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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22 16:07:42
Name 가루비
Subject '바스켓은 산수가 아니다.'
' 어느놈이야!! '

처음 이 선수에게 관심을 갖게 된것은 그런 이유 였던것 같습니다.
요환선수의 연승기록을 깨려는 게이머.
대체 누구길래... 하면서 버럭하는 마음으로 선수를 처음 봤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그때의 그는 지오 스러운 선수 였습니다.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그리고 그 자신감이 결코 미워보이지 않을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그런 느낌을 매우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선 서지훈,강민선수처럼
도저히 미워할수 없는, 선수를 하나 더 키우는 느낌이었습니다.

티원팀은 항상 저그에 목마른 팀이었습니다.
창훈선수가 잘해주고있었고 학승선수가 있었고
저그 연습생들이 제일 많으니 어쩌니 해도 그 저그들을
구심축처럼 담당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 그런 걸출한 저그유저가
없다는 것은 언제나 티원팀의 약점아닌 약점, 혹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던것이 사실입니다.

그 선수의 입단소식, '우리' 선수가 된 그날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포스란 포스는 있는데로 날리던 선수였으니
어디가서 이런 선수를 더 얻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1라운드의 이 선수 티원팀에서 없어선 안될선수가 됩니다.
정말 '우승시켜줬다.' 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빛을 발하죠.
운영의 마술사라는 말이 괜히나온게 아니고 ' 어....... ' 하는 동안
불리한경기도 뒤집어 대는 그의 게임은
안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팀 선수라면 하물며 연습생까지도
챙기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팬들에게 얼마나 많이 챙겨주고 싶고
또 자랑거리가 될 선수였는지 선수 자신은 알런지 모르겠습니다.

유난히 티원팀 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자꾸 밟히게
되는 이유가 되었던 경기. 1시간이 넘어가던 몽상가와의 경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유독 차갑게만 보여 걱정스러웠던 그 선수가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을 위한 경기를 펼쳐주었을때,

그 마지막GG의 순간에, 저도 모르게 이 선수를 참 많이 아끼게 되었습니다.
긴 경기 끝에 이기진 못했지만, 정말 누가 승자인지 패자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들, 그 경기에서 말입니다.

이날 많은 사이트들의 일종의 두부에러등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승자인 몽상가 만큼 이 선수를 아끼게 되었습니다.
그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끝까지 승부를 놓치 않았던 독기와,
그 마지막 GG에서 나오던 그의 승부욕을,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런 그 선수가, 요사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맘이 아픕니다.
사실 티원 팬에게 그선수는 여러므로 신경이 쓰이고 또 걱정이 되는 선수입니다.
확실히 우리 선수 아닌것만 같아 다급하다가도 재잘거리고 잘웃고
선수들과 장난치는 모습에 그 모든게 그저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하다가... 내심 불안한것도 사실이거든요.
  
GoRush 박태민선수.
Go에서 우리 팀으로 왔을 때 이 선수가 와서 얼마나 좋았는지
1라운드 결승전에서 mvp를 받았을 때 아직도 그 얼떨떨해 하면서도
씨익 웃는 모습이 현장에서 얼마나 예뻤는지
뒷풀이에서 처음 티원의 일원으로서 그 자리가 실감 나지 않아 하면서도
팀민어디 가지 않는 다는 듯 멋진 노래를 선사해 줬을 때, 얼마나 멋있었는지
저 선수가 우리팀에서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를겁니다.

그의 부진이 맘이 아픕니다.
걸어다니는 머큐리라던 박태민의 토스전이 앞으로도 어제 같다면
꽤나 많이 속상할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빛나던 운영의 마술사에게 ' 다시 시작하자 ' 라는 말을
건네게 하는지는 그를 아끼는 사람의 입장에서 과히 생각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기도 하구요.

GoRush 박태민.
나에게 폭풍이후에 이렇게 가슴에 담는 저그게이머는 아마도 꽤 오래
박태민일듯 합니다. 그의 노력을, 그리고 항상 자만하지 않을 마음을 믿고 싶거든요.

독기를 가지고, 하나씩 처음부터.
결코 예전을 잊지 말며, 무명에서 지금까지 올라온 그 오랜시간을
잘추스려 많은 것을 가진 지금에도 앞으로 나아갈 길을 먼저 생각할 수 있기를,

팬카페 생일날 팬들의 4줄편지에 태민선수가 답글을 달아주던 이벤트,
너무 승패에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던 제 말에, 박태민선수는
아직 자신은 채워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며, 그것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사람이라는 답글을 남겨줬었습니다.

태민선수.
항상 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채우고자 하는 그 마음을 잊지 말고, 무엇을 하든 자신을 믿으셨으면 합니다.

' 바스켓은 산수가 아니다. '

어느 한 만화의 명대사 처럼,
GoRush의 차가운 머리만큼이나 뜨거운 가슴이 보여줄 경기를 여전히,
앞으로도 아주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GoRush, 책임지십시요.
산수가 아닐 바스켓에 짜릿하게 들어가는 골 처럼.
당신의 경기의 멋진 승리를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아는 가장 멋진 저그 게이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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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아프리카
05/11/22 16:22
수정 아이콘
서지훈 강민 박태민
뭔가 분위기가 비슷한 것이 약간은 건방진 듯하면서 자신감 있는 느낌이었는데
강민 박태민 선수는 왠지 지오를 나오면서 그런 느낌이 조금 퇴색해 보이네요 뭐 어쨌건 다들 예전 포스 찾길 바랍니다.
지니쏠
05/11/22 16:28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 전기리그 끝나고 카페에 올렸던 글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빨리 슬럼프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진리탐구자
05/11/22 16:28
수정 아이콘
이제 슬럼프 탈출할 때도 됬는데...걱정되는군요.
작년 이맘 때 포스의 반만 보여줘도 우승 한 번쯤은 더했을 듯 싶은데...
정현준
05/11/22 16:31
수정 아이콘
맞아요. 어제 1경기는 조금 충격이었습니다(보지는 못했지만 -_-;;;). 상대가 프로토스였는데도, 올라온 글들을 보면 무난하게 밀렸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곧 제 모습을 찾으리라 믿습니다. 다시 양박저그 시절의 기세를 되찾길!
05/11/22 18:27
수정 아이콘
티원팀의 저그들의 상승세 뒤에는 태민선수가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물론 선수들의 피나는 연습도 있었고.) 가장 좋아하는 저그유저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우리 태민선수, 이제 겨울입니다. 잘해보자고요~~~ 파이팅!
체념토스
05/11/22 18:50
수정 아이콘
요즘 저그 유저중의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있는 선수 누구있죠?
음... 박태민 선수 저글 책임지셔야죠
동네노는아이
05/11/22 19:00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그래도 온게임넷에서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죠.


8점 4분 28초.....
1분에 한골씩 점수 차이를 줄인다.
그러면 30초 남기고 따라 잡을수 있어..자 가볼까.


서태웅: 한가지 가르켜 주지. 바스켓은 산수가 아니다....
05/11/22 20:18
수정 아이콘
캬아 윤대협 Vs 서태웅 개인적으론 정우성 Vs 서태웅이나 이정환 Vs 윤대협보다 재미있었던 에이스대결..
이뿌니사과
05/11/22 21:55
수정 아이콘
KilleR님//저도 공감!
불꽃질럿
05/11/23 09: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박성준 선수가 테란을 하면 외계인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생각 해보구 있습니다 -_-;;
05/11/23 09:57
수정 아이콘
불꽃질럿님//박성준 선수가 테란을 한다고 해서 지금의 실력 그대로 테란으로 옮겨가는 건 아니죠. 자기가 저그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저그로 옮긴 걸 테니까요. 처음엔 테란이었다가 저그로 전향했다고 했는데... 뭐..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예전에 조용호 선수의 저그도 잡은 적이 있고..)
그나저나.. 박대만 선수와의 이번 경기는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여태까지 박태민 선수 경기를 보면서 지더라도 안타깝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솔직히 이번엔 화가 나더군요. 해처리만 늘리고 드론만 늘리는 게 운영이 아니잖아요~~ 그 해처리 수에서 나오는 병력 수치고는 너무나도 초라하더군요.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한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예전의 그 무서운 운영의 마술사 모드로 다시 돌아오기 바랍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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