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23 19:52:12
Name Hero
Subject 마재윤 대 이윤열 경기전 인터뷰 예상.
저에게는 03~04년도 강민선수 전성기부터 박태민, 박성준, 최연성으로 이어지는 황금시대에 스타방송에 빠져 스타리그라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서도 우선시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동안 점차 스타판은 상향평준화되고 저도 공부 때문에 바빠지는 동안, 정말 이름도 못들어본 신예들이 스타리그를 점령하고 예전에 최강이라 믿었던 선수들도 서서히 패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스타방송과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뭐 피지알 만은 일주일에 1~2번씩 들려서 그주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였지만요. 거기다 임요환 선수는 군대에 가버리니 사람들도 스타에 대한 관심을 많이 안 갖겠구나 했죠.

그러다 어느샌가 강민, 이윤열 선수가 서서히 예전의 포스를 회복해 가고 슈마지오시절 팀플전용 신예로 봤던 마재윤 선수가 엠에셀에서 우승을 쌓아가고 있을때 '어 쟤 누구야. 첨보는데 우승을 몇번이나 한대냐? ' 하고 느끼면서도 '어 요새 스타 재밌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시간은 더 흘러 결국 마재윤 선수는 본좌론까지 나오며 스타판에 있어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되었고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 다시 스타에 몰려들더군요. 또 이윤열 선수의 골든마우스를 획득하자 주춤했던 이윤열 선수 팬이었던 친구들도 다시 저와 스타 방송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

정말 이렇게 기대를 모으는 결승전은 프리미어리그 임요환 대 이윤열, 에버배 임요환 대 최연성,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강민 대 마재윤 선수의 결승전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경험해 보는 것 같네요.

오늘 내내 내일 경기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며 이것저것 떠올리다가 갑자기 경기전 인터뷰는 어떻게 들고 나올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최고의 심리전 고수들의 경기이다보니 인터뷰가 어쩐지 기세에 영향을 미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특히 마재윤 선수는 알게모르게 도발하는 인터뷰가 상대 속을 박박 긁더군요.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특유의 자신감을 항상 보여주는 인터뷰가 있었고요.

그래서 재미로 인터뷰 내용 예상해봤습니다.



-------

전용준 캐스터 : 아 이윤열 선수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결승 무대 올랐는데. 뭐 이젠 결승 무대도 아무 부담 없겠어요!
    결승 무대 올라온 게 한두 번이어야죠~ 그래도 이번에 쉽지않은 상대! 마재윤 선수거든요~ 지금 심경 한 말씀!

이윤열 선수 : 아 네...마재윤 선수 좋은 선수고 요새 멋진 경기 많이 보여주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새 좀 많이 이기시다 보니깐 지는 아픔은 맛 보신지 오래되셨을 거 같아요.
    지금 제가 컨디션 정말 좋거든요.
    그러니깐 이번 기회에 한번 지는 것도 경험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전용준 캐스터 : 아~ 이윤열 선수..안그래도 잘하는데 컨디션도 최고랍니다.
    마재윤 선수에게 지는 법을 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마재윤 선수 섬찟했을 거 같네요.

김태형 해설 : 역시 결승무대 단골 손님 이윤열 선수 답게 자신감이 넘치네요.
    연습도 많이 한것 같고 얘기를 들어보니깐 연습을 도와준 같은 팀원들이 이윤열 선수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하던데 이번 경기에서 자신감 뿐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으면 하네요.

엄재경 해설 : 껄껄. 뭐 이윤열 선수 인터뷰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죠.
    다른 선수들도 인터뷰에선 자신감이 넘치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그런 인터뷰 후에 그대로 보여준다는 거죠~
    이번 결승전 정말 재밌겠네요! 껄껄

전용준 캐스터 : 아 이말 듣고 마재윤 선수 가만 있을 수 없죠.
    사실 이 힘든 상황에서 결승까지 올라와서 팬들사이에 이미 본좌라고 불리고 있는 마재윤 선순데 패배를 경험시켜준다니요~?
    마재윤 선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재윤 선수 : 여기까지 오면서 저랑 붙는 선수들 모두가 항상 자신감에 넘쳤었거든요.
    근데 결국은 제가 이기더라고요.
    그리고 뭐 이윤열 선수라고 별로 부담안되고요 결승무대도 부담이 안가요.
    전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만 하면 평소처럼 이길거 같은데요..

전용준 캐스터 : 아 마재윤 선수답습니다.
    그렇죠~ 뭐 평소처럼 하면 그~냥 평소처럼 이기는 거죠.
    이선수가 요새 오판삼선승제 진 적이 없거든요.
해설위원님들께선 어떻게 보셨나요?

엄재경 해설 : 껄껄. 이 선수는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랑 붙는데, 생각하는 건 자기 팀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느낌으로 하는 거 같아요.
    아~ 마재윤 선수 멋있네요. 경기 정~말 기대됩니다.

김태형 해설 : 그렇죠. 마재윤 선수는 결승이라고 떨리고 이런거 전혀 없었거든요.
    벌써 스타리그 3번이나 우승한 이윤열 선수를 앞에 두고서도, 말하는 거만 보면 스타리그 한 열번은 올라온 거 같네요. 대단합니다.

전용준 캐스터 : 두 선수의 멋진 소감 잘 들었습니다. 자 그럼 두 선수 각자 자리로 이동하셔서 준비해주십시요.

-----


글 정말 못쓰는데 갑자기 혼자 생각하면서 괜히 인터뷰 내용이 머리에 그려지길래 한 번 써봤습니다. 하루종일 스타리그 결승만 머리에 맴도네요.
내일 두선수 누가 이기더라도 꼭 3:2로 결판이 났으면 합니다. 3~4판으로는 이 선수들의 모든 걸 보여주기에 너무 짧은 것 같아요.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문근영남편
07/02/23 19:59
수정 아이콘
이거 선수들이나 해설자 분들이 보시면 왠지 의식해서라도 따라 하실꺼 같을 정도로 실감나네요. 키읔. 근데 뭐 상대가 이윤열 선수라도 떨리지 않아요 이 부분 말인데요. 저번에 마재윤선수가 온겜에서 만나서 제일 해보고 싶은 사람으로 이윤열 선수 꼽았는데, 저런 인터뷰 할까요?
태클 아닙니다 ㅠ
07/02/23 20:00
수정 아이콘
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흐흐...아무쪼록 이런 논쟁만큼이나 멋진 경기 나와주길..
천사들의제국
07/02/23 20:02
수정 아이콘
포스트 모더니즘인가요? 리얼리티가 넘치네요. 흐흐.
07/02/23 20:03
수정 아이콘
문근영남편님// 그렇군요. 마재윤 선수도 이윤열선수 의식하고 있었네요. 전 그냥 마재윤 선수 평소 인터뷰만 생각하고 적다보니. 그냥 그려러니 하고 봐주세요^^
07/02/23 20:11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
두 선수 모두 실력에 모자람이 없고 자신감 또한 충만한 선수들이니 아마도 두사람 다 상대방을 간절히 원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공방풀업아칸
07/02/23 20:22
수정 아이콘
오오 해설위원들 특징을 잘 잡아내셨는데요. 재미있네요 ^^
The xian
07/02/23 20:49
수정 아이콘
리플이 이런 글에 몰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연성,신화가되
07/02/23 21:04
수정 아이콘
Sieg Heil, sAviOr !!!
스톰의 짜릿함
07/02/23 21: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480 이번시즌 맵과 온게임넷 [120] 그래서그대는4230 07/02/23 4230 0
29479 이해가 되기에, 답답한 상황 [15] 김연우4721 07/02/23 4721 0
29478 X테란맵 .. ? X저그맵 .. ? [8] 4030 07/02/23 4030 0
29476 마재윤 대 이윤열 경기전 인터뷰 예상. [9] Hero4688 07/02/23 4688 0
29475 결승전이 빨리 시작되고 끝이났으면 좋겠습니다. [15] Pride-fc N0-13738 07/02/23 3738 0
29474 모든 문제의 근원 [36] abcd4327 07/02/23 4327 0
29472 왜 마재윤 vs 이윤열 결승전 전에 팬들이 과열상태가 되었는가 [33] KnightBaran.K5484 07/02/23 5484 0
29470 내일 결승전은 그냥 하나의 결승전일 뿐입니다. [32] BlkStrap3864 07/02/23 3864 0
29469 본좌여서가 아니라 마재윤이기에 믿는다. [4] 몽쉘통통4636 07/02/23 4636 0
29468 만만디(慢慢的) [2] 소현5179 07/02/23 5179 0
29466 이윤열 선수의 1경기 초반러쉬를 조심해라 [20] For1st3903 07/02/23 3903 0
29465 단 한줄이면 됩니다 [16] 점쟁이3497 07/02/23 3497 0
29461 엄재경해설은 왜 마신을 주장하는가? [45] Irin5114 07/02/23 5114 0
29460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습니다. [9] 난이겨낼수있4180 07/02/23 4180 0
29458 이제 논쟁 그만하고 축제를 즐깁시다!!! [191] 김익호3931 07/02/23 3931 0
29457 플래티넘마우스을 향한 나다의 전진 [12] 처음느낌4509 07/02/23 4509 0
29456 카르페디엠.. [11] 펠릭스~3965 07/02/23 3965 0
29455 2007 Star Craft Trend - #.2 [2] 포로리4629 07/02/23 4629 0
29454 2007 Star Craft Trend - #.1 [7] 포로리5141 07/02/23 5141 0
29453 <잠깐 쉬어가기> 크고...아름다워... [1] 세츠나4042 07/02/23 4042 0
29452 마재윤 역대 최고의 10경기 [25] 그래서그대는4801 07/02/23 4801 0
29449 안타까운 마음에 저도 한마디 적습니다. [21] Liberal3771 07/02/23 3771 0
29448 이스포츠에 필요한건 본좌인가? 아니면 아이콘이 될 스타인가? [7] chldustjd3853 07/02/23 38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