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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5 20:17:35
Name 달려라붸붸
Subject 맵 통합에 대한 고찰, 그리고 찬성.
중학교 시절 하루종일 게임방에서 스타만하던때가 있었다.

게임방이라는 문화 자체가 생소하여 호기심을 이끈것도 분명있었지만, 스타라는 게임이 가진 매력에 푹 빠져버려서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스타크래프트의 게임성이 뛰어났음을 알았을때는 아니었고 더욱이 이 게임이 이렇게 벨런스가 좋은 훌륭한 게임이라는것은 벌써 한참뒤에나 알았던 사실이기도 했다.

만들고싶은만큼 만들어내고,
쏟고싶은만큼 쏟아내어 전투를한다.


무한맵에서의 3:3경기는 방과후 나를 더욱 들뜨게 하였고,
온종일 오늘은 어떤 전략을 만들고 어떤 종족으로 어떻게 플레이할까하는 생각뿐이었을때도 있었다. 물론 스타를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이런경험은 있을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기분은 헌터라는 유한맵을 처음접했을때, 단순히 먹고싶은만큼 쏟고싶은만큼 플레이 할수없다는 절벽과도 같은 답답함을 만들어주었고 멀티라는 개념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로템에서의 게임운영방법까지.
내가 스타에 푹 빠지게한것은 아마도 게임성에 알맞는 맵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의 맵은 마치 꽃과도 같다.

그것은 화사한꽃처럼 밝게피어 만인에게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어느새 시들시들해지거나, 빛한번 받아보지 못한채 쓸쓸히 퇴장해야하는 운명이기도 한 것이다.


공방양민인 실력으로 벌써 몇년간 로템에서만 셀수없는 경기를 했다.
이것은 나 뿐만아니라 스타를 즐겨하고 가까이했던 사람들의 공통분모이기도 할 뿐더러 그러한 게임수를 합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오지않을까도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공방에서는 주로 로템이 쓰인다.
전략은 돌고 돌고 돌고, 전술은 다양화되며, 운영은 빛을바라고 있는 이 시점에

어느순간부터 로템이 갖는 매력이 조금씩 줄어들고있다.

이는 "다 알고 플레이한다" 할정도의 프로게이머 실력만큼에야 절대 미치지 못할지언정 그래도 나름 컨셉을 찾아가는 정도의 실력은 누구에게나 갖고있는 로템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허나 로템을 대신할 그 무엇? 그 무엇이 존재하는가?


많은 맵통합 반대론자들은, 각 방송사별 독창성이 없어진다거나 혹은 차별화된 게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반대로 해석한다.

모든 스포츠는 눈으로만 보면 절대로 흥행할수없다.
이는 본인 스스로 게임에 참여하여, 규칙과 과정의 쉴세없는 노력.
분명 그정도는 아닐지언정 스스로 경기를 하고 느끼는데에 진정한 스포츠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요즘 공방의 맵들을 보면 한때는 정말 로템, 헌터 뿐이었지만

요즘은 루나부터 신백두대간까지, 종종 보이긴하지만 다양한 맵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늘고있음을 알수있다.

이는 로템에서의 식상함도 물론있지만, 직접 선수들의 플레이를 그대로 재연해보고자(느껴보고자 혹은 연습해보고자)하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음을 알린다고 본다.

대부분의 공방의 신맵(루나, 러쉬아워3, 철장등)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상당히 긴 시즌동안 사용한 맵이었다는것을 알수있다.

단일시즌동안 한번만 사용하는 맵, 방송사별로 각기 다른 맵을 사용한다면.
물론 게임의 흡입력과 흥미도, 집중력은 분명 엄청 대단할 것이다.

허나 게임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것만이 아니다.


분명 본인 스스로 마우스를 움직여보았을때. 키보드하나를 눌러보았을때.
기쁨이 배가 되어 다시 나비효과처럼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너무 신중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존댓말을 하지않은점, 지나친 개인적인글인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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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에게
06/09/15 20:37
수정 아이콘
전 정석적인걸 별로안좋아해서 새로운맵에서 플레이하는걸 좋아합니다.
프로게이머가 하는플레이를 따라하는것도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안알려진맵에서 자기만의 전략이나 전술등을 개발하는것도 재미아닐까요?
그리고 한시즌이면 정석이라는것이 어느정도 생기게때문에 그리 문제는없어보입니다.
06/09/15 20:37
수정 아이콘
흐음.................그러나 저는 역시 다양한 맵에서 게임을 하는 쪽이 더 좋아요. ^_^~~~~~

-몇 백게임을 로템이나 루나에서만 한다고 하면...으으;; 끔찍해요.
06/09/15 21:02
수정 아이콘
얼마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워3를 주로 즐겼는데, 요즘엔 아카디아2가 그리 끌리더라구요.....저그에게 치이고, 플토에게 치이는 재미에 흐흐흐흐
달려라붸붸
06/09/15 21:0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아카디아2 팀플에 빠져서살아요. 테/저 조합이 은근히 재밌고 승률도 쏠쏠하더군요. 크크크
06/09/15 21: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연말에 e스포츠대상 시상식때 맵퍼들에게도 수상의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올해의 최고의맵! 이런거요. 건물같은경우도 그런 상이 있고 여러 예술작품들에도 상이 있고. 맵은 그런 경계선이란면에서 상하나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적게나마 맵퍼들의 수고에 보답하는것이고 의욕도 더 불러 일으킬수있고요.
06/09/15 22:41
수정 아이콘
아카디아 2.. 루나처럼 팀플 맵으로 써도 좋을거 같은데 말입니다. 멀티 2개 먹고 3곳에서 돌아가는 자원으로 치열한 물량전을..
Sulla-Felix
06/09/16 04:01
수정 아이콘
효율성의 측면에서 저는 공통맵을 반대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로템이 제일 좋고(전략이 다양하거든요. 진짜로.)
주로 러샤워, 발키리, 아카디아와 같은 공통맵을 플레이 하기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본문에 반대하는 것은 그런 공통맵을 즐길 정도로 스타를 보는
사람들은 맨날 수비형 하고 더블류 해도 그 운영을 묘를 찾아 즐길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이, 그리고 스타판이 필요로 하는 시청자는 그냥 무한맵에서 좀
즐겨보거나 아니면 스타는 잘 하지 못하는 라이트 유저들이죠.
매니아급은 어차피 방송을 보고 또 당장 아프리카중계방만 가도
리플만 봐도 그런 경기에 대한 욕구는 충족시킬 수 있으니까요.
06/09/16 12:05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겐 맵통합이 효율적인 측면에서 바람직 하겠지만, 이것이 맵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요.
같은 맵이 양대스타리그, 하부리그, 프로리그 등에서 모두 사용되는 현재, 그리고 어쨌든 스타리그라 불리우는 리그가 일주일 내내 벌어지는 요즘을 감안하면, 맵통합은 맵을 금방 식상하게 만드는 측면이 강한 듯 보여집니다.
맵통합이 어렵다면, 결국 맵을 한시즌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차선책인데, 맵의 교체가 잦을수록 하는 입장에선 직업이니 어쩔 수 없다해도 보는 입장에서도 적응하기 쉽지않은 면도 있습니다.
아니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 사용된는 맵을 달리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면 가뜩이나 불안요소인 개인리그의 경기력 하락세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하아.. 역시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수들의 마인드가 '이기는 경기'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재밌는 경기'를 추구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또 해당선수의 팬들은 어쨌든 선수가 이겨주기를 바라니까..
그럼에도 바램이 있다면, top의 자리에 위치한 선수들만이라도 우선 위치에 걸맞는 책임으로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신인선수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아.. 역시 쉽지않은 바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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