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1/04 14:08:20
Name realwealth
Subject [일반] 행복의 정의는?
최근 인생과 행복에 관해 나름대로 탐구해보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글을 올려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고 합니다.

댓글들을 읽으면서
행복의 정의에 대해 적어봅니다.
이 글에도 다시 댓글들 많이 주시면 더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1.
“개인이든 집단이든 일생의 목표로 삼기에 행복의 정의는 너무 모호하고,
또 그러면서 달성하기가 너무 까다롭습니다.
모호하다보니 자기 버전의 확신을 갖기 힘들고 대중이 말하는 것에 목매기 쉽고,
애초의 조건이 무엇인지도 확실치 않으니 달성도 어렵고…”
“삶의 과정속에서 통해 느껴지는 잠깐잠깐의 감정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선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들 제각각이고,
서로 다른 말들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게 나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합니다.
그러면 혼자 고민할 때보다는 확실히 낫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심리학적 정의를 따릅니다.  

행복은 감정의 경험입니다.
외따로 행복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다양한 감정 모두를 말합니다.
심리학에서 행복한 감정을 측정할 때는
PANAS(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hedule)를 사용하는데,
PANAS는 일정 기간 동안 한 개인이 경험한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의 정도를 측정합니다.
대략 내가 느끼는 좋은 느낌과 나쁜 느낌의 비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느낌에는
관심있는,
신나는,
강인한,
열정적인,
자랑스러운,
정신이 맑게 깨어있는
등등의 느낌이,

나쁜 느낌에는
괴로운
화난
죄책감이 드는,
겁에 질린,
짜증난
부끄러운
등등의 느낌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정의하면,
행복에 관해 말할 때,
대부분의 경우 설명과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찬성하시나요?
찬성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분의 행복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요??

지난 번 글에서
https://pgr21.com./freedom/100621
제가 말씀드린
‘행복이 최종 목표’라는 표현은
살아가는 동안
최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도록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방향으로 경험을 설계하고, 의사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댓글 2.
“요즈음은 본인이 타고난 적성, 재능, 기호를 정확히 파악해 그것을 최적화하자. 는 모토로 사는데
훨씬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결혼 전에는 인생의 의미가 "나" 를 중심으로 정해졌는데, 결혼하고나니 "아내와 아이"가 중심이 되더라고요
나 중심이었을 땐 목표를 가지고 성취라던가 해결을 하는게 중요했는데, 이제는 평생 제가 안고 고민하고 이끌고 나가는게 중요해졌습니다.”

“인류역사를 먼저 살다가신 선배님들을 보면
"신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가
가장 보편적인 답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가족과 집단과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것”

제가 말씀 드린 ‘인생의 최종 목표’는
궁극적 지향점을 의미합니다.

궁극적, 근본적인 것을 말할 때는
5why라는 tool을 쓰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별건 아니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5why는 다섯 번 물어본다는 말인데,
사실 최종까지 가려면,
더 이상 why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물어보는거죠.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장 궁극적인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용해봅니다.  

스스로의 적성과 기호를 파악해서 최적화한다.
인생의 의미가 나의 성취에서 아내와 아이로
신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자신의 가족과 집단과 국가로부터 인정 받는 것

에 적용해서
계속 왜?왜?왜? 하다보면,
그 끝에 나의 행복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나의 행복 이상의 상위 가치는 없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고민했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내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이 납니다.
(단, 신과 관련된 내용은 별개입니다.
신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찬성하시나요?
찬성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런 사실을 이해하면,
나의 모든 결정이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모든 결정이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습니다.
자유가 시작되고, 거기서 행복이 시작됩니다.

댓글3.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행복이라는게 어떤 목표지점이 아닌 삶의 과정속에서 통해 느껴지는 잠깐잠깐의 감정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행복이라는 건 과정에 존재하다보니 어떤 방향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행복은 목표가 되선 안된다는 말도 있더군요. 행복은 뭔가 더 큰 이상을 추구하면서 오는 부산물인데, 행복이라는 부산물에 신경쓰게 되면 정작 행복이 안 나온다고."

행복은 과정이다?
댓글을 보면서 약간 제가 쓴 본문과 맥락에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행복에 대한 정의에 있어서, 각자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이 달라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을 감정의 경험이라고 정의하면, 인생의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라는 점이 명확합니다.
행복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아마도 행복을 성취의 대상으로,
그러니까 어디까지 가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가지 못하면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을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지금 즉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행복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단순하게 보면,
스스로를 위해 주체적으로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태도를 바꾸든 선택을 달리하든 말이죠.

다만,
조금 덧붙이자면,
즉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마음의 태도를 바꾸도록 훈련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하면,
수행 만을 고집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모두 부처가 되면 좋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만,
부처가 되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탐구하고 환경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Underwater
24/01/04 15:03
수정 아이콘
행복하자라고 다짐하고 행복을 애써 찾는다고 행복에 가까워지는건 아닌듯 합니다
행복은 굳이 찾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소소한 삶속에서 묻어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카톡 상태메세지에 행복하자 라는 글귀를 적어놓고 술자리에서 행복을 설파하는 분들은
막상 행복하지 않은 확률이 높았던거 같습니다
realwealth
24/01/04 15:15
수정 아이콘
뜨끔?
다크드래곤
24/01/04 17:3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행복은 다짐이 아니라 인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짐할 수록 행복해 지는것이 아닌 인정할 수록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개의 나선
24/01/04 16:31
수정 아이콘
어떤 어휘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울 때 쓸만한 방법 중에 하나로 반의어를 통해 접근하는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반의어는 무엇일까요? 네, 불행이죠. 그렇지만 불행은 단일한 감정이라기보단 처한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행복이라는 것도 느껴지는 여러 감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현상황에 만족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4/01/04 18:37
수정 아이콘
제가 물음표가 많은 댓글을 달았었는데 핵심은 이겁니다.

행복해야 사는 건가요?

행복하지 않아도 슬퍼도 마음이 아파도 저에게 소중했던 무언가가 누군가가 사라져도 저는 결국 살더라고요. 살거고요.

첫번째 댓글과 비슷합니다.
행복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인생을 사는거고 그러면서 행복의 순간을 느끼면 좋은 거고.

왜 사냐. 이유는 없습니다
어떻게 사느냐. 그건 각자 생각하며 그 길을 가는거죠.

짧은 인생이지만 가만 생각하면 어떤 관념에 각자 의존하며 사는 것이더라고요.

행복은 그 관념 중 하나일뿐 추구할 가치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연말에 온 가족이 손을 잡고 길을 걸었을때 행복했다고 느꼈습니다.
머스테인
24/01/04 21:22
수정 아이콘
야심한 새벽 출출할 무렵 단촐하게 끓여 먹는 라면 하나에도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삶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매사에 스스로가 만족할줄 알고 행복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런지 싶습니다.
24/01/04 23: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쇼펜하우어의 관점을 자주 채용하는데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고 욕망은 억누를 수 없기 때문에 행복을 잡는 건 힘들다 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행복을 측정하기보단 현재의 고통이 얼마나 작은가에 초점을 맞추라고 하고요.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사는게 행복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행복 자체를 지향점으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봅니다.
안군시대
24/01/05 11:48
수정 아이콘
제가 공황증을 겪던 시절, 결국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먹었는데,
그 약을 먹으니까 마음이 안아프더라고요. 진짜 마음에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마치 감기약을 먹었을때 몸이 안아픈것처럼.
그런데, 그 상태가 묘하게 행복하더라고요. 그저 공황이 사라졌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사람들이 이래서 마약을 하는구나. 마약을 하면 진짜 행복해지는구나. 하고요.

만약 행복이라는 느낌이 그저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한 화학작용일 뿐이라면 어떨까요?
엔돌핀이나 세로토닌이 과다분비되는 상태가 우리가 아는 행복의 정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굉장히 허무해지죠. 그깟 화학작용 하나를 얻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고? 하고 말이죠.
24/01/05 12:44
수정 아이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자체가 오래된 주제로 알고 있습니다 . 옛날에 읽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행복은 모든것이 치우치지 않은 중용이다라고 설명을 했고 불교는 진정한 중용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비워야한다 라고 설명하는 걸로 이해를 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잠깐의 즐거움들이 모여 행복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즐거움이라는 것들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기억속에 남게되고 결국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는 저희가 살아가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24/01/05 16:2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올라온 자존감 글과 마찬가지로 행복에 대해서는 넘어선 단계가 지향해야 할 곳인 듯 하네요. 어차피 살고 싶은 삶, 인생관으로 넘어갈 문제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657 [일반] 무작정 떠난 무계획 혼자 해외여행 [28] 하카세11656 24/01/07 11656 5
100656 [일반] 다시 수학이다... [44] 우주전쟁11267 24/01/07 11267 7
100655 [일반] 엑시노스 2400 탑재 갤럭시 S24+, 스냅드래곤 탑재 갤럭시 S24 울트라 긱벤치 유출 [61] SAS Tony Parker 11697 24/01/07 11697 3
100654 [일반] [스포일러] 콘크리트 유토피아 관람 후기 [21] 류지나11129 24/01/07 11129 9
100653 [일반] 인공고기 근황 [2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2014 24/01/07 12014 3
100652 [일반] 영화 '괴물' 뒤늦고 가벼운 후기 (노스포) [13] 라라 안티포바7224 24/01/06 7224 1
100651 [일반] 최근 본 만화 이야기 [25] Cand8672 24/01/06 8672 7
100650 [정치] 이재명 살해미수범의 공범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161] Vacuum24368 24/01/06 24368 0
100649 [정치] 환자의 자기결정권은 어디까지일까? [22] 경계인10369 24/01/06 10369 0
100648 [일반] 의사분들 환자에게 관심 있으신게 맞죠? [95] Pikachu16402 24/01/05 16402 27
100647 [일반] 10시간 안에 더 현명해지는 법 [28] realwealth14450 24/01/05 14450 11
100646 [일반] [서평] '변화하는 세계질서', 투자의 관점으로 본 패권 [50] 사람되고싶다10791 24/01/05 10791 18
100645 [정치] 尹,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사상 처음 가족비리 특검 거부권 행사 [360] Crochen22341 24/01/05 22341 0
100643 [정치] 이재명의 헬기 이용을 심각한 갑질 특혜로 보시는 분들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396] 홍철25868 24/01/05 25868 0
100642 [일반] TV조선이 이선균 유서 폭로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46] 밤수서폿세주12675 24/01/04 12675 15
100641 [정치] 한동훈의 외면…“순직해병 생일, 참배해달라” 외침에 ‘쌩’ [86] 덴드로븀17771 24/01/04 17771 0
100640 [정치] 영원한 한미동맹, 한강의 기적은 미국과 함께 만들었다? [32] 헤일로10606 24/01/04 10606 0
100637 [일반] 행복의 정의는? [10] realwealth6954 24/01/04 6954 1
100636 [일반] 남양유업 경영권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14] 산밑의왕10944 24/01/04 10944 1
100634 [일반] 노년의 부부, 난방비 아끼려다 화재 참변 [53] 조선제일검13103 24/01/04 13103 7
100633 [일반]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 관람 후기(스포 약간?) [9] 승승장구7142 24/01/04 7142 1
100632 [일반] 2023년 전국 백화점 매출순위가 공개되었습니다 [30] Leeka9555 24/01/04 9555 2
100631 [일반] 썩은 대게 사건, 입질의 추억의 의견 [24] 무딜링호흡머신11784 24/01/04 1178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