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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23 11:54:42
Name 일상다반사
Subject 어제 스타리그.. 화려함에 가려진 단단함.


어제 스타리그를 집에서 보았습니다.
김동수 선수의 패스트 아비터 -질럿 리콜이라는 전략은 정말 '어이없어'라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할 정도로 어이없는(?) 것이었지요.

그 후에 계속 이어지는 리콜..
아비터의 킬수가 6까지 올라가는 광경..
전투 유닛 아비터..라고 해도될까요..=ㅁ=

정말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임선수를 안좋함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소환되는 질럿들을 막아내고, 다음에 있을 리콜에 대비하는 모습들은
정말 잘하네..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수가 없었죠..^^


많은 분들이 이 경기를 어제 경기중 최고의 경기라고 꼽을실 듯 합니다.
아침에 잠깐 친구들이랑 이야기좀 했는데, 화제는 어제의 임요환 - 김동수 선수의 경기더군요.
하지만, 전 어제 4경기였던 변길섭 - 박경락 선수의 경기가 더 보고 배울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요..

보통 더블커맨드라는 전략을 가장 많이 사용할것이라 생각하는 맵인 아방가르드에서
변선수(변선수??어감이 이상한..-ㅇ-)는 앞마당(아니 안마당..;;)을 굉장히 늦게 가져가면서 일정정도의 병력만으로 저그의 본진을 치더군요.
게다가 본진에 빈집을 당했을때 타이밍좋게 벙커를 지어놓고 준비한점.
상당히 많은 병력의 빈집 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수비해낸점들이
절 감탄하게 만들더군요.
저 선수처럼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담 제가 플게머가 됐겠지요..ㅡㅡ;;)

그 다음에 저글링이 본진에 난입을 할때에도 침착한 대응..저글링에게 쫓기는 탱크에 이래디에잇을 거는 센스있는 모습은 정말..=ㅁ=
그 후, 상대의 본진을 밀면서 멀티를 견제하고 저그의 공격을 계속 수비해내는 모습이, 테란의 단단함을 그대로 보여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그 상대로 테란이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맵에서
첫승을 이루어낸 변길섭 선수..
그것두 요즘 타종족 상대로 '공공의 적'이라는 소릴 듣고 있는 무서운 신예 박경락 선수를 이겨낸 이 승리가 화려한 2경기에 묻혀 버리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 pgr에 글을 쓸 수 있게 되고나서 첨 쓰는 글이네요..^^
  그동안 댓글만 몇번 달아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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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02/11/23 12:01
수정 아이콘
그 경기도 대단했지요^^ 박경락 선수로서는 빈집털이가 실패한게 정말

아쉬운경기 였죠..

그 러쉬가 실패하기 전까진 박경락 선수 페이스 였는데 그 이후에

그냥 무너지고 말았죠.
바다로
02/11/23 12:02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 지켜본 경기였는데요.. 음.. 결과론이긴 하지만, 처음 뮤탈+럴커 난입때 럴커가 지나치게 커멘드센터쪽으로 다가갔던것이 아쉬웠습니다.
우선 입구쪽에 올라가서 버로우한 다음에 공격나갔던 유닛들이 돌아오는 것을 막은 후에 소수 럴커와 뮤탈을 이용해서 적절히 타격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 공격을 막은것이나, 불꽃테란의 이후의 플레이는 대단했습니다.
음... 그래도.. 어제 최고의 경기는 2경기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
02/11/23 12:09
수정 아이콘
과거 불스시절 조던을 보면서 다른사람과는 다른 농구를 한다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바로 스타에서는 가림토님을 보면 그런생각이 듭니다..그가 하면 뭔가 특별한것 같은..어제 보여준 가림토님의 경기는 제가보기에는 실로 오랜만에 그다운 플레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임요환님과 변길섭님..정말 무서운 수비력이였지요..
오랜만에 본 명경기 였던것 같습니다..^^
최강은 될수있을 지언정 최고가 되긴 힘들다.
분명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플레이 이유 불문하고 가장 이기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가 이윤열,박정석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들이 임요환,김동수 선수와는 다르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왜 임요환,김동수 선수 경기에서 나오는 뭔지모를 카리스마와 마력
그리고 한편의 드라마 같은 게임을
왜 이윤열,박정석 선수의 경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걸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임요환 선수와 김동수 선수의
경기는 테마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확고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죠.
이것들이 바로 임요환,김동수 선수를 실력외적으로 영원한 각종족의
대표주자 라고 불리는 이유겠지요.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살린다면 이윤열 선수와 박정석 선수도
위의 게이머들을 능가하는 경기를 보여줄지 모릅니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게임을요..
왜 사람도 너무 완벽한 사람보다 조금 모자란(?)사람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습니까? 그런이치 라고 생각이 되네요..
황무지
변길섭선수... '포커페이스'와 '불꽃테란' 말고도 달리 붙여줄 이름이 있다면.... '밸런스'. 우승자! 변!길!섭!... 그 목소리가 아직도 머리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짜르르 하는 전율이 흐릅니다.

나의 가장 좋아하는 테란! 변테란! (어감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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