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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7 14:09:51
Name realist
Subject [일반] 삼류 드라마

저한테는 20년 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가족보다도 더 가깝고 피붙이처럼 느껴지는 녀석이죠.
이친구를 철수라 할께요. 설마 그럴리는 없지만 혹시라도 아는 분이 계실까봐 가명처리 합니다.
그리고 철수가 7년을 사귄 영희?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영희도 초등학교 동창이고 중고등학교 때는 못봤지만
제대하고 어쩌다 연락이 닿아서 친구처럼 자주 봤죠. 그렇게 친구들과 자주 보다가 철수와 영희가 사귀게 됐습니다.

7년 사이에 저는 여자친구가 있다 없다 했지만 둘은 계속 사귀었고 주변에서도 부러워하는 커플이었죠. 그때는 둘이
결혼까지 가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만난 부작용이랄까 뚜렷한 이유없이 둘이 툭탁 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헤어졌습니다. 헤어질때 영희가 많이 슬퍼했고 철수는 꽤 냉정하게 굴었죠. 저랑 둘이 만나서 헤어질떈 쿨한게
좋은거라면서 웃기도 하고 뭐 멀쩡하더군요. 어쨌든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헤어지고 몇달 지나니깐 이젠
철수가 더 힘들어 하는겁니다. 밤마다 술마시자고 부르고 잘 마시지도 못하는놈이 거의 만취가 될떄까지 술을 마시고
제가 그만 마시라 했더니 술이 없으면 잠을 못잔다고 하더군요. 참, 그럴꺼면 그때 왜 그렇게 쿨한 척을 했는지...

그러다 결국엔 영희를 찾아가서 자기가 잘못했다 다시 시작하자 했는데 또 영희가 이젠 싫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다시 술푸기 시작... 그거 대작해주다가 제가 술꾼이 될정도 였죠.

결국엔 제작년 겨울에 회사일로 외국에 나갔습니다. 저한텐 다 잊고 돌아오겠다고 하면서요. 저도 서울보단 모르는데 가서
새롭게 시작하라고 말해줬고 가끔 이메일 주고 받으면서 보냈죠.

그런데 석달쯤 전에 철수가 전화해서 심각하게 말하더군요. 영희 싸이에 들어가봤는데 안좋은 일이 있는거 같다고, 저보고
좀 알아봐달라구요. 둘이 그렇게 헤어지고 저도 영희랑은 연락을 끊었었는데 이녀석이 하도 부탁하길래 연락처를 알아보고
2년만에 처음 만났습니다.

철수 얘기는 전혀 하지않고 그냥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영희 오빠가 백혈병이어서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차도도 없고 골수 이식 대상자도 찾지를 못해서 고생한다는 거였습니다. 말하면서 우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하나 밖에 없는 오빠가 그래서 집안 분위기도 안좋은거 같더군요. 그리고 영희가 내성적인 스타일이라 친구도 별루 없어서
맘 둘곳이 없는 상태라는 걸 알았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나라도 즐겁게 해주자 생각했죠. 그래서 자주 불러서 영희가 좋아하는 파스타 집에 가거나 영화보고 산책하고
기타등등 석달동안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본거 같네요. 그리고 전화는 거의 매일하고요.

저번주 일요일도 만나서 저녁먹고 얘기하는데 영희가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자기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냐고.
"친구잖아 우리 초등학교 동창에 지금까지 아는 제일 친한 이성친구 하하하"
라고 말했는데 정말 친구로만 생각하냐고 다시 묻는데 대답할 말이 없더라구요.

문제가 생긴거죠.석달 동안 매일 전화하고 자주 만나다 보니 우리 둘 사이에 연애감정이 생겼습니다. 영희마음을 100프로는 모르겠지만
전 확실히 생겼고 영희도 아마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매번 드라마에 나오는 그 흔하디 흔한 삼각관계를 보면서
참 유치하다 그랬는데 막상 제게 닥치니 이게 참 헛웃음만 나네요. 철수는 아직도 영희를 못잊었습니다. 석달동안에도 몇번씩
물어보고 영희 사정 알고 나서는 저한테 좀 잘해주라고, 내가 서울에 없으니까 니가 내 대신이다 라고 까지 얘기한 내친구.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내친구와 같은 여자를 좋아하게 돼다니 참 어이없고 답답하네요.

영희와는 일요일 이후에 전화만 하고 보지는 않았는데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머리속이 복잡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일도 손에 안잡히고 뒤죽박죽이라 생각을 정리하는겸 해서 피쟐에 글을 쓰고 있어요.오늘 만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만나야할지, 아니면 영희와 관계를 정리해야 할지, 그런데 지금 제가 영희와 관계를 끊으면
이 아이가 전보다 더 힘들고 아파할꺼 같아서 차마 그건 못할꺼 같고, 오늘 영희가 이얘기를 진지하게 해오면 뭐라 대답해야할까...
  ㅠ_ㅠ

남녀관계라는게 참 무서워요. 시작해선 안될 관계를 시작한거 같은 두려움과 혼란때문에 미칠것 같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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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0/10/07 14:10
수정 아이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BlackHawk
10/10/07 14:22
수정 아이콘
남녀사이에 친구가 되기에는 참 어려운거 같아요 ..

아무튼 글쓰신분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일단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니깐
와룡선생
10/10/07 14:14
수정 아이콘
사랑 참 어렵죠.. ㅜㅜ
근데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 저는 그냥 선을 긋고 친구로 남겠습니다.
20년 이상의 절친과 7년 사귄 여성이랑 만난다는건 저로썬..

뭐 솔로라서 이런 얘길 하는건 아닙니다.
신중히 생각해보시고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10/10/07 14:14
수정 아이콘
저도 삼각형이 몇 개쯤 겹친 관계에 있다보니..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힘내세요.
10/10/07 14:16
수정 아이콘
둘중 한명은 잃으시겠네요...신중한 선택 하세요.
래몽래인
10/10/07 14:16
수정 아이콘
근데 친구랑 7년 사귄 걸 옆에서 보셨고 친구의 부탁으로 다시 만나기 시작했는데도 연애감정이 생기는군요.
진짜 남녀관계는 오묘합니다. 알 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잖아 우리 초등학교 동창에 지금까지 아는 제일 친한 이성친구 하하하"
위에서 쓰신 이 말이 정답 아닙니까?

서로 서로 상처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어떨지요.
솔직하게 저는 제가 좋다면 친구의 전여자라도 상관 없다는 주의자이긴 합니다만
이미 글쓴이께서 그 상황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전 정말 이런 경우 둘 다 놓치는 경우를 제법 봐 왔습니다.
참고로 20년 절친과 단 2사람의 우정이라면 관계 없습니다만 분명히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이 있을거고
그런 경우 심각하게 말해서 돌리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대학 때에도 이런 경우가 발생했는데 결국 그 사람은 과에서 생활 못하고 돌리게 되더군요.
10/10/07 14:25
수정 아이콘
진짜 삼류 드라마 스토리네요;;

글쓴님도 사실 일주일에 세번씩이나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그런 의도가 전혀 없지는 않았을테고 영희도 힘든 시기에 친구도 별로 없다는데 유일하게 잘해주는 사람이니 진짜 좋아하는지야 모르지만 당장 의지하고 매달리지 않을수야 없을테구요.

암튼 친구나 영희중에 선택을 하셔야겠네요.
10/10/07 14:23
수정 아이콘
저라면 친구를 선택하겠습니다만, 그전에 친구가 얼마나 못잊고 있는지가 중요할것 같습니다.
그 친구 또한 realist님을 위해서 '영희'씨를 잊어줄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철수씨와 영희씨말고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비난할 사람은 없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허저비
10/10/07 14:19
수정 아이콘
친구도 많이 없는데 힘든 상황에서 옆을 지켜주고 잘 대해주는 남자가 있으면 끌릴 수 밖에 없겠죠...
마찬가지로 힘들어하는 여자를 위로해주고 자주 만나고 하면 이성으로의 감정으로 발전하는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고...

거참...저를 그 사이에 대립해보니 참 어렵고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10/10/07 14:2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자기 연애사를 친구한테 부탁하면 안 되는 겁니다.
초등학생들도요 편지 대신 전해주다가 중간에 끼인 사람이 감정이 생기고 그래요.

그런데요, 잔인한 말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생긴 연애감정이 과연 옳은 걸까 저는 의문입니다.
영희가 힘든 상황이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자주 만날 일이 생겼을까요?
영희는 정말로 나를 좋아해서 만나고 있는 것일까요?
힘들고 외로운 차에 누군가가 날 위로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
뭐 어차피 그 역시 두 사람 문제니 두 사람이 해결해야겠죠.

다만 아쉬운 건 친구의 부탁을 받고 그 자리에 나간 것이었다면, 그 선에서 끝냈어야 한다고 봅니다.
뭐 어릴 때부터 친구니까 쉽게 지나치지는 못했겠죠.
하지만 이 상황이 결국 세 사람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람 감정이 무 자르듯 잘라지는 것도 아니고, 인생은 예상 못하는 거니까 수많은 일들이 생기니 참 어렵긴 하네요.
영희 없이 못 산다, 하면 영희한테도 고백하시고 철수한테도 솔직하게 말하세요.
철수가 두 번 다시 안 본다고 해도 그건 어쩔 수 문제입니다. 그래도 친구니까 언젠가 관계를 회복할 수는 있겠죠.
철수에게 상처 주기 싫다면 영희와의 관계는 정리하시고요.

사실 제가 철수였던 적도 있고, 글쓴 분이었던 적도 있어서 딱히 어느 쪽으로도 마음이 기울지 않네요.
어차피 글 쓰신 분도 이제 성인일 텐데, 성인답게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도망가고 회피한다고 해서 이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10/10/07 14:29
수정 아이콘
제대로...딜레마에 빠지셨네요. 그래도 제삼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자면 영희씨와 이 선에서 정리하는 것이 리스크를 가장 최소화시키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희씨가 찾아헤메던 내 반쪽이구나 이런 강한 확신이 드는거 아니면 정리하시는 것이;
견랑전설
10/10/07 14:31
수정 아이콘
마음가는쪽으로 하세요 어느쪽을 선택해도 마음이 편치 않는다는건 확실합니다.
그보다 더 명확한한건 우정은 연애보다는 더 오래갑니다. 용서받지 못할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이해는 해줍니다만
한번 떠나간 연애는 잡을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헤어진 관계를 그리 심각하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글쓴이 분과 잘 안되더라도 철수란 사람에게 다시 감정이 생길까요?
그리고 불변의 진리 연애사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남들 이야기 크게 신경 쓸필요 없습니다. 어쩌면 이 리플도 부질없겠네요
마음 끌리는 대로 갑니다. 누가 손가락질하더라도 자기가 만족하면 그뿐입니다.
10/10/07 14:23
수정 아이콘
영희을 끝까지 책임 질수 있다면... 감정에 따르세요...
잘못하단 둘다 잃죠...
10/10/07 14:36
수정 아이콘
3일동안 고민고민 해봤는데 영희보단 철수가 저한테 더 중요한 사람이죠. 그리고 놓칠수 없는 친구구요.
감정에 선을 긋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문제는 제가 그렇게 딱딱하게 나가면 지금 상황에선
영희가 더 힘들어 질 꺼 같다는거죠;; 이게 우유부단 한거라고 하시면 딱히 할말은 없는데 그렇게 눈물많고
울일이 많은 아이가 저때문에 더 운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케 해야될지 고민이네요...
10/10/07 14:39
수정 아이콘
래몽래인 님// 그녀석 지금 영국에 있어요.ㅡㅜ 연말쯤에 한번 들올꺼 같긴한데 그때 말하려구요.
차라리 철수하고 영희가 다시 잘됐음 하네요. 지금으로썬 그게 최상일듯
다리기
10/10/07 14:39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그런 관계를 청산한 입장에서 말씀드리지만...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하면 후회 안하면 미련.
이런거죠.

뭐... 스스로도 답을 알지면 그 답을 따르긴 싫고
누군가가 글쓴분의 감정을 옹호해줬으면, 응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신 것 같은데.. 글쎄 모르겠습니다.
어짜피 안될 관계(인지 아닌진 정확히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하나를 잃느냐
아니면 주변 사람 다 잃고, 결국은 영희까지 잃느냐 의 문제...;

분명 저랑 상황은 다르시겠지만 아무튼
티비속 삼류 드라마들은 왠만하면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도..
10/10/07 14:48
수정 아이콘
영희님께 이게다 철수가 시킨거다...철수는 너를 잊지 않고 있다....

선을 확실하게 긋는게 좋을듯 싶네요.

만약 영희님을 선택하신다면 둘다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쥴레이
10/10/07 14:55
수정 아이콘
저도 제 여자친구일을 친구에게 부탁하였다가.. 헤어지고 나서
그 여자친구랑 친구랑 사귀더군요.

^^

기분 더럽습니다.


그때 확실히 느꼈지요. 내 연애사는 친구한테 말하거나 부탁하는거 아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냐면....... 둘다 용서하고 잘 살아라~가 아니라..
지금도 이를 바드득 갈게 되죠.

후... 어렵죠 그거..

둘다 보존하는 길은 있습니다.

글쓴이님께서 여자분과 좋은 이성친구로서 지내면 다른 남자친구 역시 좋은 관계가 형성되겠죠.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죠.

여자분을 선택하게 되면 친구분은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둘중 어느것이 소중한지 잘 생각해보세요.

저라면 연애로 가버려~ 라고 할지도..

삼류 드라마를 하도 많이 써서.. -_-;
10/10/07 14:53
수정 아이콘
WraPPin 님// 그 생각도 해봤는데 영희가 철수를 지금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은근슬쩍 물어봤는데 애매하게만 대답하고. 철수가 헤어질떄 영희한테 참 모질게 굴어서 그때
맺힌게 많은거 같은데... 그놈의 쿨가이때문에 참 어렵네요.
유이남편
10/10/07 14:55
수정 아이콘
철수가 정말 친구라면...두사람이 진정한 친구사이라면...님과 영희씨와의 행복을 위해서 이해 가능할거 같습니다. 7년의 사귄기간은 길지만 이미 헤어져서 서로 자신의 길을 가기 시작했고 서로에게 남아있는 감정은 그냥 과거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해서 생기는 것일겁니다. 철수씨가 이해 할겁니다. 두분이 서로 정말로 좋아한다면 사랑하세요.
율리우스 카이
10/10/07 15:12
수정 아이콘
이런 경우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셋중에 하나라는 거죠.

철수, 영희와 두명의 친구 유지
1명의 애인, 1명의 친구 바이바이
철수와 친구 유지, 영희는 결국 바이바이

1명의 애인, 1명의 친구 시나리오를 제일 원하시겠지만, 그건 글쓴이 분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 둘다 잃게 될 확률이 100% 수렴합니다.

현명한 판단하시고.. 제가 볼때는 지금 단호해지실 떄입니다. 친구가 아무리 중요해도 사랑보다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정말 확신이 있다면 영희를 선택하고 철수의 처분에 기달리시는게 맞을것같고... 아니라면 영희와 확실히 선을 긋고 영희가 친구로 남아주기를 기다리는게 맞습니다. 두명다 잡는거는 일시적으로 좋아보일지 몰라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님이 힘들어요.
총알이모자라
10/10/07 15:13
수정 아이콘
지금 힘드니까 위로가 되는 편한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은 이해할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위로이고 편안함일뿐 사랑은 아니다.
사랑은 어쩌면 불편하고 위로보단 상처를 주는 감정이다.
그래서 사랑하게 되면 작은 일에도 상처받게 되는 법이다.
사랑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가 아물면서 커가는 것이니
사랑에는 상처를 주고 받을 용기가 필요해...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줄 용기는 없다.
..........
이런 삼류 드라마식 대사...로 하고픈 말을 대신함...
10/10/07 15:13
수정 아이콘
전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연애감정을 갖는 게 가능한 일이었군요...
사람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는 건 제어할 수 있죠..
자신 때문에 20년지기 친구가 갈라설지도 모르는데. 제가 글쓴분이라면 딱 여기까지만 하겠어요.
StayAway
10/10/07 15:0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일이 있었네요
경험상으로 언제가 되었건 삼자대면 할 자신이 realist 님과 영희님한테 있다면
계속 만나시고 둘 중에 하나라도 그럴 수 없다면 시작 안하는게 낫겠네요
몰래 연애하는거 자체로 상당한 스트레스거든요(여기까지는 객관적 시각)

제 경우는 철수 몰래 계속 연애를 하다가 나중에 조용히 정리한 케이스 인데
결과적으로 후회하진 않네요. 물론 제 친구한테는 여전히 비밀입니다
연애 초입기에 이런 말씀 드리기는 뭐하지만
영혼의 짝이다 이런 느낌까지 안드는거면 그냥 사귀세요. 후회는 안해요 한동안 불편할뿐..

상황이 묘하지만 경험상
남한테 추천하기는 뭐한데 이미 자신의 마음은 기울어 있을거란 추측을 해봅니다
뜨거운눈물
10/10/07 15:18
수정 아이콘
여자관계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나쁠께 전혀 없습니다
낭만토스
10/10/07 15:19
수정 아이콘
저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태클이 아니고 진짜 여쭈어 보고 싶은 겁니다.

정말로 철수가 영희와 사귈 때 부터 0.00001%도 영희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은 없었나요?
행여 그런 감정의 싹이 있었는데, 철수의 존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 싹이 피지 못하게 발로 밟고 있지는 않았나요?(이게 중요....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떤 계기에 의해 알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 후에 3개월 여간 만나면서 단지 철수의 부탁으로서만 만났던 건가요?
"친구잖아 우리 초등학교 동창에 지금까지 아는 제일 친한 이성친구 하하하" 라는 말이 100% (99.9%도 안됩니다) 진심만 담겨있는 말이었나요?

태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랑 상담하다보니 이런 경우가 많아서 그냥 여쭈어 보는겁니다.
앵콜요청금지
10/10/07 15:23
수정 아이콘
이정도 글을 쓸정도면 아직은 멈출수 있을것 같네요. 계속 나가면서 철수와의 우정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내 사랑도 이루어질것을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일것 같네요.
소년시대
10/10/07 15:18
수정 아이콘
만약 철수가 없었더라도 그런 감정이 생겼을까요?
그냥 순간의 감정이 아닐까요?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보세요
끊임없는 자기 성찰 끝에
스스로 결정 하세요
그리고 책임도 스스로 지세요
파일롯토
10/10/07 15:19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와는 언제든지 깨질수가있지만 20년지기친구와는 평생가는겁니다
둘다놓치는우를범하지마시길요
10/10/07 15:26
수정 아이콘
거의 양자택일에 가까운 문제라고 보는데 사랑을 선택하려면 먼저 친구에게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친구를 잃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래도 뒤통수를 후려치는 것 보단 앞에서 때리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네요.

친구를 선택하려면 영희씨에게 '철수의 부탁으로 만난거다...' 어쩌구 하고 말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영희씨의 뒤통수를 치는 모양이 될 것 같네요.
그냥 바쁘다 어쩌다 하고 천천히 발을 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철수에게 지금의 상황(글쓴님의 마음까지)을 다 이야기 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요청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있다 하더라도 영희씨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혹시 철수씨가 "난 모든 걸 정리했으니 니가 영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줘라"라는 얘길 해 준다면 금상첨화인 거구요.

참고로 전 저기서 철수의 입장도 글쓴이의 입장도 다 되어 봤던 사람입니다.
글쓴이의 입장일 땐 그냥 제가 정리했고(엄청 힘들었지만)
철수의 입장일 땐 그 친구가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둘이 잘 해보라고 얘기했습니다만 나도 모르게 가끔씩 불쑥 불쑥 그 친구에게 화를 내게 되더군요.
감정이라는 건 숨기기가 그렇게 힘들더군요.
하지만 결국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명절때마다 같이 만나서 잘 놉니다.
물론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엔 영희에 대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색은 많이 바랬습니다.
하긴 10년도 훨씬 전 일이니...
근데 쓰고 보니 우연히도 그때 그 여자의 이름이 영희였네요. 이럴 수가...
10/10/07 15:31
수정 아이콘
제가 딱 철수 상황이었는데...
처음엔 둘다 밉더군요.
헌데 꽤 시간이 지난 후에 친구와는 화해 했습니다.
물론 이미 이때는 영희와 친구는 헤어진 상태 였구요.
저도 힘들었지만 친구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끌리는데 어쩝니까, 다른 이들이 아니라고 해도 그럴 수록 더 서로 끌리는 걸..
헌데.. 헤어지기 전까지 철수와 주변 사람들에게 죄책감 비슷한 것으로 힘들었고
결국 그것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몽정가
10/10/07 15:42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다들 여자는 깨질 수도 있고, 20년지기 친구는 평생간다 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20년지기 친구도 깨질 수 있습니다... 피가 섞인 가족과도 의절하는데 말입니다...
이 상황은 다만 친구와의 연이 깨지는 원인이 여자일 뿐입니다. 그 원인은 돈이 될 수도 있고 뭐 여러가지겠지요.
다르게 생각하면 진정한 친구라면 친구의 사랑도 인정해야 된다고 볼 수도 있고요. 특히나 이미 끝난 사랑이고 시간도 많이 흘렀고요.

시라노연애조작단을 보면 처음엔 엄태웅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지요. 그러면 꼭 의뢰한 사람(이름 생각이 안나네요.)이 나쁜놈으로만 보여요. 그런데 어느순간 의뢰한 사람의 입장이 부각되면서 그 사람도 사랑인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입장에서 서냐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것 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욕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은 약자의 입장, 안타까운 입장, 불리한 입장 위주로 생각하지요. 영화초반에 엄태웅 위주로 보는 것 처럼요.

복잡한 문제긴 한데... 저라면 쓰레기가 될지언정 사랑을 택하겠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건 글쓴님의 감정이 사랑이냐 동정이냐를 확실히 해야 되시겠지요.
10/10/07 15:39
수정 아이콘
저는 저런 관계가 2번이나 겹쳐서... 그 2번다 철수 입장이었지만...
처음에는 참 힘들고 그랬지만...
2번째 겪으니까 더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힘들고 그런 면은 확실히 별로 없었어요
마음을 추수리는 기간이 확실하게 1~2일정도면 됬으니까요...
물론 영희라는 케릭터는 1명인 상황에서요... -_-;;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는 없을꺼라는게 저의 생각이네요... 자신의 감정과 이성을 고려해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가장 크게 상처받는건 바로 믿는 사람을 통해서라는걸 깨닫고는
무엇이든지 솔직하게 말하는게 제일인거 같아서요... 도망치는거 같아도 솔직한게 가장 적게 피해보고 안정적인
결과를 내는거 같습니다.
10/10/07 15:46
수정 아이콘
그냥 제 경험담을 말씀드릴게요...

살면서 2명의 철수가 있었고, 2명의 영희가 있었는데...

지금 2명의 철수는 각각 다른 여성과 결혼했고요...영희 1 역시 다른 남성과 결혼했습니다...영희 2는 소식을 모르겠네요...

전 물론 2명의 영희를 향한 마음을 2명의 철수가 모르게 접었죠...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2명의 철수는 여전히 제 친구입니다...
악세사리
10/10/07 15:52
수정 아이콘
저같은 상황이면 친구 우선이겠습니다.
20년지기면 늙어서도 허허 웃으면서 만날 사이인데, 나중에 헤어질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여자때문에
친구를 버린다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코뿔소러쉬
10/10/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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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서 그 비슷한 경우가 있기는 했는데,
두 남자는 절친이었지만 한참 분위기가 안 좋다가, 나름 화해는 했지만 어색한 분위기고
철수와 영희는 3년넘게 잘 사귀고 있습니다.

뭐...헌데 결국 케바케고 어떤 선택이 더 좋을거라고 말하기는 힘드네요.
예전의 어렸을때의 저라면 사귀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라면 무조건 피해가고 싶네요.
high risk low return이랄까요. 살다보면 인연은 또 있습니다.
10/10/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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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토스 님// 길게 썻다가 날라갔네요.ㅠ_ㅠ 사실 영희는 초등학교때 제 첫사랑?이라고 해야 되나.. 암튼
어렸을때 약간의 썸씽이 있었던 사이였어요. 2년동안 짝에 마니또도 하고 친구들은 둘이 사귄다고 장난치고 그랬죠.
그러다 제가 상병휴가때 친구가 선물이라고 아이러브스쿨로 영희연락처를 알아내서 그때 7년만에 만나서 놀다가
전 휴가 복귀 했고 제대할때쯤 철수하고 사귄단 소리를 들었어요. 철수는 영희랑 저랑 그런 관계인줄은 모르고
영희 찾아줬던 친구는 제가 입단속 시켰죠. 암튼 제가 석달전에 영희 만날때 제가 아무 감정이 없진 않았어요.
그건 확실하죠. 영희는 생각하면 어딘가 애틋한 느낌이 있어요. 다른 여자들한텐 못느껴본 설명할 수 없는 그런거.
영희랑 사귈때 철수를 원망해본적이 없었는데 지금이 원망스럽네요. 그냥 둘이 잘 살지.
감정이란게 컨트롤두 안되고 삭제도 안되고 단지 고민할 뿐입니다.
10/10/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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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이것도 제 얘기인줄 알았다는...

비슷한 상황이었고 주변에서도 저희를 다 이해했지만 그 친구가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했고
결국은 그 죄책감으로 친구 잃고 우울해하다가 결국 헤어졌습니다.
친구도 잃고 여친도 잃었죠.
친구랑 다시 회복되기 까지는 5년정도 걸렸습니다.

정말 제어가 안되시겠지만...
여자를 잃는 것은 칼로 베이는 상처같은 따가움이지만...
친구를 잃는 것은 해머로 머리를 맞아서 겉으론 티가 크게 안나도 속이 뭉게지는 아픔이었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대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의 시기가 다르더라는 얘기였습니다.

근데 쓰고 보니 위의 redrock님 내용이랑 톱니처럼 맞물리는군요. 혹시 -_-;; 설마...아니겠지...
Mr.President
10/10/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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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마음을 계속해서 더듬어 보면서
지금 마음이 영희에 대한 사랑이 확실하면 사랑따라 가세요.
근데... 아마 사랑 아닐거에요.
나두미키
10/10/07 16:49
수정 아이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그게 제일 좋습니다.
어쨌거나 사랑에 (과연 사랑입니까?) 가정을 두지 마세요. 친구가 소중한 것 이상으로 realist님의 감정도 소중합니다.
단 그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셔야죠. 한명을 잃 건 두명을 잃 건.. 얻은 것 보다는 잃는 것을 먼저 고려하세요..
yellinoe
10/10/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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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영화보세요. 티라노연애조작단인가? 어디서부터 애기를 시작해야할지 정돈이 들꺼에요.
끝난뒤 저건 영화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니앞에 있는 나는 최다니엘이고 철수의 장점을 카피해서 다가온거다라며,,
바로 말씀드리기 무엇하면, 철수의 모습이 많이 기억나는 상황을 만들고 어설프게 철수처럼 행동해보면 영희의 마음을 알 수 있겠죠.
님에게 철수의 좋은 잔상을 찾은거였더만, 님께서 선을 긋거나. 몇번 인연이 닿은 여자애와 소개팅한다며 들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영희씨로 하여금 감정조절을 정리할 수 있을것도 같아요.
후루꾸
10/10/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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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긋고 싶은데 그럼 영희씨가 힘들어할 것 같다고요?? 이런 우유부단 함이 연애에서 가장 나쁜 겁니다.

아무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선을 긋는 것과 결국 영희를 선택해서 혹시라도 나중에 너를 택해서 친구를 잃었다는 자책감을 영희씨가 알게 된다면

그때 주게되는 상처중에 어느게 더 큰걸까요??

영희씨가 너무 좋아서 결과를 각오하고 택하겠다면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얼마든 그럴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희씨가 상처받을 까봐 거절하지 못하겠다는 건 모두에게 그야말로 무책임하고 비겁한 태도입니다.

만약 영희씨와 잘되서 결혼한후 '그때 왜 날 택했어?' 라고 물으면 '거절 하기엔 니가 너무 힘들것 같아서'라고 답하실 수 있나요?

당연히 없겠죠. 제가 왜 무책임하고 비겁한 태도라고 말씀드린건지 이해가 가시나요.

지금 남의 얘기라고 막하는거 아닙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지금 끝내도 본인은 견딜 수 있다는 늬앙스로 글을 쓰셨군요. 그럼 영희씨도 견딜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약하지 않거든요.

핑계를 찾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세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3자가 이 글만으로 판단하기엔 영희씨를 포기하는게 나아보이는 군요)
레지엔
10/10/07 17:46
수정 아이콘
모든 연애문제의 해답은 하나라죠. '니 꼴리는 대로 하세요. 대신 책임도 니가 지고.'
뭐 저라면... 영희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에야 친구입니다만(일단 여러 가지로 얽힌 여성과 만나는 걸 싫어해서), 뭐 그건 정말 '각자'가 결정할 문제고, 뭐가 맞다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끌리는대로 가세요. 어느 쪽도 범죄는 아닙니다. 그리고 유혹에는 죄가 없고요.
10/10/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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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일단 상대방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후회가 그나마 없을라면 자신마음가는데로 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에따른 결과물은 자신이또한 책임을 져야겠죠.
근데 20년지기친구와 7년 이성친구라..
결혼을 하고 또한 친구들이 결혼적정기를 넘긴나이에서 느낀점은
역시 20년 지기를 택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Dornfelder
10/10/07 18:06
수정 아이콘
삼류드라마가 욕먹으면서도 잘 되는 이유는 어쨋든 재미있기 때문이죠.
realist님 입장에서도 달콤하면서도 난감한 상황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겠네요.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취하든가 차버리든가 할텐데, 둘 다 있으니 결정하기가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친구가 힘들 것도 생각해 주는 분이니 충분히 좋은 선택하실거라 믿습니다.
9th_Avenue
10/10/07 18:34
수정 아이콘
제 일이라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제 답안은 명쾌합니다.
철수를 택하세요. 둘 다 인연을 이어갈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연애감정 아무것도 아닙니다. 3000원짜리 소주 몇 병으로도 사라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20년 동안 가까이 지낸 친구는 절대 술로는 못 지웁니다.
(제3자의 입장이라 뭐라고 쓰기 참 죄송스럽군요...)
슬렁슬렁
10/10/07 18:54
수정 아이콘
수습 잘하세요. 그런경우에 설령 친구를 선택하시더라도 친구와의 사이도 예전같지 않을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친구 입장에선 원망하는 맘이 생길수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친구를 선택해도 그 친구와의 사이는 멀어지더군요....
박서날다
10/10/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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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친구쪽으로 선택하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영희란 친구와의 연애감정.. 아마 쉽게 포기하시긴 어려울껍니다.
하지만 독하게 마음먹으시고 결단하세요- 힘내세요!
아나이스
10/10/07 19:32
수정 아이콘
여기서 뭐라고 말해봤자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저도 20년지기 친구라면 갈라질 일은 하고 싶지 않네요.
10/10/07 21:52
수정 아이콘
모양새야 어떻게 되었든 결국 친구는 잃게 될 겁니다.
친구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미운게 아니라 그 상황이 그리고 자신의 친구를 더욱 더 미워하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본인과 영희가 헤어지더라 하더라도 철수가 쿨하게 괜찮아 라고 이야기를 해주더라도
본인을 진심으로는 용서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유는 뭐냐하면 영희와 본인이 사귀어 버리는 순간
철수는 이제 다시는 영희와 사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지기 때문입니다.
(헤어졌다가 자신의 친구와 사귀던 여자를 다시 사귄다? -> 이건 사실상 아주아주 어려운 일이지요.)
둘 사이의 관계의 진척을 계속 상상하게 될 것이고
영영 멀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냥 헤어진 다음에 둘이 사귀는 것이 아니라
철수의 입장에서는 믿었던 친구에게 잘 부탁 한다고 말을 해서 철썩 같이 믿고 있던 것이고
본인도 그러겠다고 "약속" 했었던 것이니까요.
단순하게 친구의 예전 여자친구랑 사귀었다의 사안이 아닌 것이지요...
물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남에게 애정지사를 부탁하는 것은 모양새가 웃기긴 하지만
세상에 그런 부탁 한 번 안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둘 중 하나입니다.
선을 긋던가 아니면 친구와 더불어 그 주변 (위의 어떤 분이 말한 철수와 본인과 동시에 친구를 맺고 있는 무리들)에게도
수근댐을 크게 들을 만한 사안입니다.
그 모든 걸 감수할 만큼 좋아한다면 그냥 계속 가세요.
아니면 그다지 할 만한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여자분의 상처요?
철수가 받을 상처에 비하면 1/10도 안될 겁니다.
스폰지밥
10/10/07 23:30
수정 아이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습니다.

저 역시 20년지기 친구라;; 그런 친구를 둬본적이 없네요. 기껏해야 10년지기..

10년지기도 정말 내 형제같은 느낌인데.. 20년지기라;; 이것은 또 다른 의미로 인생의 동반자라고 해야겠습니다.

이런 굳건하게 유지되어온 우정을 포기하고 사랑을 택한다라;; 쉽지 않겠군요.

저는 글쓴이 본인 마음 가는대로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곰곰히 , 신중히 생각해서 무게추를 달아보세요. 영희와 철수.. 지금 어느 분이 더 소중한 분인지.. 우정도, 사랑도 서로 더 무거움이 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른것이니까요.
Minkypapa
10/10/08 02:34
수정 아이콘
엄정화가 부릅니다. -하늘만 허락한 사랑-

인생에서 정말 놓쳐서는 안될 사랑이 있긴 합니다.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강하게 생각하면 그냥 밀고 나가겠지만,
반드시 결혼할거 아니면 연애는 시작하지 마세요. 친구는 소중하니깐요.
아로아
10/10/08 11:32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글쓴분.... 참 비겁하십니다....

글을 읽어보면... 헤어질 맘은 있는데... 영희가 아플까봐 못 헤어진다?
솔직히 헤어질 맘도 없으신건 아닌가요?
영희가 힘들까봐란 것으로(이것도 순전히 본인의 지레짐작) 이런 상황을 합리화 하시는거 아닌지요?

영희를 좋아하긴 하는데 친구를 버릴 정도로 절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 친구가 모르는 상황인데.. 구지 이런 연애감정을 그만 둘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요..

차라리.. 영희가 너무 좋아서.. 그녀를 택하겠다 라고 하면... 지지라도 하겠습니다.

남겨진 영희가 힘들거란 생각하지 마세요.
여자들.. 강합니다.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채로.. 아니 다른 사람의 감정과 힘듬을 핑계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지 마세요.

그냥 글쓴분께서 영희가 너무너무 좋으면 사귀는 거고.
그도 아니면 헤어지는 겁니다.

영희가 힘들까봐 정리를 못하겠다?
정말 비겁한 변명일 뿐입니다.

제가 조금 격하게 쓴 경향도 있지만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고자,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면
결국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모두 힘들게 할 겁니다.

기분 상하게해서 죄송합니다먄... 제 솔직한 생각이라 적습니다.
10/10/08 12:05
수정 아이콘
답나와 있네요.
솔직하게 영희한테 얘기하고 친구랑 다시 우정을 지켜야죠.
우정>>사랑 이런 유치한 개념이 아니라
이건 뭐 영희가 아플까봐는 말도 안되는 핑계죠.

뭐 맘 가는대로 영희랑 한번 사겨보세요. 영희랑 헤어질떄쯤 둘다 잃습니다.
완성형토스
10/10/08 13:31
수정 아이콘
확률적으로 봤을땐 철수를 선택하면 영희를 잃지만 철수와는 평생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1명은 건집니다.
영희를 선택하면.. 정말 그 영희랑 결혼해서 끝까지 함께가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결혼하지 않을거면 헤어짐은 100%입니다. 이경우엔 여자랑 친구랑 둘다 잃게되죠..
결국.. 리스크를 줄이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봤을땐 친구를 선택하는게 현명하십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은 7년을 친한친구와 만났던 여자였는데 더군다나 친구가 그녀를 잊지도 못하고 있는데
영희를 만난다는건.. 너무 잔인하시네요. 세상에는 영희말고도 여자는 많지만,, 이 나이대에 철수같은 친구를 다시만들기는 힘들것입니다.
10/10/08 13:3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이미 영희를 사귀기 위한 핑계를 찾고 계신듯...

무슨 소리를 해도 제 경험상 영희를 선택하실듯 하네요.

안타까워 한 말씀 드리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에 여자는 많습니다.

친구랑 관련 없는 여자 마니마니 만나세요. 아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잘 노는 여자랑도 만나보시고, 조신한 여자도 만나보시고,

아무튼 경험을 많이 해 보세요.

근데, 20년 만난 친구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죠.

혹시 친구를 택하실 거라면, 님 마음은 세상에 누구도 모르게 하세요.

님의 마음을 친구가 아는 순간 어떤 선택을 하시던 우정의 힘은 1/100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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