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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9 12:30:35
Name kellogg
Subject 자다가 봉창 두드립니다.
저는 스타 본지 얼마 안됐습니다. 스타에 대한 애정이 여러분의 것에 미치지는 못합니다만. 온갖 스포츠를 섭렵하면서 이제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던 흥분과 기쁨을 여기서 느끼게 되어 정말로 소중해지려는 참에 별 일이 다 생기는군요... 하여. 두서 없는 글을 올립니다. 유머로 마무리 지어 면피를 해보려다 그냥 웃기는 글이 된것 같아 심각하게 유게에 올릴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또 아닌것 같고 해서.. 이리 왔습니다.

저는 왜. 부족할 게 없는 sk가 그렇게 협회를 수중에 넣기 위해 애를 썼고. 결국 수중에 넣고 나서는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해 안달인건가 참 궁금했습니다.
많은 분들은 T1으로 재미 좀 봐서 이 판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하시는데요. 물론 맞는말인데...
그 봤다는 재미가 단지 젊은층에 대한 홍보 효과인지... 그럼 지금 하는 짓은 안티 키우기 대작전인가? 뭔가 이상해서 말이죠. 타겟으로 삼았다는 층에 정말 너무나 쉽게 등을 돌리는걸 보니 제가 뭘 잘못 생각한 것 같기도 하구요.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단편적으로 떠오른걸 이어붙여보니 좀 엉뚱한게 그려졌습니다.

5공때(전땡때) 군사정권과 논리와 설득으로 관계를 맺으려는 기업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게 통했어야 말이죠. 그래서 줄대기를 하는데. 당시 젤 잘통했던게 스포츠였죠. 오죽하면 3S하면 5공을 떠올릴까요... 아시안게임도 치루고 올림픽도 열어야하고 으쌰으쌰한 가운데 가장 빛나던게 그. 협회입니다.
내노라하는 기업 회장님들은 각 스포츠 협회의 장 자리를 맡으시고. 종목별로 국제대회 성적도 좀 나고 하면 대통령 만나는게 그렇게 쉬울 수가 없었다네요. 그러니 돈 얼마가 문제겠어요.
그러다 문민정부 들어서고 김대중대통령,노무현대통령 쭉 지나오면서 이게 별 재미가 없어졌네요. 돈은 돈대로 드는데 프로스포츠 몇개 빼고는 잘했다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고, 못해도 관심가져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줄을 대는 재미도 없고 말이죠. 정부 관계자를 협회장으로 모시면 구태의연한 유착관계네 뭐네 해서 대놓고 자리 내줄수도 없고. 문화체육부까진 좋았다 쳐도 지금은 아예 문화관광부잖습니까. 어디에 방점이 찍혔나가 딱 나오죠.

근데. 이상한 걸 발견합니다. 젊은 사람들 정치엔 별로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 모 정치인이 스타크래프트 좋아한다고 참견좀 했더니 오오~ 뭘 좀 아는데~ 반응이 오더라 이거죠. 판이 야금야금 커지니까 정치하는 사람들이 행사하면 자리하나 내달라고 먼저 난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SK는. 이거야 말로 정경유착의 블루오션이구나! 라고 생각한게 아닐까요.
배구, 야구, 농구, 축구. 협회장 한다고 해봐야 돈은 안쓰면서 일은 더럽게 못한다고 난리납니다.(실제로 누가 그렇죠) 이게 또 전국민적으로 인기좀 있어주는 스포츠다보니 언론에서 함부로 감싸기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편쪽에 서서 협회를 까야 공정한 보도 한다고 생각할테니... 설혹 감싼다고 해봐야 그 판을 오래 보던 사람들은 하는 모양새를 보면 어찌 돌아가는지 대강 짐작합니다. 어르고 달래기가 힘들죠. 그렇다고 비인기종목을 맡느냐. 비인기종목은 잘하거나 못하거나 관심도 없고. 모냥도 안나구요. 그리고.
프로야구 협회 주최 행사에 문화관광부 장관이랑 국회의원 열댓명이 마운드 위에서 도열하고 인사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쟤네 뭐야~ 이상합니다. 그런데. E스포츠 협회 주관 머시기 행사에 정보통신부 관계자 및 국회의원이 와서 인사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전에 어디서 본 것 같아~ 처음부터 거기 차지하고 있었던 것처럼 너무 자연스럽지 않나요? 저는 순진하게 야~ 이제 드뎌 스포츠로서 인정도 받고 나쁠거 없겠네~ 아름다운 밤이로다~하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니 왜 정통부지? 문화관광부가 와야하는데.
특히 이번 그랜드파이널때. 두 의원님께서 자리하고 계셨는데요.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셨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끝까지 보셨다면 협회에서 그냥 보내드렸겠습니까? 게다가 한 분은 다음 대선주자 경선 나가실 분인데.(근데 공교롭게도 어느분께 설 인사를 가셨군요.. 오호. 말이 통할 분 같았나) 저같으면 그런 좋은 기회 안 날립니다.

아...SK에서 봤다는 재미가 이거였나!! 싶더군요. 이거라면 협회가 팬의 의견은 묵살한채 끝없이 끝없이 언론플레이(주로 신문쪽이죠. 거긴 아마 광고 없앤다는 협박이 잘 통할거고. 접대로 몰랑몰랑하게 녹이는 것도 일도 아닐겁니다. 제가 아는 신문기자라는게... 참...)만 열심히 하는지 약간 이해가 됩니다. 요즘 정경유착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선때 니네가 우리한테 얼마 내놓으라고 했잖아! 하면서 대놓고 터트려도 되는 세상이 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건 그냥 제가 뭘 몰라서일 수도 있구요. 정권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죠. 적은돈(정말 적은돈) 투자해서 큰 보험 들어놓는다. 괜찮지 않습니까? 고정 팬이라는 애들 난리부리는거야 냅두고 우린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잘 들리게 계속 기사나 흘려보련다. 기사만 보는 사람이면 협회가 뭐 개혁을 하겠다는데 방송사쪽에서 기득권 행사 너무하는거 아니니...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우린 안중에도 없었던 겁니다. 나의 목소리를 들어줄거라는 순진한 기대따윈 애시당초 접었어야 했군요!(망상 폭주중) 프로리그는 방송을 하든지 못하든지 상관 없는겁니다. 4월에 하긴 하겠죠. 자기들끼리 열심히. 어디서든. 재방이든 생방이든 아무 상관도 없고. 방송 퀄리티요? 그냥 명목상 유지만 하면 되는데 그런게 어딨습니까. 어쨌든 지금처럼 이핑계 저핑계대면서 좋은 말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한 1,2년 버티면 완전 성공한게 되겠네요. 그 다음엔? 버리고 떠나겠죠. 단물 빼먹고.

이건 솔직히 퍼즐을 맞춘답시고 몇가지 조각만 뿌려놓곤 나머지 빈 공간 95%를 제 손으로 그려버린 거나 다름 없습니다.만. 이거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어요. 소설이나 다름없어서 사실 모 의원이나 누군가에게 명예회손이나 미확인사실유포(이런게 있나?)이런걸로 걸려 넘어질까봐 무지 걱정됩니다. 그 전에 짤릴 수도 있겠구요. 다만 지금까지 그렸던 그림보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본 것입니다. 음모론을 좋아하는지라...

그래서 나의 할일은? 다시한번 엉뚱하게도 명예회손으로 고소당할거라 걱정하는 그 의원에게 청탁(!)을 하는겁니다. 당신. 거기서 어정거리고 있으면 같이 망하는 수가 있어요. 걔네가 뭘 바라는지, 당신은 걔네한테 뭘 바라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우리 앞에서는 저걸 좀 말려보려는 액션을 취해봐요. 물론. 지금 당신 지역구에 골치아픈 일 있는거 알아요. 저번 구청장 선거때 현 구청장 밀어내고 당신 선대위원장 했던사람 후보로 올려서 당선시킨것 까진 좋았는데 그사람이 또 학력을 허위로 기재해서 취임한지 몇달만에 그만뒀잖아요. 챙피하게. 그때 나는 정말 몰랐다고 기자회견까지 하는데 참 거시기했어요. 심경 복잡하고 할일도 많겠지만. 당신을 좋아했던 E스포츠 팬들이 얼마나 많은줄 알아요? 이제와서 대기업을 등지라곤 안해요. 선거가 코앞이니까. 다만 점잖게 충고를 해달라는 거예요. 우리한테도 투표권이란게 있어요. 경선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기필코 한표 찍어줄테니까 잘 해봐요~ 라고. 먹히려나? 지금 협회에게 말하는것보다 저 의원에게 말하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다고 생각하니 이 상황이 정말 유머같군요...

...역시 유게로 가야했나요? 웃기지도 않다면... 여기서도 저기서도 부적절한 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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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07/03/09 16:22
수정 아이콘
아니..이 글엔 왜 리플이 하나도 없죠?..무플방지를 위해서 리플 하나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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