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26 23:24:32
Name K.DD
Subject -<잡다한 생각>-변은종은 왜?
이 프로게이머 세계에 별별 게이머가 다 있다지만 그중에서도 무관심으로 관심받는 특이한 케이스가 존재하니 그런 부류에는 이병민, 이재호, 안기효, 변은종 등등이 있겠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무언가 잘하는 것은 잘하는데 왠지 모르게 이기는 경기에는 관심이 안가고 지는 경기는 대개 명승부인데다가 인상적으로 이기는 경기 이후에는 더욱 큰 명경기가 생겨나서 자신의 경기는 묻혀버리는..말하자면 개인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주위의 상황이 안구에 습기 차게 만드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이번 글에서 언급할 변은종 선수는..오늘의 경기로써 무관심에선 벗어나겠으나 오히려 안타까움의 정도가 한차원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이유로는 신한은행 4강의 3:0 패배-신한은행 3,4위 전 3:0패배-그리고 오늘의 프링글스 MSL 4강전 3:1패배로 이어지는 저그 Vs 저그 강자 중 하나로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불운한 성적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겠다.

일반적으로 저그 Vs 저그의 강자는 대개 데뷔한지 오래된, 그러니까 올드 게이머인 경우가 많은데 올드 게이머라는 것은 실전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그것은 저그 Vs 저그 전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빌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경기 시작 이전에 심리전에 강하고 눈치가 빠르며 베짱이 좋다는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변은종 선수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가 않는데 데뷔한지 분명 상당히 오래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다판제로 넘어가기만 하면 스스로 손이 꼬이는지 머리가 꼬이는지 빌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를 못하고 이상하게 좌왕우왕하다가 어느새 경기는 기울고 GG 타이밍은 앞당겨지고..


반면 더욱 희한하게도 다판제가 아니라 단판제의 경우를 보면.

과감하게 시작하자마자 4드론으로 박명수 선수에게 저그 Vs 저그의 약자라는 명성을 뒤집어 씌워버리도록 만드는 모습이나 러시아워에서 이주영 선수와의 애초에 밀리는 빌드로 시작했음에도 (그리고 해처리 버그가 한번 났음에도) 경기 끝날때까지 피말리는 접전으로 기어코 승리를 거뒀던 모습을 보면 도저히 이 선수가 다판제에서 왜 그렇게 무기력해는지 이해를 할 수 없게 만든다.

변은종은 왜?


....

기억을 더욱 돌이켜 보면..NHN 한게임배 당시 강민 선수와 나도현 선수 상대로도 5판 3선승에서 모두 패배한바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4강 이상의 경기. 5판3선승제에서 이기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그에게는 저그 Vs 저그 전이 문제가 아니라 5판3선승제가 문제였던것일까?

테란 상대로 닥치고 저글링 뮤탈 돌파를 시도하며
플토 상대로 닥치고 5드론 저글링 고고를 시도하며
저그 상대로 닥치고 4드론까지 하는 선수가.

무엇이 부족했기에 다판제에만 넘어가면 자신의 상징인 스트레이트 펀치를 끝까지 뻗지도 못한채 자신의 스텝이 꼬여서 스스로 넘어져 버리는 것일까.
평소에 넘치도록 보여주는 자신감이 왜 다판제에선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바뀌는 것일까.
결국 이건 정신력의 문제라고 밖에 못할 것 같다. 실력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우승권인데 마음이 못따라준다고 해야할듯하다.

이것은 상대 선수가 잘했다 못했다는 가리기 이전에 변은종 선수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으로써 해결해야될 커다란 숙제라고 생각된다.

그에게 필요한건 단판제의 자신의 스트레이트를 다판제의 스트레이트로 이끌어가는 마인드인것 같다. 패할때 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명승부를 보여주면 훌륭하지만 거꾸로 도미노처럼 주르륵 넘어가 버리면 자신의 양대리그의 동시 4강 경험자라는 커리어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런식으로 관심받을 것이면 차라리 무관심이 낫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ophie~♡
06/10/26 23:33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때문에 괜시리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을지.. 팬으로서 심히 걱정됩니다.
LaVitaEvella
06/10/26 23:37
수정 아이콘
무관심 선수들을 보면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더군요.
06/10/26 23:38
수정 아이콘
평소에는 참 용기 있는 빌드를 많이 쓰는데, 왜 다전제 경기에서는 몸을 사리는건지... 알쏭달쏭 합니다.
06/10/27 00:27
수정 아이콘
아마도 실력적인 요소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작용하는거겠지요. 다전제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기세싸움에 밀리지 않는선수가, 강한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변은종 선수, 이번에는 아쉽게 되었지만 다음 기회에 스스로의 레벨을 반드시 끌어올렸으면 좋겠네요.
Architect
06/10/27 00:29
수정 아이콘
변은종선수는 단판제에선 뒤를 안돌아보고 공격에 올인하는 이른바 스트레이트공격을 자주 선보이죠. 과거 최연성선수와의 레퀴엠경기에서도 레어물량으로만 승부보려다가 최연성선수의 말도안되는 물량에 역전당하기도 했었고, 얼마전엔 전상욱선수와의 경기에서 4해처리 스트레이트 레어물량러쉬로 경기를 따내기도 했었죠. 거기에 4드론 5드론같은 극단빌드도 단판제에서 자주 선보였구요.

하지만 5판3선승제가 되면 그 특유의 올인성이 사라지고, 스트레이트 공격을 이상하게 회피하더군요. 한게임배는 강민선수가 너무 잘하긴했지만 남자이야기에서 변은종선수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있었는데 머뭇거리다가 강민선수의 엄청난 운영에 밀려버리기도 했었죠.

특히 단판전 저저전에 상당히 강한면모를 보이는 변은종선수가 5판3선승제만 가면 이상하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리한빌드에서 시작해서 그걸 역전해내는 변은종선수의 저저전스타일과는 다르게 항상 5판3선승제에선 꼭 상대보다 유리한 빌드를 쓰려고 하더군요. 조용호선수와의 경기때도 무리하게 멀티먹으려다가 졌고, 오늘 경기도 왜이리 앞마당에 집착하는지;;;

5판3선승제를 처움치루는 선수도 아닌데 마인드컨트롤에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잘 극복할거라고 믿습니다.
06/10/27 00:34
수정 아이콘
5판3선승제만..
박태민0:3,강민1:3,나도현2:3,조용호0:3,홍진호0:3,심소명1:3 총 4승 18패 승률 18.1% 이군요..
06/10/27 01:02
수정 아이콘
단판제에서 쓰는 올인과 다판제에서 쓰이는 올인 전략이 그 의미가 다르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전제에서는 4드론은 정말 성공하기 힘듭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변은종같은 요주의 인물이라면 더 심해지겠죠.
오늘 심소명 선수의 빌드를 보니, 변은종의 올인은 안 하는게 더 나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큰 패인은 결승전에 앞선 압박감 때문이겠지만,
이윤열 선수도 중요 경기에서 '쌩뚱 커맨드 들기' 실수를 하는 걸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06/10/27 01:51
수정 아이콘
심소명 선수가 심리적인 면에서 훨씬 앞서갔습니다. 저그전에서 다전제에서의 빌드의 우위는 심리전에서 갈리는 경우가 있구요, 첫경기를 잡은 선수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변은종 선수가 결승에 갈때는 넘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박경락 선수도 그랬죠. 그 강력한 모습이 4강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 벽을 빨리 깨길 바랍니다. 변은종 선수건, 박경락 선수건간에요.
글루미선데이
06/10/27 03:03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또 후진에게 기회를 내준건가요
변은종 선수 이제 우승은 나중이더라도 결승 가야죠 힘 좀 내봐요
미카엘 팽송
06/10/27 03:34
수정 아이콘
한게임 스타리그 때부터 팬이었는데 이번에도 정말 아쉽네요.
그렇지만 다음 대회 때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리라고 믿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558 신한은행 스타리그 8강 최종전! 광주투어! [593] SKY926980 06/10/27 6980 0
26557 2004년 당골왕 결승 무렵. [11] 잠언4047 06/10/27 4047 0
26555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타계의 방향. [264] 수퍼그랜슬래6340 06/10/27 6340 0
26554 [잡담] 5000 원 신권. [23] sOrA3944 06/10/27 3944 0
26552 KTF의 부진과 준우승. 그 이유 [24] 청수선생4100 06/10/27 4100 0
26551 [복구작]제이름은 Bass에요, 제이름은 zealot이에요. [8] 설탕가루인형4455 06/10/27 4455 0
26550 NBA 를 통해 바라보는 스타급 선수의 중요성. [10] 수퍼그랜슬래4008 06/10/27 4008 0
26549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는 잡담 ... 세번째. [6] 메딕아빠3422 06/10/27 3422 0
26548 [잡담] 전화나 방문은 밥좀 먹고 합시다..제발. [20] 렌즈4232 06/10/27 4232 0
26546 코스타리카에서 pgr에 올리는 첫 인사~ 꾸벅 [9] 이승용4184 06/10/27 4184 0
26545 시청률, 흥행을 걱정하는 팬들...누구의 팬인가? [85] Mars5550 06/10/27 5550 0
26544 "강민"이라면. [20] sugar4526 06/10/27 4526 0
26543 카스리그가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14] 스머프3810 06/10/27 3810 0
26542 수요일 스타리그 3회차를 다시 봤습니다 [7] 마법사소년4261 06/10/27 4261 0
26541 [잡담] 저는 좋아합니다. [15] DorinKyoul3701 06/10/27 3701 0
26539 [수험생의고민]참..-_-;속상합니다;[수정] [28] DeathFreeDom3960 06/10/27 3960 0
26538 나에게 있어 PGR은? [8] 영웅의물량3943 06/10/27 3943 0
26537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요. 궁금합니다.ㅠㅠ [63] dally5309 06/10/26 5309 0
26536 -<잡다한 생각>-변은종은 왜? [10] K.DD4347 06/10/26 4347 0
26535 긴장과 KTF [9] 도마뱀4006 06/10/26 4006 0
26534 소외된 3명의 영웅들 [18] 포로리4747 06/10/26 4747 0
26533 심소명 그를 회고하며.. [15] 지애3976 06/10/26 3976 0
26532 영등위의 삽질(이쯤되면 삽질이 아니라 보링탐사) [18] 그를믿습니다3984 06/10/26 39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