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04 11:37:28
Name 구경플토
Subject 'write' 버튼이 생기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write 버튼이 생긴 구경플토입니다. ^^ 인사드립니다!

오매불망 그리던 write 버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pgr을 지켜보면서 너무나도 답답했던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내 생각을 글로 적을 수도 없고, 다른 분의 글에 리플을 달 수도 없고. 참 답답하더군요.
가끔은 '이건 진짜 아니다' 라는 생각에 혼자 흥분하면서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한 적도 있습니다.

이제 write 버튼이 생겼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write 버튼만 누르면 제 생각을 게시판에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write 버튼이 생기니, 누르기가 두렵군요.

저는 다혈질입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또 5년 가까이 사귀어온 여자친구에게 수없이 상처를 주면서 성격을 많이 고쳤지만, 여전히 쉽게 흥분하는 편이고, 흥분이 지나칠 때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성격을 지금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pgr에서도 글을 읽다보면 가끔 흥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흥분 상태로 글을 쓴다면, 그것은 분명 남을 비난하고 비하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간단한 - 논쟁이나 비난이 아닌 - 글을, 리플을 하나 남기려 할 때도 한번 다시 생각하게 되고 또 조심스러워 집니다.

가입하신지 오래된 분들, write 버튼이 언제 생겼는지 기억도 안나는 분들, 처음 write 버튼이 생겼을 때 다들 저와 같은 심정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그런 생각을 잊으신 분들이 많은것 같아 씁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 write 버튼이 생겼을 때, 그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 저도 이런 글을 적고 있지만, 언젠가 지금의 마음을 잊을지 모릅니다.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다' 가 아닌,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라는 아집에 빠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악플에 재미를 들여 악플러로 변신할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여러분들이 제게 '니가 2005년 9월 4일에 써놓은 글을 읽어봐라' 라고 한마디 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이 단락이 제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쓰는 것과는 워낙 담을 쌓고 살아온지라 두서도 없고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부족한 첫번째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뱀다리 : 뭐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으시겠지만 제 닉이 구경플토인 이유는, 비록 게임을 플레이 해본지 4년이 넘었고 지금은 그저 선수들 경기를 구경만 하는 입장이지만, 과거 저는 플토 유저였고, 지금도 플토 유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플토 유저 여러분,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9/04 11:38
수정 아이콘
플토 매냐시군요. 같은 플토 매냐로써 대 환영입니다. ^^
05/09/04 11:40
수정 아이콘
전 처음에 글쓰기 버튼이 없길래 대체 뭐 어쩌라는건가 싶었는데 어느날 보니 갑자기 생겨있더군요 ^^;;
양정민
05/09/04 12:08
수정 아이콘
와~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여자친구를 5년 넘게 사귀고 있고, 엄청 다혈질이에요~
남에게 성질내고 금방 후회하고 ... 잘 안고쳐지더라구요.^^:
춤추는소년
05/09/04 13:05
수정 아이콘
행복하세요^^
그린티
05/09/04 13:41
수정 아이콘
양정민님 5년넘게 사귀셧다면 -_-; 중2때부터? 진짜 오래 사귀시네요 -_-;
Peppermint
05/09/04 14:22
수정 아이콘
"그때는 여러분들이 제게 '니가 2005년 9월 4일에 써놓은 글을 읽어봐라' 라고 한마디 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이 무척 마음에 와닿네요. 모든 분들이 다 님처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좋겠습니다.
첫글 축하드립니다..^^
구경만1년
05/09/04 16:30
수정 아이콘
음 아이디가 왠지 동질감이 ^^;
제 아이디가 구경만1년인 이유는 항상 그 사이트의 분위기에 적응을 위해 1년은 눈팅만 한다.. 가 철칙이라 ^^;
논쟁이 될만한 주제에서는 '구경만' 하는게 중도의 미일거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글쓰기 버튼이 생긴것 축하드립니다 ^^
언제나맑게삼
05/09/04 17:46
수정 아이콘
첫글 축하드리고 언제나 좋은하루 되시길 ^^
스피넬
05/09/04 19:51
수정 아이콘
첫글 축하드려요~
전 글쓰기가 생겨도 ^^;;
허접한매니아
05/09/05 03:27
수정 아이콘
저도 9월 4일에 'write'라는 버튼이 생겼습니다만..
구경플토님과 같은 좋은 글실력이 없기에 감히 글을 올리지는 못하고
이렇게 리플다는 걸로 만족하고 있네요..
저도 언젠가는 좋은 글을 쓰는 날이 오겠죠? 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196 'write' 버튼이 생기다. [10] 구경플토4038 05/09/04 4038 0
16195 FD(페이크 더블)이 아니다. '신대나무류'다. [89] 4thrace7825 05/09/04 7825 0
16194 일본은 왜 한국을 싫어할수 밖에 없는가? [124] 라라란5302 05/09/04 5302 0
16193 일본의 'K국의 거울' 이라는 사이트... [23] 유수e5081 05/09/04 5081 0
16192 우리나라 E-Sports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4] 성화4837 05/09/04 4837 0
16191 정수영감독님, 김윤환선수 정말 죄송합니다.;;; [15] 김호철5911 05/09/04 5911 0
16190 그들은 프로게이머입니다. [10] 땡저그4726 05/09/04 4726 0
16188 콩은 콩이다. KTF는 지지 않는다.(수정본) [47] 청수선생4695 05/09/04 4695 0
16187 마재윤 선수의 껌씹은 것에 대하여... [79] 메카닉저그 혼7322 05/09/04 7322 0
16185 세중에 다녀왔습니다 [3] 날아와머리위4566 05/09/03 4566 0
16184 KTF승리보다 더 값진 걸 얻은 느낌이군요.. [10] ☆소다☆4396 05/09/03 4396 0
16183 憩恁神 - (2) [4] KuTaR조군4571 05/09/03 4571 0
16180 SK Telecom T1의 임요환,성학승조 팀플!?! [28] 공부완전정복!!4980 05/09/03 4980 0
16179 오늘의 5경기에 대한 잡담. [9] F만피하자4100 05/09/03 4100 0
16177 에수케이... -_ - [15] 블러디샤인3963 05/09/03 3963 0
16176 SKTelecom T1 준비합시다. 최고의 팀이 되는 그날을 위해! [32] 청보랏빛 영혼4530 05/09/03 4530 0
16175 [잡담]개막식 5경기를 본 제 생각입니다. [42] 김성태5347 05/09/03 5347 0
16174 개막전을 보고.. [7] 난언제나..4832 05/09/03 4832 0
16173 무섭습니다. [28] JH4564 05/09/03 4564 0
16172 와.. 김윤환 선수 대단하네요... [19] 라임O렌G4830 05/09/03 4830 0
16171 프로리그 후기 개막전 엔트리 [243] 오크의심장7365 05/09/03 7365 0
16170 KOR 화이팅!! [15] JH4179 05/09/03 4179 0
16168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17] 타잔4040 05/09/03 40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