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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4 12:13:35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緣起 그리고 나
어제 배넷 하수 채널에서 무한 소설놀이를 하다가 문득 생각난 글입니다.

나란 무엇인가?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이름? 직업? 주민등록번호? 가족? 국민?

자신을 정의하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의 설정인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표현은 할 수 있지만 만일 타인이 없는 우주에

서 완전히 독립된 홀로 있는 존재라면 자신을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요?

잠깐 생각을 해보니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라는 개념이 떠오르네요.  모든 것은 연으로 기

한 즉, 함께 존재함으로써 존재한다는, 완전한 개체로 독립된 존재는 애당초 있을 수 없다

는 거죠. 제 이해의 폭이 작아 이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한번 밀고가보죠.^^

인연은 소중한 것이 아니라 바로 존재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인연을 어떻게 만들

고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가 바로 자신의 삶을 행복이나 불행으로 갈라놓는다는 억지도  

한번 부려 볼만하겠죠^^

다른 존재들을 적대시 할 수록 스스로의 존재의 이유를 적대시하게 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존재의 근본은 인연이고 그 인연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인생의 모든 문제의

해법이라는 거죠. 너무 엉성하죠^^

보다 소중한 인연도 있고 조금 가벼운 인연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인연

이 모여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나라는 겁니다. 자신의 인연을 전부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는 개망나니이지만 돈 많은 부모를 만나는 인연으로 잘먹고 잘살기도 하고 너무도

뛰어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안 좋은  인연으로 인해 좌절하고 고통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

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스스로 인연을 선택하고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때부터는 자신의 인

연은 스스로 선택해야하는 문제입니다. 지금 스스로가  악연을 만들어 가는지 혹은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지는 스스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는  타인들과

의 거리를 많이 줄여주었지만, 그 인연을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스스로의 문

제입니다.  너무 멀리있었을땐 필요없었지만 이제는 너무 가까이있어서 벽을 높이 쌓아버

린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컴 저편의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인연일지도 모

른다면 우리는 좀더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을까요?

Happy PGR!! 좋은 인연들을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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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r]Killua
04/05/04 12:17
수정 아이콘
인연,, 제가 참 좋아하는 단어인데.
언젠가 내 옆에 있어줄 인연을 기다리며.. ^^
새벽오빠
04/05/04 12:19
수정 아이콘
인연.. 저도 참 좋아하는 단어인데...
인연은 만들어 가는거라죠........(라지만 나는 뭐냐;;;)
My name is J
04/05/04 12:28
수정 아이콘
전 지금 만든 인연도 주체못하고 있습니다.
별로 많지도 않은데...제가 만족할만큼 해줄수 없다는건 참 어렵습니다.
덕분에 인연을 맺고자 하시던 분들이나 상황에 의해 인연을 맺어야 하는 여러분들이 본의아닌 피해-를 보시기도 하지만요.
으하하하
허브메드
04/05/04 12:31
수정 아이콘
결국은 운명 아닐까요?
슬픈비
04/05/04 12:44
수정 아이콘
운명도..인연의 끈이 얽혀서 만들어지는게 아닐까요..
04/05/04 12:55
수정 아이콘
인연은 결국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 스스로가 완성한 후 그 기쁨과 아픔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겠죠.
저 같은 부류의 소심당원은 인연을 만들기고 그것을 지속시켜 가는 데 매우 서투릅니다만, 그건 아마도 인연이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쓰라림의 가능성 때문일 겁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했던가요. 그런데 구더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답니다. 안노 히데야키가 그린 이카리 신지 군이 바로 우리들의 대표상. (피식)

덧붙임: 인연의 극한은 역시 거꾸로 쓴 단어. 연인이겠죠? 아으 동동다리.
덧붙임 둘: 소심당원. 왠지 마음에 드는 단어군요. 영어로 쓰면 실럿...쯤 될까요.(이 말장난, 누가 이해하시려나.^^)
강은희
04/05/04 13:56
수정 아이콘
배넷에서 게임은 안하시고 무한 소설놀이를-_-;; 게임좀 하세요!!!
저는 하수채널가면 쫓겨나는 건가요?T-T
GunSeal[cn]
04/05/04 14:04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차에 항상 틀어져 있는 마음수련원 테잎의 내용과 비슷하네요...
어느 마음수련원 출신이신지요? -_-
거기서...요가도 가르치나요...-_-?????


...........................................죄송합니다.........
Marine의 아들
04/05/04 14:04
수정 아이콘
총알님~ 그때 릴레이 소설 놀이 재미있었습니다^^;;
캡쳐 해두는거였는데...흑흑.
정말 대박이 많았었다구요~ ㅠ_ㅠ)b
달라몬드
04/05/04 14:12
수정 아이콘
앗 총알님 이미 시선을 끄셨네요? 요 밑에 우주류가 끼어들긴 뭐하지만 댓글 하나 달고 왔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군요.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04 14:13
수정 아이콘
무한소설 놀이.....-_-;
캡처한거 유게에 풀렸으면.....
모두들 변태로.......-_-;;
강은희
04/05/04 14:17
수정 아이콘
허헐..어서 빨리 유게에 푸시죠-_-..
★벌레저그★
04/05/04 14:17
수정 아이콘
대체 채널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여하튼 정말 좋은글이예요.
개인적으로 총알님 존경합니다..*^^* 많은 분들을 위해서 이런 글 자주 올리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아요..^^
허브메드
04/05/04 14:57
수정 아이콘
글곰님//
질럿에 대비해서 실럿인가요? 커커
Lee.H.Cheol
04/05/04 15:19
수정 아이콘
저희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 이 넓은 우주에서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싸이코샤오유
04/05/04 15:43
수정 아이콘
음.. 무한소설 쪽지로 주세요 ㅡ ㅡ;;;;;
04/05/04 17:35
수정 아이콘
저의 닉이 바로 그래서 생긴 것인데요. (제 이름은 닉과 아무 상관없는 이름입니다.)
인연(人緣)과, 연애(戀愛)와 끽연(喫煙)을 안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아니 그런 심오한 뜻이..라고 비웃어도 어쩔 수 없음)

인연이라는 것 만큼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 없지요.
언제나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다가오곤 하지요. ^_^
아케미
04/05/04 18: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무엇인가' 어려운 자문이네요.
뜬금없이(표준어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 표현 참 좋아합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나와 다른 한 사람만이 남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나와 함께 누가 남았으면 좋겠는가. 그때도 읽으면서 "이건 너무 잔인한 질문인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네요.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인연은 누구와의 것인가요? ^^
04/05/04 20:37
수정 아이콘
...나는 단수가 아니다..

핸드레이크의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피그베어
04/05/04 21:06
수정 아이콘
PGR에서 보기힘든 장면이네요..
글과 관련이 별로 없는 댓글..
음..우주류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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