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7 00:47:18
Name 목마른땅
Subject [시론] 네티즌에 대하여... 동수님께. 한마디 던져봅니다.
밑에 가림토님의 글을 보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이 게시판에서 벌어졌던 숱한 논쟁들과 네티즌으로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고민들을 모아 나름대로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네티즌으로서 가끔은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삽니다.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만남과 지혜들을 저의 몸안에 흡수할 때 한층 더 성숙해집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할 수 없었던 '감추어진 내 자신을 드러냅니다.'


'감추어진 자신을 드러낸다'라는 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민주주의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사회에서, 자신있게 스스로를 드러내기 힘든 사회에서 감추어진 자신을 드러낼 공간을 찾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모든 불합리한 문제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몇 몇과는 타협을 하고 몇 몇은 극복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물론 김동x 선수나 가림x 선수처럼 주위의 눈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일정부분을 굽히고 한 가지 시각만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현실을 보는 것이 사회 속에 어울려 사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모습이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네티즌이 되어 글을 쓰면서 감추어진 자신의 군상을 보게 되면, 이에 대해서 철저히 해부하면서 스스로의 병(문제점)을 치료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올바른 상일 것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병을 고치지 못하고 그 병에 지배되어 죽음(일부 과격한 네티즌)에 이르기도 하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놀라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해서든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물어보고 자신을 드러내는 기회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한국 사회처럼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부재한 나라에서 집단적인 대화가 가능할 수 있는 공간은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80년대에는 '운동권'이라는 집단들이 집단적인 요구를 말하는 공간으로 학습과 집회(시위)를 상정했다면, 90년대 후반부터는 이러한 대화와 발언의 새로운 공간으로 '네트워크'가 던져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80년대의 그것과는 근본이 다른 집단적인 의식이 투영되기 힘든 다양성의 무한 스펙트럼이 난무하는 실질적인 힘은 부족한 그런 아쉬운 공간이지만, 그나마 대화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점을 말할 때 일반적으로 '익명성'을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명성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항즐이님과 같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똑같이'라는 표어로 사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로 내려갈 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차별화된 모습을 갖고 있지요.

하지만 저는 그러한 '익명성'이란 무기를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은 반대하고 싶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자신의 의견과 욕망을 철저하게 절제해야 합니다.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한국 사회와 같이 '나이' '혈연''지연'이 중시되는 나라에선 고개 숙일 일도 많고 고려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가림토' 군이 당당할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만일 가림토군이 밑에 쓴 글이 프로게이머가 아닌 일반인의 것이었다면 그 밑에 달릴 리플은 어땠을까요? 묻고 싶습니다. 사회에서 제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차별화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나, 실업자 혹은 자신의 일에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받는 고통을 온라인을 통해 풀어버리려고 합니다.

천재적인 사람들이 크래킹(해킹)을 하는 것도 현실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연애인이나 게이머에 대해 감정섞인 욕을 하는 것도 그들에게 상처를 입혀 그 사람과 잠시나마 동등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지요. 한 마디로 지금의 온라인은 사회 밑바닥의 배설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티즌의 비뚤어진 모습은 바로 사회의 뒤틀려진 이면과 함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무한자유'를 부르짖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를 만끽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하겠지요. 혼자 즐기는 자유가 얼마나 공허한지를 모르는 사람들은(대부분 억압적인 가정환경이나 교육 환경에 질려 있는 사람들이지요.) 아무도 자신에게 개입을 안할 때 얼마나 쓸쓸한 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부모와 선생님 등에 지나치게 사랑을 받아서 스스로가 소통을 거부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실제로 이런 사람들도 자신의 무한 자유주의에 대해 아무도 대꾸를 안할 때 공허함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자유를 누군가가 부정해줄 때에만 존립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주위 환경과 사회와 자신에 대한 울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네트워크 상에서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일부' 역시 예사롭게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씩 사회에 대한 지나친 '순응형'들을 보면서 이에 대해 강한 저항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 '사회부적응형'에 비해 큰 문제를 야기시키지는 않지만, 이들의 문제는 오프라인의 불합리한 점(계급의식, 허례허식, 권위주의)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의 억압적인 교육에 너무나도 길들여진 사람들은 네트워크에서도 그러한 성향을 드러내는데, 이들은 네트워크의 이단자들을 소위 '계몽'이니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철저히 가르치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확실한 검증 없이 '점잖아야 한다''예의바르게 살아야한다.''다수가 옳은 것은 옳은 것이다.' 와 같은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신봉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쓰레기 혹은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규정합니다.

이들은 네트워크에서 스스로 '경찰'이 된 것처럼 경찰봉을 들고 이들의 아이디를 삭제해야 한다, IP를 원천봉쇄하라,, 등등의 방식으로 심판자의 역할을 자임합니다만, '사회부적응형'들은 이러한 사람들의 억압적인 조치에 반응하여 한층 더 기세를 올리게 되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사회의 불합리한 면이 이들 네티즌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조금의 고려도 없이 '예의'와 '도덕'이라는 미명하에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지요. 같은 구성원으로서 진지하게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스스로와 타인을 철저하게 단절하려는 태도는 세대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왜 한국의 네티즌이 이렇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해법이 무엇인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대화-소통'의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압적인 국가지배(군사정권 시대에서 형식적 민주주의 사회(김영삼 집권 이후)로 이행하면서 한국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이전에 강제되었던 억압적인 문화의 잔재(권위주의 등)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으로 이어지면서, 세대간 급격한 이질감과 대화와 소통의 부재를 낳은 것이지요.

이러한 대화-소통의 경험 부재는 네티즌들의 불합리한 소통 방식(일부 네티즌의 배설류의 대화)과 구세대들이 이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이들에 대한 규범적인 비난)로서 표출되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허물 수 없는 커다란 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오프라인의 경우 이러한 갈등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술자리를 통한 대화, 상호 이해, 경험의 공유 등등)이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 있지요. 그러한 기회가 없다보니 서로 비난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대화와 소통의 기회는 상실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먼저 세대 간에 대화를 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대 간의 통일된 화두를 가져갈 수 있는 곳, 그러한 게시판이 좀 더 많이 필요하고 pgr21은 그런 역할을 은근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를 통해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아주 적합한 광장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자신있게 '대화'를 하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pgr21과 같이 각계 각층의 다양한 네티즌들이 모여있는 광장에서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비판하고 수정하면서 조금씩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온 것에 대해서 조금은 부정해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면, 서로간의 차이에 대해 인정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가능성은 풍부합니다. 조금은 손해 보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배려하면 누군가가 지적한 '똘레랑스'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네트워크 공간을 '자유의 새로운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과는 또다른 이 공간을 배타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나 현실 도피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나, 억눌린 자아의 스트레스 해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상정하는 가운데 길이 열리지 안을까 생각해봅니다.

가림토님도 지금까지의 암울한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느낌으로 네트워크와 네티즌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스스로 백지 상태가 되어서 주위를 살펴보면 분명 새로운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보통 오프라인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네트워크에 약하고 반대로 네트워크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오프라인파들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그러한 힘겨루기를 떠나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네요.

ps. 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모습이 크게 차이나지는 않지만 분명 다른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인가 pgr21 오프 모임을 하게 되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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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7 00: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을 쓰시고 좋은 의견을 표현하셨네요... ^^
목땅님의 글을 보면서 저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되돌아 보게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김기홍
나는 오프와 온이 같다는..... 후후.... 그런데 사람들이 오프에서의 나는 무지 좋아한다는......후후
02/09/27 01: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만약 제가 공인( 프로게이머도 공인이겠죠? ) 이라면 저라도 네티즌을 좋은 시각으로 볼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이 게시지만 물을 흐리는 몇몇분들 때문에 말이죠....정말 우리나라의 잘할때는 칭찬 조금 삐긋하거나 못할때는 왕구박....이 문화는 정말 사라졋으면 하는데요 ㅡㅡ..
02/09/27 01:05
수정 아이콘
아 글 잘읽었습니다 ^.^...
02/09/27 01:10
수정 아이콘
아까 가림토와 통화 하면서 가림토가 올린 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서로 커뮤니티를 이뤄야 할 다른 일이 있어서 통화 하다가... 다만 암시적으로 그래 넌 스물두살이다. 스물두살이면 좀 겸손해야 하는거 아니냐? 스물두살에 할말하고 하고 싶은거 안하면 언제 하나요? 하는 얘기만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 그러고 보니까 오늘 부산 내려온 이재균감독과 저번에 서울에서 술 진땅 마실때 제가 했던 말이 떠 오르더군요. 가림토는 내가 스물두살때 했던 생각, 행동, 말투, 내 모습 그대로 라구요. ^^ 통화 하면서도 글에 대해서 아무 말 안 한 건, 다음 글이 저도 궁금해서 일겁니다. 아마...
저도 은근히 파문을 즐기는 면이 있다는... 하하... 이제 자야 할 시간이 지났기에 컴을 껐다가... 도대체 어떤 글을 쓸까? 가림토가? 너무 궁금해서 컴을 다시 켰더니, 목마른땅님 글이 올라 와 있네요. 왠만하면 귀찮아서 로긴 안하는데, 목땅님 글은 중독성도 있지만, 참여성을 너무 강력히 자극하잖습니까? ^^
분수님 댓글도 반갑습니다, 근데 안주무시고 뭐 하세요? ^^
Dabeeforever
02/09/27 01:11
수정 아이콘
목땅님의 글은 언제나 저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저는 오프에서나 온에서나 거의 똑같죠. 소심, 진지, 그리고 오직 음악과 프로게이머 얘기...-_-
02/09/27 01:15
수정 아이콘
네티즌에 대해서는 저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한때 아이티비와 온겜넷에 가림토를 무쟈게 욕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비난이 아니고 시궁창식으로 마구 욕을 하길래 도대제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어느날부터 글투가 조금씩 성숙해 지더군요. 다른 네티즌의 욕설에도 점잖게 맏받아 치더군요. 알고 보니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 갔더라는... ^^ 게이머와 팬(네티즌?) 이 같이 성숙해 지면서...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서로 좋은 추억으로 남는... 그런 날들이 오는 상상을 하면 즐겁습니다. ^^
목마른땅
02/09/27 01:25
수정 아이콘
p.p님 늦은 시간까지 계시군요.. 피곤하실텐데^^. 영선님 위에서의 그런 사람들의 일부는 절대 님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강동현
02/09/27 01:58
수정 아이콘
이해가 되질않네요
지금 나를 향해서 돌을 던지는 수많은 사람과 나를격려해주는 집단
그두개를 분리하는게 나쁘다고 생각되지는않네요.
예를 들어 네티즌을 A국가 라고 하고 그안에 누군가를 비판하는집단과 팬집단이 있는경우인데.
팬과 돌던지는 집단으로 나누는게 나쁘다고는생각되지않네요.
물론 여기서 몇몇분들이 왜 팬집단이아닌 모든 국민을 돌던지는사람으로 규정하느냐 하시는거같은데요.
내가집안에 있는데 메일을 받을경우 어떤건 욕메일 어떤건 응원메일이라고하면 당연히 그렇게 이분화 시킬수밖에 없다고봅니다.
목마른땅님이 프로게이머라는 당당한 사람이었기에 이런글을 쓸 수 있다고하셨는데.
전 다른의미에서 프로게이머이기때문에 이런 글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지겨운 공인론을 제쳐두고라도
PGR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을 프로게이머 입장에서보면(물론 전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공인론에 시달리는 직업도 아니지만)
충분히 네티즌을 안좋게 볼수있다고 봅니다.
물론 좋은글을 타겟 없이 써주시는분들도 많이계십니다.
저도 한동안 못왔지만 목마른땅님글이나 기타 글 잘쓰신다는분들 글
많이읽었습니다.
그런것은 이미 동수님글에도 누구누구는 제외하고 싫어한다...라고 언급한곳에 들어간다고봅니다.
동수님이 그런 예외를 둔것은 네티즌 전부를 싸잡아서 비판한것이 아니라는 충분한 여지를 두고있겠죠.
김동수님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사실 좋아하는편에 가깝죠 플토유저라-_-;)입장에서 공인론에 시달리며 네티즌을 바라보는
한 청년(?)의 맘은 이럴수도 있겠다 하며 바라볼수도 있는글을 민감하게
잡으시려는 이글에는 쫌 의아하군요.
오히려 몇몇분의 댓글이나 글에서 언급되는
OO님 XX님 의 충고가 필요하겠네요
ㅁㅁ님 ㅇㅇ님의 좋은글은 항상 맞는말만 하시네요.
라는식의 어투가 네티즌을 양분하고 그 글에 반항하지못하게 하는 것이라생각됩니다.




'무한자유'를 부르짖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를 만끽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하겠지요. 혼자 즐기는 자유가 얼마나 공허한지를 모르는 사람들은(대부분 억압적인 가정환경이나 교육 환경에 질려 있는 사람들이지요.) 아무도 자신에게 개입을 안할 때 얼마나 쓸쓸한 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부모와 선생님 등에 지나치게 사랑을 받아서 스스로가 소통을 거부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실제로 이런 사람들도 자신의 무한 자유주의에 대해 아무도 대꾸를 안할 때 공허함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자유를 누군가가 부정해줄 때에만 존립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주위 환경과 사회와 자신에 대한 울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부분은 편견이라 말하고싶네요
혼자즐기는 자유가 얼마나 공허한지 모르는사람이라 하셧는데.
전 차라리 억압보다 혼자만의 자유를 좋아합니다.
제가 큰 예외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이런생각을 가진사람은 이미 상당수되며(깊은 마음구석까지는 모르겠지만요.
고립되는것을 좋아하는사람도 상당히있습니다.
모 무뢰전 가이란 만화의 소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프로게이머나 연예인을 비판하는것이
자신과 동등화 시키기 위한것이라했는데
이건 제가 정말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정말로 생각이 안되네요
친구들과 게임을하다가도 이 XX야 그렇게 밖에 못하냐 바보야
친구들이 여자와 하룻밤지새우고 그냥 모른척해도
너 너무한거아니냐 라는말은 (물론욕도 포함)합니다.
주변에게 하듯이 그들에게도 하니까 동등화 시키는거아니냐 하시는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동등하지 않습니까?
동등화 시키지않아도 이미 그들과 우리는 동등합니다.
동등한걸 또 동등화 시키려한다는말이 이해가 안되네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전 프로게이머한테 반론을 제기하는글을 쓰기보다
목마른땅님 같은 분에게 반론을 다는게 더힘드네요.
이건 동수님 비판이상으로 얻어 맞을각오도 됐구요.
(물론 잘못된것에 대해서 가르침받는걸 배타하는건 아닙니다)
02/09/27 02:02
수정 아이콘
아~~~ p.p님의 안부를 묻는 목소리가 이렇게 반가운 적이 없네요... 사실 여자친구와 싸워서 잠도 안자고 PgR21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가끔은 혼자 화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근데 언제 결혼해서 p.p님처럼 똑소리 나는 아드님 닮은 자식을 둘까요? 부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2시를 향해 가네요...
네티즌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가 바로 밤에 활동하는 것 아닐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의견을 24시간 표현할 수 있다는 거 생각보다 큰 매력이겠네요...
요즘은 밤잠 못이루는 날이 많죠... 다른 모든 네티즌분들도 좋은 꿈 꾸실 수 있는 잠자리에 드셨으면 하네요...
모두가 지킬박사와 하이드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
人形使
02/09/27 03:3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들어온 pgr에서 좋은 글들을 읽게 되는군요.
요 며칠동안 심적으로 힘든 일들이 계속 닥쳐서 힘들었는데 동수님과 p.p님, 목마른땅님의 글을 읽게 되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뭐 익명성이든 그것이 실제 사회에서의 이름이든 그런 것이 중요할까요. 오히려 그 네임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하고싶은 말만 적어두고 그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는 것 보다는 말이죠.
목마른땅
02/09/27 09:15
수정 아이콘
강동현님은 아직 제 글의 진의를 파악하시지 못한 것 같군요. 저는 절대 가림토님을 비난한 것이 아닙니다. 한 번 이런 방향으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님 말대로 다양한 예외는 존재합니다. 이 글은 사회과학도로서 일반화의 오류를 상당히 갖고 있는 글입니다만, 중요한 것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겠지요...
알바구해요
02/09/27 14:32
수정 아이콘
오우우 멋진글이네여..저두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달라야 한다구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서울대다니는(맞나??) 사람이 자신은 서울대생이라구 온라인에서 말할수는 있지만..지방대다니는 사람이 나는 이학교 다닌다 라구 오프라인처럼 모든걸 털어놓을수 없다구 생각합니다....(너무 예가 극단적이었낭..) 암튼 좋을글 읽었습니다...
02/09/27 15: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동수님의 첫번쨰 글을 읽고는 저 역시 목땅님의 의견에 상당히 부합하는 편이었지만, 막상 비슷한 생각의 글을 읽으니 또 다른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래도 정체성의 의심이...
물론 목땅님이 하신말씀 모두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 네티즌 역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자기 생각을 표현할수 있고 그것을 자기표현 또는 자유가 있는 온라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쉽게 글을 툭툭던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딱 3번만 생각한 후에 글을 올려도 될텐데 말이죠. 딱 3번만 더 생각하면 나중에 사과할일도 줄어들텐데 말이죠. 바쁜한국에서 살고 있어서 일까요? 생각할 시간정도의 여유도 없는것이 몸에 베어서 일까요? 안타깝네요.
참!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확 다른것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하나이고 생각이나 가치관 또한 하나이기 때문이죠. 물론 사회에서 억압되고 눌려왔던 것들을 어느정도 온라인상에서 풀거나 대리만족을 느끼는것은 좋겠지만, 다음날 다시 오프라인의 나로 돌아가야 하기에
마치 이중성을 지닌 이런모습은 솔직히 무섭습니다. 오프라인의 과감한정신이나 생각들을 오프라인속에서도 도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존재하는 목적 역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조금이나마 바꿀려는 생각이나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나라탓 사회탓만 하고 살기에는 모든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무엇인가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생각해보면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무언가를 불평하기전에 자기자신을 먼저 불평해보십시오.
결국 개인이 사회가 되는것이고 나라가 되는거 아닙니까? 온라인에서는 그 위풍당당한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에선 삶에찌든 평범한 사회인이라는점을 생각하면 참 씁씁합니다.
02/09/27 21:1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무리 심판자분들이 '이성적'인 분들이라구는 해도. '계몽의 변증법'은 넘 어렵지 않을까요? ^^; 저 역시 어제 오늘 가방속에 이정우 선생님의 '시뮬라르크의 시대'를 넣고 다녔지만, 결국 지하철에서 읽은 건 '일간스포츠'였죠..^^;;; (목땅님은 언제 한번 따로 뵈었으면 좋겠어요..)
강동현
02/09/27 22:16
수정 아이콘
목마른땅님께서도 제글을 잘못이해하신게
꼭 님글이 비판적이었다기보다
동수님글을읽고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라고 글내용이 요지였는데
제글은 오히려 목땅님에게 동수님글을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하는글이었습니다 ^^
생글생글까꿍
잘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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