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22 14:53:45
Name 이성혁
Subject 수고했다 라는 말이 부담되는 요즘입니다.
어제 퇴근후 집에 갔더니 7살난 딸아이가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더군요
겉부분은 은물(일종의 교재도구)을 이용해서 제법 그럴듯하게 꾸몄고
속에는 정성껏 글도 적혀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읽고 있던 중 " 아빠, 오늘도 추운데 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라는
구절에서 갑자기 미안해지는 겁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경기가 워낙 불황인지라 벌이가 신통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내가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새삼 당황스럽더군요.
참고로 저의 아내도 출퇴근시에 수고하세요, 수고했어요 라는 말을 자주 해줍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고 다짐을 합니다만
가시적인 결과(수입의 증대)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네요.

얼마전엔 쌈지돈으로 주식도 해보고 있는데 오늘은 주가도 폭락하고 있고...

하지만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가족이기에 실망시기키 않기위해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아야겠습니다.

... 그냥 넋두리입니다만, 이럴때는 가족부양의 책임에서 약간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는 솔로부대 여러분들이 속은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정도를 걷고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아닐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부들부들
05/12/22 14:55
수정 아이콘
화이팅!! 힘내세요^^
05/12/22 14:59
수정 아이콘
아빠 역활은 상당히 힘든 일인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아버지에게 존경심을... ^^
유신영
05/12/22 15:01
수정 아이콘
아버지라는 이름은 무거운 것이죠.. 힘내세요!
그리고 수고했다는 말.. 고맙습니다와 같은 뜻이잖아요. 용기를 내세요!

정도를 걸으면 잘 사는가.. 알 수 없는 거죠.. 어차피 세상은 불공평하거든요.. 누구는 열심히 살아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그래서 바닥에 떨어지기도 하고..

나쁘게(?) 살아도 자기와 주위 사람들 배부르게 해줄수도 있고, 재수없으면 걸려서 벌받기도 하고..

결국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이 문제겠네요.. 이게 아니다 싶으면 바꾸는 것도..
정현준
05/12/22 15:17
수정 아이콘
한 친구가 요즘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데, 국어를 공부하다보니 말의 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수고하셨습니다' 이 말은 사실 그렇게 흔히 사용되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간단히 직역하면 고생하란 말이기 때문에 그렇고, 특히 자기보다 어른인 분들께는 사용을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딱히 대체할 만한 말도 없다는 점입니다 -_-;; 그래서 제가 친구에게 그럼 뭘 사용해야 하는거냐고 했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_-;; 그냥 '들어가~' 이 말로 대신하면 될 거 같다고 하긴 하는데....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좋은 말 없을까요?
05/12/22 15:21
수정 아이콘
나이는 저랑 같으신데 7살 난 딸아이가...^^;;
전 좀 늦게 결혼한 터라 한달 후에 아빠가 됩니다... 원래 돈 욕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부양가족이 생기니까 절로 욕심이 좀 나더군요 ^^;;
내 가족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때문인가 봅니다
화이팅 하십시요~ ^^
제갈량군
05/12/22 15:21
수정 아이콘
저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애용합니다 ^^;
05/12/22 15:23
수정 아이콘
저는 좋은 하루(오후 또는 밤) 되세요. 라는 말을 애용합니다 ^^;
이성혁
05/12/22 15:25
수정 아이콘
어...님/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애기가 태어나길 기원드립니다.
sway with me
05/12/22 15:25
수정 아이콘
부담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런 고마움의 표시는 그냥 기쁘게 받아들이시는 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아빠로 사는 게 참 힘들긴 힘들군요.
05/12/22 15:30
수정 아이콘
수고하세요. 보다는 확실히 감사합니다.가 듣기 좋더라구요.

전 수고하세요. 라고 말하는 밑에 사람에게는
'나더러 죽으란 말이냐 ㅡ,.ㅡ^' 하고 갈굽니다. ㅡ,.ㅡ^
물론 차라리 안녕히계세요라고 인사하라고 가르쳐주긴하죠. 몹시. 친.절.하.게. 말입니다. (과연?)
05/12/22 15:36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는 써도 되는 말입니다. "수고하세요"가 예법에 안 맞는 말이죠. '수고'라는 말은 과거형일 때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찾아 보니 근념(勤念)이란 말이 있네요.
근념(勤念)[명사]
1.[하다형 타동사]마음을 써 정성껏 보살펴 줌.
2.[하다형 자동사]애쓰고 수고함.

잘 안쓰는 말이지만 수고의 높임말이라고 하는군요.

이 땅의 애 쓰시고 계시는 모든 아버님,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과연 저런 부모가 될 수 있을는지... 아마 자신이 없어서 아직 결혼 생각은 하지도 않는 거겠지만...

아무쪼록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05/12/22 16:15
수정 아이콘
동갑내기 학부형인 친구를 가지고 있는 20대 후반으로서 대충은
심경을 이해할것 같습니다. (미혼이 이래도 되는건가요.. -_-;;)
정말 바보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부담감때문에 정말
결혼이란걸 해야되나.. 라는 생각에 종종 사로잡힐때가 있죠.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게 된다해도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건지..
가정을 이루더라도 아이를 꼭 가져야하는건지.. 라는 생각에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모... 친구놈 말에 따르면 사람사는건 다 똑같더라... 라는 알수없는
오묘한 말을 하지만.. 글쎄요.. -_-;;; 아직 전 많이 미숙한가 봅니다.

+)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실 테니까요
그러려니
05/12/22 17:12
수정 아이콘
7살짜리가 그런 말을 다 합니까???
헐;;;;
나도 내년엔 그런 소리 들을 수 있으려나;;;
.
.
.

같이 힘내십시다 화이팅!
KeyToMyHeart
05/12/22 17:15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수고하셨습니다는 원래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하네요..마땅히 대체할 말이 없어서 저도 그냥 쓰긴 합니다만;;;
05/12/22 17:18
수정 아이콘
수고가 고생이란 뜻이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높은 사람에게 고생하세요.. 는 어울리지 않지만 아랫사람에게 고생한다.. 라고 말하는건 염려와 격려등 이 담기니 괜찮다는 뜻인듯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422 토스걸(서지수 선수)을 이기는 방법 [22] 메카닉저그 혼5972 05/12/22 5972 0
19421 수고했다 라는 말이 부담되는 요즘입니다. [15] 이성혁3550 05/12/22 3550 0
19420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2) [14] The Siria5971 05/12/22 5971 0
19419 생사람 간단하게 잡을수 있는 방법들. [112] 루루4777 05/12/22 4777 0
19417 플러스팀은 프로토스 제조 공장? [13] KOOLDOG*4450 05/12/22 4450 0
19416 드록바 vs 크레스포 -_ - !!(그외 잡담~) [43] 디질래 랜드5209 05/12/22 5209 0
19415 팀단위리그에 대한 고찰 [8] AttackDDang4854 05/12/22 4854 0
19414 호남지방엔 지금 재앙이 내리고있어요 [25] 베넷아뒤0dotado3910 05/12/22 3910 0
19413 배틀필드 하시는 분 혹시 pgr에도? [4] HALU4095 05/12/22 4095 0
19412 서지수,김정환,나도현,김선기..그리고 이승원해설까지... [34] 김호철5957 05/12/22 5957 0
19410 MSL....... 치열한 정글에서의 집안싸움. [31] SKY924233 05/12/21 4233 0
19408 낮은 마음으로 기다리기 [7] unipolar3952 05/12/21 3952 0
19407 자유로운 영혼 겐신 그리고.. [11] 아키라3505 05/12/21 3505 0
19405 우리의 북쪽 형제들은 왜 배가 고픈가? [64] 순수나라3773 05/12/21 3773 0
19404 [yoRR의 토막수필.#9]두 사람의 하늘 [7] 윤여광3644 05/12/21 3644 0
19402 경기 도중 리플레이가 있다면? [19] Comet_blue3428 05/12/21 3428 0
19401 SK T1의 중국선수 영입..스타리그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합니다. [45] 김호철4615 05/12/21 4615 0
19400 해설자들이 교사가 된다면... [25] 정테란3876 05/12/21 3876 0
19399 마음이 아픕니다.외국인이 보는 한국 [70] tonyfoxdemon4145 05/12/21 4145 0
19398 연애하면서 생긴 이런 저런 일들.... [52] 좋은사람6225 05/12/21 6225 0
19397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1) [21] The Siria8833 05/12/21 8833 0
19396 임진왜란때 네티즌이 있었다면... [31] 한인3499 05/12/21 3499 0
19395 문자 중계를 해주실 분 있으신가요? [19] homy3811 05/12/21 38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