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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5 18:51:13
Name 연아짱
Subject 본좌면 어떠하리 아닌들 어떠하리
사실 본좌라는 말 자체부터가 기존의 뜻에서 변질되어 나온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본좌란 당대 최강자를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당대 최강자라는 것이 스타판에서는 기준이 또 까다로워서 당대 최강이었던 걸로는 부족해서
오랜 기간, 누구도 이길 것 같지 않은 포스를 발산해야 하고, 양대리그도 우승해야 하고, 라이벌도 없어야 하는 그야말로 까다로운 관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좌를 만들어 내려다 보니 게임큐나 프리미어 리그, ITV 같은 당시 중요한 위치에 있던 대회가 이벤트 혹은 그저그런 대회로 전락하기도 하고
당시 엄청나게 강했던 선수가 양민이 되기도 하고, 이 선수는 뭐가 부족해 저 선수는 뭐가 부족해..
넓게 보면 하나 같이 다 소중하고 의미있는 대회였고, 다 사랑스런 선수들일진데..


기욤이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당시 우리의 대회들이 권위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
가끔씩 재수없는 짓도 많이 했지만, 전 그래서 기욤이 좋습니다
세계 최강, 우주 최강이란 선수가 한국이란 나라에 와서 뛰어준다는 것 자체가 한국 스타계의 위상을 드높인 일 아닙니까!
기욤의 어이없는 역전승이 없었다면, 당시 스타 보는 재미가 반으로 줄었을 것이에요

홍진호와 조용호가 없었다면 저그는 한 3년은 대회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임요환의 등장과 1.08 패치 이후 괴수가 되어버려 저그를 압살하는 테란 진영을 틀어막던 홍진호와 조용호가 있었기에
늘 우승의 목전에 아쉽게 물러나 목이 매었지만, 언젠가는 저그로 테란을 압도할 수 있는 날이 올거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초사이언화되지 않은 테란이 아니고선 그들을 막을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그 홍진호의 테크니컬한 폭풍 스타일은 테란에게 언제 몰아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조용호의 끈끈한 인내와 그 이후의 목동 스타일은 이기고 있어도 이긴 것 같지 않은 불안감을 주었으니까요...

강민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윤열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을까요?
스타에 최적화된 이윤열의 기계같은 정밀한 플레이도 그의 꿈앞에사 비로소 조금씩 비틀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꿈같은 플레이는 선천적 약골로 신음하는 프로토스에게 그야말로 'Dream'이었지요
종족 자체로 프로토스의 천적이었던 저그도, 대체 상성상 뒤지는 종족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했던 테란도
그가 그리는 꿈 속에 홀려 무너져 갈 뿐이었습니다
프로토스로 모든 종족을 주무르는 포스를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철갑을 두른 괴물의 방패를 혜성처럼 나타나 짓이겨 부셔버린 박성준에 환호하던 외침이 아직도 귀에서 생생합니다
2%가 부족했던 저그의 그 2%를 채워줬던 그의 모습에 환호하던 과거는 벌써 잊혀진 듯 하네요
가히 역사상 최고라고 꼽을 만한 그의 전투력 덕분에 다른 이들에 극단적인 방어 속에 틀어박히기 시작했고
그것은 마재윤의 운영의 묘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저그 유저들은 박성준을 진짜 신으로 추앙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요

누가 뭐라고 하건, 제겐 저들이 너무 소중한 선수들입니다
포스도, 의의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에요
저들이 없었으면 정말 재미없었을 겁니다
아마 이렇게 오래 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소모적인 본좌 논쟁이 제 살 파먹기라는 느낌을 받는 건 저 뿐이 아닐겁니다
저는 풍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어요
'쟤는 이래서 안 돼, 쟤는 저래서 안 돼' 따지기 보다는
'저 선수는 이러이러한 면이 인상적이고 강력했어' 라고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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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5 18:5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오히려 이글이 본좌논란을 질질끄는글 같네요
하늘소망
07/01/25 19:05
수정 아이콘
bifrost/ 그런 댓글은 마음속에나 담아두심이 어떤지?
Electromagnetics
07/01/25 19:06
수정 아이콘
역시 내 마음 속의 본좌가 최고입니다.

BIFORST님 이글이 본좌논쟁을 질질 끄는거 같지는 않네요.
07/01/25 19:12
수정 아이콘
사실 현재 저그의 발전에 누구보다 큰 공헌을 한 선수는 서경종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서경종식 뮤탈뭉치기가 저그의 발전

에 지대한 공헌을 했죠. 그러나 정작 서경종 선수는;;;;

다음이 디파일러류를 자주 썼던 조형근, 임정호 선수 정도?

그리고 목동 체제의 조용호 선수

물론 현재의 테란전 3햇 운영을 정립한 마재윤 선수도 저그에 막대한 영

향을 끼쳤지만 말입니다.
강은희
07/01/25 19:15
수정 아이콘
서경종 선수는 뭉치는 법을 발견한거고 무탈 짤짤이를 발전시킨건 박성준 선수죠-_-; 서경종 선수 안습...;
07/01/25 19:4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선수는 저래서 본좌가 아냐;; 이선수는 이래서 아냐
이런말보단 저선수 그시절 공격성 정말 대단했어 이선수는 운영이 일품이었어... 이런 좋은말로 의견을 나누면 좋을텐데 참 아쉬울뿐입니다
07/01/25 19:40
수정 아이콘
이 글 자체도 좀 치우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소모적 논쟁을 하지말자고하시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언급하시는 저의가 뭔지요?;
연아짱
07/01/25 19:43
수정 아이콘
gogo님//
그 선수들의 장점을 보자는 겁니다
지금 논란은 위 선수들 수상위주, 깍아내리기 위주니까요

아.. 마본좌가 빠졌군요
마본좌는 너무 쎄므로... 일단 패스 -_-;;;;;
07/01/25 21:30
수정 아이콘
정말 동감되는 글입니다. 내 마음속에 본좌가 최고(2)
07/01/25 21:5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본좌라는건 개인적인 것일뿐. 어찌 보면 엄연히 랭킹이란 것이 존재하니깐요. 협회의 랭킹이 좀더 공개성과 신뢰도를 갖게 된다면 이런 (저 개인적으로는) 쓸데없는 논쟁이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네요.
CHECKdanmalgi
07/01/25 22:01
수정 아이콘
꿈앞에사 -> 꿈앞에서
07/01/25 22:05
수정 아이콘
뭐 그렇다고 그것도 굳이 권유(?)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본좌 논쟁도 어차피 즐기기의 방법 중에 하나니까요.
글쓰신 분같은 맘을 가지고 즐길 수도 있지만 어떤사람들에겐
그것이 밍숭맹숭할 수도 있는 겁니다.
물빛구름
07/01/25 22:32
수정 아이콘
내 마음속의 본좌가 최고에요~ ^^
라벤더
07/01/25 23:26
수정 아이콘
그럼요. 내 마음 속의 본좌가 최고죠 :)
잘 모르는 선수가 나와서 경기를 해도
꼭 보게 되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아주 사소한 플레이라도 거기에서 그 선수의 가능성을 보게 되는거죠.
단점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장점을 살려가는
선수들 플레이 모습 보고 있으면 어찌나 흐뭇한지...
본좌 논란은 의미 없는 소모전 같습니다, 저는 ^-^;
07/01/26 00:31
수정 아이콘
마냐게 기계처럼 잘하고 맨날 이기는 선수지만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그걸 본좌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전 게임이 재밌는 선수는 모두 본좌라고 생각한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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