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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04 18:19:01
Name HUUN
Subject 투니스와 Greatest One



"어, 이거 새로 나온 과자네?"

슈퍼에 들어간 제가 '투니스'라는 과자봉지를 집어들고 뱉은 말입니다. 친구 중에 투니스, 투니스 거리는 애가 있어서 무언가 궁금했었는데 스낵과자였더군요. 그랬더니 옆에 친구 왈,

"바보. 이거 치토스야."

"......"

저는 한동안 충격에 빠져 있었습니다. 치토스? 정말 그 치토스가 변한 거야? 친구한테 두 세번 정도 되묻고, 급기야는 직접 구입해서 맛을 보기 전까지 쉽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자종류(?)의 스낵을 많이 즐겨먹던 저였지만,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1000원으로 항상 사먹던 건 선그라스를 낀 치타그림이 그려져 있는 치토스였습니다. 형들 누나들과 흙장난을 한 손을 씻지도 않은 채로 봉지를 깨끗이 비우곤 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청결하지 못하지만, 손가락 다섯개에 잔뜩 묻은 과자의 양념까지 쪽쪽 빨아먹곤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투니스 한 봉지를 천천히 비우면서 잠시 사색에 잠겼습니다. 생각할수록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 웃기게 생긴 치타를 다신 볼 수 없다는 게... 이제는 치토스 안에 들어있던 따조도 더이상 볼 수 없다는게... 아, 치토스가 먹고 싶다. 중학교  때 몇 번이라도 사먹어 볼 걸...

정말 치토스를 좋아했었다면, 지금의 투니스도 역시 좋아해 줘야 하는게 정상이겠습니다만- 투니스라는 이름에 왠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나의 사랑하는 GO도 지금은 제게 있어서 투니스 같은 존재로 변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투니스... 치토스와 모양이 같습니다. 맛도 딱히 변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유없이 치토스가 그립습니다.

GO는 언제나 GO입니다. 다른 팀들처럼 스폰서가 생기고 없어질 때도 여전히 GREATEST ONE이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옛날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짙은 회색의 유니폼도 좋지만, 머리에 하얀색 브릿지를 넣은 김정민 선수, 서지훈 선수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던 환한 해군 유니폼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최고의 강팀이라고 불리우는 명성도 좋지만,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다독거렸을 '눈물의 GO' 때도 가끔은 그리워집니다.

2회 연속 결승진출, 몽상가른 별명을 얻은 그 때의 강민 선수도 그리워집니다. 임요환선수와 함께 테란의 쌍두마차로 불리우던 귀공자 김정민 선수도 그립습니다. 꽃미남 랜덤유저 최인규 선수도 그립고, 그 최인규 선수가 좋아했던 친구 김근백 선수도 그립습니다. 떠난지 별로 되지 않는 박태민 선수와 전상욱 선수도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자꾸만 예전 것이 그리워집니다.

투니스야... 미안하다. 네가 어떤 모습을 하던 좋아해줘야하는 것이 나의 올바른 자세이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말 아무도 모르게... 가끔은 치토스를 그리워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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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테란 윤얄
05/05/04 18:21
수정 아이콘
d움.. 그리움에 소재군요..
The Drizzle
05/05/04 18:27
수정 아이콘
저..정말 바뀌었단 말입니까?! 투니스라니.... 그럼 모델도?
05/05/04 18:30
수정 아이콘
네..그게 좀 복잡한 일때문에 그렇게 됬다더군요.. 근데 투니스는 정말 뭔가 1g 모자라는 느낌이 있죠.. 투니스 안에 들어있는 만화도 정말 센스없는
GreaTestConTrol
05/05/04 18:32
수정 아이콘
네;; 치토스.. 진짜 옛날에 지금 1000원짜리 만한게 300원이었죠.

어느날 작게 바뀌었지만 과자는 치토스만 먹었습니다.

아... 그래서 요즘은 제가 투니스를 안먹는것이었군요;;
마음의손잡이
05/05/04 18:32
수정 아이콘
역시나 반응이 안좋은것 같네요, 예상은 했습니다.
몇년을 이어온 브랜드를 너무 쉽게 포기했습니다.
영혼의 귀천
05/05/04 18:36
수정 아이콘
투.....투니스가 치토스였나요?


-ㅁ-;;;;;;

전혀 몰랐습니다.
05/05/04 18:39
수정 아이콘
오리온이 원래 외국회사랑 같이 했었는데 이번에 그 외국회사랑 분리됬죠. 그래서 이름이 바뀐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케미
05/05/04 18:48
수정 아이콘
GO… 어서 스폰서만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투니스가 치토스였나요? 원래 치토스는 잘 안 먹었지만 조금 서운하네요. 어렸을 때 따조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었는데…
05/05/04 18:48
수정 아이콘
...치토스랑 투니스랑 같은거였다니..-ㅅ-
솔로처
05/05/04 18:49
수정 아이콘
펩시코라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스낵 기업입니다.

치토스, 썬칩 등도 모두 그쪽 브랜드였는데 작년인가 오리온과 결별하면서 이름을 모두 바꾸게 되었죠.
00101101
05/05/04 18:54
수정 아이콘
옛날에 '오리온프리토레이'라고 회사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05/05/04 19:49
수정 아이콘
투니스 , 왠지 손이 안가더군요 ㅎ
Janne Da Arc
05/05/04 19:55
수정 아이콘
치토스의 절정기는 따조가 과자안에있엇을떄가 아닌지...
(저희 매점에 투니스가 팔긴하는데 별로 안끌리는..)
05/05/04 19:57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정말 치토스 좋아했었죠 ^^
화이트 치토스였나?? 그게 저는 제일 맛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
따조도 있었지만 여기는 PGR ! 스타크텍이 빠질수 없죠 ^^
ChRh열혈팬
05/05/04 20:12
수정 아이콘
과자 이름은 정겨움^^이 중요한데 투니스는 정이 가질 않는것 같아요.
05/05/04 20:12
수정 아이콘
따조는 물론 여러가지 내부 아이템으로 대단했죠~
접으면 변하는 4컷 만화 같은....;
으아아; 옛날 광고에 "널 먹고 말거야" 같은 유행어도 낳았었고..
센스있는 광고도 재미있었는데-_ㅠ;
05/05/04 20:16
수정 아이콘
치! 토스...-_-;
리본킁킁이
05/05/04 20:24
수정 아이콘
맞다.. 스타 유닛 따조같은게 있어서 초등학생때 그거 종족별로 모아서
뻑치기하고 그랬던 생각이 나네요..후후
05/05/04 20:57
수정 아이콘
따조도 있지만 치토스하면 역시 스티커가 아닐지... 전 공룡스티커 커다란 포스터같은데 모아 붙이던 기억이 나네요.
05/05/04 22:03
수정 아이콘
회사 분리도 그렇고..경영학과 친구얘기가 마케팅 조사 결과 치토스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랐다더군요...그 치타가 맨날 실패하는 등등의..
브랜드 명을 바꾸는 것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스피린~
05/05/04 22:52
수정 아이콘
여기 피지알의 회원분중 치토스라는 아이디 사용하시는분이 있는걸로...
BrownEyes
05/05/04 23:31
수정 아이콘
저도 해군유니폼의 G.O가 그립습니다.
김정민선수도 그립고요.김정민 선수도 G.O 유니폼 참 잘어울렸었는데 ..
05/05/05 00:12
수정 아이콘
헉-_-;; 투니스가 치토스랑 같은 거였다니...... 근데 왜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걸까요..;; 이휴- 어쩐지 요즘 왜 치토스가 안 보이나 했어요ㅠㅠ
~Checky입니다욧~
05/05/05 00:34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는 투니스가 아닌데 자꾸 그리로 리플들이..-_-;;;
해군 유니폼...확실히 간지났죠
Jeff_Hardy
05/05/05 01:15
수정 아이콘
따조가 치토스였었나요? 가물가물하네요.. 따조 정말 유명했었죠..
저도 치토스랑 투니스랑 같은건지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알바하다가 투니스 봉지 치우면서..냄새가 치토스 바베큐맛이길래 하나 먹어봤더니 같더라구요..음...
05/05/05 02:46
수정 아이콘
치토스 카레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Hindkill
05/05/05 09:27
수정 아이콘
치토스... "한봉지 더"
새우깡 다음으로 사랑 받는 과자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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