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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2 15:08:34
Name 해브펀:)
Subject 타이슨이 또 져버렸습니다.
80년대 중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프로복싱계의 절대강자였던 타이슨이
이번 재기전에서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6라운드 TKO패를 당하면서 무너졌습니다.
어제 새벽 6시까지 게임을 하고 타이슨의 경기를 보기위해 TV를 켜놓은채 잠을 자다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의 경기를 지켜보다 잠든 후 타이슨 경기 시작 직전에
겨우 일어나서 지켜보았습니다.

타이슨이 처음 나올때부터 상당히 불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전의에 불타는 눈빛인데 비해 타이슨은 싸우기 싫은데 억지로 싸우는 듯한
투지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눈빛이었고, 경기전 주심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눈싸움을 할떄도 눈을 자꾸 피하는 등 자신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1라운드 시작하고 나선 위빙을 하면서 다가가선 적극적으로 공세도 취해보고
상대의 공격을 대부분 다 피해버리는 등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었습니다만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지 결국 점점 몸의 스피드가 느려졌습니다.
4라운드까지 힘없는 모습을 보여주다 4라운드에서 초반 강력한 공세를 보여주며
화끈한 KO를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다시 약간 생겼습니다만
그 공세는 곧 멈추고 그 뒤로 스텝도 제대로 밟지 못하고
발이 링바닥에 붙어 있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상대방이 타이슨보다 20센치가 크고 20키로가 많으며 리치도 15센치 가량 길더군요.
안그래도 체격차이가 나는 상대방이 달라붙어서 타이슨에게 숏 어퍼를 날리고
타이슨은 초반엔 잘 방어하다 나중엔 연달아 숏어퍼를 허용하더군요.

붙어있어서 몸의 체중이 실린 펀치를 계속 허용하는 바람에 이미 체력과 힘은 떨어졌고
그래도 몇대 때려 보다 결국 5라운드 끝나기 직전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맙니다.
심판이 손을 대지 않고 일어나라고 하고(자신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면 KO기 때문에)
타이슨은 몇초동안 가만히 있다가 힘겹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6라운드 시작할때.. 타이슨은 경기를 포기하고 맙니다.

인터뷰에서 타이슨은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오신 관중들에게 죄송하며
자신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싸웠것 같다며 복싱을 할 의욕이 없다고 말합니다.
더이상 싸울수 없을것 같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도 합니다.

예전의 타이슨의 포스를 아시는 분이라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실 겁니다.
지금 남아있는 저번에 유게에도 올라왔었던 타이슨의 하이라이트 동영상같은
(전 2개를 갖고 있습니다만 중복되는 내용도 좀 있고 해서 그렇게 특별할건 없죠..)
동영상들만 봐도 그 당시의 타이슨의 몸놀림이나 펀치가 얼마나 강력한지 실감이 가는데

그때의 주먹과 몸놀림과 오늘 경기를 비교해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타이슨이 행실이 별로 안 좋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은퇴하고 나선 선교사 생활을 하고 싶다며 전성기 시절 자신은 복서로선 무적이었지만 인간으로서는 덜 되었다며
지금의 자신은 인간적인 파이터로 변신했다고 하는 그로선 대단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측은한 마음이 들더군요..

(오늘 경기에서는 타이슨이 상대의 팔을 꺾고 고의 버팅을 하는 등 좋은 매너는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타이슨을 링 위에서 보긴 힘들 듯 하군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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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2 15:26
수정 아이콘
타이슨 전성기때 자기관리를 조금만 더 잘했다면 지금 쯤 멋지게 은퇴준비를 했을텐데...... 그러면 복싱계에 대선배로 명예로운 생활도 계속 했을테고, 아쉽네요.
05/06/12 15:51
수정 아이콘
타이슨이 링에 올랐었군요...
그가 링에 오른 목적은 이제 승부보다는 다른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05/06/12 16:00
수정 아이콘
타이슨 전성기떄는 진짜 -_-;;
05/06/12 16:11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때 일요일이었나? 그때 너무 보고싶어서 집에 빨리가려고 하다가 기차역에서 TV로 본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홀리필드 물어뜯을때였나? 게임내용은 너무 별로여서 기억이 잘안나네요.

타이슨... 어린시절 삶은 감동이거늘 왜이렇게 변해버렸는지...
kuku[MaRinE]
05/06/12 17:48
수정 아이콘
역시 빚 갑기는..... 실패 했나부네
05/06/12 17:52
수정 아이콘
트레이너분만 안 돌아가셨어도..
맛있는빵
05/06/12 18:03
수정 아이콘
엠겜 스타리그 캐스터였던 최상용님이 오늘 타이슨전의 캐스터였죠. 이제 이종격투기와 권투쪽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늘높이^^
05/06/12 21:27
수정 아이콘
타이슨 K1진출 안하나요? 어차피 권투를 통한 명예회복이 목적이라기 보단 결국 돈인거 같은데 차라리 K!가면 돈이라도 확실히 확보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K1처럼 3Round면 아직 덤벼볼만 하지 않나요? 그의 위빙과 상대방 가드를 뚫어버리는 펀치가 그립네요...ㅠ.ㅠ
천사야
05/06/12 21:57
수정 아이콘
타이슨....몇년도인진 모르겠지만 90년도에 말로만 듣던 타이슨의 경기를 Tv를 통해 봤습니다.
명성이 자자했기때문에 도대체 어떤선수인지 하고 첨으로 봤던 경기가....
바로 도쿄에서 했던 마이클 더글라스와의 경기였죠...그때 첨으로 타이슨이 패배했던 경기...
부인과 이혼등..사생활적으로 많이 힘든었던 시기라고...
그당시 누가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타이슨을 이길 사람은 이세상엔 없다..라고
정말 그때 타이슨은 무적이였는데.. 오늘 모습은 예전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그렇게 강력했던 선수가..
타이슨을 보면 많이 안타까워요. 이젠 다시 재기하기 힘들듯..
너무 파란만장한 인생인거 같네요...
05/06/13 10:26
수정 아이콘
이제는 K-1도... 못가죠..

여튼... 최상용캐스터와 같이 해설가인가요..?

그 나이든 아저씨.... 너무 개인적인 생각만 이야기 하던데...

그냥 개인적인 생각인것이라면 몰라도 편협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

이종격투기 쪽은 머랄까....무슨 사파 같은 것처럼 비꼬면서 이야기 하는걸 들으니...

역시 권투쪽이 점점 몰락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인물은 썩는다...
05/06/13 12:19
수정 아이콘
토고/그냥 나이든 아저씨가 아니라 한국 최초의 2체급 제패라는 기록과 4전5기의 신화를 이룩한 권투선수 출신인 홍수완씨입니다. 꽤나 유명하신 분인데, 권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신 분이죠.
강가딘
05/06/13 12:24
수정 아이콘
홍수환씨죠... 삼십대이상에게는 야구의 박찬호, 축구의 차범근, 권투의 홍수환.. 이정도의 위상입니다.
물탄푹설
05/06/13 12:54
수정 아이콘
홍수환씨의 전성기시절의 한국권투는 국민스포츠였습니다.
가진것 없고
내세울거라곤 정말 씨알한톨없던 시절
이역만리 먼타국따으로 어찌어찌가서 승리의 환호를 국민의 가슴에
심어주었던 위대한 복싱선수입니다.
세월이 흘러 잊혀져 가고있다곤 하지만
그냥 나이든 아저씨라니...ㅡㅡ;;
지옥에서 온 악마라는 닉네임으로 슈퍼플라이급을 일통할것이라던 카라스키야를 4전5기로 승리했을때 당시
그나라엔 교민이 딱한명 있었다는
그리고 그먼길을 오직 지구반바퀴를 날아와 싸우는 조국의 청년 홍수환을 응원하기 위해 겨우 겨우 챃아와 온통( 정말 자기 혼자외에는 없는) 자국선수를 응원하는 그엄청난 분위기 쏙에서 홍수환선수를 응원하며 결국 승리한 홍선수와 함께 링위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시절의 선수입니다.
지금 이름좀 날리는 구기종목선수들과는 솔직히 차원이 틀린분입니다.
Dr.protoss
05/06/13 14:19
수정 아이콘
토고님//그렇게 느끼셨나요? 전 경기를 보면서 홍수환 씨의 해설이 '역시 참 날카롭고 제대로 아는 해설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저도 홍수환씨의 다소 오만(?)하고 단정적인 듯한 말투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나이든 아저씨는 아니던데^^;
그리고 타이슨... 목이 가늘어지고 스피드는 떨어졌고 스텝은 거의 없더군요.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보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 경기는 왠지 슬픈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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