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5/21 23:25:09
Name 물빛노을
Subject 5/21 성균관대 Error배 스타리그 결승전 관전기(1).
경기는 괜찮았는데, 주최측인 컴퓨터 동아리 Error측의 경기 진행 미숙이 참으로 짜증

스러웠던 하루였네요.

저는 자리를 맡으려고 원래 시작 시간은 2시였는데 12시반쯤에 도착을 했지요. 학교 측

에서 지원을 많이 했더군요. 600주년기념관(건대 새천년기념관이나 이대 백주년기념

관 같은 위치의 건물이라고 보시면 되겠지요)의 새천년홀(그 기념관들에서 스타리그

했던 거 기억하시죠? 그 정도 크기는 됩니다+_+)을 빌려줬더군요.

다들 게시판에서 보셨다시피 AMD팀에서 왔었습니다. 원래 공지되기로는 기욤, 베르

트랑 선수가 온다고 했었는데(아마도 외국인이라는 점이 다른 이들의 눈길을 끌기 때

문 아닐런지)기욤 선수 대신 장진남 선수, 그리고 조정현 선수가 오셨더군요.

이 분들의 도착이 늦어서(30분 정도 지각하심ㅡㅡ;) 기다리는 거야 별 불평없이 기대

에 찬 얘기들을 하면서 기다렸지요. 뭐 저야 오프닝 게임인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2:2 경기(여기도 소개글 올라왔던 거 같은데..여자 게이머를 찾습니다! 뭐 이런 글요)

에 나가는 여자애가 친구였던 지라 응원겸 해서 간 것이기도 해서 그 여자애랑 이 얘

기 저얘기 하면서...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무대 한복판에 있는 대형 스크린(뭔지 대충 짐작이 가

시죠? 프로젝트 영사기로 비추는...이게 중계용 스크린입니다)이 고장났다는 겁니다-

_- 이렇게 큰 행사를 주최해놓고 그런 것 하나 제대로 검사를 못하다니...짜증이 울컥

치솟더군요. 그래서 아마 오프닝게임과 본게임인 결승전 사이에 했을법한 선수 인터뷰

를 하더군요. 베르트랑 선수 상당히 귀엽*-_-*더군요;; 진남 선수가 한 얘기가 기억은

정확히 안나는데 베르트랑 선수에 대해서 무슨무슨 얘기를 하니까 "야아~"하면서(보

통 드라마에서 여자 대산데-_- 쿨럭;;)부끄럽다는듯 팔을 고무처럼(딱히 설명할 표현

이;;)휘둘러 어깨를 치는 모습, 장난스럽고 꽤 보기좋더군요^^;; 이후로는 또다시 기다

림...세시반쯤까지 기다렸지요 고치는 동안. AMD 선수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

구요. 선수들도 어지간히 짜증나겠더군요. 불러놓고 뭐하는 짓인지. 그러더니 결국 싸

인회까지 경기 전에 다 해버리더군요-_- 저는 잽싸게 친구와 함께 일등으로 서서 세 선

수 싸인을 모두 받았습니다(베르트랑 선수는 제가 <영록>이라고 했더니 <'용'록>이라

고 써주셨다는;;). 그러고 나니 행사 취소하더군요. 참내-_- 수업까지 빠지고 간건데...

나와서 하릴없이 빈 시간을 동방에서 보내고 있자니...위에 쓴 오프닝 게임 나가는 여

자친구(이성친구라는 뜻입니다. 연인이 아님*-_-*)가 다시 한다고 자기한테 전화 왔다

고 오라더군요. 짜증이 버럭버럭 치솟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관심 있으면 가야죠^^

손을 푼다면서 베르트랑 선수와 장진남 선수의 랜덤전을 하더군요(해설&옵저버 조정

현). 베르트랑 저그 대 장진남 토스 전. 맵은 네오 로템. 두 선수 모두 생각보다 잘하더

군요. 장진남 선수는 정말 무난하게 하더군요^^;; 질럿 다수 드래군 다수, 템플러 추가

다크 활용 아콘 추가, 본진 플레이 하다가 앞마당, 또 어느 정도 하다가 삼룡이.

베르트랑 선수는 앞마당 먹고 시작해서...어느 정도 해주다가 스타팅 포인트 2군데를

다 먹었는데 두개 다 별로 활성화 안된 상황에서 가스만 좀 캐다가 밀립니다. 본진에

는 울트라리스크 캐번...그래서 해설진(진짜 Error 중계진 짜증나더군요. 개뿔이 아는

것도 없고 상황 파악도 진짜 못하고 맵 설명도 대충 하고-대회맵들이라(네오 비프, 네

오 정글, 네오 포비, 네오 로템, 블레이드 스톰 이렇게 5개였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네오 로템과 오리지널 로템의 지형상 차이가 얼마나 많은데..맵 이미지 뜨

는 것도 어렵지 않고 말입니다-말도 엄청 못하고...방음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헤드폰

에 의존하는 상태라서 설명 제대로 안하는 거야 이해하겠지만 하지 말아야 될말을 했

다 안했다 하는데 제가 가서 해도 그거보단 잘하겠더군요. 캐스터 맡은 사람도 손 위

로 뻗치는 거 외엔 아무런 제스처도 못하고 적절하게 말 끊어준다거나 뭐 그런 것도 완

전 쌩초보 수준. 차라리 놀고 있던-_- 조정현 선수를 해설로 쓸 일이지...무슨 해설이;;)

이 "역시 울트라는 오버였다"라고 하는 순간 울트라가 한부대 반이 쏟아져나옵니다-_-

저그 유저로서 정말 사기다 싶은게 울트라로 베르트랑 선수가 엄청 오래버티더군요.

뭐 그래도 이미 기운 경기. 치열하게 끌어가기는 했지만 결국 진남 토스의 승리.

이어서 오프닝 게임인 팀플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예정은 여자 게이머가 AMD 세

선수중 한 선수씩을 선택하여 팀플전을 하고, 결승전을 5판 3승제, 그리고 우승자와 나

머지 한 선수가 특별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우승자인 이주영 선수

+_+가 김동수 선수(>_<)를 격파하여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더군요(엄재경씨도 오

셨다더군요ㅠ_ㅠ 한살만 더 많았어도ㅡㅡ). 그런데 앞서 썼던 시간 지연으로 특별전

도 취소, 결승전도 3판 2승제로 축소되었습니다.

오프닝 게임은 여자 게이머들의 의외의 선전이 빛나더군요. 제 친구A(제친구, 다른 여

자분 쓰기가 귀찮아서-_-)는 베르트랑을 선택(팀명 Elky), 다른 여자분B(99학번이라더

군요)은 진남 선수 선택(팀명 Kiss,..해설자는 심상찮다며 쓰잘데기없는 소리 지껄이

던데 경기 전에 제 친구랑 얘기 중에 잠시 얘기해봤었는데 원래 진남 선수 아이디가

[Kiss]Jinnam아닙니까? 그래서 팀명 키스로 하겠다고 했었는데...제대로 유머를 구사

해서 웃기던지 아니면 하질 말던지..알고 그런건지 모르고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정말 짜

증났습니다).

A는 12시토스, 같은 팀 베르트랑은 2시 테란. B는 8시 토스, 같은 팀 장진남은 6시 랜덤

테란이 나왔습니다. 자리로 보나 진남 선수가 테란 나온 것으로 보나 엘키 팀 우세(여

기서 해설진 다시 헛소리-_- "두 팀모두 헬프갈 거리가 가까운 관계로 팀플레이가 원활

한 위치가 나왔네요" 뭐 방송에 가까운 상태인지라 긴장한 건 이해하겠는데, 명색이 해

설이 로템 6시-8시가 거리가 가깝다는 망발을 지껄이다니-_-).

두 프로게이머 테란은 모두 1배럭에 테크를 탔고(진남선수는 입구를 막았고 엘키는 막

지 않음)B분은 상당히 팀플에 익숙하신 모습이더군요. 무난히 2게이트 후에 입구와 넥

서스 근처에 포톤 착실히 지어가면서 3게이트 질럿드래군을 모았습니다. A녀석은 원

래 임요환 팬인지라 주종이 테란입니다. 컴퓨터를 1대1에서 간신히 이기는 실력이죠*-

_-* 배넷을 아예 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그걸 본인도 아는지라 "토스는 병력만 많이 뽑

고 어택땅하면 되지?"하면서 토스로 한 겁니다. 저랑 연습하면서 토스 전략 가르쳐달라

길래 "야 팀플토스가 무슨 전략이 있냐? 겜은 너랑 상대쪽 여자분이 하는 게 아니라 프

로게이머끼리 하는거야+_+;; 넌 무조건 투겟 가서 질럿 뽑아주면서 적당히 테크 올려

서 드래군도 좀 모으면서 안정적으로 해"그랬던 저로서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

었습니다. 두 테란이 모두 하이테크라니-_-;;;;; 아마 질럿 마린으로 토스를 밀어도 나

머지 한 선수가 테란인 만큼 메카닉 가면 2:1도 쓸릴 수 잇다고 본건지...

뭐 그래도 저보다 메가웹을 많이 가는(임요환 선수 경기 있는 날에 한해서입니다만) 친

구라 본 게 워낙 많아서 잘 버티더군요. '레벨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손이 덜간다는

토스의 특징도 한몫했겠지요. 진남 선수는 팩토리 애드온도 안달고 바로 스타포트 가

나 싶더니 12시에 마메드랍하더군요. 역시 본게 많다보니 바로 프로브 다 빼주고(생각

보다 반응 빠르더군요+_+)마메는 아무런 피해 못주고 다시 드랍쉽에 실려 도망갔습니

다. 이후 2드랍쉽에 마메+2탱 실어서 드랍했지만 역시 프로브 피해 거의 입지 않고 병

력으로 막아냅니다. 베르트랑은 예상외로 장진남 선수의 공격을 토스가 잘 막아내자

특유의 "짓느니 커맨드 뽑느니 SCV"모드에 돌입합니다. 앞마당과 2시 앞쪽 삼룡이에

동시 멀티하면서 다수 벌쳐로 견제만 하더군요. 진남 선수는 마메+탱크의 드랍쉽테란

버전으로 갑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아무런 피해없이 병력만 갖고 계속 혼자힘으로

막아내는 제 친구-_-?(왜 쟤가 저렇게 잘하지 싶을 정도더군요)였습니다;;

이게 일종의 이벤트다 보니 룰이 묘했거든요. 여자 선수의 넥서스가 깨지는 쪽이 지는

겁니다-_-;;;; 뭐 경기는 완전히 엘키팀이 잡는 분위기로 가더군요. 엘키의 메카닉이 엄

청나게 쌓였고, 나머지 3선수는 거의 동시에 앞마당을 가져갔으니...B분의 생산력은 상

당하더군요(A가 못하는 건가-_-;;;). 기본에도 상당히 충실했구요.

베르트랑은 2드랍쉽의 노가다드랍으로 4탱크 8벌쳐를 B토스 본진에 내려서 공격합니

다. 자원대비로는 상당히 많은 드래군을 잡아내고 프로브도 얼마간 잡았지만 건물 파

괴는 실패합니다. A의 병력이 그 사이에 B선수의 앞마당으로 진격하지만 꽤많은 병력

이 죽었는데 B선수의 앞마당에 있던 병력이 A보다 많더군요;;

경기는 엘키 팀이 완전히 이긴 건데 진남 선수가 드랍쉽 테란을 한 목적이 달성되면서

승리는 키스팀에게로 갑니다-_- 마메+6탱크를 4드랍쉽에 실어서 12시에 드랍한다음

넥서스 일점사해서 끝내버렸거든요-_-;;;; 서든데쓰였다면 멋진 광경이 나왔겠지만

1. 로템 2:2 서든데쓰의 경우 옵저버의 자리가 없다-_-

2. 여자 선수에게 선택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라는 이유로 그냥 유즈맵으로 했기 땜에 어정쩡했습니다;;;

아 본겜도 제대로 쓰기 전에 너무 길어져서 본겜 관전기는 나중에ㅡㅡ^

피곤해서 말이죠;;

오늘의 교훈...'본 것'만으로도 엄청난 재산이 될 수 있다.*-_-*

지루하셨죠?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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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저글링..
03/05/21 23:30
수정 아이콘
저두 그거 봤는데여...
솔직히 운영미숙은 지적해 드릴만 합니다...
그리고 오늘 AMD선수들을 첨으로 직접 봤는데여...기쁘더라구여^^
위의 글 쓰신 분은 아무래도 제가 싸인 받는줄 바로 앞에분 같습니다...
운영에 차질이 생긴건 짜증이 나지만, 어쨋든 프로게이머들을 본 것 만으로도 오늘 정말 즐겁고 좋았습니다...
이상 허접한 꼬릿말이었습니다..-_-;
김동식
03/05/22 12:30
수정 아이콘
음.. 물빛노을님이 성대생이셨군요 -_-;;; 아마 03학번인것 같으시네요. 참고로 저는 작년 동수님과 이주영선수와의 겜을 봤습니다. 근데 혹시 그 우승자 이주영 선수가 이번 율전에서 우승한 선수와 동일인물?? 그리고 듀얼 토너먼트에 나갔다는 그 선수인가요???

아참, 참고로 동수님이 지기만 한건 아닙니다. 첫번째 시합 라이벌리에서는 하드코어 질럿으로 가뿐하게 이기셨고 두번째 로템에서 지신 것은 사실 보여주는 게임을 하다가 지셨죠. 준 우승한 분이 플토유저였는데 이주영 선수 상대로 드래군 리버 하다가 지셨거든요, 그래서 동수님도 보여주는 게임을 위해서 드래군 리버 하다가 지신겁니다..
피팝현보
03/05/22 17:32
수정 아이콘
성..대생분들이 많으시군요. 저도 율전에서 다니기에 작년 이주영선수(동아리 친구의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군요 -0-;;) 플레이를 봤는데... 듀얼에 나오실 줄이야.. ㅋㅋ 율전쪽에는 POS의 이운재선수와 한명(이름모름) 이 더 오신다고 그랬던거 같은데... 허헙... 개인적으로 쥐오팀이 보고싶지만 ㅋㅋ
태서더
03/05/27 08:25
수정 아이콘
먼저 이주영선수 이번에도 우승해서xbox받으셨네염 ^^ 이번대회 에러에서 마니 준비한거같은데 그런일이있어서 아쉽긴했어도 열시미하는모습갠적으론 좋았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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