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기쁘네요.

다시 한번 우리 찬호 형님의 동양인 메이저리그 124승 축하드립니다. 어제 준플옵 라디오 중계, 그것도 9회말에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중요한 순간에... 1점차인데도요. 그러면서 마쓰자카 이야기 하면서 '40승 정도했을겁니다.' 이러니까 바로 '상대도 안되군요.'라고 하는...

우리의 추추트레인이 개인 최다 홈런을 쳤지만... 역시 묻혔고요. 추추트레인도 축하합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고 당당하게 군 면제받고 한국 국민으로서 연봉도 대박터지고 3할 20-20을 한 10년 연속 해주기를 바랍니다~



혹시 어제 조금 의문이 드신 부분이 없으신지 여쭤보고 싶네요.

바로 선발투수인데요. 1이닝만 더 던지면 선발승이 눈 앞인데 찬호형님에게 넘기는 것이 혹시라도 불쾌하지 않았을까 해서요. 사실 아무리 정규시즌이 끝나가고 팀 성적도 결판이 났다고는 하지만 선수에게 1승, 1승이 굉장히 중요한 거고 또 굉장히 호투했죠. 그런데 감독 지시로 4회까지만 던지고 5회부터 팀에, 그것도 시즌 중에 들어온 선수에게 승을 내준다 라는게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찬호형님이 팀내 최고 형님이라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그런거 잘 따지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건 뭐...

기우였네요...


http://news.nate.com/view/20101002n05763


기사중 발췌 내용인데요

'선발 투수 대니얼 맥커천은 "몇일전에 마이애미에 도착해서 박찬호가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했다. 오늘 기록 달성을 도와 줬으니 다시 맛있는 한국 음식을 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미소 지었다.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음에도 맥커천은 "경기전부터 기회가 되면 박찬호의 기록을 돕기로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내가 그 발판을 마련해 주게 돼 무척 기쁘다. 나에게 1승 보다 박찬호와 한국 팬들이 원하는 기록이 더 중요했다"고 대답했다. '

라고 이야기했네요.

그리고

'마무리 투수인 한나한은 5-1 리드를 끝까지 지켜 박찬호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그는 이날 경기에 사용했던 마지막 공을 챙겨 박찬호에게 전달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클럽 하우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나한은 "박찬호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을때 불펜 투수들끼리 끝가지 지켜주자고 이야기 했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박찬호에게 맥주를 쏟아 부으며 축하해 줬다, 나 역시 그 승리에 일부분을 도왔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던진 게 사실"이라고 말한 뒤 박찬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라는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똘똘 뭉쳐서 찬호 형님에게 대기록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한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네요.


기사 후반에 보면 찬호형님이 시즌 중간에 왔지만 대선배로서 먼저 다가가고 재밌게 지내려고 하는 등 정말 친근감 있는 모습 보여줬죠.

그 전에도 그런 일화가 꽤 되었죠.

샌디에이고 시절에 거의 라커룸 리더 역할을 하면서... 그때 장출혈이었나요? 그러니까 동료 부인이 선뜻 수혈도 해주고요. 그 외에 심지어 찬호형님과의 계악으로 손해를 많이 본 텍사스에서도 '계약은 잘못되었지만 그의 매너와 인성은 최고였다.'라고 말했죠. 더불어서 얼마 있지도 않던 메츠 선수들조차도 기억하고... 필라델피아에서도 팀내 라커룸에서 중요역할했죠. 동료 올스타 뽑아달라고 피켓드는 장면도 나오는 등 굉장히 친하고요.

거기다가 압권은... 양키스 시절이었죠. 역시나 오래 있지 않았지만 찬호형님 대신에 영입된 투수 옆에 두고... 챔벌레인이었나요? 찬호형님이 그립다면서 인터뷰하는 거 보면서... 확실히 뭐랄까요. 동양과 서양의 매너를 절묘하게 조합해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찬호형님만의 방식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나 봅니다.



아... 더불어서 찬호형님이 가만히 있을 분이 아니죠.

위에 선발투수가 한국음식 이야기를 했는데...

http://news.nate.com/view/20101003n02450

아예 아이패드를 선물해버리네요. 역시~


어쨌든 정말 축하하고... 다른건 모르겠지만 제 기억 속의 야구 영웅은 찬호형님입니다. 찬호형님 등판때마다 일어나서 보고 학교에서도 보고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