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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1/10 01:10:42 |
Name |
紅 |
Subject |
팬이야 |
저는 스타크래프트 팬입니다.
E스포츠 팬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타크래프트 팬입니다. 다른 종목은 관심은 있
긴 하지만 눈여겨 보지는 않으니까요.
스타를 보고, 좋아한 기간은 2000년도 즈음 부터니까 꽤 오래 됬네요. 하지만 오랜 시간을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앞에서 E스포츠의 미래를 당당히 논할 수 있을 정도의 매니악
한 팬은 아닙니다.
협회와의 사건들도 최근 들어서 조금씩 들어서 알기 시작했습니다. 프로리그 확대도 기
사가 나간지 몇일 뒤에야 알게되었으니까요.
글쎄요, 최근 며칠 사이의 게시판을 보면서 제 자신이 이 판에 대해 조금은 무관심해 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프로리그 확대 건에 대해서는 확대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 이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어쨌든 티비에서 그들의 경기를 보고, 좋아하는 선수의 승리에 열광하고, 그정도 만으로
충분히 스타크래프트는 재밌다, 이래서 스타가 좋다, 라고 생각해 왔었으니까요.
상당수 E스포츠 팬분들은 항상 많이 불안해 하십니다. 이 판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갈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까. 팬들이 한순간에 전부 등 돌려 버리지 않을까. 물론 이 판의 특
성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경기를 보면서 항상 앞으로 얼마
후면 이런 경기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라는 불안감에 휩싸인다면 경기가 재미있을까요.
항상 곧 망한다 곧 망한다 하면서도 지금까지 버텨온, 아니 제가 보기엔 (누가 보기에도)
확실히 성장한 이 판입니다. 매번 이 판의 위기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때에도 에이 그냥
게임이나 보자면서 넘겼던 제가 이 판의 팬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
이 투혼을 다해 펼치는 매 경기이니 만큼, 즐길때에는 이 판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
어두고 선수들의 게임에 열광하고, 진정으로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슈퍼파이트 2회입니다. 조금 이른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몇몇 응
원글이나 경기 예상글들을 기대하고 왔는데 약간은 허탈한 기분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재주가 없어서..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윤열 박정석.. 이윤열 선수야 결승 갔다고 해도 박정석 선수는 예전의 기량이 아니고..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슈퍼파이트 2회입니다. 그래도 4대 천왕은 4대 천왕 아닙니까.
한때는 이 판을 주도하고 나섰던, 이 판의 마스코트와도 같던 4대 천왕이 이제는 협회와
프로리그 확대(물론 큰 문제입니다만)에 가려져 나름대로 "안습퍼파이트"가 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은 기운빠지는 일이네요.
저는 스타크래프트 팬입니다.
이판의 안위는 뒤로한채 오늘의 경기만을 즐기려고 하는 참 염치 없는, 그냥 뭐 그저 그
런, 스타크래프트를 많이 좋아하는, 뭐 그런 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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