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9/12/05 09:41:02
Name 청순래퍼혜니
Link #1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502&aid=0000000253&redirect=false&fbclid=IwAR0vUOjrrxPGtrkagbcR2Z0PGe_xkoJT_MnSU3YOBu6uOJv1BH_AW95siG8
Subject [LOL] 위대한 정글러를 보내며 (수정됨)
2013년 시청 앞에서 있었던 롤챔스 섬머 결승에서 류의 제드가 페이커의 제드에게 죽고 ktb가 skt 에게 승승패패패 당하면서 모든 것을 놓치던 그 절망의 순간에도 전 스코어가 설마 그렇게 오랫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승리가 이제 손끝까지 다가왔으니... 슬프지만 다음 기회가 있겠지.

하지만 그건 기나긴 고통의 시작이었을 뿐이었죠.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그 무엇보다 스코어 본인에게 어쩌면 고문보다 더한 괴로움과 좌절의 나날이었을 겁니다.

무려 7년이란 기나긴 시간 동안 패기만만하던 어린 프로게이머는 온갖 조롱과 성공 문턱의 아쉬운 좌절을 수도 없이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묵묵히 성장시키고 팀을 위해 기꺼이 포지션을 바꾸고 동료들이 떠나간 팀에 홀로 남아 kt의 유일한 프랜차이즈가 되었으며 위대한 정글러가 되었고 자신이 모든 것을 바쳐 뛰었던 리그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유일무이한 선수가 될때까지 살아 남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첫번째 리그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열정 없이 늙어 버려 매사에 무감동해졌던 저 같은 사람도 눈물 짓게 만든 고동빈... 그는 진짜 위대한 선수였고 위대한 사람입니다.

성실함과 뛰어난 실력, 승리에 대한 열정과 팀원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던 역대 최고의 이스포츠 선수 아니 최고의 스포츠맨이었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 그 헤아리기 힘들만큼 기나긴 시간의 좌절을 경험한 후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던 스코어 선수의 단단함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선수 커리어가 완료된 시점에서 팬 입장에서는 더 많은 팬들의 리스펙트와 더 많은 트로피가 주어져야 마땅한 올타임 레전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쓸쓸한 현실에 가슴 한 켠이 아려 옵니다.
하지만 스코어 선수 본인은 그저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칠 것만 같습니다.
나이만 많은 덜 큰 팬보다 스코어 선수가 훨씬 성숙한 진짜 '어른'이니까요.

스코어 선수! 기나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기나긴 여정 동안 조용하지만 쉬임 없는 불꽃처럼 타올랐던 당신의 열정에 함께 힘을 냈던 이름 없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당신의 나날이 진심으로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

All too familiar with pain
All too familiar with pride
이젠 고통에 익숙하고
자신에 익숙하게 되었지

I been on my knees 6
But gotten up 7 times
6번이나 무릎을 꿇었지만,
다시 한번 털고 일어났거든

It was never even a question of "is it gonna be mine"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묻지 마

It's not a matter of chance
It's just a matter of time
기회의 문제가 아냐,
시간 문제일 뿐이지.

- Matter of time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귀연태연
19/12/05 09:45
수정 아이콘
Kt의 리그우승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잊지못할것 같네요
페스티
19/12/05 10:46
수정 아이콘
세계선을 뒤틀리게 만든 특이점.. 기적같은 위업이었죠
기사조련가
19/12/05 09:48
수정 아이콘
스마2피 사건만 기억하시겠지만 ㅜㅜ 진짜 위대한 정글러였습니다. 3라인 다 지는제 정글이 게임 역전하는거는 진짜 위대하다고 밖에 말 못해요
FRONTIER SETTER
19/12/05 09:50
수정 아이콘
전현직 선수, 감독 등 관계자 피셜로 그 오랜 선수 생활 동안 한 번도 연습에 늦어본 적 없다는 성실한 선수가 이렇게 떠나니 많이 아쉽습니다.

정말 재능 있고 훌륭한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차
19/12/05 09:50
수정 아이콘
원딜시절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달려가네요. KT 프랜차이즈 스타, 위대한 정글러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리아나
19/12/05 09:56
수정 아이콘
원딜 시절에는 몸 사리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뚱하게 봤던 선수인데 어느새 아픈 손가락이 되어가지고; KT 팬이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어도 늘 응원했던 선수라 은퇴하는 게 참 못내 아쉽습니다.
19/12/05 09:58
수정 아이콘
세계선이 뒤틀렸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지만 스코어의 첫 우승은 누구보다 감동적이고 멋졌습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기다림의삶
19/12/05 10:01
수정 아이콘
스타도 kt였는데 롤도 kt b팀때문에 kt를 아직까지 응원하게 되네요.. 위대한정글러 이 단어로 모든걸 설명할 수있다고 봐요. 요새는 스트리밍하면서 바론2 스틸당하는 음성도네 공격당할때마다 웃기더군요
대학생이잘못하면
19/12/05 10:14
수정 아이콘
16년 SKT와의 4강전은 롤 역사에 손꼽힐만한 정글 캐리죠.
19/12/05 10:18
수정 아이콘
skt 팬이지만 스코어는 늘 응원했고 인간적으로 존경하게 됩니다. 그러니 크트 프런트야 빨리 은퇴식 성대하게 해줘라 좀....
위대한 정글러 고동빈 앞으로 하는 일 모두 잘되기를 바랍니다.
19/12/05 10:18
수정 아이콘
15년 롤드컵이 롤시청경력의 처음이었던 저에게 스코어선수가 보여준 그라가스 플레이는 크....
skt팬이지만 참 리스펙하는 선수입니다
헤나투
19/12/05 10:18
수정 아이콘
잘가요 위대한정글러ㅜㅜ
오만과 편견
19/12/05 10:23
수정 아이콘
님 때문에 스코어 결승 인터뷰보고 아침부터 코가 찡하네요... 책임져요.
19/12/05 10:51
수정 아이콘
실제로 3라인을 풀어주는 정글러가 대회에서 나올 줄은...
위대한 정글러 잘가요.
아즈냥
19/12/05 11:02
수정 아이콘
16년도 3라인 다 지는걸 풀고 18년도 탑 미드가 털려도 풀셋트까지 끌고간 위대한 정글러...
프로게이머에서 벗어나서 요즘 트위치에서 즐겁게 방송하는거같아서 보기 좋고 앞으로도 화이팅!
가을의전설
19/12/05 11:03
수정 아이콘
16 섬머 플레이오프 vs skt전 3라인 다 밀리는대 정글이 다 풀고 게임 이겨버리던 모습은 경악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 같아요.
로빈팍
19/12/05 11:05
수정 아이콘
16년 같은 경우엔 우승 커리어가 없음에도 퍼포먼스만으로 세체정으로 평가받던 선수.. 은퇴 직전 시즌에도 한체정으로 꼽힐만큼 자기관리도 잘한 선수로 기억합니다. (혜성처럼 등장해서 정규시즌에서 쓸어담은 타잔 상대로, 결승전에서 쌍바위게 컨트롤 하던 모습..)
19/12/05 11:22
수정 아이콘
스포츠 선수의 폭발력은 흥분과 전율을 주지만, 꾸준함은 감동과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동안 수많은 좌절을 이겨내고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한 위대한 정글러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감동과 위로를 주었던 스코어 선수, 앞으로도 모든 일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19/12/05 11: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슼 팬이기 때문에 킅은 항상 적이었고, 그 킅의 대표 선수였던 스코어도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엄연히 벵기가 세체정인데 감히 그 벵기를 두고 위대한 정글러라고 불리는게 배알이 꼴리기도 했고, 그냥 영원히 우승하지 못해서 2의 아이콘으로 남는 것도 재밌겠다 생각도 했죠.

근데 요 며칠 트위치 방송을 보다보니까 이 사람이 참 착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급 호감이 되었어요. 군대 먼저 가야겠지만 ㅠ 앞으로도 잘 풀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9/12/05 12:04
수정 아이콘
스코어는 겸손하고 항상 패배에 대해서 자신에게 많은 책임을 느끼는 선수였던지라 이렇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평균은 되는 감코진이나 좀 더 나은 다른 팀 멤버들을 만났다면, 그냥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이였다면 매우 차이나는 커리어를 가질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시즌에 너무 잘해서 그렇지 중요 경기에서도 평균 이상은 믿음직하게 해줬던 선수였고요.
2018 썸머 결승서 피지컬, 로지컬 둘 다 완성형에 가까워 보였던 타잔 상대로 그냥 로지컬 하나로 찍어누르던... 100점 만점 기준 타잔이 피지컬, 로지컬 90/90이면 스코어는 50/100 느낌이였는데 그냥 100점을 뚫어버리더군요.
가끔가다 단순무식한 정글러 성장 메타도 있었지만 결국 주류메타와 우승하기 위한 팀들은 언제나 라인서는 딜러 키우기 메타를 하였고, 이 메타 틀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게임을 해온 뱅기, 스코어는 두 말할 것도 없는 시대를 대표한 정글러들입니다.
19/12/05 12:11
수정 아이콘
프로생활동안 경기로는 항상 팀퍼스트를 생각하면서 플레이했고 그 준비를 위해서 프로마인드를 가진 위대한정글러라는 닉네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우승 문턱에서 수많은 좌절이 있었는데 버텨내고 본인 힘으로 결국에 우승 만들어 내는 장면보면서 인간승리 그 자체라 느껴지더군요.
더딘 하루
19/12/05 12:19
수정 아이콘
아듀 스코어.. 인섹때문에 처음 KT를 알았지만 7년동안이나 KT를 응원하게 만든건 스코어 선수 덕택이네요.
몸 건강히 군대 잘 다녀와서 다시 한번 롤판에서 멋진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네요.
cienbuss
19/12/05 12:28
수정 아이콘
커리어만 보면 위대함을 전부 알 수 없는 선수죠. KT프론트에 대한 여러 의문에도 불구하고 KT가 롤판에서도 SKT의 라이벌일 수 있었던 건 스코어라는 위대한 정글러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카루오스
19/12/05 12:41
수정 아이콘
아듀 스코어...
ChaIotte
19/12/05 12:57
수정 아이콘
위대하고 위대했던 정글러. 롤씬에서 다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19/12/05 15:20
수정 아이콘
스코어 덕에 팬 끌어모은걸 이놈의 프런트가 알고는 있는건가
이런 선수가 이적 안 하고 남아준게 어떤 의미인지..

ktb부터 응원했는데, 원딜->정글 포변이 참 드라마틱했네요
군대 전까지 편하게 쉬고, 다녀와서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썰도 좀 풀고.. (15년, 16년 얘기들, 대퍼팀 얘기 등등)
미카엘
19/12/05 16:30
수정 아이콘
스코어 ㅠㅠ 팬들이 은퇴식이라도 마련해 줘야 하는 건가.....
티모대위
19/12/05 17:48
수정 아이콘
저는 어느 분야에서든 스코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기회가 안 와도, 온갖 좌절과 슬럼프가 와도 언제나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을 하며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요. 비록 최고의 자리에 끝내 오르지 못했지만, 많은 팬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최고입니다. 왜냐면 모두가 알거든요. 스코어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자격이 항상 충분한 사람이었다는걸....
서지훈'카리스
19/12/05 22:32
수정 아이콘
스코어 선수 많이 수고했습니다. 덕분에 재밌게 경기 많이 봤고
앞으로 어떤 일이 되든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424 [LOL] 주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각 팀별 라인업 [57] 삭제됨9065 19/12/06 9065 1
67423 [LOL] 주관적으로 예측해보는 내년 LCK 순위 [47] 스위치 메이커12199 19/12/06 12199 2
67422 [LOL] 라인업 평가 및 내년 시즌 LCK 예상 글타래 [70] 혼돈10306 19/12/06 10306 1
67421 [LOL] 대략적으로 확정된 LCK 10팀 라인업 [41] 반니스텔루이9924 19/12/06 9924 0
67420 [LOL] 전 블리자드 개발진들이 LOL기반 게임을 만들수도? [27] 마빠이11949 19/12/06 11949 0
67419 [기타] (노스포) 페르소나5로얄 클리어 및 올해 했던 게임들 간단리뷰 [50] 이웃집개발자13465 19/12/06 13465 3
67418 [LOL] 이적시장이 지나고 보니 서로 교환된 케이스들 [20] Leeka13354 19/12/05 13354 1
67417 [LOL] 6일 0시 기준 LCK 공식 로스터 정리(업데이트) [42] Leeka11434 19/12/05 11434 1
67416 [LOL] 롤챌스 승강전이 약간 흥미로운 상황인것 같습니다. [14] realcircle12604 19/12/05 12604 4
67415 [LOL] 관계자가 말하는 프로 도인비 [27] 신불해36752 19/12/05 36752 15
67414 [LOL] 로그 라르센 AMA & 2020년의 로그 [27] 비역슨8766 19/12/05 8766 0
67412 [LOL] DRX 미드라이너 최초 공개! (쵸비선수 인터뷰) [21] 에잇스11791 19/12/05 11791 2
67410 [LOL] LOL에서 고의트롤의 기준은 무엇인가? [64] 대패삼겹두루치기12265 19/12/05 12265 3
67409 [LOL] 위대한 정글러를 보내며 [30] 청순래퍼혜니11119 19/12/05 11119 30
67408 [기타] 김성회를 응원한다 [36] 분당선14299 19/12/04 14299 27
67407 [LOL] 도란 징계의 문제점을 분석 [88] 기사조련가19044 19/12/04 19044 56
67406 [LOL] 이번엔 롤드컵 좀 같이 가죠? [73] Leeka18358 19/12/04 18358 11
67405 [LOL] 공정위에서 칼을 뺴들었습니다. [19] TAEYEON12630 19/12/04 12630 29
67404 [LOL] 지금은 삭제되고 사진만 남은 어떤 팀의 신규선수들...jpg [41] soulbass16760 19/12/04 16760 6
67403 [LOL] DRX 공식 로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76] Leeka15192 19/12/04 15192 1
67402 [LOL] 9일 15시, 이스포츠 토론회 진행 (유튜브 생방) [48] Leeka13180 19/12/04 13180 20
67401 [LOL] [ESPN] 쵸비&도란 DRX 행 + 여러피셜(성사되지 못한 메가딜) [95] 라면20160 19/12/04 20160 2
67400 [LOL] T1 유망주 구마유시 비매너 논란 [233] 은여우36542 19/12/04 3654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