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6/02 21:59:20
Name 카이레스
Subject "제가 보는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재훈 선수의 카페에 써 있는 글입니다.

평상시 카페에 글을 잘 쓰지 않는 이재훈 선수고

글을 써도 게임과 관련된 내용은 잘 쓰지 않는 이재훈 선수인데

언젠가 이런 내용의 글을 쓰신 적이 있었죠. 벌써 1년은 더 전의 글인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이재훈 선수가 프로게이머로서 최고의 기회를 얻었던 것은 올림푸스배였습니다.

파나소닉배 우승자였던 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지명하고, 임요환 선수는 이윤열

선수의 천적이자 당시 대테란전 최강자였던 이재훈 선수를, 이재훈 선수는 역시 당시의

테란킬러로 유명했던 박경락 선수를 지명을 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올림푸스 죽음의

조에서 이재훈 선수는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고 탈락합니다. 그것도 훗날

mc용준의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이라는 유행어의 희생자가 되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떠나게 되죠..

그 이후 프로리그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복수에 성공하지만

웬지 그의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는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었는데 중요한 곳에서 자꾸 무너지는 그의 아쉬움, 한이

느껴져서였을까요? 좋아하는 선수의 승리가 그렇게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올라가기 위한 그의

도전은 계속됐지만 챌린지 1위 결정전에서의 패배, 듀얼에서의 2~3번의 탈락으로 아직

까지 그의 스타리그 복귀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엠비씨 게임에서도 kpga 2차리그에서 "50게이트"라는 희대의 명경기의 패자로 기록되며

이재훈 선수는 한동안 엠비씨 게임과 인연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엠비씨 팀리그에서

간간히 명경기를 보여주며 온라인 최강자라는 명성을 지켜왔지만 그런 경기들 때문에

개인리그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죠...


그런 이재훈 선수였기에 이번 우주배 msl에 진출 소식에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의 개인리그 경기를 한경기라도 더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이런 기다

림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건가요? 오늘 이재훈 선수가 드디어 시드를 획득했습니다.

msl이 8명의 선수에게 시드를 주기때문에 온게임넷의 시드를 따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가벼울지는 모르겠지만 그 쟁쟁한 선수들을 이기고 시드를 땄다는 것에, 그

리고 다음 시즌에도 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모라 말할 수 없을만큼 좋군요.(임요환 선수 팬분들께는 죄송;;)  


이재훈 선수. 당신에 챌린지 예선을 치뤄야 할때에도, 그리고 정말 유리했던 경기를 어이

없게 역전패를 당하였을 때도 당신이 말한 '프로토스의 끝'을 믿고 기다리는 저같은

팬들이 있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그리고 이재훈 선수 당신이 보여주기로 약속한 프로토스의 끝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동안 놓쳐왔던 기회, 이번 리그에서는 이미 그것을 잡고 있는 상태라고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멋진 승전보를 들려주세요.

하나! 둘!! 셋!!! 이재훈 화이팅!!!!


p.s 샤이닝 프로토스라는 이재훈 선수 별명 참 멋있지 않습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6/02 22:06
수정 아이콘
아... 이런 좋은 글을 추게로~ 라고 말하고 싶은 맘입니다.

저 역시 언제나 이재훈 선수가 말했던 프로토스의 끝을 직접 보여주기를 고대하며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림푸스 이전에도 스타경기를 즐겨 보았고, 그 이후에도 즐겨 보고 있지만 그때 임요환 선수와의 기요틴전 패배는 제게도 한동안 스타를 멀리할 만큼의 충격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저 이재훈 선수의 경기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기다려집니다. - 다른 모든 선수들의 팬분들이 그러하겠지만요.

다음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 정말 기대됩니다.

하나! 둘!! 셋!!! 이재훈 화이팅~~
ArcanumToss
05/06/02 22:13
수정 아이콘
"제가 보는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도 이 말 기억하고 지켜보고 있는 팬입니다.
05/06/02 22:14
수정 아이콘
도대체 프로토스 팬들은 어찌나 마음이 다 같은지...테란은 최연성 vs이윤열 저그는 박성준 vs 박태민 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토스는 재훈 그리고 ... 하고 & 로 연결되죠! 끝을 보고싶습니다. 결승은 박정석대 이재훈 원추입니다.!
김호철
05/06/02 22:16
수정 아이콘
글 쓴 분 말처럼 엠겜의 시드는 8장이라서 시드의 가치가 조금 떨어져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엠겜 우주배의 16강 멤버가 역대 최강의 초호화스타군단이란 점.....다른 보통선수도 아닌 박성준,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시드를 확보했다는 점......정말 대단한거죠.
카이레스
05/06/02 22:20
수정 아이콘
그렇죠..단지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만 약간 떨어질 뿐 그 질은 정말 대단하죠^^ 이긴 선수들도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고요.
My name is J
05/06/02 22:23
수정 아이콘
한동안 너무 속상해서 아예 경기도 안봤었는데...
(보면지니까 봐서진거같고...막 이런.)
이기니 좋군요...으하하하-
05/06/02 22:23
수정 아이콘
시드가 아니라 리그 잔류권입니다. 조가 4개조인데, 시드가 8장일 수 없죠.
새벽오빠
05/06/02 22:45
수정 아이콘
테란유저지만 이재훈 선수 오늘 너무 멋졌어요!!!
오늘 하루는 플토유저가 되어야겠습니다...>ㅁ<
Peppermint
05/06/02 22:58
수정 아이콘
곰재훈 선수 카페 가입은 오래전에 했었고,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준다"는 말도 정말 여러 곳에서 들었는데,
그게 카페에서 재훈 선수가 직접 한 말이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당장 카페에서 글 읽고 왔습니다.
남들이 자신의 겜에 대해 뭐라고 해도 "자신이 이해한"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약속.
느리지만 꾸준히 그 약속을 지키고 계신 점, 감사드립니다.
프로토스의 끝, 보여주십시오..(강민 선수와 함께..-_-;;)
Deathly.Angel
05/06/02 23:34
수정 아이콘
저도 끝이 보고 싶습니다.
이재훈 선수의 말이 실천되는 날이 조금 더 가까워 진거 같습니다.
이재훈 선수 부탁드립니다.^^
Jeff_Hardy
05/06/03 01:45
수정 아이콘
플토에도 '아 저렇게 하면 어떻게 이겨' 할정도의 게이머가 나왔으면 합니다. 강민선수가 잠깐 보여줬었지만... 이재훈선수가 끝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그리고 더불어 GO의 스폰서도~
Zakk Wylde
05/06/03 02:23
수정 아이콘
재방송 봐야겠네요..카이레스님이 이재훈 선수의 팬이셨군요..


생각해보니 어쩐지 그 완벽한 옵드라에 게릴라는 통하지도 않고.. 카이레스님은 상대 테란을 무난하게 이겨버리는 플레이 스타일이 정말 이재훈 선수 닮았어요
blueLemon
05/06/03 02:34
수정 아이콘
저도 올림푸스 16강 그 경기 이후 한동안 텔레비전을 멀리 했더랬죠.(사실 그 경기는 이재훈 선수의 GG치는 장면도 차마 못 보고 채널을 돌렸습니다) 그 이후 이재훈 선수가 매번 스타리그 진출에 실패할 때마다 이상하게 그 경기가 한처럼 마음에 남았었어요.

오늘, 이재훈 선수가 이겨서 정말 너무 기쁘네요. 정말 무난하게 옵드라로 시작해서, 무난하게 테란 병력을 청소하는 모습. 마음 가뿐해지도록 멋진 경기더군요. 다음 리그에서도 이재훈 선수 모습 볼 수 있다는 것만해도 너무 기쁘지만, 아빠곰 계속 쭉쭉 더 나아가 주시길. 정말 저도 이재훈 선수가 만들어 내는 프로토스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
비오는날이조
05/06/03 13:33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기쁜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올라가는 스타게이트.. ^^
진작 이렇게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재석
05/06/03 15:50
수정 아이콘
옵드라의 황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348 당신도 임요환 컨트롤 할수 있다!! [9] -_-5102 05/06/03 5102 0
13347 2005 가상의 스타크래프트 판타지 드래프트(완결판) [12] 한방이닷4598 05/06/03 4598 0
13343 정말 죄송하지만 부탁하나 드리겠습니다. [3] KuTaR조군4025 05/06/03 4025 0
13341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죽음의 원정 1차전 한국 vs 우즈베키스탄 프리뷰!! [18] hyun52804822 05/06/03 4822 0
13340 UZOO의 그것이 알고싶다 4탄 [6] 그대만쳐다볼4395 05/06/03 4395 0
13338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36] 바카스7608 05/06/03 7608 0
13337 해설자들의 특징을 살린 짧은 픽션 하나 써봤습니다. [6] 김정규4685 05/06/03 4685 0
13336 @@ 공격 타이밍 ... 대체 그걸 어떻게 아는걸까 ...?? [21] 메딕아빠5086 05/06/03 5086 0
13335 05학년 대학생으로써 느슨해진 나를 보고. [15] Narcis4285 05/06/03 4285 0
13332 MC용준의 아픈기억을 없애다. [5] 공공의마사지5738 05/06/02 5738 0
13331 "제가 보는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5] 카이레스5948 05/06/02 5948 0
13330 아빠곰 멋쟁이~ [39] 호수청년5906 05/06/02 5906 0
13329 방금 박용욱선수의 경기..(스포일러 있음) [16] F만피하자5348 05/06/02 5348 0
13328 박지성. 맨유or첼시 이적??!!!???? [43] 바카스6286 05/06/02 6286 0
13327 2000년전 스타크래프트, 진시황릉표 장기입니다. [19] NT_rANDom4334 05/06/02 4334 0
13326 오래간만에 조정현 선수를 그리며... [17] TomatoNYou4580 05/06/02 4580 0
13325 KESPA 공식랭킹 6월버젼 입니다 [39] 지수냥~♬6440 05/06/02 6440 0
13324 스타크래프트는 망할 것인가? 혹은 영원할 것인가?- 게임이 아닌 게임방송의 관점에서.. [30] lunaboy5736 05/06/02 5736 0
13323 팀리그의 부활을 위한 제안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20] RedTail4224 05/06/02 4224 0
13322 어제 새벽 3시 7분... [11] 사탕발림꾼4826 05/06/02 4826 0
13321 가장 감동적이고, 재미있었고, 슬펐던 스타리그는? [73] jyl9kr6402 05/06/02 6402 0
13320 전 이위기에 대해서 거의 확신하고있습니다.. [44] 매탈리카6214 05/06/02 6214 0
13318 논스톱5, 이대로 좋을까?? [55] 저녁달빛7341 05/06/01 73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