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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2 22:18:51
Name 개척시대
Subject e스포츠와 바다이야기 (잡담)
오늘 겪은 일을 간단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시청에서 공익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과에서 얼마 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했는데, 제가 시민이 보내온 아이디어들을 취합하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정리하는게 귀찮은 일이다보니..)

백여개가 넘는 제안서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제목이 하나 있더군요.

'우리 시에 e스포츠를 즐길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바빴던 터라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충 훑어보니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여러게임 이야기도 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회도 주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e스포츠 선진 도시로 도약하자!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볼 때 '설마 게임은 안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게 되겠어.' 하고 피식 웃고 넘겼지만, e스포츠에 관심도 있기에 나름대로 기대도 했습니다.


시민 아이디어 공모한 것이 각 실과로 보내져서 1차 타당성 검사 후, 오늘은 다시 돌려 받은 것의 합계 점수를 정리했습니다.(이것도 조금 귀찮은 일이다보니..)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e스포츠에 관련된 제안이 정리하다 눈에 금방 들어와서, 평가한 것을 슬쩍 읽어봤습니다.

창의성 0점....을 비롯하여, 총 40점 만점에 2점이더군요..



예상은 했었지만, 참혹(?)한 결과가 훨씬 난감했습니다.....

그보다 더 황당한 것은

"사행성 오락 바다이야기 문제로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문제가 되어 사회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중독 등의 악영향이 우려된다."

담당주사가 대충 이런 내용의 평가를 내렸더군요.

어차피 사람들의 인식이 나쁘고 잘 모르던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2점이라는 난감한 평가와 e스포츠와 바다이야기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인식에 e스포츠 팬으로 씁쓸하네요.

오늘 겪은 난감한 일.. 마음속에 담아두려다 주저리주저리 남기고 갑니다.

e스포츠와 게임이 항상 나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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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TimeleSs
06/10/02 22:27
수정 아이콘
e-sprots를 그저 시간때우기용 오락거리라고 생각하시는분의 평가로밖에 안보이네요..-_-a 한두번있던일도 아니라 뭐..
벨로시렙터
06/10/02 22:45
수정 아이콘
어느 잡지에서 봤던
'오락과 게임의 차이점'
이라는 글이 생각나는군요,

확실히 요즘의 소위 '어르신분들'이 말씀하시는 오락이란,
예전 50원을 넣어가며 해왔던 오락실의 '오락'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풀풀풀 납니다.

이젠, 동전을 집어넣고 스틱을 돌리는 '오락'과
진정하게 광안리 앞바다에 12만명의 시민을 모으는 '게임'은
차별되게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윗분들에게 말입니다...]
한국인
06/10/02 23:20
수정 아이콘
쩝...아직 그 게임과 그 게임을 같다고 보는 사람도 많군요..쩝
The xian
06/10/03 00:02
수정 아이콘
많은 정도가 아니죠. 제 개인적으로도 업무 내외에서 좌절을 한두번 겪는게 아닙니다.
06/10/03 00:21
수정 아이콘
게임의 중독성이나 정신건강 혹은 자라나는 청소년의 이념확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항상 이것때문에 게임은 문제가 되지요. 하지만 전 오히려 이렇기 때문에 게임을 더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면 그 막강한 힘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야 겠지요. 게임을 안좋게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윗분들중에 많은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안좋게만 생각하면 더 안좋은 것들이 늘어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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