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15 23:34:57
Name 산적
Subject 슬픔과 고통을 딛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 줄기세포 관련 논란이 또다른 반전을 맞아 다시 줄기세포 논문 자체는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모두의 마음은 너무나 많은 상처로 갈기갈기 찢어 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들이 양분되어 치열한 다툼을 양산하였고 여론은 언론이 다른 성향의 기사를 발표 할때 마다 시계추 처럼 흔들렸습니다.

쉽게 사태를 판단하여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수시로 바꾸기도 했으며 반대의견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순수한 의도마저 매도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은 차분히 진실을 밝히며 국민들을 진정 시킬려는 노력 보다는 마치 스포츠중계를 하는 듯 순간순간 상황을 흘려 줌으로서 국민적인 흥분상태를 이용해 자신들의 미디어를 염가로 판매하는 작태를 보였습니다.

확실히 이번 사태는 어떻게 결론을 맺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암담한 현실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슬퍼하기만 하고 아파하기만 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민주사회들이 다음단계로 성숙해지는 과정 속에서 홍역과 같은 사회적 아픔을 격었습니다.

프랑스가 민주사회를 만드는데 많은 국민들의 피를 쏟았고, 우리역시 더 나은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미국은 비록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 정도의 인종간의 평등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회적 아픔을 견디어 왔으며 서구사회의 고위층 기부문화가 발달하기 까지 물론 종교적인 관습이 이어져온 측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계층간의 갈등과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가 격는 이 고통과 슬픔을 그것 자체로 아파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우리는 그동안 성급하고 획일적이며 이분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회적 의식수준을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아직도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많은 만큼 우리는 어떤계기가 주어지면 누구보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여 놀랄만한 성장속도를 과시했던 잠재력을 가진 시민들 입니다.

이번 사태 역시 우리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그 잠재력을 이용하여 한단계 발전하는 의식수준을 보여 줄 것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일을 통해서 이공계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활발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스포츠가 스타선수 몇몇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듯이 이공계의 인프라가 부족했기에 이렇게 바람처럼 다가오는 큰 성과에 우리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없기 위해서라도 좀 더 과학에 많은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너무 이 사태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씁슬해 하지만 말고 다들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iebestraum No.3
05/12/15 23:36
수정 아이콘
뭐 저 개인적으로는 황우석 박사님을 믿고 지지하는 쪽이었지만 오늘 기사가 터지면서 그야말로 안타깝기 그지없군요.

그러니까.. 이공계 좀 밀어주세요~
Go2Universe
05/12/15 23:37
수정 아이콘
이공계는 취업이라도 되죠.. 할일없는 고학력 박사 인문계도 좀 밀어주세요. 뭐 저는 예능계라 더 심하지만..
Withinae
05/12/15 23:41
수정 아이콘
예술은 원래 배고픈 겁니다......
죄송합니다. 농담을...
05/12/15 23:41
수정 아이콘
근데 도대체 '왜' 그런 사기(!)를 친걸까요??
기업가가 돈벌라고 사기를 친거야 용납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을텐데,
학자가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갖고 사기를 쳤다...왜 그런걸까요?
제 머리로는 도무지 결론이 안나오는군요.
05/12/15 23:4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공계가 지원의 문제라면 인문계의 문제는 공급이 너무 과도하게 수요를 넘어간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물론 인문계도 순수학문 쪽은 이공계보다 지원이 못하다고 할만 하지만요.) 결과적으로 사회의식을 바꾸는 노력도 해야한다고 생각되네요.
05/12/15 23:44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http://kr.dcinside13.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science&page=1&sn1=&divpage=2&banner=&sn=on&ss=off&sc=off&keyword=melon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115
이글 추천드립니다. 제가 관련글 읽어본 것 중 가장 명쾌하게 정리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Liebestraum No.3
05/12/15 23:47
수정 아이콘
GogoGo님이 올려주신 글은 한 번 읽어볼만 한 것 같군요.
처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가장 쉽게 정리되어있는 글 같습니다.
05/12/15 23:47
수정 아이콘
코멘트로!
05/12/15 23:47
수정 아이콘
GogoGo님//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누구보다 해당 분야를 빨리 선점하고 싶었고 또 조금은 늦더라도 조만간 논문을 낸 만큼의 성과를 올릴 자신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 결과가 완전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닌 만큼(물론 정황상 거의 굳어 졌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에상도 조심스러워야 할 것입니다.
오케이컴퓨터
05/12/16 00:00
수정 아이콘
세계의 난치병자 들의 영웅이 하루만에 전세계를 속인 사기꾼으로 둔갑하는 순간이네요
highheat
05/12/16 00:03
수정 아이콘
정부와 언론이 말도 안되게 황우석 교수를 밀었었죠. 그러니 난치병 단체가 그렇게 황우석 교수 지지하지 않았겠습니까-_-a
05/12/16 00:06
수정 아이콘
어쨌든 이번일로 언론은 그저 참고할 뿐 이라는 인식이 더욱 더 확산 되었으면 좋겠고 반대의견이라는 이유로 상대의 의도를 쉽게 매도하는 행동과 국익이라는 명제에 눈이 가리워져 판단력을 흐리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Daviforever
05/12/16 00:09
수정 아이콘
언론학을 조금이나마 공부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 눈여겨 봤습니다.
MBC가 필요 이상으로 밟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글쓰기가 좀 무서워서 그냥 숨어 지냈습니다-_-;;;;;;
그래도 언론계든, 과학계든 희망은 있지 않습니까...
그 희망들이 이번 일을 밝혀 냈구요,
이번 사건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없지만, 기사가 사실이라면,
그림자도 크겠지만 그 그림자 반대쪽의 빛, 우리는 그 빛이 있다는 걸
위안삼는게 더 건설적일 듯...하는 생각입니다...
Daviforever
05/12/16 00:12
수정 아이콘
예전엔...한 2~3년 전에는 네티즌의 의견은 정의라고 믿었습니다만...
그 전제는 네티즌 자신이 자신을 정의라고 믿지 않는데서 오는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 관대해지면, 시류에 휩쓸리면 인터넷도 정말 위험하더군요-_-;;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Ms. Anscombe
05/12/16 01:54
수정 아이콘
네티즌이고, 안네티즌이고, 그저 누구든 어떤 '말'을 내뱉을 뿐입니다.

별로 슬퍼할 것도, 고통스러울 것도 없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233 이제는 지지하고 자시고가 아닙니다. 참내.. [24] 스팀먹은마린3391 05/12/16 3391 0
19232 황박사 논의 중에 간과되고 있는 점과 내가 정말로 속상한 이유 [21] Dr.faust4369 05/12/16 4369 0
19229 12/04일에 투표게시판에 올라간 황우석교수에대한 투표및 기타 [15] Epilogue3644 05/12/16 3644 0
19228 황우석 교수, 그리고 우리. [12] 제로스의꿈4493 05/12/16 4493 0
19227 [펌]오늘은 한국 과학계 잔칫날!! [31] SBOB3393 05/12/16 3393 0
19225 황우석 교수님 연구원이 쓴 글이라고 합니다,... [34] OOv5226 05/12/16 5226 0
19224 PGR21에서 황우석 교수님 연구 논문가지고 토론 하시는 분들께 [128] NZEND3701 05/12/15 3701 0
19223 슬픔과 고통을 딛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5] 산적2735 05/12/15 2735 0
19222 자...... 오늘 MSL의 열기는 잠시 잡어두고...... 내일도 초특급 대박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22] SKY923817 05/12/15 3817 0
19221 직접 본것도 믿을 수가 없는데 어찌 남의 입에서 나온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78] 무한초보3440 05/12/15 3440 0
19220 별볼일없는 공학도로서.. 그냥 한마디 씁니다 [20] Mr.머3314 05/12/15 3314 0
19219 강민, 박정석...무척 아쉽습니다. [15] 김호철3974 05/12/15 3974 0
19218 황우석 교수님... 감사합니다.. [63] 홍정석7518 05/12/15 7518 0
19217 어이쿠!! 이게 얼마만의 4강이야~~!!! [25] 워크초짜7005 05/12/15 7005 0
19215 박정석vs성학승 1경기...(스포일러 有) [21] jyl9kr3391 05/12/15 3391 0
19214 안녕하세요 pgr21 여러분들 *조언을 구합니다* [9] 끝판대장3728 05/12/15 3728 0
19213 T1과 KTF의 전초전 경기...... T1의 완승!! [46] SKY924911 05/12/15 4911 0
19212 나? 강민!... 난 최연성이야!(스포일러 잔뜩) [15] 양정민4169 05/12/15 4169 0
19211 황우석 연구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 [151] 샌프란시스코7110 05/12/15 7110 0
19210 최연성만 만나면 뭔가를 한다...(스포일러 조금있음) [47] 나멋쟁이3533 05/12/15 3533 0
19209 [잡담]게임을 해설한다.. [8] 다쿠3539 05/12/15 3539 0
19207 스타크레프트 팬들의 비판과 고언 [71] 순수나라3658 05/12/15 3658 0
19206 축구... '클럽 월드컵' 이라는 것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17] 영원한 초보3533 05/12/15 35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