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28 00:22:34
Name edelweis_s
Subject [픽션] 역전해드립니다!! 02











           ━━━━━━━━━━━━━━━━━━━━━━━━━━━━━━━━━━━━━━━━━━━━━━

                      역전해드립니다!!

           ━━━━━━━━━━━━━━━━━━━━━━━━━━━━━━━━━━━━━━━━━━━━━━

                      case 2. test

           ━━━━━━━━━━━━━━━━━━━━━━━━━━━━━━━━━━━━━━━━━━━━━━











                      "야, 왜 이래! 나 스타 못하는 거 알잖아!"

                      "넌 그냥 적당히 당하고만 있어! 그리고 좀 조용히 말 해!"

                      새로 들어오는 손님이 없어 한가하게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친구-피씨방
                      알바를 하는-를 살살 꼬시려 하니, 이 녀석의 저항이 꽤나 완강하다.

                      쩝, 스타가 그렇게 싫은가. 그렇다고는 해도, 백약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역전
                      을 하게 만들어줄 판이 필요하니, 나는 그 녀석을 살살 구슬렀다.

                      "야, 너 정말 이러면 섭하지. 너 내가 일부러 집에서도 멀리 떨어진 여기까지
                      오고 그러잖아, 친구 일하는 곳이라고. 이번 한 번만 부탁하자."

                      그 녀석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끈질기게 설득한 나의 노력이 결국 동의를 얻
                      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난 그 녀석을 내 맞은편 자리에 앉히고 경기를 시작했
                      다.

                      5... 4... 3... 2... 1... 휘익~

                      로스트 템플에서, 나(테란)는 3시 그 녀석(테란)은 12시 위치로 게임이 시작
                      됐다. 초반에 주어지는 미네랄로 SCV를 찍으면서도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
                      다.

                      내가 잘 못 본 것은 절대 아니었다. 작은 키에 빡빡 민 머리, 그리고 촌티가
                      풀풀 풍기는 옷차림과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낡은 안경. 중학교 시절 때 내
                      가 기억하고 있던 백약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

                      글쎄. 그가 진짜 백약이던 아니던, 피씨방에서 그런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궁금할 이유는 충분히 있는거니까.

                      경기는 역시 시종일관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내가 3개스를 돌리고 녀석
                      의 모든 멀티와 앞마당까지 싹 다 밀어버린 상태. 바로 이 때다.

                      "야, 이제 쟤 좀 불러와 봐."

                      "뭐...?"

                      게임 도중 퍼즈를 걸고 녀석에게 말을 걸자 빨리 불러 올 생각은 안하고 인상
                      만 찌푸리고 있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재촉했다.

                      "저기 문 앞에 서있는 애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하라고!"

                      "아,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그 녀석은 끝까지 투덜대며 몸을 일으켰다. 그 뒷통수를 벅벅 긁으며 백약에
                      게 다가가, 뭐라고 말을 꺼내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가 시작 된지 10초도 되
                      지 않았는데, 백약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목걸이처럼 걸고 있던 판자를
                      벗어 재꼈다. 그리고 그 녀석이 앉았던 자리로 척척 걸어오는 것이었다. 아무
                      주저함도 없이.

                      무언가... 허풍을 떨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단정 할 수는 없지만, 그
                      래도. 중학교 때의 뭐 하나 잘하는 것이 없어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했던 백약
                      의 모습과는 달랐다. 겉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할까.

                      나는 퍼즈를 풀고 경기를 재개했다. 동시에 백약이 맞은편 좌석에 앉았고, 백
                      약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는 드디어 시작 되었다.

                      나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사정없이 몰아쳤다. 백약이 애써 시도하는 멀티들을
                      모두 다 저지시키는데에 성공했다. 완전히 승기는 내게로 넘어왔다. 그렇지만
                      본진 언덕 위를 제법 많은 탱크들이 지키고 있었기에 돌파하기가 용이하지만
                      은 않았다. 그에 나는 전 맵을 나의 멀티로 만들어버리고 배틀크루저를 모으
                      기 시작했다. 배틀크루저를 많이 모으기엔 인구수가 너무 많이 차버렸기 때문
                      에 나는 일부의 탱크는 일부러 상대에게 내주고 일부는 드랍십을 뽑아 본진의
                      뒤를 노렸다. 본진 입구를 몸빵용 탱크들이 공격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본진
                      깊숙히 나의 탱크들을 모두 드랍했다. 배틀크루저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 상
                      황에서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순간 나는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했다. 약 한부대 가량의 탱크가 동
                      시에 드랍되는 순간, 그와 함께 들려오는 익숙한 효과음. 삐릭- 삐릭- 삐리릭!
                      마인이었다! 탱크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광경은 마치 핵이 떨어진 것만 같은
                      착각을 동반했고- 화면에 검은 안개가 끼기 전에 보였던 것은 엄청난 수의 벌
                      쳐. 백약은 나의 드랍 공격을 예상하고 자신의 본진 모두를 값싼 벌쳐의 마인
                      밭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일시에 모든 탱크들이 사라져버리고, 지금 배틀크루저는 단 한 대도 나오지
                      않았다. 크윽, 어서 배틀크루저가 나와야 하는데!

                      나는 급한 김에 팩토리에서 탱크를 꾹꾹 눌렀다. 자원 수급이 원활한 터라 배
                      틀크루저를 뽑는 중에도 가스는 꽤 많은 양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뿔사! 여
                      러대의 탱크들이 시즈모드하는 소리가 들렸다. 중앙이 뻥 뚫려서 백약의 남은
                      탱크들이 모두 본진으로 몰려온 것이다. 순식간에 팩토리는 장악 당하고, 동
                      시에 전 맵에 분포하고 있던 나의 멀티를 타격하는 벌쳐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6개의 스타포트에서 나올 배틀크루져 뿐이었다. 백약은 본진 커맨드를
                      띄워서 멀티를 할 것이 분명하니 골리앗이 나올 타이밍이 아주 늦을테고, 아
                      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곧이어 배틀크루저가 나오고 스타포트는 아슬아
                      슬한 타이밍에 파괴 되었다. 백약의 탱크가 생각보다 많았지만 일점사로 하나
                      씩 하나씩 처리하니 금방 해결이 되었다. 그럼 이제 최대한 빨리 백약의 멀티
                      를... 아차!

                      백약의 멀티가 어디인지 모른다! 멀티에 있던 커맨드센터는 띄워서 살렸지만
                      달려 있던 컴셋은 벌쳐들의 공격에 모두 파괴. 본진 컴셋은 탱크들에게 파괴.
                      백약의 멀티가 어디 있는지 파악이 안된다. 이 느린 배틀크루저로 언제 그 멀
                      티를 찾아다닌단 말인가!

                      "크윽..."

                      절로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렇게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나는 3개스를 돌
                      리고 상대는 고갈 된 베스핀 개스 1개를 채취하고 있었을 뿐인데. 등에서 식
                      은 땀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백약은 한시바삐 자원
                      을 채취해야 할 상황이었으니까, 급한대로 앞마당에 커맨드 센터를 내렸을 가
                      능성이 크다. 나는 배틀크루저 6대를 백약의 앞마당으로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배틀의 시야가 좁아졌다. 바로 앞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

                      "메... 메딕?"

                      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튀어나왔다. 본진 드랍을 예상하고 미네랄만 드는 벌
                      쳐를 뽑고, 고갈 된 가스분천에서 모은 개스를 모아 메딕을 뽑고 옵티컬 플레
                      어를 개발했던 것이다.
  
                      곧이어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총소리들. 스팀팩 머린들이었다. 허무하게 터져
                      나가는 배틀크루져를 보며 나는 깊은 절망감에 빠져버렸다.

                      GG...

                      강백약, 그 녀석은.

                      테스트에 통과했다.





           ━━━━━━━━━━━━━━━━━━━━━━━━━━━━━━━━━━━━━━━━━━━━━━




                      아, 요즘 학원도 새로 다니기 시작하고, 중3이기 때문에 공부할 게 많아서
                      컴퓨터 할 시간이 여의치 않네요.

                      소설에서 쓰인 경기 내용은 그냥 제가 짜내고 짜내서 만든거니까, 너무 태
                      클 걸어주진 말아주세요-_-;;; '저게 어딜 봐서 역전극이냐!'라고 하신다면
                      .... 데이트 신청할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tiFadA
04/10/28 00:36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

이 소설....심히 기대됩니다. 연재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해주시면...!!!
마음속의빛
04/10/28 00:56
수정 아이콘
헉.. 저 한테 데이트 신청을... 변태시군요..전 남자예요!
^ㅠ^ 피를 다오...
edelweis_s
04/10/28 00:59
수정 아이콘
마음속의빛//아니 제가 남자인건 또 어떻게 아셨어요? -_-;;;
기억의 습작...
04/10/28 01:18
수정 아이콘
오오옷! 무언가 모를 뽀오쓰가 백약에게서 느껴진다~~^^;
나도 백약과 같이 게임을 하고 싶더만, 왜...안된다는 말인가..
ChRh열혈팬
04/10/28 17:04
수정 아이콘
연재속도가.. 너무 느려요오오.... 잘보고 있습니다^^
강은희
04/10/29 01:45
수정 아이콘
헛..실화인줄 알았는데..ㅠ.ㅠ.. 근데요 드랍을 할때 보통 스캔을 뿌려서 확인을 하지 않나요?
스캔뿌려서 봤으면 마인밭인거 확인했을텐데..^^;
edelweis_s
04/10/29 12:48
수정 아이콘
강은희//후후-_-;; 제 무식한 뇌의 한계라고 생각해주세요. 제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575 온게임넷 팬 응원문구 없어진 건가요? [16] 마음속의빛3422 04/10/28 3422 0
8573 [픽션] 역전해드립니다!! 02 [7] edelweis_s3556 04/10/28 3556 0
8572 프로토스의 진정한 로망. [18] Lenaparkzzang3504 04/10/28 3504 0
8571 스타크레프트 프로토스 암울론에 대해 지겹다고 표현하는 댓글을 보고 [25] 마음속의빛3633 04/10/27 3633 0
8569 아직은 꺼지지 않은 희망.(스포일러 왕창) [17] Lucky_Flair3832 04/10/27 3832 0
8568 요즘 테란이 재미있네요 [5] 아트오브니자3259 04/10/27 3259 0
8567 [지식?]사업 드라군 vs 탱크(노시즈모드) [21] 돌푸7332 04/10/27 7332 0
8565 프로토스를 플레이 하면서 스타의 참 재미를 알게 되었다. [17] 치토스3418 04/10/27 3418 0
8563 철책 근무와 휴전선 절단 사건에 대해서 [25] Pisong_Free4279 04/10/27 4279 0
8562 세계속의 한국사 [16] 여천의군주3316 04/10/27 3316 0
8561 거의 일년만인거 같습니다. [13] 오래오래~3221 04/10/27 3221 0
8560 전태규선수의 탈락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45] 박지완5392 04/10/27 5392 0
8559 스타경기의 미래는 어떤쪽이 좋을까? [3] SEIJI3916 04/10/27 3916 0
8558 너무나도 많은 스타리그와 맵 밸런스에 관하여 사견 [13] 킬리란셀로3748 04/10/27 3748 0
8557 맵,종족상성.. 왜 토스랑 저그만 겪어야하는가. [70] zenith4707 04/10/27 4707 0
8556 나의 테란 수기 - 따라쟁이 테란에서 나만의 색을 가질 때까지 [12] 케샤르3862 04/10/27 3862 0
8555 sylent! 그가 보고 싶다! [23] 왕일4012 04/10/27 4012 0
8554 <꽁트> 누군가의 독백 3 [8] 버로우드론3827 04/10/27 3827 0
8553 듀얼에서는 제발 머큐리 레퀴엠 펠레노르 쓰지 맙시다. [39] 백만불4468 04/10/27 4468 0
8552 최연성은 운이 억쑤로 좋은 사람이다? [19] 낭만메카닉5179 04/10/27 5179 0
8551 맛있는 라면 끓이는 법-1편 [14] 밀림원숭이3659 04/10/27 3659 0
8550 챌린지리그를 본 후 온게임넷, MBC게임 맵에 대한 단상. [92] 왕일5843 04/10/26 5843 0
8549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박지호 선수 [26] 내꿈꾸지마3550 04/10/26 355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