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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8 21:56:49
Name 호수청년
Subject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재윤아!
마재윤과 최연성선수가 맞붙는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성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을겁니다.
대 저그전 7연승, 최근 10경기 9승 1패. 2005년 저그를 상대로 13승 3패. 약하게 볼래도 그럴 여지를 안주는 성적이군요.
반면 마재윤선수의 대테란전은 결과를 떠나 먼저 물음표를 찍는것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비록 지난 우주배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테란을 꺾은것은 16강에서 한번 뿐이었으니깐요. 물론 그 상대가 이윤열이라고 할지라도
'오직 한번'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변수를 고려했을땐... 팬인 저조차도 물음표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물음표 를 찍었을 뿐 믿지 못했던것은 아닙니다. 전 언제나 G.O 선수들을 믿습니다.
그 믿음이 때론 물음표로 때론 느낌표로 돌아오긴하지만... 언제나 믿습니다. 그들을요.

그리고 오늘 저의 물음표에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의 물음표를 저~~ 멀리 안드로로 보내며 그 자리에 느낌표를 박았습니다.

지오의 새로운 보물. 마재윤이었습니다.



맵은 테란에게 많이 웃어줬습니다. 더블스코어를 기록중인 R-Point와 2로 바뀐후부턴 점점 테란의 승률이
높아지고있는 Rush Hour2. 여차여차해서 3차전까지 갔을땐 두 종족 모두 할만한 R.O.V 이니깐요.
이러했기에 더더욱 연성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저조차도 이긴다면 힘들게 2-1정도를 생각했죠.



1차전 R-Point에서의 경기.
3해처리를 피고, 레어유닛이 나오기까지 드론을 꽉꽉 채운뒤 럴커가되었든 뮤탈리스크가 되었든 그동안
생산한 드론의 힘을 받으며 진출하는것이 일반적인 저그라고 생각합니다. 파이어벳2기가 섞여있는 테란의
1차진출병력을 그리고 테란의 입구쪽에 새워져있는 마린 10기를 오직 저글링만으로 잡아먹는다는 생각은 뭐 제가 초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쉽게 예상하기는 힘든 플레이였습니다. 졸지에 마린 2부대정도를 잃은 연성선수는 터렛을 여기저기
건설할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덕분에 뮤탈견제를 심하게 당하지 않았습니다만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은 잃어버렸죠.

그리고 2팩에서 모은 탱크와 함께 진출하는 테란의 병력을 저글링 럴커로 막을려고하지 온니 뮤탈로 막을려는
게이머는.... 최근들어선 처음봤습니다-_-; 스캔이 모자라니깐 1,3,5,7,9(띄엄띄엄)럴커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 저에게...
4가스 온니 뮤탈!!! 하하하~ 잘하더군요. 참 잘해요. 이제 태민선수의 빈자리를 느낄수 없을만큼 잘했습니다.


2차전마저 도박적인 테란의 러쉬를 유연하게 막아내며 결국 최연성의 gg. 또 한번의 승자결승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일전에 박성준선수와 마재윤선수를 비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성준선수의 러쉬는 마치 예리한 칼을 들고 휘두르는 느낌입니다. 보통 나이프 라고 일컫는 자그마한 칼을 들고
시종일관 휘두릅니다. 상대는 오직 피하는것만이 존재하죠. 막는다거나 그 나이프를 손으로 잡는다는것은
불가능합니다. 피하거나, 그 나이프와 교차하며 크로스를 날리거나. 그 둘만이 존재합니다.

마재윤선수의 공격은 굵은 둔기로 때리는것같습니다. 야구방망이나 곡괭이자루-_-;로 내리칩니다.
그것이 타석에 들어선 타자만큼의 집중력은 아닐지언정 필요한만큼의 집중력을 가지고 상대방이 가드를 하든
등을 보이든 내리칩니다. 상대는 막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지만 점점 다리에 힘이 풀리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결국 후덜덜 거리며 패배를 인정하죠.



뿌듯합니다. 제가 선수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지만^^; 뿌듯했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강자가 탄생하는 팀을 좋아해서,
비 스폰서팀으로 유일하게 프로리그 4강안에 들어가는 팀의 팬이라서

오늘 저녁 참 기분좋고 참 뿌듯합니다!!!




P.S 오늘 경기가 끝나고 조규남감독님이 올라와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혹시 이런 이야기는 아닐까요??

#바람직한 버전
키보드와 마우스를 챙기는 재윤: 휴~ 이겼지만.. 어제 나때문에 팀이 졌잖아...
최연성을 이긴 재윤이가 자랑스러운 규남감독님: 재윤아 수고했다. 연습때보다 더 잘하던데? 크크
키보드와 마우스를 챙기는 재윤: 아니에요.. 이게 다 저 연습할수 있게 시간만들어주신 감독님 때문이에요.
최연성을 이긴 재윤이가 자랑스러운 규남감독님: 이자식.. 어쨌든 이 감독은 니가 자랑스럽단다. 차 시동걸어놓을테니 빨리 나오너라.



#불쌍한(?) 버전
이기고도 배고파서 기분이 울쩍한 재윤: 휴~ 라면만 먹었더니 제정신이 아니네. 내가 뭐 헝그리 저그냐.. ㅠ.ㅠ 스팀팩이 따로없네 그려..;;
출연료를 더 받는다는 생각에 카드값 돌려막기 한고비 돌린 규남감독님: 야~ 게임을 발로하냐? 멀티가 몇갠데 병력이 그거밖에 안 나와!!
어쨌든 이겼으니 오늘은 우동 끓여줄께. 빨랑 들어와.
돌아갈 차비가 없는 재윤: 오늘도 지하철타고..?? ㅠ.ㅠ 이기면 냉동돈까스 해 주신..댔잖아요...
돈까스란 말에 기분이 39048ㄴ어리먼ㄹ02333@%^#$^ㅇㄴㄹ아ㅣㄹ한 규남감독님 : 시.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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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5/12/08 21:58
수정 아이콘
나도요...........(수줍)

P.S............너무하세요! 서,,,,설마.......?
05/12/08 22:02
수정 아이콘
오늘 1경기의 승부처는 최연성선수가 양쪽 갈래길을 모두 막으려고 병력을 넓게 퍼뜨려 놓은 것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준 해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뉜 병력이 3cm만 더 붙어 있었어도 파뱃 3마리가 금방 모였을 것이고
거기다 테란 뒷쪽엔 벽이 있어서 저글링 쌈싸먹기는 무위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뒤 이은 후속 저글링 쌈싸먹기 플레이도 나오지 못했을 거고 최연성선수의 진출 타이밍은 훨씬 빨랐겠죠.

그때 저글링의 움직임을 보고.. 그리고 뒤 이어 최연성선수 입구에 있던 마린까지 쌈싸먹는 걸 보고 WEF 리플을 떠올린 건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최연성선수는 낙담하지 마시고 강민선수와 멋진 경기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프테전 매치 중 하나^^
수달 앤 쿠달
05/12/08 22:03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킬러는 다 Go에 있나요...3종족 다 있네요 ;;
05/12/08 22:03
수정 아이콘
정말 G.O팀 팬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_____^
난언제나..
05/12/08 22:04
수정 아이콘
그렇죠!! 강민선수와의 경기때 멋진 모습 보여주시면 됩니다.
최연성대 강민... 정말 기대되는데요??
호수청년
05/12/08 22:06
수정 아이콘
다음주엔 SKT와 KTF의 불꽃튀는 한판승부가 되겠네요~
네버마인
05/12/08 22:06
수정 아이콘
묻어가는 거 같아 죄송스럽지만......사랑한다, 재윤아!!!!!!
(반말은 너그러이 이해를.....;;;)
체념토스
05/12/08 22:07
수정 아이콘
우유 광고 인가요?

사랑한다면... 쿨럭
Sulla-Felix
05/12/08 22:11
수정 아이콘
강철의 연금술사죠. 데뷔때부터 심장에 수은이 흐르는 듯한 저 차가운
경기 운영은 정말 전율이었습니다. 투가스를 먹고 있는 저그를 상대로
원가스만으로 서서히 옭죄어 가며 한치 한치 피를 말려가는 운영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않는 플레이 스타일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체념토스
05/12/08 22:15
수정 아이콘
부디 온게임넷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그만한 선수도 드문데...
아마추어인생
05/12/08 22:17
수정 아이콘
불쌍한(?) 버전에서.. 출연료 더 받으려면 패자조에서 이기고 올라와야죠.
거진 두배인데^^;;
ThatSomething
05/12/08 22:18
수정 아이콘
너무 사랑스런 선수입니다.
오늘 인터뷰는 전형적인 '지오스러운'인터뷰라서 더 뿌듯합니다.
마재윤선수 보고있나요? 사랑합니다^^
비공개.
05/12/08 22:2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연습량이 보이더군요..
벌처사랑
05/12/08 22:29
수정 아이콘
오늘 인터뷰 정말 멋있더군요.
남이 인정하지 않아도 나 자신이 납득하면 된다....^^
어린선수인데 기특하기도 하고..
GO 팬으로써 GO스러운 마재윤선수가 참 좋아요.
마재윤선수 보고 계세요?사랑합니다~
헤르세
05/12/08 22:3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ㅠㅠ
Peppermint
05/12/08 22:4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보고 있나요? 저도 사랑합니다.

강민 선수 지명하고 이겨버려서 시작부터 패자조로 몰아넣었을 때는 잠시 얄밉기도 했지만..ㅠ_ㅠ
그래도 가장 지오스러운 선수 중 한 명인데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마재윤 선수는 양박저그의 장점을 모두 가진 그야말로 완성형 저그라는 느낌이 드네요.
KTF에 워낙 강한 선수라-_-;; 걱정도 됩니다만,
강민 선수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유신영
05/12/08 22:50
수정 아이콘
잘못하다가는 재윤색도 나오겠네요~ 오늘 마재윤 선수 최고였습니다!
캐터필러
05/12/09 00:37
수정 아이콘
이쁘장한 가수 송재윤 얘기하는줄 알았네요. 항상 마재윤이라고 성과 이름을 붙여쓰다보니 그냥 재윤 이라 하면. 어색..
scv의 힘!!
05/12/09 02:2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보고 있나요? 저는 사랑합니다
05/12/09 12:09
수정 아이콘
ps2 보고 웃었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이겼네요. 기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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