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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1 20:24:57
Name fomo
Subject [일반] 이제 고향 어디시냐고 안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집을 나와 타지에서 독립을 시작했습니다...
외로운 객지 생활 .. 말 동무도 없고..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고향 형님을 알게 됐습니다.
종교도 같더군요.  전 정말 잘됐구나 하면서 좋아라 했었죠.

근데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하는거라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지낸지 10일됐네요.)

하루는 직장생활에 대해서 불편을 털어놓았었습니다. 특히 사람한테 치이는게 가장 힘들다, 누구는 개념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종교생활을 하면서 생긴 맘의 신념이 없었다면 맨날 싸우면서 그랬을것이라는식으로 말이죠.
근데 이분이 대뜸 저에게 그렇더군요  정말 믿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참아주고 이해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요. 그것도 웃으면서 하는
애기가 아니라 약간 훈계하는식으로 정색을 하면서 말하더군요. 전 순간 멍... 왜냐하면 그 당일 날 사람과 언쟁하는 걸 제가 봤거든요..
'아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오늘 그렇게 아줌마랑 말싸움을 하신거에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걍 말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웃으면서 애기하곤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선 제가 한번 실수(단체숙소생활의 규칙 같은거요.)를 했습니다. 아 물론 그분한테 그런건 아니고요.. 정말 100% 실수로 말이죠. 근데 그 분이 대뜸 저에게
'와. 머 다른 사람 어찌네 마네 할게 없고만 ?'
저 말을 듣는데 진짜 욱하더군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저나 주위 사람들이 좀 조심해달라고 해도 계속 지멋대로 하는 사람들을 제가 그동안
비난했었는데 거기다가 저를 비유하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말 한마디 할려다가 문득 내가 괜한짓 하는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욱하는 것을 꾹 참고  비유를 너무 심하게 하신거 같다고 하니 당당하게 그러더군요.
'머가 틀린건데?'
이건 먼 말인지... 나중엔 저한테 배신감 느껴서 그랬다고는 하는데 이게 배신감이란 단어가 어울리는건지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제가 무슨 일리단도 아니고..알고 지낸지가 10일 됐는데 말이죠..

괜히 사이 이상해지면 신경쓰이니 걍 웃는 얼굴로 대화를 마쳐주곤 돌와왔는데 짜증이 엄청 밀려오더군요.

속상한 맘에 객지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딱 두마디 하더군요.
'직장 외 사람은 웬만하면 사귀지 말아라'
'어쩌다가 사귀게 됐다면 적으로 만들지 말아라'

제 고향 청주에선 저런 분 정말 없었는데...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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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JW
10/08/01 20:27
수정 아이콘
역시 사회생활은 그런 것일까요? 제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가장 나은 일이겠지요.
더러운 기분은 털어버리세요.
BoSs_YiRuMa
10/08/01 20:36
수정 아이콘
원래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춰내는 사람들은 자신이 똑같은 짓을 하는걸 생각을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고쳐야할것은 생각안하고 남탓하기에 바쁘죠.
어딜 가든 속내를 다 털어놓으면 안된다는게 몇년 안된 사회생활의 결과물입니다.
세상에 믿을건 나 자신 하나뿐이라는 말과 함께요.
고향이 같건 혈연이건 지연이건 어쨋건 사람을 100% 믿으면 결국 실망과 짜증,절망만 돌아옵니다..(부인-이 생긴다면-은 믿을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랄까요)..
swflying
10/08/01 22:31
수정 아이콘
정말 친한 친구아니면 다른 사람 뒷담화는 털어놓지 마세요.
아니면 그 사람이 까오거나 이럴떄 맞장구 쳐주는 정도만 하세요.
사실 뒷담화때문에 인간관계 무너지는게 상당히 많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사람 안미워하고 산다는게 힘들지만
그렇다고해서 쟤 이상하다 쟤 맘에 안든다 등등의 뒷담화는 특히 그 사람과 본인이
둘 다 알고 있는 한 진짜 안좋습니다.
다 커뮤니케이션이 연결되어있으니까요.

만약에 자신만 알고 상대방은 모르는 경우엔 그냥 말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상대방은 그냥 그런가보다 할테니깐요.
그런데 둘다 아는 사람에게 뒷담화하면 그 사람은 난처할 뿐더러 둘다 아는 사이니깐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고하죠.
그러다보면 뒷담화 까는 사람이 잘못한것도 눈에 보이게 되고 지적하게 되고
서로 사이 나빠지고, 그렇습니다.
SCVgoodtogosir
10/08/01 23:48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하면서 자기 속 꺼내보이는건 잘못한 것 같습니다. 직장이든 어디든요.
싫어도 좋은 척, 힘들고 불편해도 괜찮은 척, 하면서 살아야죠.
모두가 불평불만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모난 돌이 정 맞게 됩니다.
입을 열 수 있는 때는, 자기가 힘을 가지게 되어서 자기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자기 말 한마디에 다른 사람들이 토달기 어려울 때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에 자기 권위나 힘을 함부로 부리지 않고, 자기 속을 내보이지 않고, 정확한 기준을 세워서 (맘에 안들어도)옳은 걸 옳다, (맘에 들어도)그른걸 그르다 할 수 있어야 진짜 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전혀 내 인생과 연관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생활이나 일 중 어느 한 작은 부분이라도 엮인 사람에게는 더더욱 내보이면 안되죠. 자기 심중을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혈육이 아니면, 아니 혈육조차도 다 믿기 어려운 판인데요.

그리고 내 눈에는 작은 실수라도 남이 보기에는 도찐개찐이라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다른 사람의 행실을 꼬집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 작은 실수가 태산만큼 크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더러운 물에서 흙탕물이 좀 일어도 표도 안나지만 깨끗한 물일수록 흙탕물이 일면 더욱 더럽게 보이는 셈이지요.
10/08/02 15:53
수정 아이콘
알고 지낸지 열흘된 사람한테 다른사람 흉을 봤다는 것 자체가 실수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열흘간 어느 정도로 교분을 쌓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사람의 본모습을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인 시간이겠지요. 이제 겨우 알아가기 시작한 사이인데,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들까' 보다는 '저사람은 남의 흉을 잘 보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 형님께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선 남의 일엔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한 자세를 보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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