스타리그 연속 예선탈락. 결국 요즘은 임진록2하시더군요.

게이머 소양교육에서의 김동수선수의 말. '선수가 해설자가 되었다가 다시 복귀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던데 자신은 그것을 깨뜨린 것 같고 정말 30, 40이 되더라도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 그러나 정말 이런 계획을 세우려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는 아직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프로게이머가 생기길 바랬죠.

그리고 온게임넷 개국 2주년 특집으로 지피플에 신주영선수가 나왔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스타크래프트계에 복귀할 것이라고 들었고 오늘 신주영선수 까페에 가 보니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예선을 위해 IS팀과 연습을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저는 이런 신주영선수의 결정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99PKO 우승자 최진우선수, 30,40세까지 게이머를 하고 싶다던 김동수선수,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황제 임요환선수. 이 세선수가 이런 식으로 복귀를 했다고 하더라도 감동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가지게 한 주역인 신주영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결정이 앞으로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사회에 뿌리박을 수 있을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부활도 기대해봅니다.

-PGR에서 항상 리플만 달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처음으로 글 쓰기 때문에 좀 멋지게(-_-;;) 쓰려고 했는데 뜻때로 안되네요.-
원래 뜻은 신주영선수 복귀를 축하한다는 뜻만 나타나려고 했는데... 역시 글 쓰긴 힘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7/26 22:38
수정 아이콘
멀여 멋있는 글인데여...
하지만 신주영씨 복귀후 성공 가능성은 무척 낮아보여서.. 걱정이네염..
[귀여운청년]
02/07/26 22:45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로의 복귀성공은 절대 불-_-가-_-능이라고 봅니다.
구보의전설
02/07/26 22:59
수정 아이콘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을 말한다는건 말이 안돼네요.....

지금의 프로게이머가 있고 겜방송이 생기고 지금의 게임 문화가 잡혀가게 됀게 누구부터 시작이 됐는지 그때부터 지켜본 사람들은 압니다.....

그의 부활을 바라는 초창기 스타에 미친 사람중 한명이.........
이광은
해보지도 않고 절대 불가능 하다니요...-_-;
02/07/26 23:17
수정 아이콘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노력하는 사람이란 존재가 저는 참 무섭게 느껴질때가 많거든요...ㅡㅡ...이번두 그 예가 되었으면...멋지겠네요
이광은
물론 지금은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신주영선수가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한다면...
(그리고 자신감!!!!!!)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서정근
02/07/26 23:28
수정 아이콘
분명 어렵고 확률 높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걸고 해보겠다고 덤벼드는 사람에게 '절대불가능' 이란 단언까진 좀 그렇지 않나요..
ClassicalRare
02/07/26 23:59
수정 아이콘
죄송한대요.. 장본인 이라는 말은 그럴때 쓰는 말이 아니래여 ㅡㅡ;

잘난체 하려는게 아니구여 ㅡㅡ;; 티비에서 바른말고운말인가.. 거기

에서 봤는데요 그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럴때 쓰는

말이 아니래요.. TV보면 가끔 그런말이 나오곤 하는데.. 으음..

제가 본게 TV에서 본거니까.. 그 설명도 무슨 교수님이 하시는거

같던데..ㅡㅡ;;;; 맞겠죠?

혹시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ClassicalRare
02/07/27 00:01
수정 아이콘
아.. 혹시 비유를 하시는 건가요? 다시 읽어보니까 그런것 같기도 하네여 ㅡㅡ;;; 윽 이런 그렇다면 상당히..ㅠ.ㅠ인데..

글은 어떻게 지우는 거에요..ㅠ.ㅠ
기다린다
02/07/27 00: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스타보다는 워3로 복귀 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일단 스타로 복귀해서 기반을 잡고 워3로 나아 가는 것도 괜찮을듯.......
제가 볼땐 앞으로 워3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겜 입니다. 브리자드에서 확장판만 잘 내 놓는다면... 스타보다 게임성면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워3로 인하여 우리나라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과 프로게임이라는 스포츠가 정식적으로 확고히 자리 잡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스타로 잡혀도 괜찮고요.....
02/07/27 01:15
수정 아이콘
저도 신주영이라는 선수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이름은 많이 들었고 마음속 어딘가에 겜이머중에 전설적 인물이라고만 자리잡혀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지만 그당시 스타인구가 지금에 비해서 많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동수 선수가 기욤선수예기를 한거에서 보면 자신들이 걸음마를 배울때 트릭들을 기욤선수는 다 알고 있었다고 했구요. 만약 그때 신주영 선수도 트릭을 남들보다 많이 알았다면 힘들것이라고 보구여
만약 신주영선수가 다음 스타리그 우승을 하기위한 조건은
본능태란 최인규선수의 본능을 뛰어넘어야 하고 임요환선수의 컨트롤과 이윤열선수의 습득력과 김동수선수를 뛰어넘는 전략가라면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노하우를 이겨낼수 있으리라 봅니다.
얼핏들은 이야기지만 신주영 선수가 군대에서 스타를 계속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이제는 게임도 리플래이가 되는 시대라서 어쩌면 기대이상의 실력을 발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신주영선수가 다음 우승을 한다고 할지라도 기존 스타계에 있는 많은 선수들이 워크래프트로 가서 된것이다라는 말이 없었으면 좋겠내요.
교수님 말씀대로 소설을 썼군요 완전
이재원
02/07/27 01:43
수정 아이콘
신주영게이머가 재기하는건 솔직히 아주 ~힘들다고 볼수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봅니다. 근데 진짜 신주영은
스타1세대 영웅이긴 하더군요 저두 한때나마그를 동경하고
좋아했지만.... 어떤 엄청난분량의 글을읽고 싫어하게됐다는...
한가지더 씁쓸했던건 그게 사실이라는것.....
ㅎㅎㅎ그리고 그때안건데 저는 신주영이 그때 제일잘하는 지알았었죠
근데 그때도 베넷에 엄청난초고수들이 많았다구하더군요
당연한건가 --;
02/07/27 18:16
수정 아이콘
ClassicalRare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장본인은 부정적인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뜻할 때 쓰는 말입니다. 위의 장본인을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한다면 "주역" 등등의 말로 바꾸어야 합니다. 근데 살면서 이런 것까지 신경쓰는 분들이 별로 많지는 않겠죠..(언어영역강사 출신 jerry입니다. ^^)
02/07/27 18:22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하이텔 브루드워 게시판에서 김동준님이 신주영님과 게임한 내용을 올린 것을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약간 노매너성이 느껴지는... 아마도 김동준님이 그 당시 1500-1700대를 오가는 레더의 평범한 고수라고 생각해서일지... 패배를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그 이전에 들은 신주영님의 상경기와 프로게이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서인지.. 그다지 많은 호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패배를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비매너라고도 볼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근성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아마도 그런 근성이 살아남아 있고 또 군생활을 잘 했다면 복귀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런지..
박정석테란김
02/07/27 18:44
수정 아이콘
jerrys님과 ClassicalRare님 말 대로 글 수정했습니다.
잘못된 점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2/07/27 19:31
수정 아이콘
박철순, 성준, 박노준, 김건우, 조계현까지 수없이 '재기'에 성공한 선수는 야구에도 많습니다. 물론 '군제대'후에 활약한 선수는 양용모정도 밖에 없지만요. 공백기를 거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시 '복귀'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368 신주영 선수의 복귀. [16] 박정석테란김2193 02/07/26 2193
4367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 [1] Let It Be1290 02/07/26 1290
4365 변길섭 vs 김정민, 최인규 vs 임요환을 보고 느낀 점.. [2] 요정테란마린1572 02/07/26 1572
4364 오늘 황당무적(?)한 게임이 나온듯..(한마디로 황당무적감.) [9] 요정테란마린1856 02/07/26 1856
4363 베르트랑 vs 김동수.. 신건욱1325 02/07/26 1325
4362 아 김동수 선수 ㅠㅠ [13] 사우론저그1529 02/07/26 1529
4361 아 성학승선수...ㅠㅠ [7] 사우론저그1301 02/07/26 1301
4360 아.. 조정현Vs박정석 겜 [23] 신디1640 02/07/26 1640
4358 변길섭 vs 김정민 승률예상이 잘못되었다? NOV.011295 02/07/26 1295
4357 2002' g@mbc 종족전 종족별 전적 정리 ★★ 나다포유준위1289 02/07/26 1289
4356 한편으로는 프로게이머계가 부럽게도 느껴지네요.. [2] 요정테란마린1466 02/07/26 1466
4354 sky배 스타리그...오늘 경기 [9] 삭제됨1767 02/07/26 1767
4353 프로의식 결여?? 박지헌1431 02/07/26 1431
4352 [질문] 당신이라면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 [19] nting1588 02/07/26 1588
4351 [잡담] 추억, 2000년 여름으로... 아무개1351 02/07/26 1351
4355 [re] [잡담] 추억, 2000년 여름으로... 전병관1286 02/07/26 1286
4346 2002' g@mbc 종족전 게이머별 전적 정리 ★★ [1] 나다포유준위1485 02/07/26 1485
4345 워3에 대해 궁금한 점 한가지 [3] Dr. Lecter1312 02/07/26 1312
4344 2002년 상반기 메이저급 스타리그 주요 수상자들 [3] Legend1527 02/07/26 1527
4343 방송 초보박정석과 노련한 김창선(??) [8] 민경진1766 02/07/26 1766
4341 김동수 Vs 박정석 [3] 이세용1523 02/07/26 1523
4340 '김동수 선수' 유감, 팬으로써의 아쉬움 [8] 정현준2162 02/07/26 2162
4339 help-- me please [2] 이상현1289 02/07/26 128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