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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29 13:47:25
Name 넘팽이
Subject 미녀는괴로워와 중천을 봤습니다. (미리니름 좀 있어요)
우선 전 드라마보다는 액션,공포쪽을 좋아하며, 로맨틱종류는 비디오를 빌려 보더라도 스케일이 큰 액션은 극장가서 봐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최근 영화계의 화두인 두 작품을 우연히 감상할 기회가 생겨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몇일전에 미녀는 괴로워를 봤습니다. 보기 싫은걸 어쩔수 없이 봐야 했기 때문에 좌석에 앉는 순간 까지도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질순 없었죠.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와 괜찮네 입니다. 첨에 분장한 김아중이 나왔을때 누구지 했는데 같이 간 사람이 진짜 김아중이라고 하더군요. 잠시동안 멍~ 했습니다. 그 노력도 노력이지만 좀 간지러운 목소리로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가수지망생답게 노래도 수준급입니다. 처음보고 "어 정준호 아냐?" 라고 했던 주진모도 냉혹한 연기 잘하고요. 스토리나 구성에 있어서도 탄탄했습니다.

단점이라면 김아중과 주진모가 가까워지는 과정이 너무 빠르다고 해야하나. 에피소드도 적은데, 자기를 위해서라면 철저하게 여자를 이용하는 주진모가 영화 보신분들이라면 아실 매끈한 다리+술기운에 김아중을 덮친것도 그렇고 벌써 저런 사이였어 하는 부분이 있죠. 그리고 마지막부분에서 억지감동을 줄려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무대위에서 과거를 고백하고 눈물 흘리는 여주인공, 괜찮아~괜찮아~ 라고 외치는 팬들, 그 광경을 지켜보며 뉘우치는 반동인물. 이런 광경을 보며 감동 or 놀라는 제3자들. 어디서 많이 본 구도 아닌가요? 이런 종류의 드라마가 흔히 가지기 쉬운 진부한 결말이 좀 아쉬웠습니다. 전 이 장면보고 초중반까지 잘 이끌어 가다가 왜 막판에 저런 유치한 장면을 연출하는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제 옆에 앉은 여고생으로 보이는 두 분은 펑펑 우시더군요. 제가 감정이 메말랐나 봅니다. ㅡㅡ;

아무튼 극장에서 나오면서 느낀건 극중 김아중이 부르는 "오~마리아~"라는 노래와(그 부분에서 극장의 둥둥 울리는 소리에 전율을 느낀분들이 많더군요) 김아중 이쁘다...이 정도. 김아중의 노력이 더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니 안보신 분들은 보셔도 될 듯.




다음날. 액션을 좋아하는 저로썬 중천을 보지 않을수가 없어서 바로 극장에 갔습니다. 가기전에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걱정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도 생각보다 괜찮네 입니다. CG를 이용한 전투장면이 정말 멋집니다. 초반부에 김태희를 쫓는 적에게서 발사되는 거미같은 무기들, 그걸 이용해 나무타기...각종 전투화면등. 특히 종반부에 일대 몇만의 전투신은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전 그 장면보고 매트릭스의 네오와 검은안경 수백의 전투, 게임 진삼국무쌍3의 일대 몇백의 전투 등등이 떠오르더군요. 다만 그 장면이 짧다는것이 아쉬울뿐...

단점은 역시 연기력이 좀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정우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김태희는 첫 영화라서 그런지 군데군데 어색한 부분이 보이더군요. 눈을 부릅 뜰때엔 좀 무서웠습니다. 뭐 첫 영화라는걸 감안하면야.... 그리고 정우성과 김태희가 가까워지는 부분이 너무 빠릅니다. 물론 자기를 좋아해주고 생명을 구해주는 남자에게 연정을 품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너무 짧고 언제 쟤가 쟤를 좋아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스토리도 좀 천천히 개연성 있게 구상했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결말부분도 "뭐야 끝이야?" 라는 생각이 들만큼 허술 했습니다. 후문에 의하면 원래 3시간 짜리를 편집해서 1시간 40분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했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극장을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액션장면 멋지네. 라는 생각과 김태희 이쁘다...라는 생각. 김태희팬은 아닌데 김태희는 정말 예쁘군요. 많은 제작비를 들인 작품답게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를 느끼실 껍니다. 하지만 드라마쪽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듯. 어쨌든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아...그리고 극장에 의외로 혼자서 영화보러 오시분 분들 많더군요. 고정관념을 깨뜨릴 시기가 온 듯 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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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미남
06/12/29 13:53
수정 아이콘
가끔 혼자 영화 보러 가곤 합니다.
난 영화 매니아!! 라고 자부하지만 매표소 직원이
한장이요? 라고 되물을때는 다시는 혼자 안 와야지 라고 다짐합니다.
실미도를 혼자 본건 그렇다 치고 러브인맨하튼을 혼자 본건....
미라클신화
06/12/29 13:55
수정 아이콘
미녀는괴로워 오랜만에 재밌는 로맨틱코미디봤다고 생각드는영화였습니다.. 근데 제목이오류인듯-_-;
06/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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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시간상 볼수 있는게 중천이라서 중천을 봤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생각밖에... 그나마 건진건 디지털로 봐서 그런지 디빅을 큰 화면으로 본 기분이랄까요... 보는 내내 옆에 있는 친구에게 "우아, 솜털까지 보여, 이렇게 디지털로 만들면 화장발이 먹히기가 어렵겠는데? " 머 그런얘기만 연신... '' 아무튼 영화건 게임이건 아무리 CG에 목숨걸어도 시나리오가 부실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연기력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_-;;
불타는눈동자
06/12/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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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미남 님// 저도 동감합니다. T_T
'한장이요?' ← 이 네글자에 사람이 참 비참해 지더군요;;;;
[NC]...TesTER
06/12/29 14:10
수정 아이콘
저도 미녀는 괴로워 의외로 괜찮게 봤습니다. 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지만, 가벼운 로멘틱 코메디로 외국여화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중천은 글쎄요..아직 보진 못했지만, 무슨 RPG 게임 광고 동영상 보는 듯한 느낌의 그 예고편 때문에...감히 손이 안 가지네요. 물론 그 옛날 신촉산이나 중화영웅, 풍운류를 나름데로 봐줬지만, 중천은 아직까지 글쎄요네요.
06/12/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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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몇만이라지만 자세히 세어보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만명 안될껍니다^^
22raptor
06/12/29 14:33
수정 아이콘
중천 스토리는 정말 -_-;; 대체 누가 각본쓰고 누가 편집했는지..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
.
.

김태희씨보다 소이현씨가 더 예뻤습니다.

냐하~
ks1052hs
06/12/29 14:51
수정 아이콘
중천..극장에서 막 나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던데.. 미녀는 괴로워는 꼭 봐야겠네요 주위평이 다 괜찮네요
글루미선데이
06/12/29 14:53
수정 아이콘
전 어제 해피피트 봤는데 펭귄나오는 애니메이션인데 이것도 재밌습니다
어제 너무 웃어서 배가 다 아팠던...섭렵하시는 김에 이것도 시간되면 보세요 진짜 웃깁니다
06/12/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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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는 잼나게 봤는데...
중천은 영~ 아니더라구요..

무협 좋아해서 절 데리고 극장갔던 남자친구가..
중천을 보던중에 "졸려"라고 제 손바닥에 쓰더군요.. ^^;;

역시... 그래픽보단 시나리오에 치중을... 아니 연기력인가..
애연가
06/12/29 15:28
수정 아이콘
리플 자제 하려고 했는데, 중천만 생각하면 감정이 욱해져서 한마디 씁니다. 솔직히 중천이랑 진삼국무쌍 오프닝 무비랑 뭐가 틀린지 모르겠습니다. 어이 없게 급진행 되는 스토리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참~ 왜 중천으로 가게 되었는지 배경 설명도 없고~ 김태희의 희생정신은 감정이입이 덜되어 공감도 않가고 . 마지막 부분의 "사랑하니까" 라는 말을 했을 때. 눈물이 살짝 흘러야하는 스토리 임에도 불구하고 하품만 나오고. 정말 이게 뭔지, 제가 아시는 분이 이 영화 음향 감독님 이신데 왜 이런영화 같이했냐고 한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에휴~ 한숨만 푹푹 나오더군요.
06/12/29 16:25
수정 아이콘
무협 매니아라..중천 봤는데요.

중천 괜찮습니다. 처음에 스토리전개나 그런부분은 진짜 어이없지만..
음향이나 영상이나 액션은 괜찮다고 봅니다. 물론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건 스토리지만요.. 어쩃든 최악을 상상하고 가서 그런지 볼만했음.
강은희
06/12/29 16:27
수정 아이콘
헉..미녀는 괴로워... 원작이랑 내용 다르나요?
줄거리 몰랐는데 글을 보니 각색 많이 했나보네...
원작이랑 별개의 영화인가 보군요-_-;
Withinae
06/12/29 16:27
수정 아이콘
결국 신은 김태희에게 모든 것을 주고 연기력은 주지 않았다?로 귀결이군요. 볼까 했는데...전 웅장해도 드라마가 떨어지면 좋아하지 않아서요.
난너좋아
06/12/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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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 .... 김태희씨 연기력 완전 안습수준... 글구 허술한 스토리....
액션장면도 약간 멋있긴 했지만 그다지 크게....
영화보면서 간만에 돈 아깝다라는 생각하게 만든 영화
바트심슨
06/12/29 17:42
수정 아이콘
중쳔 욕 많이 먹는걸 보니 꼭 보고 싶어지는군요 ^^ 그나저나 제목의 "미리니름"이라는 말은 스포일러의 대체어인가보죠? 좋네요. 사방에서 네타네타 거리는 꼴 보기 싫었는데 좋은 대체어가 나왔군요.
yellinoe
06/12/29 17:59
수정 아이콘
다음부터는 잔돈으로 가지고 가세요,, 표값(영화관 안가봐서^^)이 오천원이면 오천원 한장주고 중천 주세요,,, 라고 말하면,,,, 될듯,, 만원짜리를 주니 매표소 직원분이 되물었을듯,,,,
06/12/29 18:04
수정 아이콘
두 영화에 대해서는 .... 극심한 개인차로 주변 사람들의 평이 갈려서... 나름 재밋게 본 영화이긴 합니다.

강은희 님// 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오늘 본 감독님 인터뷰에 따르면 오 브라더스를 만드신 감독님이신데...
오 브라더스 이전에 이 작품 기획하다가 오브라더스를 먼저했고 이번 작품은 성형이라는 것만 따오고 나머지 틀은
거의 새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모.... 요 근래 비슷한 감정라인으로 가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암튼 그렇다네요.. 참고하세요
금주 씨네21을 참고하시면 감독님 인터뷰 보실 수 있습니다.

Withinae님 // 그리고 신은 김태희에게서 '기럭지'도 빼았아 가셨죠. 대신에 후덜덜~ 한 미모를.. ^^;;
이즈미 하세가
06/12/29 18:27
수정 아이콘
중천... 2시간동안 김태희 화보집 보는 줄 알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별10개 ~~
06/12/29 18:31
수정 아이콘
니름이면 아마도 눈마새,피마새에서 따온거겠죠?
중천은 제친구가 화산고같았다는 평가를 내리더군요.
귀여운호랑이
06/12/29 18:44
수정 아이콘
이 영화 끝나고 누가 이쁘고 잘 생긴거 빼면 볼 거 없다고 그러더군요. 전 중천 재밌게 봤습니다. 12세 관람가니까 자신이 12세라는 마음가짐으로 보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보니까 나름대로 재밌습니다. 액션씬들도 멋지고요. 마지막에 정우성대 오크군3만 싸움은 진삼국무쌍 실사판입니다. 단지 김태희 연기는 안습. . . . 보는 제가 민망하더군요.
강은희
06/12/29 19:02
수정 아이콘
Sin님//AH 하~그랬군요.전 제목이랑 홍보영상만 보고 미녀는 괴로워를
토대로 만든 영화인줄 알았네요.원작대로 갔어도 진짜 흥행했을거 같네요^^; 반응들이 좋네요.
율리우스 카이
06/12/29 20:20
수정 아이콘
각색 잘한거 같아요.. 사실 8년전쯤 미녀는 괴로워 만화를 봤던 기억에 갔는데, 원작팬들을 실망 시키지 않으면서(원작의 재미도 충분히 가져옴) 원작 안봐도 전혀 지장없는 무리없는 스토리... 한마디로 웰메이드 로멘틱 코미디 인듯....

저도 약간은 억지감동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뭐랄까 줄타기에 성공한 거랄까? 마지막 감동씬이 나름 무리없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06/12/29 22:00
수정 아이콘
중천이 12세 관람가였군요. 과연... -_- 남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봤는데, 몇군데 참신한 영상미를 제외하곤 드라마가 영 꽝이라서 보고 나오면서 평론을 그렇게 해댔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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