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19 01:00:15
Name seotaiji
Subject 후(後)
솔로부대로 복귀한지 4일.. 처음으로 가진 감정이었고.. 처음 해본 고백이었는데..
사귀는 내내 힘들었고 걔를 정말 좋아하는건지 하는 의심마저 생길만큼 내 감정에 자신이 없었는데...

내가 원해서 사귄건지... 주변에서 와와 거려서 분위기에 휩쓸려사귄건 아닌건지...
나에게 처음으로 호의를 보여준 사람이라 좋아한다고 착각한건 아닌건지...
그런데 걔 이상의 여자를 만날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인건지..

일주일만에 친구로 지내자는 소리가 나올만큼 힘들게 했던건지...
괜히 겉멋만 들어서 쿨한척 돌아선건 아닌건지.. 왜 한번 더 붙잡지 못한건지..
왜 최선을 다해서 만난게 아니라 항상 이별을 염두해두고 만난건지..
남들이 다 해주는만큼 해준게 아니라 남들이 다 하는거니까 어쩔수 없이 해준건
아닌건지....

예전과 다를바 없는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이렇게 시간이 느리다는걸 느끼게 돼고
헤어져서 슬픈건 아닌데 걔랑 있었던 시간을 추억하며 씨익 하고 웃으면서도
서글픈건 왜인지..

왜 꿈에서는 걔가 미안하다며 나와 다시 사귀고 있는건지...
왜 그꿈을 꾸고 나서 서글픈게 아니라 기쁜건지....
왜 술마시다 받은 딱딱하기 그지없는 사무적인 문자 하나에 이렇게 기쁜건지...
정말 친구로 남을수 있는건지..
다른 사람을 사귈만한 용기가 남아있는건지...



친구로 지내는게 낫다고 할때도 혼쾌히 그러자고 했는데. 금방 괜찮아 질줄 알았는데..


머리는 괜찮다고 하는데.... 가슴에서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건 왜인건지...



홍경민의 후(後)를 듣고나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anksGive
05/12/19 01:12
수정 아이콘
두고두고 후회 할 일이면 다시 해보는게 낫습니다.
다시 말해서 안 좋게 되더라도 후회보다는 훨씬 좋을테니깐요.
05/12/19 01:32
수정 아이콘
꿈에 다시 나오는게 정말 개같습니다.
다 잊고 잘 살다가도 꿈에서 다시 사귀기라도 하는날에는
모든게 원점이죠.
No bittter,No sweet
05/12/19 02:44
수정 아이콘
저는 4년 사귄여자친구랑 헤어지고...

2달을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솔로부대의 장점중 하나인 이여자 저여자 일단 연락처따고
클럽가서 원나잇하고 돈되는 날은 나이트가서 놀아재끼고 한신포차가서
작업마무리하고,,,돈떨어지면 강원랜드가서 메꿔보고...또는 날려보고..

그 여자와 지내면서 못했던 일들이란 일들은 다 했습니다.

그런데....아침에 눈뜨면....엿같습니다.
다른 여자를 만나도 잘해보자 라는 마음이 안생겼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2달간...일만 했습니다.
눈뜨면 일하고 눈감고도 일생각만...그래도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전화를 했습니다.
4달동안 너 만나면서 못해본거 다 해보았는데 안되겠다고...못잊겠다고.

그 애가 울면서 말하더군요...고맙다고,,,

저도 차여서 끝났던 사이였고 4달간의 후회끝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님이 후회하실 거라면...해보고 후회하세요....되든,안되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차였을때 제일 눈물나게 하는 노래가 바로 홍경민의 후...였습니다.
XoltCounteR
05/12/19 04:08
수정 아이콘
후...
가슴은 늘 머리보다 더디죠...
05/12/19 18:28
수정 아이콘
//No bittter,No sweet 님...
혹시 2001년 겨울이 아니었는지요 흑...

다른 친구들은 아무런 감흥도 받지 못한 경민이 형의 노래 한 곳이
왜 내 맘을 그렇게 후벼파는지...
후... 여전히 아름다운지... 그 해 여름...
지금은 모든 노래가 자신의 노래 같이 느껴지겠지요...
저도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얻은 한가지 사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것...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355 [응원] TheMarine에게. [20] Marine의 아들3545 05/12/20 3545 0
19354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 관한한 경우의 수. [20] Blind3519 05/12/19 3519 0
19353 드디어...... 내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빅매치가 펼쳐집니다. [67] SKY924884 05/12/19 4884 0
19352 개인적인 생각으로 역대 Best 14 전략들 [87] 가승희6149 05/12/19 6149 0
19351 왜?? 크리스마스는 솔로이면 안되나?? 꼭 커플이어야 하나??? [25] 까새3655 05/12/19 3655 0
19350 사일런트....... 사신을 허를찌르는 3팩토리로 무찌르다. [34] SKY924099 05/12/19 4099 0
19348 스타 골든벨 프로게이머 출연 옳은가 나쁜가 [10] 미오리4218 05/12/19 4218 0
19347 [잡담] 응원의 우선순위 [55] hyoni3822 05/12/19 3822 0
19346 그들도 해냈습니다-CPL 루나틱하이 준우승 [12] kama4493 05/12/19 4493 0
19345 스타의 끝은 없다.하늘길을 따라 올라갈뿐.... [14] legend3553 05/12/19 3553 0
19344 ((P.G.R.을 비판 한다)) 왜 임요환 선수 팬들의 비판은 피지알에서 성역처럼 여겨지는가? [215] 순수나라7869 05/12/19 7869 0
19342 엠씨더 맥스는 일본음악을 하는 한국밴드(?) [56] 한빛짱10258 05/12/19 10258 0
19341 극장에서 제발 이것 좀 하지 맙시다. 융~ [66] 삭제됨4832 05/12/19 4832 0
19340 [잡담] 좋은 아침 입니다. [5] Cazellnu3631 05/12/19 3631 0
19339 어흑... 제발 눈 좀 그만 오게 해주세요. [20] Lord3538 05/12/19 3538 0
19338 싫어하거나 지겨운 주제의 글은 왜 보는걸까요? [31] 랩퍼친구똥퍼3626 05/12/19 3626 0
19337 황우석2004년 논문의 진위 의혹 -_- [80] 하늘하늘6789 05/12/19 6789 0
19336 후(後) [5] seotaiji4420 05/12/19 4420 0
19335 킹콩에 관람하기 전에 알아야 할점과 킹콩에 대한 나의 단상 [25] 이경민3643 05/12/19 3643 0
19333 프로게이머 축구선수에 비교 [18] 반니3639 05/12/18 3639 0
19331 100% 거짓말 방송 - 황우석 논문진위관련 [40] 하늘하늘4931 05/12/18 4931 0
19330 오타쿠로부터의 탈출. [13] 아키라4468 05/12/18 4468 0
19329 다음주 프로리그 피말리는 순위 쟁탈전의 그 향방은? [20] 저스트겔겔3471 05/12/18 34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